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o for Mandolin & Strings in C major, RV425
비발디 만돌린 협주곡 다장조 RV425
Antonio Vivaldi (1678-1741)
1. Allegro - 2. Largo - 3. Allegro - 1. Allegro
Fabio Biondi - Europa Galante - Mandolino: Giovanni Scaramuzzi
1. Allegro
Los Romeros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Celedonio Romero - San Antonio Symphony Orchestra
Pepe Romero, Massimo Paris - I Musici
Vyacheslav Kruglov, Mandolin - Yuri Nikolayevsky - Northen Crown Soloists
Ensemble
가냘픈 여성의 합창 소리처럼 들리는 만돌린
이태리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전파된 만돌린은 한 때 짚시들이 상당히 애호하는 악기가 되면서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 마치 짚시들의 고유한 악기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다. 그만큼 심금을 울리는 악기의 음색으로 우리의 귀와 눈에 익숙하다. 클래식에서는 비발디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베토벤이 작곡한 만돌린과 쳄버를 위한 소나티네가 있으며 모짜르트도 오페라의 세레나데에서 만돌린을 사용한 적이 있다.
뮤지컬 영화 '밀애'에서 록 허드슨은 쥴리 앤드류스가 사는 집 창가에서 짚시들이 연주하는 음악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사랑의 세레나데와 함께 구애를 하는 로맨틱한 장면이 나온다. 잠을 자던 쥴리는 창 밖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에 잠을 깨어 창문을 열고 금방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달빛 은은한 밤, 짚시들은 그들만의 슬픔과 연정이 담긴 세레나데를 연주하는데 이 때 연주되는 악기가 바로 만돌린이다. 아마 만돌린이란 악기의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이처럼 만돌린은 아주 가냘픈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성적인 악기로 손 꼽히며 멀리서 들으면 마치 소녀들의 합창처럼 들리기도 한다.
1. Allegro - Los Romeros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만돌린 악기의 매력은 트레믈로 주법이 가장 두드러진다. 피크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한 선만을 연주하는 트레믈로 주법은 사람의 마음을 금방 감상적으로 만들게 하는 힘이 있다. 낭만적인 곡을 많이 작곡한 비발디도 만돌린의 음색에 매료되어 '기타와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을 쓰기도 하였다. 만돌린은 이탈리아에서 17세기경 처음 만들어졌다. 이태리말로 '작은 만돌라'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만돌라를 작게 만든 악기가 만돌린이다. 만돌라는 당연히 만돌린보다 크기가 크다. 만돌린 비슷한 악기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류트'(Lute)라는 발현악기이다. 발현악기는 줄을 튕기거나 활로 켜서 내는 악기를 말한다. 류트도 만돌라처럼 만돌린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더 크다. 류트는 5쌍의 줄에 한 줄이 더 있는 총 11줄이며 후에 페르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 비파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만돌린은 악기 중에서 가장 배우기가 쉬운 편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있는 악기가 바로 이 악기이다. 전부 8줄로 구성되어 있지만 2줄씩 같은 음을 내기 때문에 복4현 혹은 쌍4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소리는 기타를 칠 때 사용하는 피크를 이용하여 줄을 튕기거나 빠른 속도로 연속해서 한 선만을 난타하는 트레믈로 주법이 주로 사용된다. 튜닝은 바이올린과 마찬가지로 낮은 음부터 G-D-A-E 솔-레-라-미의 개방음을 갖는다. 기타처럼 음과 음 사이를 구분하는 플랫이 쇠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올린보다 정확한 음을 쉽게 낼 수 있다. 그리고 줄은 쇠줄이며 기타보다 줄이 짧기 때문에 소리가 높고 금속의 날카로운 소리가 억제되어 연하고 가냘픈 소리를 내게 된다.
