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해파랑길… 그대여, 우리 함께 걸어요
손가인기자
[‘봄이 안내하는 걷기여행길’ 10선]
부천둘레길, 선사유적지-철쭉 볼만
이천 원적산은 산수유 마을 이어져… 괴산 충청도양반길 출렁다리 아찔
서산아라메길은 문화유적 풍부
따뜻한 봄 햇살 속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걸을 수 있는 ‘걷기여행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강원 강릉시 해파랑길 39코스의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겨울의 추위를 씻어 내리는 봄비가 이어지고 있다. 곧 다가올 봄, 흐드러지게 핀 꽃향기를 맡으며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봄이 안내하는 걷기여행길’ 10곳을 소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중구·용산구 남산둘레길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남산. 북측순환로와 역사문화길, 자연생태길과 야생화원길, 산림숲길로 이뤄진 남산둘레길은 도심과 가까워 서울시민이라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4월 초·중순에는 남측순환로 벚꽃이, 이후부터는 다양한 꽃들이 하나둘 피어난다.
△경로: 국립극장 입구∼남측 숲길 입구∼남산약수터·쉼터∼야외식물원∼사색의 공간 입구∼소월시비 쉼터∼북측순환로 입구○ 경기 부천시 부천둘레길 1코스 부천둘레길이 시작되는 곳에는 청동기·철기시대 유적지인 고강선사유적공원이 있다. 봄이면 이곳에 철쭉이 만개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의 다섯째 딸 경숙옹주의 묘로 이어진다.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는 진달래 군락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경로: 고강선사유적지∼경숙옹주묘∼까치울정수장∼부천무릉도원수목원∼청소년수련관∼진달래동산∼원미정∼소사역○ 경기 이천시 원적산둘레길 정개산과 원적산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폭이 넓고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가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산수유마을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이 마을은 이름처럼 4월부터 노란 산수유가 만개한다.△경로: 주차장∼범바위 약수터∼작은재골∼도리봉∼미금골∼원적들∼낙수재∼육괴정∼산수유마을 입구(산수유둘레길)○ 강원 강릉시 해파랑길 39코스 해파랑길 39코스는 솔바람다리에서 출발해 사천진리해변공원까지 이어진다. 커피로 유명한 안목항과 경포호수,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경포대를 두루 거친다. 4월이면 경포대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4.3km 구간에 이어지는 벚꽃길이 장관이다.△경로: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대∼사천진리해변공원○ 충북 괴산군 충청도양반길 1코스, 2-1코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절경이 이어진다. 아찔한 양반길출렁다리를 지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사모바위(신랑바위)와 선유대족두리바위(신부바위)와 만난다. 봄을 맞아 고개를 내미는 푸르름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경로: 괴산댐∼산막이옛길∼갈론마을∼양반길출렁다리∼운교리 목교∼덕평삼거리○ 충남 서산시 서산아라메길 1코스 서산아라메길은 2012년 ‘우리마을 녹색길 Best 10’에 선정됐을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낸다.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 등 역사문화유적도 풍부하다. 4월의 개심사에는 청벚꽃, 겹벚꽃, 왕벚꽃 등 다양한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경로: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용현계곡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해미읍성북문∼해미읍성주차장○ 전북 무주군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벼랑을 따라 핀 색색의 꽃을 볼 수 있는 전북 무주군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금강 벼랑을 따라 걷는 벼룻길은 금강변 마실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봄을 맞아 푸르게 돋아나는 새 잎과, 색색으로 피어나는 꽃을 보며 봄이 다가왔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경로: 도소마을∼대문바위∼부남면소재지∼벼룻길∼각시바위∼상굴암마을∼굴암삼거리∼잠두마을∼요대마을∼남대천∼서면마을
○ 전남 해남군 땅끝천년숲 1코스
땅끝마을 맴섬에서 출발해 미황사까지 이르는 길이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달마산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돌멩이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다른 걷기여행길에 비해 코스가 험해 주의가 필요하다.
△경로: 땅끝마을∼도솔암∼미황사
○ 경남 창원둘레길 진해드림로드 1∼2구간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경남 창원시 창원둘레길인 진해드림로드.
4월이면 군항제를 보기 위해 창원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만, 보다 여유로운 곳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진해드림로드다.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등과 한 지점에서 만나는 길이어서 기호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경로: 장복산공원 위(삼밀사 옆)∼하늘마루입구∼편백숲 쉼터∼안민도로(안민휴게소)
○ 제주 서귀포시 쫄븐갑마장길
말을 길러내던 제주도의 특성을 활용한 길이다. 목장의 경계를 이루던 돌담과 편백숲길, 억새로 유명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의 풍경이 일품이다. 4월이면 벚꽃터널과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뤄 여행객에게 큰 만족을 선사한다.
△경로: 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곶자왈)∼따라비오름∼잣성길∼큰사슴이오름∼꽃머체∼조랑말체험공원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