음악/기타연습실

김태곤 / 송학사 & 망부석

박연서원 2017. 4. 19. 08:32

송학사

         작사‧작곡‧노래 김태곤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 속 헤매냐

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앉나니
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 보세

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앉나니
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 보세

어서 달려가 보세 어서 달려가 보세
어서 달려가 보세









내가 작사 작곡하고 또 부른 이 노래가 방송을 타고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송학사는 어디 있냐고..."
그때마다 나는 잘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설명하려니 해야 될 말이 너무도 길고…
나는 대학에서 요업과를 전공하였는데 실습시간 도자기 가마의 이글거리며 타는 불을 응시하면
왜 그런지 언제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막연한 의문이

불꽃처럼 점멸하면서 가슴에 오가고 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음악을 너무도 좋아하여 전공마저 외면한 채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한 망설임의 아픔이기도 한 것이었다....
'나는 어디에 있나, 내 자리는 어디냐'하는 회의에 사로잡히곤 하였다.

그리고 그 아픔을 동반한 목마름과 방황이 결국 음악을 선택하게 하였으며,
그 연장이 '송학사' 노래를 만들고 부른 연유가 되었다고 할까...
일상적인 되풀이 속에서의 권태, 과녁이 불투명한 내일에 대한 좌절, 때로 엄습하는 절망,
사는 과정에서 인간이면 누구나가 몇 차례 느끼고 겪는 일이겠지만,
나의 경우 그 탈출을 음악에서 찾고, 음악으로 꿈과 환상을 키우며 살아왔다고 할까.
그 헤매이던 시절 내 가슴에 그려본 그림.
이름 모를 산모퉁이 돌아서니 소나무에 둘러 싸여 있는 작은 절.
그곳엔 잔잔한 계곡이 있었고, 밤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별빛이 고왔고 그리고 누구를 무엇을 향한 것인지도 모르는 그리움을
무거운 짐처럼 짊어지고 서 있는 내가 있는 '절' 송학사. 내 마음속의 작은 절,
그러니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때 어찌 대답하랴....
내 마음의 송학사,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입문한 불법의 세계,
전법사 '김태곤'은 음악으로써 포교를 하리라...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면 자주 들리는 '송학사'의 멜로디.
그것은 내 젊은 날의 방황과 그리움의 노래였지만 
어느덧 내 마음의 조촐한 법당으로 둔갑되어 나를 부른다.
어서 달려오라고.
나는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고 앉아 그토록 오래 시달려야 했던
"나는 어디에? 내 자리로?" 하던 자문(自問)에 이제 자답(自答)을 한다...
["월간 불광" 1997년 5월호 가수 김태곤의 글 중에서]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해,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영두운) 고갯마루 구름 속을 짚신 신고 헤매다,

歸來笑撚梅花嗅(귀래소연매화후) 돌아와서 웃으며 매화 향기 따라가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가지 끝에 이미 봄이 가득 다가와 있구나.



보통 웰빙이라는 말은 현대의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식품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최우선으로 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이런 웰빙 시대에 맞추어 김태곤 또한 전국을 순회하며 퓨전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신명나는 퓨전음악을 연주할 때면 어느새 이집트 전통 복장을 한 무희들이 나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양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춤을 춘다. 그럴 때면 마치 한 무리의 학이 내려와 그의 주변을 맴돌며 춤을 추는 것처럼 실로 화려한 장관이 연출된다.
이런 광경을 본 관람객들은 모두 하나같이 국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외국 춤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어느 한 주부가 그 광경을 보고 “우리 전통 가요에 벨리 댄스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직접 공연을 통해 보니까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그 광경이 과히 어떠했을지 보지 못한 이들도 충분히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늦가을 진천 보련산 보탑사에서도 그의 음악이 또 한 번 심금을 울렸다. ‘김태곤과 함께 하는 작은 산사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음악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하나둘씩 모여드는 사람들과 단아한 승복을 입고 음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스님들 앞에서 그는 꽹과리와 대금을 연주하며 늦가을의 바람에 음악소리를 실어 보내기 시작했다. 신명난 가락. 이집트 벨리 댄서의 화려한 춤 솜씨...
적막하기만 하던 산사에 울려 퍼진 그의 음악은 모든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머물게 만들었고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 놓았다. 음악회가 끝나고 산사음악회는 완벽한 퓨전무대로 박수를 받으며 음악과 산사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벨리댄스는 수천년 전 이집트 왕궁에 사는 시녀들이 왕을 유혹하기 위해 췄던 댄스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요즘은 여성들의 비만과 우울증, 부인병 치료에도 그 효과가 입증되며 새로운 치료예술로 부각되고 있다.]

 

웰빙 시대를 맞아 영혼의 건강까지 중요시하는 요즘, 그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색다르게 만든 퓨전 음악을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뮤직 콘서트’로 팬들을 계속 찾아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라희


김영임


망부석


간 밤에 울던 제비,

날이 밝아 찾아보니 처마밑엔 빈둥지만이.

구구만리 머나먼 길,

다시오마 찾아가나 저 하늘에 가물거리네.

에헤야, 날아라. 에헤야, 꿈이여.

그리운 내 님계신 곳에.

푸른 하늘에 구름도 둥실 둥실 떠가네.

높고 높은 저 산 너머로.

내 꿈마저 떠가라, 우리 둥실 떠가라.

오매불망 내 님에게로.

내 꿈마저 떠가라

두리둥실 떠가라, 오매불망 내님에게로.

깊은 밤 잠 못이뤄

창문열고 밖을 보니 초생달만 외로이 떳네.

멀리 떠난 내 님 소식,

그 언제나 오시려나 가슴조여 기다려지네.

​에해야 날아라, 에헤야 꿈이여.

그리운 내 님 계신 곳에.

달아래 구름도 둥실둥실 떠가네, 오매불망 내 님에게로.

내 꿈마저 떠가라, 두리 둥실 떠가라. 오매불망 내 님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