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1번 - Maurizio Pollini, piano 외

박연서원 2013. 1. 6. 17:10

Piano Sonata No.21 in Bb major, D.960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1번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피아노 소나타 21번은 슈베르트가 31살로 죽기 2개월 전인 1828년 9월 26일 완성되었다.

그러나 한동안 묻혀있다 1839년에 다이벨리에 의해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소나타 창작의 종지부를 찍는 곡이기도 하지만 그의 피아노 곡중 가장 우수한

명곡으로 평가된다. 슈베르트의 연구가들이 말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작품 중

왕관을 쓰고 있는 곡으로 슈베르트의 모든 작품중  top5에 들어가는 명곡이다.

 

Vladimir Horowitz, piano

 

전 악장

I. Molto moderato 00:00

II. Andante sostenuto

III. Scherzo. Allegro vivace

IV. Allegro ma non troppo

Wilhelm Kempff, piano

 

전 악장

1. Molto moderato

2. Andante sostenuto 19:18

3. Scherzo: Allegro vivace con delicatezza 27:18

4.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31:35

Vladimir Horowitz, piano

 

전 악장

00:00 - Allegro moderato

25:54 - Andante sostenuto

35:55 - Scherzo - Trio

39:30 - Allegro ma non troppo

Sviatoslav Richter, piano

Prague, 1972

 

Piano Sonata in C minor, D958

00:00:22 I. Allegro

00:08:18 II. Adagio

00:16:47 III. Menuetto: Allegro

00:19:58 IV. Allegro


Piano Sonata in A major, D959

00:29:20 I.Allegro

00:41:23 II. Andantino

00:49:19 III. Scherzo: Allegro vivace

00:53:52 IV. Rondo: Allegretto


Piano Sonata in B flat major, D960

01:07:33 I. Molto moderato

01:22:47 II. Andante sostenuto

01:32:24 III. Scherzo: Allegro vivace con delicatezza

01:36:15 IV. Allegro, ma non troppo

Alfred Brendel, piano

 

제 1 악장 Molto moderato B flat장조 4/4박자

 

Maurizio Pollini, piano

 

Alfred Brendel, piano

 

소나타 형식으로 느낌이 다른 두 개의 주제가 교대로 나온다.

20분이 넘는 이 큰 악장은 피아노란 악기 하나가 보여주는

원숙한 구조적 아름다움으로 듣는 이에게 장대한 거눅물과

같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

 

제 2 악장 Andante sostenuto C sharp단조 3/4박자

 

Maurizio Pollini, piano

 

Alfred Brendel, piano

 

가요풍의 안단테 악장이다. 슈베르트의 낭만성이 아낌없이 나타난, 보덴호수의 파란 물처럼 깊고 맑은 서정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제 3 악장 Scherzo: Allegro vivace con delicatezza - Trio B flat장조 3/4박자

 

Maurizio Pollini, piano

 

Alfred Brendel, piano

 

제 4 악장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B flat장조 2/4박자

 

Maurizio Pollini, piano

 

Alfred Brendel, piano


교향곡처럼 다시 소나타 형식이다. 특히 4악장의 뒷부분에

보여주는 장대한 코다는 이 곡의 마지막일 뿐 아니라

슈베르트의 작품세계 아니, 그의 짧고 숨가빴던 예술세계의

끝을 향하여 치열하고 장엄하게 치닫는다. 

 

곡이 끝나면, 슈베르트의 힘들었던 삶도 막을 내린다. 독일의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슈베르트에게는 더 이상의 전개부도 없고 발전부도 없고 코다도 없는, 그야말로 영원한 마침음만이 존재하고 있다"

 

슈베르트는 진정으로 피아노를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는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의 피아노를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최고의 피아노곡 소나타 제21번을 남겼다. 자신과의 위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곡은 슈베르트 마지막 삶의 적막함, 초연함을 담은 감동적 걸작이다.

