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베르디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춘희)"

박연서원 2014. 11. 24. 15:07

Opera 'La Traviata'

베르디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플로벤자 내 고향으로 (Di Provenza il mar, il suol)' 외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

 

Complete opera

Bernard Haitink,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춘희[椿姬 La dame aux camlias]는 프랑스 작가 A. 뒤마(Alexandre Dumas, 1824-1895)가 1848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원제목은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이란 뜻이며, 춘희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별명이다.

파리의 고급 매춘부로 당시 이름을 떨치고 있던 마리 뒤프레시를 모델로 하였으며 아름답고 낭만적인 줄거리지만 당시 사회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참된 사랑은 사람을 고귀하게 하고 영혼을 구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춘희라고 하는 천한 여자 마르그리트와 청년 아르망이 서로 사랑하면서 가문과 명예, 체면 등에 얽매여 헤어져야 하는 비극적인 사랑과 결국에는 춘희가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이야기로 엮어지고 있다.
작품 속에서 펼쳐진 사랑은 진한 호소력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감동을 자아내도록 정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창녀로 전락한 마르그리트는 조금도 더렵혀지지 않은 순정을 지녔고 참된 사랑에 눈뜨게 되자 모든 것을 던져 애인에게 바치는 절대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그녀의 사랑은 결국 가문과 명예에 얽매여 이루지 못하자 번뇌의 눈물을 흘리면서 폐병으로 생명을 잃지만
애인 아르망에 대한 순정을 끝내 간직하면서 눈을 감는다.

소설 춘희는 다시 희곡 "춘희"로 고쳐져 상연되었는데 소설 못지않게 대성공을 거두었다.

  

마침 파리에 갔던 이탈리아 작곡가 G.F.베르디는 뒤마의 희곡 "춘희"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베르디는 겉모습은 화려하나 본질적으로는 비참하기 그지없는 창녀의 인생을 애절하게 다루는 "라 트라비아타"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방황하는 여자"란 뜻으로 그 뜻은 "동백 아가씨"이다.
베르디가 "라 트라비아타"로 개작한 3막 4장의 오페라는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하였고 이듬해 재상연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내용은 프랑스 작가 A. 뒤마의 소설과 거기에 바탕을 둔 희곡에서 취재하였고 제목과 등장인물 이름은 바꾸었다. 트라비아타란 말에는 "춘희"의 뜻은 없으나 원래 제목에 따라 춘희의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극적인 훌륭한 결구(結構)와 알기 쉬운 줄거리 아름다운 선율과 애절한 음악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제 1막과 제 3막의 전주곡 제 1막에서 나오는 "축배의 노래", 비올레타가 부르는 아리아 "아, 그대였던가", 제 2막에 아버지가 부르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 등의 아리아는 지금도 널리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1937년 신극단 중앙무대가 처음 공연하였다.

 

La Traviata (춘희)

원명 : La Traviata, 작곡 : Giuseppe Verdi<伊>, 연대 : 1853년, 초연 : 베니스 페니체 극장

 

오페라 "춘희"와 앙리 듀망의 희극 이야기.

 

밤이면 밤마다 파리의 5대 극장 중 특별석에 나타나서 한 달의 25일 간은 흰 동백꽃, 나머지 5일간은 붉은 동백꽃을 가슴에 꽂음으로서 월경일을 대담하게 돈 많은 호색한들에게 표시해 "온리미트"와 "오프리미트"를 밝혔던 고급창녀가 1850년 전후, 파리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마리 듀프레시스라고 불리는 그 창녀는 시골, 가난한 홀아비의 맏딸로 태어나 열 살 때, 한 접시의 수프와 처녀를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열두 살 때, 맨발에 누더기를 걸치고 파리로 올라왔다. 호색의 거리 파리에서 자기의 육체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마리는, 비로소 난생 처음으로 목욕을 하고 글을 배우며, 아울러 사랑의 기교도 수련을 쌓은 덕분에 점점 상대가 고급화 되어 1년에 10만프랑의 생활비를 탕진하는 고급창녀가 되었던 것이다.

이 창녀를 한때 열렬히 사랑한 것이 <삼총사>와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르 뒤마 피스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아버지와 함께 반년 동안 스페인 여행을 하고 돌아와보니 마리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다. 당시 24세였던 뒤마 피스에게는 그의 살았던 날 중에 그보다 더 슬프고 회한에 넘치는 날은 없었다. 그는 울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이 <춘희>였다. 소설은 가히 폭풍적인 인기를 끌어 만인의 주목을 받았다. 뒤마 피스는 소설을 다시 극으로 고쳐서 상연했다. 마침 파리에 갔던 베르디는 이 극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트레바토레>에서 천시받는 집시의 복수를 그린 인간애의 작곡가 베르디는 겉모습은 화려하나 본질적으로는 비참하기 그지없는 창녀의 인생을 애절하게 다루었던 것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방황하는 여자"란 뜻으로 그 뜻은 "동백아가씨"이다.

