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루빈스타인 / 피아노 협주곡 4번

박연서원 2013. 4. 19. 22:58

Piano Concerto No.4 in D minor, Op.70

루빈스타인 / 피아노 협주곡 4번

Anton Grigoryevich Rubinstein 1829~1894

 


1. Moderato assai (11:45)


2. Andante (10:39)


3. Allegro (08:57)

Marc-Andre Hamelin, piano

Michael Stern, Cond. / BBC Scottish Symphony Orchestra<

 

러시아의 작곡가 겸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스타인, 그가 남긴 5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4번은 루빈스타인의 여늬 작품들 처럼 대중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지만 한 때는 높이 평가받는 작품으로 라흐마니노프 같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던 레퍼토리이였었다. 1864년에 완성된 후 1872년과 1875년에 2차에 걸쳐 개정되었으며, 독일의 바이올린 연주자 페르디난드 다비드(Ferinand David)에게 헌정되었다. 
미국의 음악잡지 Music Week는 이곡의 3악장을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의 1악장과 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그 속에서는 페이소스와 詩情이 뽐내는 듯한 영웅적 자질을 볼 수 있는 악장이라 했다.

 

루빈스타인 (Anton Grigoryevich Rubinstein, 1829.11.28~1894.11.20)

 

러시아의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아버지는 폴란드계 유대인이고 어머니는 독일계 유대인이다·안톤 루빈스타인의 이름은 19세기의 러시아 음악사상 빼놓을수 없는 위대한 존재이다. 리스트의 계통에 속하는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자, 러시아 음악 협회, 페테르스부르크 음악원의 설립자로서 유럽의 음악적 전통을 러시아에 이식한 공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단지 작곡가로서의 그는 모든 분야에 걸친 수많은 작품을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세에 전해질 정도의 걸작은 그다지 남기지 못했다.

그 스타일이 당시의 국민악파와는 정반대의 이른바 유럽파의 그것이었으며, 특히 멘델스존의 아류라고 불리는 독일 음악의 전통적 양식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 그것은 그가 폴란드계의 유대인과 독일계의 유대인을 양친으로 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피아노 작품으로는 5곡의 협주곡, 4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하여, 소품이 다수 있으나 오늘날 흔히 연주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1835년 아버지는 모스크바에 조그마한 공장을 열었고, 그해 동생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태어났다. 루빈스타인 형제는 어머니와 알렉산드르 빌로잉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839년 처음 연주회를 열었으며, 다음 해 알렉산드르 빌로잉과 함께 3년 동안 해외연주여행을 했다. 파리·런던·네덜란드·독일·스웨덴에서 연주하며 쇼팽과 리스트의 주목을 받았다. 안톤 루빈스타인은 1844~46년 동생 니콜라이 루빈스타인과 함께 베를린에서 음악이론을 배운 뒤 이어 혼자 2년을 주로 빈에 남아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했다. 1948년 러시아로 돌아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정착하여, 첫 오페라 〈드미트리 돈스코이 Dmitry Donskoy〉를 작곡했다. 185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두 오페라 〈어리석은 왕 폼카 Fomka durachok〉와 〈시베리아 사냥꾼 Sibirskiye okhotniki〉을 공연했으며, 1854~58년 동안 해외에서 활동했다.

이어 1859년 엘레나 파블로브나 공작부인 후원으로 러시아 음악협회를 조직했고 후에 이 협회 관현악단의 지휘자가 되었다. 1862년 왕립(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세우고 원장이 되었다. 동생 니콜라이도 1866년 모스크바 음악원을 세우고 1881년 죽을 때까지 원장으로 있었다. 안톤 루빈스타인은 1867년 원장직을 사임했다가 1887년부터 다시 맡아 1891년까지 있었다. 1871~72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이듬해 미국을 여행했다.

