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청산(옥경봉1,817M)/용호산/귀봉
'오악의 뛰어남이 모두 이 산 안에 있네'
삼청산(三淸山)은 천하제일 선인의 산, 세상에서 둘도 없는 복지(福地)로 불린다. 도교를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이며, 흑(地)과 백(天), 태극 사상을 담고 있는 도교문화의 다채로운 유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오악의 아름다운 지형적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황산과 비교되기도 하는 매력 있는 산이다. 북송 문학가 소동파(蘇東坡·1037-1101)도 ‘오악의 뛰어남을 모두 보고자 한다면, 삼청산에 그 절경이 있다(남승편오악 攬勝遍五岳 절경재삼청 絶景在三淸)’고 극찬했다. 삼청산엔 옥경봉(玉京峰), 옥화봉(玉華峰), 옥허봉(玉虛峰) 3개의 웅장하면서도 기이한 봉우리가 있다. 이 3개봉의 형상이 마치 도교의 시조인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이 앉아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삼청산이라 이름 붙였다.
1. 삼청산 : 세계자연유산, 2. 용호산 : 세계지질공원, 3. 귀봉 : 중국 국가급 풍경구
1. <삼청산>
산 입구에서부터 아침 안개가 올라가더니 산을 오르면서 안개가 따라 올라간다.
절경에 가려진 안개는 햇빛에 놀라 피어오른다.
기암 절벽 아래로 까마득한 배경이 아찔하다.
절묘한 모습으로
길다란 촛대바위
▲ 서해안 고송(古松)과 기봉(奇峰)
산의 둘레는 100km에 이르며, 주봉인 옥경봉은 1,817m다. 만수원경구(万壽園景區)를 비롯해 남청원(南淸園), 양광해안(陽光海岸), 서해안(西海岸), 삼청궁(三淸宮), 옥경봉(玉景峰), 서화대(西華臺)의 7개 풍경구로 나누어져 있고, 2008년 7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기도 했다.
중국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5대 봉림(峰林)이 있는데, 장가계 무릉원 석영사 암봉림, 계림의 양삭 이강 산수봉림, 귀주성 흥의(興義) 만봉림, 운남성 리평( 平)봉림, 그리고 이곳 삼청산 화강암봉림이다. 14억 년의 지질 변화기를 거쳐 세상에 둘도 없는 화강암의 봉림(峰林)을 형성하고 있어서 ‘태평양 서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강암군(群)’이라 말하기도 한다.
산 남쪽의 제운령 옥대에서 보면 수많은 봉우리들이 앞을 다투듯 우뚝하다. 봉래, 운장봉은 수려하고 쌍검봉은 날카로운 칼날 같다. 하지만 이런 석경(石景) 가운데 ‘삼절’ 이 있으니 사춘여신(司春女神), 관음청비파(觀音聽琵琶), 거망출산(巨�莽出山)이 그것들이다. 산을 나서는 이무기라는 뜻의 거망출산은 홀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고 서 있어 사람들을 감탄케 하고, 관음청비파는 모양이 진짜와 같아 생동감이 더하다.
가장 절묘한 것은 사춘여신봉(司春女神峰)이다. 이 봉우리는 높이가 80m인데, 젊고 온화한 여인이 구름 사이에 앉아 있는 듯 자태가 고고하고, 긴 머리가 어깨에 드리워져 신비함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수백 미터 수직절벽 중간을 가로질러 잔도 가설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딸과 함께, 자연이 그린 수묵 산수화에 심취해 보고자 강서성에 위치한 도교의 명산 삼청산을 찾았다. 중국 연휴기간이라 예상했던 대로 곤돌라 승강장 입구는 벌써 많은 인파가 북적거린다. 40분을 넘게 기다려 겨우 탑승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곤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2,426m나 늘어져 석탄일 연등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고도가 높아지며 종착점이 가까워지자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곤돌라는 시계추처럼 흔들린다. 앞을 쳐다보니 끝이 안 보이는 암봉군과 상가가 어우러져 거대한 산수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삼청산이라 새겨진 암벽을 지나 우측 계단을 오르니 만수원경구(万壽園景區)다. 위의 거대한 암봉들에서 말로 표현이 어려운 독특한 기(氣)를 느낀다. 유향교(流香橋)를 지나 회선대(會仙臺)로 올라 10경 중 하나인 노도배월(老道拜月)과 포뢰명천(蒲牢鳴天)의 장관을 바라보았다. 직립 쌍암봉과 고송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말없이 천 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다. 산릉 넘어 청회색 하늘빛은 수채화처럼 곱다.