 

Overture

Sir Goerge Solti, cond.

Th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제1막

 

애수 넘치는 전주로 막이 오르면, 무대는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살롱. 손님들이 모여들어 화려한 무도회가 열리기 직전 가스톤 자작의 안내로 알프레도가 들어온다. 이 새손님을 맞아서 일동은 각기 제자리에 가서 앉는다. 그리고 주빈인 알프레도에게 노래를 청한다. 그는 일어서서 술과 사랑을 찬미하는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그의 노래에 이어 합창이 계속되고 마지막 절은 비올레타가 받아서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옆방에서 왈츠가 들려오자 모두들 그리고 간다. 비올레타는 갑자기 빈혈을 일으켜서 혼자 남는다. 알프레도가 그녀의 몸을 염려해서 다시 나타난다.

 


축배의 노래
Luciano Pavarotti, tenor+조수미, soprano

 

그는 비올레타의 방종한 생활을 충고하면서 1년 전부터 간직해온 애정을 고백한다. 비올레타는 세상을 보는 눈이 순박한 청년의 말을 비웃는다. 그리고는 가슴에 꽂았던 동백꽃을 건네준다. "안녕"이라는 한마디만 남긴채. 무도회가 끝난 살롱 안은 갑자기 한적해진다. 혼자 쓸쓸히 소파에 몸을 던진 비올레타의 가슴을 알프레도의 그림자가 밟고 지나간다. 그것이 사랑임을 깨다는 그녀, 비올레타의 저 유명한 아리아 "아, 그대였던가"가 불리어지는 장면이다. 자기의 뛰는 가슴을 의아해하는 레시터티브에 이어서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게 되면서 충만해지는 기쁨. 하지만 그녀는 곧 자기자신의 처지와 헤어날 길 없는 생활의 사슬을 돌이켜보고 스스로 단념하려고 자기를 비웃어본다. 그러나 멀리서 들려오는 알프레도의 "사랑은 신비롭고 숭고한 우주의 고동"이라는 노랫소리에 항거할 힘은 없다.

 


아, 그대였던가 (Violetta Valery의 아리아)

 

1막 (1번~7번. 7곡)

 

1. 전주곡 (Preludio)

 

 

preludio 아다지오 b단조

 

먼저 유명한 "전주곡 (Preludio)"으로 시작된다. 아다지오 b단조.

아주 짧은 곡이지만 이 오페라의 내용을 암시하듯, 전체적으로 애환이 베어 있어서 매우 아름답다.

베르디의 모든 전주곡 중 가장 아름답고 설득력있는 명곡이다.

특히 현악4중주로 연주되는 서두 부분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가락은 후에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선율이기도 하며, 또 제3막에서 병들어 누운 비올레타를 암시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2. "인생은 즐기고 볼 일"

 

 

막이 오르면 파리 사교계의 여왕이자 고급 창부인 비올렛타 집의 호화로운 살롱, 8월의 어느 날 밤이다. 오늘은 비올렛타가 주최한 파티가 열리는데 여기에 참석하기 위하여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방의 중앙에는 음식이 차려진 테이블이 있고, 손님들은 비올렛타의 주위에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듀폴 남작, 도비니 후작, 그리고 비올렛타의 여자친구 플로라, 그 밖에 많은 손님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다. "인생은 즐기고 볼 일" 이라고 노래한다.

그 때 가스통 자작이 친구인 알프레도 제르몽을 데리고 나타나서 비올렛타에게 소개한다.

알프레도는 지방의 명가출신인데, 아직 즐길 줄 모르는 순진한 청년이지만, 오래전부터 비올렛타를 깊이 사모하고 있으며, 그녀가 아팠을 때 매일 그녀의 집을 찾아 오기도 했었다.

 

3. "축배의 노래 (Libiamo libiamo ne'lieti Calici)"

 

 

Natalie Dessay will put on the red dress in Willy Decker's stunning production, in her first Violetta at the Met.

Matthew Polenzani sings Alfredo, Dmitri Hvorostovsky is Germont, and Principal Guest Conductor Fabio Luisi is on the podium.

 

분위기가 무르익자 가스통은 알프레도에게 권주가를 불러줄 것을 청하고, 이에 알프레도가 일어서서 세상 근심 모두 잊고 그저 즐겁게 마시고 떠들자는 내용의"축배의 노래 (Libiamo libiamo ne'lieti Calici)"를 부르는데 이 곡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수많은 권주가 (Brindisi)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알프레도의 노래를 받아 비올렛타도 기쁨을 노래하고, 일동 목청을 합쳐 화려하게 곡을 맺는다.