오페라로는 〈악마 Demon〉(1875, 상트페테르부르크)·〈마카베스 Der Makkabaer〉(1875, 베를린)·〈상인 칼라시니코프 Kupets Kalashnikov〉(1880,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악마〉와 〈마카베스〉에는 그의 유대 전통이 반영되어 있다. 6개의 교향곡과 오라토리오 〈바벨탑 Der Turm zu Babel〉(1870, 쾨니히스베르크), 5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곡, 피아노 소품 등과 많은 실내악 등을 남겼다. 1889년 자서전을 출판했는데 이것을 1890년 A. 델라노가 〈안톤 루빈스타인 자서전 Autobiography of Anton Rubinstein〉으로 영역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1961- ) Marc-André Hamelin (piano)

 

프렌치-캐나디언 피아니스트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은 196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빈센트 댕디 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미국의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본느 위버, 하비 위든, 러셀 셔먼을 사사했다. 1985년 카네기홀 국제 미국 음악 경연대회에서 1위로 수상하며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6월 영국 위그모어홀의 ‘Virtuoso Romantics’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발판으로 더욱 왕성한 연주와 녹음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레퍼토리는 실로 방대하여 50곡이 넘는 피아노 협주곡을 당장이라도 연주할 수 있고, 고전에서 현대까지 이른바 고전적인 레퍼토리는 독주곡이든, 실내악곡이든 대부분 연주할 수 있다.

아믈랭은 미발굴된 유적지를 연달아 발굴해내듯이 녹음작업을 해내고 있다. 녹음작품의 다수는 최초 녹음이거나 애호가들에게 생소한 작곡가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아믈랭의 연주 특징은 실제 연주회장에서는 기존의 레퍼토리를 계속 연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녹음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발굴하여 탁월하게 소화하고 녹음을 해나가는 양면적인 모습이다. 복잡하고 난해한 곡의 구조를 풀어내는 혜안과 탁월한 기교, 뛰어난 감성을 가진 연주가로, 뉴욕타임즈의 저명한 음악 평론가인 해롤드 숀버그는 ‘Super Virtuoso’라고 평하였다. 그는 2000년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고도프스키의 쇼팽 연습곡 편곡집을 녹음하여 그라모폰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기교성을 한껏 뽐내었다. 당시 그라모폰 리뷰어들은 이 작품에 대해 ‘진정한 역대작!(A Truly Awesome Achivement)’ 이라는 다소 흥분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암스테르담, 앤트워프, 베를린, 버밍엄, 브레멘, 프랑크푸르트, 이스탄불, 멕시코시티, 밀라노, 몬트리올, 모스크바, 뉴욕, 오타와, 파리, 필라델피아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연주회를 갖고 있다. 1994년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열렸던 비르투오조 로만틱 시리즈의 대성공에 힘입어 그는 위그모어 홀의 마스터콘서트 시리즈와 사우스 뱅크 센터의 인터내셔널 피아노 시리즈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였다.그는 뮌헨의 헤르쿨레스 잘과 도쿄에서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200년의 피아니즘” 시리즈에서도 연주하였다.

최근 그는 바젤, 버밍햄, 시카고, 디트로이트, 휴스턴, 몬트리올, 네덜란드 라디오, 필라델피아, BBC 심포니, 폴리쉬 내셔널 라디오, 로열 콘서트헤보우, 스웨덴 라디오, 토론토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을 하였다. 지휘자로는 마티아스 바머트,앤드류 데이비스, 샤를르 뒤트와,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사카리 오라모, 유카-페카·사라사테,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 레너드 슬래트킨, 얀 파스칼 토틀리에, 데이비드 진맨 등과 연주하였다.

하이페리온 레이블의 전속 아티스트인 그는 알캉, 번스타인, 볼컴,코릉골트, 조세프 막스 등의 협주곡등을 녹음하였으며, 알캉, 고도프스키, 그레인거, 리스트, 오른스타인, 레거, 슈만, 빌라 로보스, 메트너, 스크리아빈등 작곡자이자 유명 피아니스트 들의 피아노 솔로 작품을 선보였다.그의 고도프스키 작품집은 2000년 그라모폰 기악상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