우리는 천문빈관을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서해안과 옥경봉 코스를 택했다. 30분만 계단을 올라가면 평로가 나온다고 가게 아주머니가 일러준다. 가마꾼들이 따라 붙는다. 가파르고 힘든 곳에는 가마꾼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경사가 많이 가파르다.
측하대(測霞臺), 신동부송(神童負松)의 그림 같은 소나무를 지나 조망 좋은 서해안차장(西海岸茶莊) 휴게소에 올랐다. 뒤따라 올라온 사람들도 모두 얼굴에 홍조를 띄고 숨을 헐떡인다. 서해안 안내문이 있는 이곳부터는 3.6km의 평면잔도가 이어진다. 뒷짐 짚고 팔을 휘저으며 팔자걸음을 걸을 수 있다.
다만 수많은 비경에 잠시도 눈길을 뗄 수가 없다. 그중 화과산(花果山), 후왕관보( 王觀寶), 사성곡(四聲谷), 송자관음(送子觀音), 비선대(飛仙臺) 같은 독특한 풍광들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잔도에서 내려다본 비선곡(飛仙谷)협곡의 비경은 황산의 서해대협곡 못지않다. 협곡이 가까운 곳은 힘주어 건너뛰면 될 법도 한데, 몇십 미터를 들어가 굽돌아 나오기를 반복한다.
되돌아본 선교돈 잔도는 몇백 미터의 화강암 직벽에 걸려 있다. 우리가 저곳을 지나왔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려온다. 잔도 위의 사람은 너무 작아 보인다. 오른편 해발 1,500m에 위치한 구정봉의 구천금병(九天錦屛)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황궁(皇宮)의 비단병풍 산수화가 저토록 아름다울까.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도송림차장(都松林茶庄) 휴게소에 도착했다. 과일과 음료수에 음식까지 팔고 있다. 딸아이가 찐 달걀 몇 개를 사온다.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삼청궁을 향해 계단을 내려선다. 거대한 소나무가 유난히 많다. 황산에 있는 소나무와 모양이 비슷하나 대만송이란 이름이 붙었다.
경지에 이른 수묵산수화 한 폭을 보는 것 같아
삼청궁 앞에 이르니 저수지 셋이 먼저 반긴다. 해발 1,500m나 되는 이곳에 저수지가 있다니. 그것도 셋이나 말이다. 저수지 건너편 암벽에는 천 년의 세월을 지켜온 이끼 낀 복마상상부伏魔上相部) 부조물은 세월의 모진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손발이 마모가 많이 되었다.
삼청산, 삼청궁, 3개의 저수지. 무언가 3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3개의 저수지는 3지합일(三池合一)을 뜻한다고 도사가 이야기한다. 도교의 3은 3재(三才) 즉 천(天), 지(地), 인(人)을 가리킨다. 3이란 숫자는 도교뿐만 아니라 불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에서 깊은 의미와 상징성을 갖고 있다.
유하교를 건너 고색 짙은 이끼 낀 길정수(�吉淨水) 우물 앞에 서니 이곳이 세 곳의 저수지 발원지다. 배운교(排雲橋)를 건너 삼청궁이라 쓴 폐방에 들어섰다. 삼청복지 편액이 걸린 명대의 고 건축물 앞에 틀어올린 머리에 비녀를 꽃은 여도사가 검정도복을 입고 향을 건네준다. 향을 하나 받아 궁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남자 도인이 앞을 가로막는다. 왼쪽 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앞마당 넓은 공터 안내판에는 주문왕후천팔괘도(周文王后天八卦圖)가 있는데, 삼청궁을 중심으로 한 팔괘를 그리고 괘에 해당하는 각 곳의 지명을 적었다. 그곳을 모두 돌아보는 것이 삼청산 태극종주 코스다. 지리산의 태극종주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삼청궁 주위에는 꽃향유 꽃과 취나물 꽃이 한창이다.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왕고묘를 둘러보고, 자연석으로 조각한 풍뢰탑의 오묘한 예술혼을 느낀다. 용호전 자연석 용과 호랑이를 어루만지며 천 년의 세월을 느낀 후 구천응원부에 합장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 찐 달걀을 먹었던 도송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인파가 너무 많아 곧바로 삼청산 상봉인 옥경봉으로 향했다.