 

[알프레도]  마시자.마시자,
                  즐거운 잔 속 에 아름다운 꽃 피네
                  덧없이 흐르는 세월 이 잔으로 즐기세.
                  사랑의 잔, 흥분속에서 마셔보세.
                  그대의 고운눈 앞에 모든 근심 사라지네.
                  마시자. 우리의 따뜻한 입술로,
                  사랑의 잔속에 참행복 얻으리다.

[모두들]     마시자. 우리의 따뜻한 입술로,
                  사랑의 잔속에 참행복 얻으리다.

[비올렛타]  나의 모든 행복한 나날들 그대들과 함께 얻어 지오.
                  기쁜 꿈 제하면 허무할 뿐이오.
                  사랑의 기쁨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꽃들도 피고 지면 다시는 피지 않소.
                  즐기세, 즐기세, 우리의 생명이 타는 동안
                  커다란 즐거움이 우리를 기다린 다오

[모두들]     즐기세, 즐기세, 우리의 생명이 타는 동안
                  커다란 즐거움이 우리를 기다린 다오

 

[비올렛타]  환락은 나의 생명 이라오.

[알프레도]  그러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에겐...

[비올렛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알프레도]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오

 

4.

 

 

그 때 옆방에서 춤음악이 들려오므로 모두들 그 방으로 춤을 추러 가는데, 갑자기 기침발작을 일으킨 비올레타가 의자에 주저앉는다. 그녀는 이미 무서운 결핵에 걸려있는 것이다.

한참 뒤 창백한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난 비올레타는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는데 혼자 있는 줄 알았던 그 방에서 알프레도가 걱정스럽게 자기를 보살피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기서 알프레도는 비올렛타에게, 자기는 1년전부터 비올렛타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이와 같은 무절제한 생활을 계속하면 죽게 될거라면서 하루 속히 이런 생활에서 빠져나오라고 권한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비올레타는 진실한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다면서 이를 거절한다.

 

5.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날 (Un di, felice, eterea)"

 

 

이때 불려지는 2중창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날 (Un di, felice, eterea)"은 겉으로는 알프레도의 사랑 고백(이 사랑은 온 우주의 가슴이 뛰는 것이니 Di quell'amor ch'e paltito dell'universo intero)을 냉정하게 거절하면서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선 참된 사랑을 갈구하는 비올레타의 이율배반적인 미묘한 정서를 음악을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

 

행복하고 지순했던 날

당신은 나의 마음에 깃들었다오

신비롭고 거룩한 우주의

고동같은 그 사랑을 알았다오

 

알프레도가 떠나려 하자 비올레타는 가슴에꽂고 있던 꽃 한 송이를 그에게 주며 그 꽃이 시들면 다시 오라고 하고, 알프레도는 다시 한번 소리높여 비올레타를 사랑하노라고 외친다.

손님들이 술과 춤에 상기되어 돌아온다. 저음현과 팀파니의 트레몰로에 실려 제 1 막 서두의 선율이 나타나고 합창이 된다. 화려한 선율이 연주되는 가운데 손님들이 인사를 하면서 떠나간다.

 

6. "이상하다! 이상해!..(E strano! e strano!...)"

    "아, 그이인가... (Ah, fors'e lui)"

 

 

홀로 응접실에 남은 비올레타는 야릇한 마음의 동요를 느끼며 아리아를 부른다.

그 노래는 어느새 자기 처지를 한탄하는 자조 섞인 내용으로 바뀐다.

그 때 갑자기 알프레도의 사랑의 노래가 멀리서 들려온다.

여기서 비올렛타는 알프레도에 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사랑의 기쁨에 찬 아리아를 노래한다.

 

  이상하다! 이상해!

  그의 말이 마음 속에 깊은 자국을 남겼어!

  진짜 사랑따위는 내게는 귀찮은 것일까?

  망설이고 있는 내 마음이여, 어쩔 셈인가?

  아무도 네게 불을 붙인 적은 없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내가 예전에 몰랐던 기쁨! ...

  이 단순한 쾌락만을 좇는 내 생활을 위해

  그 기쁨을 무시할 수 있을까?

 

  아, 그 사람인가, 그 사람인가

  내 마음을 이렇게 뒤흔드는 이

  사랑의 고민속에 사로잡는 이

  내 맘을 산란케 하는 이가

  그이였던가, 그이였던가

  상냥한 그의 음성이

  사랑을 속삭이고 나를 위로했네

  그대가 내 영혼 모두 빼앗아갔네

  내 가슴깊은 사랑의 궁전에

  그이로 가득찼네, 오 그대여!

 

7. "언제나 자유롭게 (Follie! Follie!.. Sempre libera)"

 

 

"언제까지나 자유롭게  Sempre libera"

Anna Netrebko & Rolando Villazón

conducted by Carlo Rizzi and directed by Willy Decker

 

하지만 미친 듯이 그의 사랑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며 예전의 삶을 고수하려는 그녀는 "언제나 자유롭게(Follie! Follie!.. Sempre libera)"하고 쾌락을 찬양한다.