슈베르트의 참된 자아를 담고 있는 그의 모든 피아노 작품들은 오랜 사색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길지 않았고 삶이 끝나간다는 일말의 경고도 없었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신념에 나름대로의 정당한 결론을 내리고 싶었지만, 결국 미완의 형태로 피아노 뚜껑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베토벤 숭배자였던 슈베르트가 피아노 작품, 특히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작업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물론 엄청난 양과 높은 수준의 리트를 작곡한 슈베르트에게 피아노 소나타는 그의 부차적인 장르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곡가로서 경력을 시작할 무렵 남긴 그 수많은 아이디어의 단편들과 미완성된 소나타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슈베르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피아노 소나타를 통한 형식과의 싸움이었다.

 

슈베르트는 진심으로 베토벤을 존경했다. 이것은 단순한 모방자 혹은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한 위대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스스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것이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1828년은 베토벤이 죽음을 맞이한 바로 그 다음 해로서 그의 마지막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완성한 해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B플랫 소나타]를 ‘피아노 소나타 3번’이라고 불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작품 수가 적었던 슈베르트는 세 개의 소나타만(세 개의 후기 소나타인 [C단조 D.958], [A장조 D.959], 그리고 마지막으로 [B플랫 장조인 D.960]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이들 작품이 그의 피아노 작품과 인생을 결산하는 마지막 세 개의 걸작으로 알고 있지 그의 피아노 작품들의 초기작 혹은 단순한 대표작으로 알고 있지는 않다.

 

슈베르트가 거쳐야만 했던 형식의 해체와 이들 작품에 담겨 있는 그 지나칠 정도로 풍부한 멜로디는 서로 반대되는 성질로 인식되곤 한다. 사실상 이 넘쳐흐를 정도의 풍부한 멜로디는 슈베르트의 위대함을 결정짓는 중요한 개성이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이것을 오히려 형식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의 소수의 연주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이러한 이질적인 특성은 그 동안 슈베르트 음악의 구조를 잘못 해석한 것에서 기인한 오류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 둘은 명백히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슈베르트 본연의 내적 외침으로서의 동질성이 더 강하다. 한편 고도의 비르투오시티와 감각적인 터치, 거침 없는 웅변술 등을 요구하는 초기 소나타들 또한 후기 소나타들의 경우처럼 위대한 해석가들 덕택으로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는 특히 테크닉적으로 대단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조에 대한 지적인 통찰력과 작곡가의 의도를 꿰뚫는 직관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그 음향에 있어서의 감각적인 접근 방식, 음색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의 창의성과 다채로운 레가토 효과를 만들기 위한 기술, 이전 시대에서는 결코 기대할 수 없었던 변화무쌍한 톤의 범위를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이 가운데 특히 D.960의 네 악장은 슈베르트의 필생의 동반자라고 말할 수 있는 방랑자의 드라마가 가장 짙게 깔려 있는 작품으로서 가히 슈베르트의 마지막 여행기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을 완성하고 두 달이 지난 뒤 슈베르트는 삶의 여행을 마치고 죽음으로의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시파운 집에서의 슈베르트의 모임. 피아노에 앉아 있는 것이 슈베르트. 그 왼편에 가슴을 펴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 궁정가수 포글, 그 뒤가 시파운, 피아노 오른편에 프뢰리히의 세 아가씨, 그 뒤에 바우에른펠트 등 슈베르트의 많은 친구들이 있다. 1868년 모리츠 시빈트의 그림. 장난기가 있는 그는 카롤리네 에스테르하지 공주를 벽에 액자 그림으로 그렸다.

 

슈베르트는 항상 진지했고 스스로에 대한 째찍질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위대한 예술가였다.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던 슈베르트는 그 동안의 작품에 대해 가차없는 자아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나이 29세 때였다.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베토벤과 비교해서, 자기의 작품들은 즉흥적이고 표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리하여 그는 베토벤의 대위법을 다시 공부하여, 베토벤이 주는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감동을 담은 작품을 써야 한다고, 아니 쓰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것은 '위대한 약속' 이었다.