지도에도 옥경봉을 오르는 길은 옛길이라 표기되어 있다. 가파르고 위험하여 일반관광객은 잘 오르지 않는 듯 돌계단에는 이끼가 많이 끼었다. 등이 땀에 젖도록 한참을 뛰어올라 코뿔소를 닮은 등진대(登眞臺)에서 정상을 쳐다보니 아직도 멀었다. 땀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른다. 이제는 허기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정상을 오르며 바라본 천하비경들은 허기를 잊게 한다.
▲ 거망출산(이무기 산을 나서다)
숨이 목까지 차는 험준한 깔딱고개를 혼신을 다해 올라서니 옥경봉이다. 팔방으로 뻗어나간 험산준령에 천만년 세월이 만들어낸 저 기암연봉들의 웅장함을 보라. 산정을 넘나들며 춤을 추는 듯한 취선(醉仙)의 몸짓 같은 신령한 안개구름, 노(老) 화백의 의도필부도(意到筆不到)의 일획을 닮은 실낱같은 잔도-. 경지에 이른 수묵 산수화 한 폭을 보는 것 같아 경탄을 감출 수가 없다. 어찌 옥경봉을 오르지 않고 삼청산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말 할 수가 있겠는가.
먼저 올라온 중국인 세 사람은 정상에 세워진 신호전(神虎殿)의 석상들 앞에 합장하고 복을 빈다. 공자가 ‘군자는 도를 근심하고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걱정할 것이 없으니 빌 것 또한 없다.
삼청산의 상징 사춘여신봉 신비로 가득
아래서 기다리던 딸아이가 물 한 통 가져가지 않은 아버지가 걱정되었는지 허겁지겁 등진대까지 올라왔다. 초코파이 2개와 찐 달걀 하나를 배낭에서 꺼내 주며 “아빠, 중국 오시면 나 절대 찾지마” 한다. 달걀을 손에 쥐니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코끝이 찡하여 온다.
양광해안 평면잔도의 출렁다리 도선교(渡仙橋)를 건너 건곤대(乾坤臺)에 이르니 아예 허공에 번지점프대처럼 사진촬영대를 만들어 놓았다. 바닥은 유리로 하여 더욱 심한 공포감이 들게 했다. 모자석(母子石)을 지나 오로조성(五老朝星)의 다섯 봉우리를 바라보고 조금 나아가니 거망출산(코브라바위)이 멀리 보인다.
협곡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딸아이는 지쳤는지 말이 없다. 하산을 마친 뒤 저녁에는 산꿩(山雉) 요리에 빠이주 한 잔 마시고 이백의 시 한 수를 읊조리며 잠에 들었다.
나는 취해 자려니 그대 먼저 떠나가게(我醉欲眠君且去)
내일 아침 술 생각 있거든 칠현금 안고 옵세(明朝有意抱琴來)
▲ 양광해안에서 바라본 비경
다음날 오전 4시50분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한참을 기다려 탑승, 산정으로 오르니 어둠 속 철탑 조명은 월야를 느끼게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애써 빠른 걸음으로 여신봉을 향해 오르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건너편 산정은 벌써 붉게 물들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협곡의 색이 변한다. 산 아래서 운무는 요동을 치며 산정으로 기어오른다. 숨을 헐떡이며 거망출산 암봉에 도착하니 어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옅은 운무에 감싸여 희미한 붉은 햇살을 받고 고개를 치켜든 모습은 몽환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하다.