이 대목은 (이상하다! 이상해! 아, 그이인가? 언제나 자유롭게) 쉬지 않고 노래부르는데 비올렛타역의 소프라노가 자기 목청을 자랑하는 곳이다. 가수로서 대단히 어려운 기교가 요구된다.

 

어리석은 짓이야! 어리석은! 덧없는 꿈이야!...

나는 이 파리라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사막안에 홀로 내버려진 불쌍한 여자,

무슨 희망이 있느냐고?.. 무엇을 하면 되지? ..

내 생명 다하도록 이 꽃 저 꽃 찾아다니며 향락의 단 꿀을 한 평생 마실까

어차피 버려진 이 몸의 신세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겨다니며

달콤한 쾌락을 이 잔에 마시리

 

제2막

 

제1장

파리 교외의 간소한 별장.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숨어사는 사랑의 보금자리다. 사냥옷 차림의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그대 없이는 살 맛도 없다"를 부르며 두 사람만의 행복한 생활을 찬양한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하녀로부터 생활비가 궁색해서 비올레타가 가진 것을 팔아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돈을 마련하려고 파리로 간다. 그 뒤에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온다. 그는 아들에 대한 비올레타의 사랑이 순수한 것임을 알고 감명을 받지만, 임박한 딸의 혼담이 아들의 스캔들로 인해 지장을 가져올 것을 말하고 비올레타에게 헤어져주기를 간청한다. 굳은 결심을 한 비올레타는 제르몽에게 자리를 뜨게 한 뒤, 희생을 각오하고 알프레도에게 전할 이별의 편지를 쓴다.

 

곧이어 알프레도가 돌아온다. 비올레타는 새삼스럽게 그와의 애정을 확인한 후 방을 나간다.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알프레도에게 하인이 편지 한 통을 전한다. 알프레도는 편지를 읽고 절망에 빠져 한탄하고 있다. 이때, 아버지 제르몽이 나타나서 눈물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라면서 고향의 노래 "프로반스의 바다와 육지"를 부른다. 아버지의 정이 물씬 풍기는 정감있는 노래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비올레타의 뒤를 쫓는다. 그는 그녀의 편지만 보고 비올레타를 오해해서 복수심에 사로 잡힌 것이다.

 

제2장

비올레타의 친구인 후룰라의 호화로운 저택, 화려한 가면무도회가 한창이다. 많은 손님에 섞여서 알프레도가 나타나고 이어서 비올레타가 두뽈 남작과 함께 들어온다. 알프레도는 친구들과 도박을 시작해서 연전연승을 울린다. "사랑에는 패했지만 도박에는 이긴다. 돈을 따면 계집을 사서 시골로 돌아갈 테다" 비올레타에게 들으라는 듯이 지껄이는 말에 그녀의 가슴은 메어질 것 같다. 손님들이 식당으로 물러간 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불러 돌아가달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는 비올레타의 배반을 추궁한다. 제르몽과의 약속 때문에 비올레타는 남작을 사랑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로 그를 단념시키려고 하나, 이 말에 더욱 흥분한 알프레도는 큰 소리로 손님들을 불러서 비올레타를 조소한 끝에, 도박에서 딴 돈을 그녀에게 던진다. 일동은 알프레도를 비난하고 비올레타는 격한 감정을 어쩔줄 몰라 그 자리에 실신해 쓰러진다. 그 곳에 제르몽이 들어와서 아들을 몹시 책망한다. 알프레도는 자기의 추태를 뉘우친다. 한편, 비올레타는 자신의 저주스럽기만 한 처지를 애통해 한다. 8중창이 합창으로 확대되어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2막 (8번~18번까지. 11곡)

 

8. "Lunge da lei per me non v'ha diletto그녀 없이는 내 마음에 행복없네"

 

Lunge da lei..D'e miei bollenti (04'36)

Fritz Wunderlich, tenor

 

제1막으로부터 약 3개월 후이다. 사랑에 빠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파리 근교의 자그마한 집에서 행복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

막이 오르자. 사냥복 차림의 알프레도가 늠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알프레도는 자신의 행복한 생활을 노래하는 아리아 "그녀 없이는 내 마음에 행복없네"를 노래한다.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무슨 일이든 재미가 없다!

  벌써 석달이 지났구나. 비올레타가 나를 위해 모두 버렸다.

  사치도 명성도 화려한 파티도. 거기서는 언제나 모두가 떠받들어 주고,

  그녀의 아름다움의 노예가 된 사내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지.

  허나 지금 그녀는 편안한 시골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잊어 주었다.

  나는 그녀 곁에 있으면 새로 생겨난 사랑의 입김을 받고

  나까지도 새로 태어난 듯이 느끼게 된다.