그리하여 남긴 곡이 그의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되는 마지막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들이다. 꺼져가는 생명의 심지 앞에서 인간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갈망을 모두 담아서 열정적으로 써낸 작품들, 그 세 곡은 모두 그가 죽은 해인 1828년에 쓰여졌다.

종말이 가까워질수록 인간의 의식은 더욱 또렸해지고 죽음에 다가 갈수록 예술가의 영감은 더욱 불타오르는 것인가?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쓴 것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의 일이다. 이 세 곡은 '슈베르트 최후의 3대 소나타'로 불리는 대곡들이며, 모두 슈베르트가 죽고 난 이후에 출판된 유작들이다. 그것들은 제19번 C단조 D.958, 제20번 A장조 D.959, 제21번 B플랫장조 D.960 이다.

 

특히 마지막 곡인 피아노 소나타 B플랫장조 21번 D.960은 슈베르트의 곡 중에서도 최고의 대작이란 평가를 듣는다. 베토벤과 같이 뛰어나고 깊이있는 피아노 소나타를 쓰겠다던 슈베르트가 19번과 20번을 그가 목표하던 베토벤적인 곡을 탄생시켰다면, 마지막 21번은 '슈베르트적인 피아노 곡' 이라는 완벽하면서도 독특한 경지를 이룬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

 

Alfred Brendel (1931.1.5~   , 체코)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들 전문 피아니스트이다. 슈베르트와 모짜르트의 피아노곡 스페셜리스트이다. 그는 쇼팽의 피아노곡을 거의 연주하지 않았다. 슈베르트나 모짜르트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을 평생 연구하고 연주하기도 벅찬데 쇼팽까지 연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나 아니어도 쇼팽곡은 프랑스 피아니스트, 쇼팽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한 유능한 연주자들의 몫이다.

 

연주자별 비교감상

Sviatoslav Richter

 

Claudio Arrau

 

Christoph Eschenbach

 

슈베르트가 쓴 피아노 소나타 중<슈베르트 최후의 작품 3개의 대소나타>라 불리는 D.958. 959. 960 세곡은 그의 말년을 장식하는 의미 깊은 작품이다.

1828년에 작곡된 이 작품들은 세상을 떠나기 몇 개월 전에 쓴 것으로 병마에 시달리던 그가 이 짧은 시기에 그의 전작품을 통해 가장 심오한 걸작들을 작곡했다는 것은 하나의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곡들은 1839년 디아벨리 출판사가 슈베르트가 말한 훔멜에게 헌정하지 않고 슈만에게 증정한 유작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작품의 진가는 당시에는 알려지지 못했다. 이 곡의 진가를 날린 것은 1930년대 베토벤 전문연주가로 명성이 높았던 아루투르 슈나벨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베토벤을 우상으로 삼았던 슈베르트는 가곡에서는 인정을 받았으나, 기악에서는 베토벤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슈베르트는 이런 베토벤을 능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 유작 소나타를 통해 그 실마리를 얻는다. 결국 슈나벨도 이런 관념을 염두에 두고 슈베르트 곡의 진가를 알렸던 것이다.

 

D.960번의 소나타는 그의 소나타 창작의 종지부를 찍는 작품으로, 전 소나타 중에서 단연 최고 걸작이다.

그가 좀 더 긴 생을 살았더라면 더 좋은 곡이 태어나기도 하였을 것이다. 

게오르기에는 그의 저서에서 이 곡을 슈베르트 피아노 작품의 최고봉이며 베토벤 이후 작곡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선 두 곡의 소나타가 베토벤을 추종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슈베르트 자신의 형식을 나름대로 완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베토벤을 벗어났다 하더라도 정작은 다시 한번 베토벤을 바라보게 하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 악장의 론도 주제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3번 Op.130의 피날레 악장과 분명히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그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다. 그것은 슈베르트만의 핵심인 서정성 그 자체 때문이다.

또한 이런 것은 곡의 2악장인 안단테에서의 깊은 한숨과도 같은 것에서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슈베르트의 만년을 장식한 최후의 걸작 소나타 D.960은 그의 짧은 생애만큼이나 애처로운 감흥이 듣는 이를 감동시키는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