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그리그 / 서정 소곡집 제3집 작품43

박연서원 2014. 5. 15. 12:58

"Lyriske stykker (Lyric Pieces)" Book 3, Op.43

그리그 / 서정 소곡집 제3집 작품43

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제2집이 나온지 3년 후인 1886년에 출판. 이미 베르겐 교외의 트롤드하우겐에 영주할 집을 짓고 그곳에서 생활하던 시기, 즉 작품활동시기로 볼때는 원숙기의 작품이다.

 

Zoltán Kocsis, Piano
1. Butterfly
2. Solitary Traveller
3. My Native Country

4. Little Bird
5. Erotikon
6. Spring 

 

제1곡 '나비(Sommerfugl)' 알레그로 그라지오소, A장조, 4/4박자.

 

묘사풍의 곡으로 끊임없이 율동하는 멜로디는 춤추는 나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런 묘사적 필치 속에 매우 우아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Butterfly Op. 43 no. 1 (나비)
Andrei Gavrilov, Piano

 

Håkon Austbø, piano

 

제2곡은 '고독한 방랑인(Ensom Vandrer)' 알레그레토 셈플리체(소박한 알레그레토),b단조, 6/8박자

 

표제의 느낌을 너무도 잘 나타내는 선율이 합창처럼 나타나며 듣는 이의 심금을 울려주는 곡이다.

 


Solitary Traveller Op. 43 no. 2 (고독한 방랑인)
Andrei Gavrilov, Piano

 

Håkon Austbø, piano

 

제3곡 '고향에서(Hjemmet)' 포코 안단테, F#장조, 2/4박자

 

고향을 연상시키는 달콤한 향수와 행복감이 교차되는 온화한 곡이다.

 

 

Håkon Austbø, piano

 

제4곡 '작은 새(Liden Fugl)' 알레그로 레지에로, d단조, 6/8박자

 

역시 묘사풍으로 32분음표 음형이 참새의 지저귐을 나타내는 듯 한데, 생생한 묘사가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상징적인 묘사도 아닌, 리얼한 묘사를 풍부한 서정성으로 환원시키는 기법을 엿볼 수 있다.

 

Håkon Austbø, piano

 

제5곡 '사랑의 시(Erotik)' 렌토 몰토, F장조, 2/4박자.

 

색채감 풍부한 연애시곡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선율 자체에 약간 향토적인 색채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이 아르페지오를 사용한 화음적인 음향이나 후반에 사용되는 내성부에서의 화음을 연타해 가는 수식적인 움직임 등에 의해 향기가 드높은 서정성으로 변해간다. 19C 후반에 나타난 살롱음악풍 서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술성을 잃지 않은 곡이다.

 

제6곡 '봄에 붙여(Til Foraret)'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토, F#장조, 6/4박자

 

기다리고 있던 북유럽의 봄의 도래로 인한 감격과 동경의 음율이 넘쳐 흐를 듯한 주옥의 명곡으로 중간부에 약간 어두운 부분이 삽입된다.


To Spring Op. 43 no. 6 (봄에 붙여)
Andrei Gavrilov, Piano

 

 

Sviatoslav Richter, piano

 

리그, 서정 소곡집 "Lyriske stykker(Lyric Pieces)"

 

Eva Knardahl, piano

(Complete set)

Book 1 Op.12

Book 2 Op.38
Book 3 Op.43
Book 4 Op.47

Book 5 Op.54
Book 6 Op.57
Book 7 Op.62
Book 8 Op.65
Book 9 Op.68
Book 10 Op.71

 

그리그는 피아노에 뛰어난 모친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가까이 지냈다. 그가 좋아하는 레퍼토리는 특히 쇼팽이었으며 소품 형식 속에 델리킷한 시정이 아로새겨진 작품에 마음이 끌렸다. 성장하여 작곡가가 되고부터는 많은 수의 피아노 작품을 썼지만, 구성감이 뛰어난 대곡은 협주곡과 소나타 1곡씩에 머물고 기타는 소품의 형태라든가, 변주곡의 형식을 응용한 것이 많다. 특히 그의 작곡 활동 기간의 거의 모두에 걸쳐 기회를 타고서 6곡 내지 8곡씩 한꺼번에 출판된 제 10집, 계 66곡의 <서정 소곡집> 에 그리그의 서정이 풍부한 피아노 소품 작곡가로서의 면목이 마음껏 발휘되고 있다. 쇼팽에 경도한 그리그이긴 했지만 <서정 소곡집>에 그리그의 서정이 풍부한 피아노의 소품 작곡가로서의 면목이 마음껏 발휘되고 있다.