  그녀가 정말로 기뻐해 주므로 나도 모든 과거를 잊을 수 있다.

 

9. "내 끓어 오르는 마음 (De' miei bollenti spiriti)"

 

 

그는 비올렛타가 과거의 모든 것을 청산하고 자기 품에 안긴 것을 기뻐하면서 행복에 도취하여 "내 끓어 오르는 마음(De' miei bollenti spiriti)"을 계속 노래한다.

 

  내 끓어 오르는 마음의 청춘의 정열을

  그녀의 온화한 사랑의 미소로 가라앉혀 주었다.

  그녀가 '저는 당신에게 정조를 지키며 살아가겠습니다'고 서약한 그날부터,

  나는 온 세계의 존재를 잊고 마치 천국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자 그곳에 비올레타의 하녀 안니나가 나타나서 지금 마님은 생활을 위해서 재산의 대부분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하므로 그는 깜짝 놀란다. 이제까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활의 수고로움을 조금도 몰랐던 그는 여기서 비로소 생활의 준엄함을 안다.

 

10. "오 나의 비겁함이여 (O mio rimorso!)"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하는 카발레타 (단순한 리듬과 반복을 가진 짧은 아리아)를 부르고는 자기도 파리에 나가서 돈을 구해오겠노라면서 퇴장한다.

 

알프레도와 엇갈리어 비올렛타가 등장한다. 그녀는 안니나로부터 알프레도가 파리로 갔다는 말을 듣고 불안한 기분이 든다. 그 때 비올렛타의 하인인 지우젭페가 한 통의 편지를 들고 나타난다. 그것은 플로라에게서 온 것인데, 오늘밤에 열리는 무도회의 초청장이다.

 

그 때 난데없이 한 노신사가 찾아온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다. 제르몽은 처음부터 근엄한 자세로 자기의 착한 아들을 유혹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비올렛타가 자신의 전재산을 던져가면서 알프레도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11. "내겐 천사같은 딸이 있는데 (Pura siccome un angelo)"

 

 

그러나 제르몽은 계속해서 결혼을 앞둔 딸아이가 알프레도와 비올렛타의 불명예스런 동거로 약혼을 파기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딸아이를 위해 알프레도와 헤어져 달라고 간청하며, "내겐 천사같은 딸이 있는데(Pura siccome un angelo)"를 노래한다.

 

제르몽이 "하나님은 저에게 천사와 같이 깨끗한 말을 주었습니다. 만일 알프레도가 가족곁으로 돌아오는 것을 거절한다면, 그아이의 누이동생의 혼담에 지장이 있습니다. 제발 그 아이의 결혼을 위해서 아들과 깨끗이 헤어져 주시오"하고 노래한다.

 

비올렛타는 잠시 생각하다가, 잠깐동안 헤어져 있겠노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제르몽은 깨끗이 인연을 끊어달라고 부탁한다. 비올렛타는 결코 그럴 수는 없다면서 다시 노래한다.

"얼마나 커다란 감정이 제 가슴에서 불타고 있는지 모르시는군요" 하면서, 비올렛타는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알프레도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고통을 받을 지경이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12. "Dite alla giovine si bella e pura 때가 흘러 싫증이 나면, 그 때는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보구려."

 

Dite alla giovine si bella e pura (비오레타와 조르쥬가 부르는 듀엣)

Renée Fleming and Dmitri Hvorostovsky, Moscow, 2006

 

그렇게 말하는 그녀에게, 제르몽은 남자의 기본이란 변하기 쉬운거라면서 유명한 2중창을 부른다.

이 2중창은 고운 선율이 잇달아 나타나서 매우 아름답다.

"때가 흘러 싫증이 나면, 그 때는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보구려."

이에 대해 비올렛타는 눈물을 흘리면서 인상적으로 대답한다.

 

  아, 부디 예쁘고 깨끗한

  그 따님에게 전해 주세요

  한 희생자의 불행이 시작되고

  단 하나의 행복의 빛을 바쳐

  죽어간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

 

제르몽은 비올렛타에게 다시 간청한다. 알프레도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라고 한다. 비올렛타는, 그가 그런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굳은 결심을 한다.

 

"아버님, 저를 따님같이 한번 안아 주세요" 하고 비올렛타가 말한다.

제르몽도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를 안아준다.

 

13. "나의 알프레도, 언제나 변치말고 사랑해주세요"

 

 

이 때 사람 기척이 나므로 제르몽은 얼른 그 자리를 피한다. 비올렛타는 책상에 마주앉아, 먼저 플로라에게 오늘밤 무도회에 참석한다는 회답을 써서 하인에게 돌려보낸다.

다음에 알프레도에게 이별의 편지를 쓴다.

 

비올렛타의 기분을 나타내듯, 클라리넷의 쓸쓸한 독주가 인상적으로 연주된다.