삼청산의 상징인 사춘여신봉을 향해 뛰다시피 종종걸음으로 갔다. 옅은 안개 속에 아침햇살을 받은 여신의 자태는 참으로 고고하고 신비롭기 그지없다. 어찌 자연의 조화가 이토록 신비로울 수 있다는 말인가. 도법자연(道法自然)이라고 하더니 모든 법이 이곳에 있구나. 더 이상의 감탄사는 외려 구차스럽다.
산 아래 깔린 운무, 하늘에서 요동치는 붉은 구름, 늘어진 노송의 검은 가지.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여신은 점점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추며 나더러 이곳에 5욕(五慾)을 다 버리고 산을 내려가라 한다.
2. <용호산>
<강가에 이처럼 높은 절벽에 동굴이 뚤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동굴을 이용하여 그 옛날 태양신을 숭배하던 오나라 사람들이 수장(垂葬)을 지냈다고 한다. 수장은 현장(縣葬)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시체가 든 관을 밧줄에 매달아서 높은 곳에 있는 동굴에 안치하는 장례풍습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동굴안에서 수백년된 미이라가 발견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위하여 수장을 하던 모습<승관쇼>을 시연하기도 한다는데 이 곳이 바로 그러한 시연(중국사람들은 표연(表演)이라고 한다)을 하는 장소이다. 우리는 시간대가 안 맞아 보지는 못하였다.>
<배가 전진함에 따라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전개된다. 용호산은 안후이성(安徽省) 제운산(齊雲山), 후베이성(湖北省) 무당산(武當山), 쓰촨성(四川省) 청성산(靑城山)과 함께 도교의 4대 성지의 하나라고 하는데 과연 도교의 신선들이 살았음직한 풍경들이다.>
<산과 산을 구름다리로 이어놓았는데 오른 쪽 산위에는 절이 하나 있다. 구름다리 위쪽으로는 구름이 덮여 있어 신비함을 더해 준다. 꼭 신선이 살았음직한 선경이다.>
<뗏목 부두 근처에 있는 주점>
<아래쪽에 손님을 태워주고 빈 뗏목으로 올라오는 사람들-뗏목은 6인승인데 역시 두사람의 사공이 삿대로 움직인다. 뗏목은 대나무로 만들었는데 뗏목위에 의자를 놓아서 손님들이 앉도록 해 놓았다. 뗏목위로 물이 넘쳐들어와도 손님의 발이 젖지 않도록 비닐로 발을 싸도록 하게 한다. 비닐 주머니는 역시 돈을 받고 판다.>
<배를 타고 가는 길과 뗏목을 타고 오는 길은 거의 같은데 처음 뗏목의 시작지점 부근이 Y자형으로 되어 있어 배타고 오는 길과 다른 곳으로 온다. 강물은 호수처럼 잔잔한데 점점이 떠 있는 뗏목들의 모습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
<뗏목을 타고 가는 길에서 만난 섬같은 산. 아래쪽에는 굴이 뚫려있다.>
<마치 베트남의 하롱베이에 온 듯 한 느낌이다.>
<뗏목의 종점에 이르렀다. 두 척의 뗏목이 동시에 도착하였다. 배의 선착장에서는 한참 올라온 지점이다 여기서 용호산 관광지입구까지 걸어가야 한다.>
<뗏목의 하선지점에서 걸어오는 길에 만난 선녀 암-마치 여성의 성기처럼 생겼는데 중국 사람들은 선녀암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다.>
3. <귀봉>
<청수호에서 유람선으로 귀봉의 휘귀암봉을...>
햄버거 바위
<물에 둥실 떠있는 수많은 암봉들의 아름다움은 무릉도원 >
'산행‧여행기 > 해외산행·여행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이스의 공중 도시 - 마테오라(Meteora) (0) | 2012.06.12 |
---|---|
중국 지도 (성/시) (0) | 2012.06.01 |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旅行地 50곳 (12) - 호주 울루루 (Ayers Rock / Uluru) (0) | 2012.05.14 |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旅行地 50곳 (11) - 美國 Grand Canyon (0) | 2012.05.14 |
미국의 The Wave 암석 (0) | 2012.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