쇼팽에 경도한 그리그이긴 했지만 <서정 소곡집>을 이룬 대부분의 소품은 쇼팽의 소곡과 같은 실내 정서적인 것이 아니고 자연계, 즉 유유한 산야와 해변의 풍물이나, 소박한 농민, 목동 생활의 반영 및 자연인 그 자신의 그때 그때의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사교적인 타입인 쇼팽의 음악에 비해 그리이크의 작품은 어디까지나 야인의 스케치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는 이렇게 해서 기회를 엿보아 쓴 소곡을 몇 곡씩 통합해서 하나의 작품 번호 속에 넣을 때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고 배열하는 데에는 배려를 하지 않았다. 즉 어느 시리이즈를 통해서나 연주되는 것이 전제가 되어 있지는 않다. 수시로 적당한 곡을 짜 맞춰서 연주하면 되는 것이다.

 

서정 소곡집의 각 소품은 모두 제목이 붙어 있다.

 

타이틀에는 '왈츠'라든가 '스케르쪼'와 같은 곡의 형식이나 개념을 나타내는 것도 있는 한편, 온통 스케치의 제목과 같이 특정된 풍경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있다. 또한 민족적인 소재에서 취해진 타이틀(예컨대 '할링'이란 무곡)도 있고, 작곡가의 심리적인 생각(<지나간 나날>이라든가 <멜랑콜리>)과 같은 것도 있어 다양하다. 또한 각 곡의 타이틀은 본래 노르웨이어로 되어 있지만, 이탈리아어나 독일어에서 차용한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다.

 

작곡의 시기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수업(1858 ~ 1862)을 끝내고 귀국하여 신진 기예의 피아니스트 및 작곡가로서 활약을 개시한 후 1864년에 '노르웨이의 선율'(현재 <서정 소곡집> 제 1집의 6곡)이 단독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그 3년 후인 1867년에 이 곡을 합쳐서 쓴 7곡과 함께 <서정 소곡집> 제1집 작품12로서 출판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피아노 협주곡이나 입센의 극 <페르 귄트>를 위한 음악의 작곡 등, 그에 덧붙여서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쫓기어 일기식의 <서정 소곡집> 제1집 작품12로서 출판하였다FONT>

그 이후에 그는 피아노 협주곡이나 입센의 극 <페르 귄크>를 위한 음악의 작곡 등, 그에 덧붙여서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쫓기어 일기식의 <서정 소곡집>의 계속은 자칫하면 정체되기 쉬웠다. '제1집'에서 무려 16년이 지난 1883년에야 가까스로 '제2집' 작품38이 8곡의 시리이즈로써 출판되었다. 그 후는 곧 이어서 그 다음해 1884년에 '제3집' 작품 43이 6곡을 모아서 완성되었으며, 후자의 출판은 1886년으로 이월되었다.

그 후 1888년에 '제4집' 작품47(7곡), 91년에 '제5집' 작품54(6곡), 93년에 '제6집' 작품57(6곡)로 이어졌고, 다시 95년에 '제7집' 작품62(6곡), 96년데 '제8집' 작품65(6곡), 98년에 '제9집(6곡)' 등, 모두 접근된 간격으로 묶여졌다. 이윽고 세기가 바뀐 1901년에 '제10집' 작품71이 7곡을 수록해서 완성된 후에는 그에게 결국 6년간의 여생이 있었지만 속편은 출현하지 않았다. 최후의 '제10집'의 마지막 2곡이 각각 '과거'와 '여운'이라는 타이틀이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이 시리이즈의 종말을 가리키는 것 같아서 암시적이다.

총괄하면 전 10집, 66곡은 그가 21세에 해당되는 1864년부터 무려 37년간에 걸쳐 기회를 엿보아 흥미가 기울어지는 그대로 써서 엮어 온 음의 스케치 내지는 수상이다. 첫 연주의 기록은 판명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불명이다.