편지를 다 쓰고 봉할 무렵에 알프레도가 나타난다. 그녀는 얼른 편지를 감추고, 아버지 제르몽이 왔음을 알리고 알프레도에게 매달려 "나의 알프레도, 언제나 변치말고 사랑해주세요" 하고 호소한 뒤에 뜰로 나간다. 하인 지우젭페가 들어와서 비올렛타가 떠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정을 알지 못하는 알프레도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 때 심부름꾼이 나타나서 비올렛타가 쓴 편지를 전한다.

알프레도의 불안을 나타내는 저음현의 약한 트레몰로. 알프레도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읽고는 놀라 소리지른다. 비올레타가 잠깐 나갔다 돌아올 줄로 알고 있던 알프레도는 몹시 슬퍼한다.

그 때 들어온 부친 제르몽이 앞에 뛰어든다.

 

14. "플로벤자 내 고향으로 (Di Provenza il mar, il suol)"

 

Giorgio Zancanaro, baritone

 


"Di provenza il mar, il suol? 프로반스(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Rolando Panerai

 

제르몽은 아들의 어깨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면서 "플로벤자 내 고향으로 (Di Provenza il mar, il suol)"를 노래한다.

 

Di Provenza il mar, il suo,
Chi dal cor ti cancello`?
Chi dal cor ti cancello`?
Di Provenza il mar, il suo,
Al natio fulgente sol,
Qual destino ti furo`?
Qual destino ti furo`?
Al natio fulgente sol,`?
Oh, rammenta pur nel duol,
Chi'vi gioia a te brillo,
E che pace cola` sol,
Su splendere ancor puo`
E che pace cola` sol,
Su splendere ancor puo`
Dio mi guido`!  Dio mi guido`!
Dio mi guido`!

프로벤자의 하늘과 육지를
누가 네 마음에서 지워 버렸느냐?
누가 네 마음에서 지워 버렸느냐?
프로벤자의 하늘과 육지를
태어난 고향의 눈부신 태양을
어떤 운명이 빼앗아 갔느냐?
어떤 운명이 빼앗아 갔느냐?
태어난 고향의 눈부신 태양을?
오, 생각해내 다오.
거기서 너는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음을,
거기라면 네게 평화가 다시 한 번 빛나리라는 것을,
하느님이 인도해 주시리라.


Ah, il tuoveccio genitor,
Tu non'sai quanto soffri!
Tu non'sai quanto soffri!
il tuoveccio genito,
Te lontano, di squallor
Il suo tetto si copri,,
Il suo tetto si copri,,
di squallor, di squallor,
Ma se alfin ti trovo ancor,
Se in me sperne non falli,,
se la voce dell'onor
In te appien non ammuti,
Ma se alfin ti trovo ancorse
se in me sperne non falli,,
Dio m'esaudi!  Dio m'esaudi!
Dio m'esaudi!
Dio m'esaudi!
Ma, Ma se alfin ti trovo ancor
ti trovo ancor,
Dio m'esaudi!  Dio m'esaudi!

아, 나이든 이 아비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알리가 없겠지!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알리가 없겠지!
나이든 이 애비에게,
네가 멀리 가서
그 집은 쓸쓸한 모습이 되었다만..
그 집은 쓸쓸한 모습이 되었다만..
다시 너를 만났으니 아직 희망이 있구나.
명예의 목소리가
네 속에서 아주 입을 다물지는 않은 셈이니,
하느님이 들어 주시리라!

15 .

 

 

그러나 알프레도는 부친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고 책상위에 놓인 플로라의 초대장을 보고 흥분하여 자신을 배신한 비올렛타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미친 사람같이 방을 뛰쳐나간다.

 

16. "집시의 합창", "투우사의 합창"

 

 

장면은 바뀌어서 제2장은 플로라의 큰 저택의 호화로운 객실이 나타난다. 오늘밤은 가장무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막이 오르면, 플로라가 도비니 후작, 의사 그랑빌 등과 즐겁게 담소하면서 객실로 나온다.

후작은 새로운 뉴스라면서 비올렛타와 알프레도가 헤어졌다고 여러사람에게 공개한다.

드디어 가장무도회가 시작되어, 집시로 분장한 여자들이 나타나서 이국적인 "집시의 합창"이 시작된다.

 

탬버린의 규칙적인 리듬이 받쳐준다. "우리는 멀리서 온 집시 여자, 여러분의 미래를 점칩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도비니 후작과 플로라의 손금을 본다.

이어서 투우사로 분장한 가스통 자작의 패거리가 나타나서 투우의 장면을 묘사하는 춤을 추며 노래한다.

이것이 "투우사의 합창"이다. 무도회는 점점 떠들색해 간다.

 

17.

 

 

이때 갑자기 알프레도가 홀로 뛰쳐 들어와 사람들이 놀란다.

