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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박연서원 2013. 7. 24. 13:46

영화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7년 거장 여성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의 악보를 베끼는 안나 홀츠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거장 베토벤의 말년을 새롭게 조명한 미국영화로, 베토벤의 음악세계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수작이다.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의 초연을 앞두고 있던 베토벤은 자신이 그린 악보를 연주용으로 카피하기 위한 유능한 카피스트를 찾던 중 우연히 음대 우등생인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를 추천 받는다.

신을 연주한 악성 베토벤, 그리고 베토벤을 연주한 단 한 명의 여인 ‘안나 홀츠’...

초연의 날이 다가온다. 청력상실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없는 베토벤이 돌연 초연의 지휘를 직접 하겠다고 나서며 위기가 찾아온다.

영화 <카핑 베토벤>중  9번 초연 장면


말년의 베토벤이 9번 교향곡 'Choral'을 작곡할 때에는, 이제 5번 교향곡 때처럼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일은 없다. 영웅교향곡(Eroica)처럼 영웅의 실패나 성공에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또한 전원교향곡(Pastorale)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그런 일상적인 관심은 그의 마음에서 떠난다.

9번 교향곡에서 그는 가장 오래된 악기로 되돌아간다. 그는 평생토록 가장 소중하 자산으로 여겼던 정신의 자유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바로 인간의 소리로 돌아간다.

4악장이 시작되면 오케스트라의 서주를 지나 베이스 독창자가 일어나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라고 말한다

피날레에서 거대한 음악적 통일이 성취되며.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환희의 송가를 통해 모두 하나가 된다.

바렌보임의 9번 4악장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