 

에드바르드 하게르프 그리그

(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노르웨이 민족음악파를 창시한 작곡가.
활동년도 :  1843년 6월 15일 (노르웨이 베르겐)

               -1907년 9월 4일 (베르겐)

원래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리그(예전에는 Greig) 가문은 그의 할아버지 때 쿨로뎅 전투 후에 노르웨이로 이민하였다. 아버지 알렉산더는 베르겐 주재 영국영사였고, 어머니 게신 하게루프는 노르웨이의 안정된 가문에서 태어나 함부르크에서 음악을 배웠다. 6세 때부터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웠으며 1858년 바이올린의 거장 올레 불의 추천으로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들어가 멘델스존과 슈만 풍의 음악 전통에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에 늑막염을 심하게 앓았으며 끝내 완전히 치유하지 못했다. 1863년 코펜하겐으로 가서 1864년 노르웨이의 젊은 민족주의 음악 작곡가 리카르트 노르로크와 사귀면서 음악적으로 발전했다. "그를 통해 북부의 민속 가락과 내 자신의 특성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그리그는 말한 바 있다. 1864~65년 겨울, 스칸디나비아의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한 코펜하겐 음악협회 '외테르프'의 창립회원이 되었다.

 

1867년 사촌 누이동생 니나 하게루프와 결혼했고, 그녀는 그리그의 가곡에 대한 권위있는 해석가가 되었다. 1865~66년, 1869~70년 겨울을 로마에서 보내던 중, 그의 피아노 협주곡에 열광적 찬사를 보낸 리스트와 입센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1866년 크리스티아니아(지금의 오슬로)에 정착하여 노르웨이 정부의 종신연금(1,600크로나)을 받기 시작한 1874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1885년 베르겐 근방에 '트롤드하우겐'이라는 집을 지었다.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스칸디나비아, 유럽, 영국에서 연주 여행을 가졌으며, 1888년 런던에서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을 스스로 연주했다.

 

노르웨이의 민속 전통에 뿌리를 둔 그리그의 음악은 섬세한 서정 감각으로 유명하다. 1867~1901년 사이에 10집으로 된 피아노곡 〈서정 소곡집 Lyriske Stykker〉을 작곡했다. 활기찬 리듬은 민요와 연관이 깊으며, 화성법은 후기 낭만주의 양식에서 발전한 새로운 것이었다. 〈피아노 협주곡〉 작품 16과 〈현악 4중주 G단조〉 작품 27, 바이올린 소나타 및 피아노 소나타 각각 3곡 등 일부 작품에서 자유 소나타 형식을 썼다.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 작품 24는 노르웨이의 민속 선율에 바탕을 둔 변주곡이다.

 

가장 사랑받는 곡은 〈페르 귄트 모음곡 Peer Gynt〉 작품 23과 〈홀베르그 모음곡 Holberg〉 작품 40이다. 노르웨이의 춤과 노래를 편곡한 작품 17, 작품 66과 특히 〈노르웨이 농민 춤곡 슬로터〉 작품 72는 리듬과 화성에 대한 그의 예리한 감각을 보여준다. 성악곡은 A. O. 비녜의 가사에 곡을 붙인 작품 33과 시가 〈산의 요정 Haugtussa〉 작품 67이 있는데, 이 작품들에서 그리그는 시의 정서를 그대로 음악으로 표현했다.

 

[ 작품설명 ]

 

1) 솔베이지의 노래 (Solveigs Lied)

 

에두바르트 그리그의 유명한 가곡. 1876년 입센의 희곡 〈페르 귄트〉를 위한 부수음악 23곡 중의 하나로 사용되었고, 피아노곡으로 편곡(작품 52-4)하기도 했으며, 〈페르 귄트〉 부수음악에 사용된 다른 곡들과 함께 〈페르 귄트〉 제2모음곡에 포함되었다(작품 55-4).

 

2) 페르귄트 모음곡 (Peer Gynt Suite)

 

그리그의 관현악 모음곡.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동명 시극을 위해 만든 23개의 부수음악 〈페르 귄트〉(1874~75) 중 극의 흐름에 관계없이 4곡을 골라 제1모음곡 작품 46을 만들었고, 이후 다시 4곡을 더 골라 제2모음곡 작품 55를 만들었다. 제1모음곡은 〈아침〉·〈오제의 죽 음〉·〈아니트라의 춤〉·〈산의 마왕의 전당에서〉로 구성되어 있고, 제2모음곡은 〈잉글리드의 탄식〉·〈아라비아의 춤〉·〈페르 귄트의 귀향〉·〈솔베이지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 참고사항 ]

 

 

아버지 알렉산더 & 어머니 게신 하게루프      그리그 & 니나 하게루프    

 

  

1885년에 지은 "트롤드하우겐"이란 집

 

니나 하게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