얼마 뒤 남작 듀폴의 팔에 끌리어 들어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있는 것을 보고 난처해 한다.

그녀는 듀폴에게 알프레도와 맞상대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비올레타를 다시 차지하여 우쭐해진 듀폴은 알프레도를 자극하여 카드 승부를 벌여보자고 한다. 그러나 정작 카드게임이 시작되자 듀폴은 알프레도에게 번번히 패하여 막대한 돈을 잃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점차 긴장이 고조되어 갈 때 모두들 식사를 위해 방을 떠난다.

 

비올레타는 이들이 다시 대결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뒤에 남아 있다가 알프레도에게 이곳을 떠나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치솟는 울분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던 알프레도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지만 그 대신 그녀더러 자기와 같이 나가자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비올레타가 이를 거절하자 질투심에 불탄 그는 듀폴을 사랑하느냐고 추궁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앞날을 위해 마지못해 듀폴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올레타의 이 말에 격분한 알프레도는 모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오늘 도박으로 딴 돈을 그녀에게 집어던지며 '너에게 진 빚은 모두 다 이것으로 갚았다'는 잔인한 말을 한다.

 

18.

 

 

모든 사람들이 알프레도의 이런 행동에 큰 충격을 받고 있을 때 아들을 쫓아 이 곳까지 온 제르몽이 들어선다. 듀폴은 결투신청의 표시로 장갑을 벗어 알프레도의 발 앞에 던지는데, 아버지 제르몽은 "이게 무슨 짓이냐..." 고 알프레도를 야단치고, 일동에게 자기 자식의 무례를 사과한다. 그러나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비올레타는 거의 실신상태에 빠졌고 이제서야 알프레도는 후회와 비탄에 빠진다.

 

한편 간신히 기운을 되찾은 비올렛타는 언젠가는 알프레도도 자기의 사랑을 알아줄 날이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다시 알프레도의 한탄,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못하는 제르몽의 고뇌, 그리고 남작의 분노의 노래 등이 이어진다.

비올렛타는 의사와 플로라의 부측을 받아 별실로 옮겨지고, 제르몽은 아들을 데리고 사라진다. 각각 다르게 자기 기분을 노래하는 마지막 앙상블은 정말 훌륭하여 베르디의 작곡기법의 뛰어남에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진다.

 

제3막

 

비올레타의 병실, 때마침 거리는 카니발로 들끓고 있건만 병실에서는 침울한 죽음의 장막이 드리운 듯하다. 비올레타의 병상 옆에서 하녀 안니나가 간호에 지쳐서 졸고 있다. 왕진 온 의사는 안니나에게 비올레타의 생명이 경각에 있다는 것을 귀뜀해주고 간다. 비올레타는 하녀를 심부름 보낸 뒤, 제르몽에게서 온 감사의 편지를 꺼내서 읽는다. 알프레도가 진실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린 것은 반갑지만, 이제 죽음을 앞두고 비올레타는 모든 것이 허망하기만 하다. 거울에 비친 수척한 얼굴을 보고, 그녀는 "지난 날의 아름다운 꿈이여, 안녕"이라는 한없이 애달픈 노래를 부른다.

 

지난 날의 아름다운 꿈이여, 안녕

 

밖에서 들려오는 카니발의 흥겨운 합창은 더한층 방의 적막감과 대비된다. 이때, 하녀가 뛰어 들어오면서 알프레도를 만났다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그녀를 포옹한다. "아! 나의 비올레타! 나는 죄 많은 사나이다!" 비올레타의 두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 뿐이다. 이제부터 다시 새로운 행복의 꿈을 맺어보자는 내용의 "파리를 떠나서"라는 2중창을 부른다.

 


지난 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

Filippa Giordano, popera

 

그러나 때는 너무 늦었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가슴에 힘없이 쓰러진다. 달려온 제르몽의 인자한 말에 대답하는 비올레타의 두 볼에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가고 있다. 사랑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 비올레타는 돌연~ 아~ 이상해요~ 이상해요~ 하면서 벌떡 일어나서 아~ 모든 고통이 사라졌어요!하면서 사랑 하는 알프레도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3막 (19번~24번. 6곡)

 

19.

 

 

먼저 짧은 "전주곡"으로 시작된다. 이 서정적인 "전주곡" 은 자주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제2막에서 약 1개월 후인 사육제날 아침. 비올렛타의 침실은 어두침침하고 어쩐지 가난해 보인다.

그 뒤 비올렛타는 결핵이 악화되어서 병상에서 신음한다.

 

막이 오르면 제1바이올린이 슬픈 선율을 연주한다. 수척한 비올렛타가 침대에 누워있고 그 곁에서 안니나가 졸고 있다. 비올렛타는 안니나를 불러 물을 받아 마시고, 창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여 빛을 들인다.

