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유명 셰프들의 창업 1순위 지역, 특정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한데 모여 사는 주거 밀집지하면 떠오르는 곳은? 바로 서초구 반포동의 서래마을 이다.
이국적이고 특색 있는 서래마을은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개성 있는 개인공방, 카페들이 입점하며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명실공히 최고 상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초창기 서래마을이 값비싼 고급 양식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진입장벽이 높은 거리였다면 최근 들어 홀로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술집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골목골목 숨겨진 가게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지금 당장 들러야 할 서래마을 EAT 플레이스를 찾아가 보자.
>> 바베퐁차
바텐더 출신의 강호, 소믈리에 출신의 장정욱이 의기투합해 문을 연 공간으로 심야식당을 콘셉트로 한다.
바비큐, 퐁뒤, 와인 앤 위스키 포차(포장마차) 세가지 키워드로 만든 상호명처럼 이 곳은 와인과 위스키에 잘 어울리는 바비큐와 퐁뒤를 파는 포차다.
와인, 위스키 단어가 나온다고 주눅들지 말자. 부담 없이 캐주얼한 식당으로 꾸며 혼자 술을 즐기러 오는 이들이 꽤 많다.
매장 내부는 다양한 와인 병들로 꾸며져 있다.
와인 셀러도 가게 규모에 비해서 큰 편이다. 바텐더, 소믈리에 출신 이들이 꾸민 곳이니만큼 이곳 저곳 신경 쓴 티가 난다.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바Bar는 다른 곳보다 유난히 길고 널찍하다.
좁은 바에서는 음식이나 술을 편하게 먹기 힘들기에 따로 고려한 부분이다.
메뉴는 크게 바비큐, 퐁뒤, 탕류와 파스타로 나뉜다.
오일, 스톡, 초코 등 세 가지 종류의 퐁뒤 중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오일 퐁뒤다. 치즈 퐁뒤만 상상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한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방문해 주문한다고.
엑스트라 올리브 오일과 퓨어 올리브 오일의 비율을 맞춰 섞고 마늘, 타임, 로즈마리를 넣고 끓여 향을 낸다.
식재료는 한우 안심, 블랙 타이거새우, 알감자, 샬롯과 닭가슴살이 나오는데 긴 꼬치에 꽂아서 오일에 담가 먹으면 된다.
오일 때문에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그런 걱정은 덮어두어도 좋다. 마늘과 향신료가 들어간 올리브 오일의 향이 코팅되는 것으로 코로 한번, 입으로 한번 즐거움이 두 배다.
함께 나오는 머스터드, 칠리, 커리, 간장-고추냉이 다섯 가지 소스에 취향대로 찍어먹는다.
모둠 바비큐도 빼놓지 말아야 할 메뉴다. 사과나무로 훈연한 바비큐는 그윽한 향으로 식욕을 돋운다.
베이컨, 등갈비, 양갈비, 안심, 닭다리 등 다양한 부위의 바비큐가 준비된다.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와인리스트도 주목할 것.
2백여 종의 와인리스트는 흔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들로만 채워 넣었다.
바베퐁차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프랑스 남부 론 지역 와인을 중점적으로 넣었으며 스페인과 신세계, 미국 와인 등 국적에 구애 받지 않고 구성했다.
가볍게 마시기엔 최근 뜨고 있는 칵테일인 진토니카도 좋다.
진과 토닉, 허브에 취향대로 다양한 가니쉬를 넣는 술로 와인 잔 형태의 벌룬 잔에 서브된다.
- 위치 서래마을 까페 거리 초입 스타벅스 뒷 편에 위치
- 메뉴 오일퐁뒤(2인) 4만9000원, 모둠 바비큐(2-3인) 4만9000원, 라임피치 진토니카 1만2000원
- 영업시간 17:00-02:00 (일요일 휴무)
- 전화 02-599-5120
>>> 수불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캐쥬얼 코리안 다이닝바.
한식 기반의 퓨전 음식에 어떤 술을 매치해도 어울리는 곳이다.
점심에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정식 메뉴를 판매하고 흑임자치킨, 고추장스테이크, 수삼떡갈비 등 메뉴 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과 전통주를 구비해 저녁에는 술과 요리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88-6 영창빌딩 1층/
- 고추장스테이크정식(점심) 2만5000원, 흑임자치킨 1만6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8:00-01:00/ 02-3478-0886
>>> 유다
편안한 분위기의 이자카야로 서래마을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시미, 가라아케, 튀김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지만 그중 단연 야키도리(꼬치)가 베스트다. 닭가슴살명란마요네즈, 아스파라거스삼겹말이를 비롯해 취향에 따라 재료 선택이 가능하다.
저녁에는 인근에 위치한 2호점까지 만석이 될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작은 사이즈의 룸이 있어 소규모 모임에도 적합하고, 홀로 술 한 잔 마시러 오는 혼술족에게도 딱이다.
- 서울 서초구 반포4동 76-1 대경빌딩 1층/
- 6종자유선택 모둠 1만9800원, 가지튀김 1만4000원/
- 17:00-02:00(토·일요일 ~ 03:00까지)/ 02-594-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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