비올렛타는 일어나려다가 다시 비틀거리고 쓰러진다. 거기에 의사 그랑빌이 나타나서 진찰한다.

의사는 비올렛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곧 좋아진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믿지 않는다.

의사는 돌아가는 길에 안니나에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고 귀띔하고 나간다.

 

비올렛타는 안니나에게 "오늘은 사육제 날이니까 남은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요"하므로, 안니나는 20루이쯤을 가지고 밖에 나간다. 비올렛타는 1통의 편지를 꺼내어 읽기 시작한다. 알프레도의 부친 제르몽에게서 온 편지다. 그녀가 편지를 읽고 있는 동안에 바이올린이 슬픈 선율을 연주한다.

 

"당신은 약속을 지켜주셨습니다... 결투가 벌어져서 남작이 부상했지만, 나아지고 있습니다.

알프레도는 지금 외국에 있지만, 당신의 커다란 희생에 대해서는 내가 잘 이야기했습니다.

곧 당신에게 용서받으러 갈 것입니다. 나도 같이 가겠습니다."

- 조르지오 제르몽 -

 

20. "안녕, 지난 날이여 (Addio del passato)"

 

 

그녀는 다 읽고 나서 "이제는 늦었어..." 하고 우울하게 중얼거린다.

오보에가 쓸쓸한 선율을 연주한다. 안단테 모소, a 단조.

그녀는 거울속의 자신을 바라보면서, 아리아 "안녕, 지난날이여 (Addio del passato)"를 노래한다.

 

지난 날의 아름답고 즐거웠던 꿈이여, 안녕!

장미빛 얼굴도 완연히 창백해지고,

알프레도의 사랑조차도 지금 내게는 없다.

지쳐 버린 영혼을 뒷받침해 주었으련만.

아, 윤락녀의 소원에 미소를 보여 주세요.

이 여자를 용서하고, 받아들여 주세요,

하느님, 이제 모든 것이 끝입니다.

 

기쁨도 괴로움도 곧 마지막을 고하고,

무덤은 사람을 이승과 갈라 놓는 경계선이건만,

내 무덤에는 눈물도 꽃도 없고,

내 주검을 덮을 묘비도 없을 겁니다.

아, 윤락녀의 소원에 미소를 보여주세요.

이 여자를 용서하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하느님, 이젠 모든 것이 끝입니다.

 

그녀는 울다가 쓰러진다. 피눈물을 자아내는 최고의 아리아다.

 

21.

 

 

밖에서 사육제의 떠들썩한 합창이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비올렛타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진다.

 

22.

 

그 때 느닷없이 안니나가 뛰어 들어와서 알프레도가 왔다고 알린다. 뒤따라 알프레도가 방안으로 들어와서, 두 사람은 굳게 포옹한다. 알프레도는 자기의 잘못을 빌고, 비올렛타는 살아서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한다.

 

23. "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

 

Parigi, o cara

Luiciano Pavarotti &Joan Sutherland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파리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할 것을 노래하는 유명한 2중창 "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를 부른다.

 

  아, 사랑하는 사람아!

  파리를 떠나 이별없는 생활 함께 지내자

  지난날의 고뇌를 보상키 위해...

  그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두 사람은 이 기쁨을 감사하기 위해 교회에 가자고 맡한다. 비올렛타는 옷을 갈아입으려다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안니나가 바삐 의사를 부르러 나간다. 알프레도는 비올렛타를 부축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온갖 고통을 참고 살아왔는데, 이토록 젊은 나이로 죽어야 하나요..."하고 울부짖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애정과 절망에 몸부림친다. 비올렛타는 소파에 쓰러진다.

 

24.

 

-비올렛타의 죽음-

 

제르몽과 의사가 황급히 들어선다. 제르몽은 자기의 행위가 이 같은 비극을 초래한 것을 깊이 후회하고,

비올렛타를 비로소 "아가야!"라고 부르면서 용서를 빈다.

극은 안단테 소스테누토로 바뀌어 점점 비극적 색채를 짙게 한다.

비올렛타는 상자 속에서 자기의 초상이 든 메달을 꺼내서, 그것을 알프레도에게 건넨다.

 

"만약 당신이 어느 때건 결혼하게 되면, 이 메달을 그 아가씨에게 주세요" 라고 말한다.

알프레도는 비올렛타를 안은 채 통곡한다. 이상하게도 비올렛타의 얼굴에 밝은 빛이 되살아난다.

 

"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고통스럽던 경련이 멎고... 나,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 기뻐라..."

하면서 다시 쓰러진다.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말이다. 여기서 오케스트라가 한층 높이 울린다.

알프레도는 "비올렛타!..." 하고 울부짖고, 제르몽, 의사, 안니나 등이 통곡하는 가운데 비올렛타는 숨을 거둔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층 높아지면서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