1. Allegro - Celedonio Romero - San Antonio Symphony Orchestra
만돌린은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발달하여 오늘날의 배가 불뚝한 모습의 형태를 지닌 것이 나폴리식 만돌린이며 미국의 컨츄리웨스턴에 사용되는 만돌린은 평평하다고 하여 플랫만돌린이라고 한다. 미국의 만돌린은 컨츄리 음악 중에서도 특히 불루그래스(Blue grass) 음악에 중심 악기로 자리 매김 하였다. 불루그래스 음악은 1939년 미국의 먼로라는 사람이 조직한 밴드 '불루그래스'에서 유래된 음악으로 미국 농부들이나 카우보이가 아주 즐겨하는 서정적인 음악이다. 선이 5개인 5현 벤조, 기타 그리고 바이올린과 함께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언플러그(Un-plug) 음악의 특징을 갖는 불루그래스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 때 '김홍철과 친구들' 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선 보인 적이 있다. 바이올린도 코드를 짚어가며 두 선을 한꺼번에 켜면서 소리를 내는 피들(Fiddle) 주법의 연주가 불루그래스에서 사용된다. 서부 영화의 파티 장면에서 피들 연주를 종종 볼 수 있다.
만돌린은 주로 한 음씩 튕기면서 소리를 내는 단음악기이지만 컨츄리웨스턴 음악에서는 기타처럼 왼손가락으로 코드를 짚어가며 피크로 연주한다. 그러므로 코드를 외우기만 하면 쉽게 연주가 가능하며 단음악기로 연주할 때는 한 음씩 소리를 내므로 연주가 더욱 쉬워진다. 더욱이 만돌린으로 연주되는 음악은 대개 느린 곡들이 많아 빠른 속주의 테크닉은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물론 컨츄리웨스턴 음악에서는 상당히 빠른 연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연습이 필요하다.
이태리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전파된 만돌린은 한 때 짚시들이 상당히 애호하는 악기가 되면서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 마치 짚시들의 고유한 악기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다. 그만큼 심금을 울리는 악기의 음색으로 우리의 귀와 눈에 익숙하다. 클래식에서는 비발디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베토벤이 작곡한 만돌린과 쳄버를 위한 소나티네가 있으며 모짜르트도 오페라의 세레나데에서 만돌린을 사용한 적이 있다. 영화 음악에서는 앞에 소개한 '밀애'와 '제 3의 사나이' 주제곡이 잘 알려져 있다.
1. Allegro - Pepe Romero, Massimo Paris - I Musici
우리나라에서는 만돌린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음악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에서도 배우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이화여대의 만돌린 동아리와 숭실대학교의 만돌린 오케스트라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연주인으로는 전기를 전공하고 만돌린에 빠져 진로를 바꿔 이태리로 만돌린 유학을 다녀온 김병규가 클래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중음악에서는 '김홍철과 친구들'에서 만돌린을 연주하였던 빠른 속주로 유명한 윤승태가 TV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만돌린을 알렸지만 지금은 음악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만돌린 교습본을 써 낸 성방현씨가 유일하다시피 만돌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악기가 비교적 비싸지 않고 혼자서도 책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기타를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충분히 스스로 연주를 터득할 수 있지만 쇠줄을 왼손가락으로 짚는 것이 무척 아프기 때문에 대개 중도에 배우다 포기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손톱을 기를 수도 없어 배우기에 장애 요소가 많다. 그렇지만 만돌린을 연주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쉬울 것이다. 4-50 cm 정도 밖에 크지 않으므로 휴대가 간편하여 주말에 배낭하나 달랑 메고 여행한다면 외로운 밤에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 Allegro
Vyacheslav Kruglov, Mandolin - Yuri Nikolayevsky - Northen Crown Soloists Ensemble
이 음악은 너무 유명해 소개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지 모르지만 크레이머 vs 크레이머란 영화로 유명세를 탔고 처음 듣는다 해도 이건 그냥 느낌이 팍팍 꽂혀 버리는 음악이다.
중요한 사실은 만돌린이 오페라 아리아의 반주를 위해 사용된 예는 많지만 만돌린을 독주악기로 사용한 예가 매우 적으며, 비발디가 이러한 악기의 가능성을 추구하는데 있어 아주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만돌린은 음량이 작은 악기이지만 비발디의 섬세한 손길로 만돌린을 현악 합주에 멋지게 대비시키고 있다.
비발디가 Pieta(베네치아의 보육원 / 고아원)에서 30여년간 일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만돌린 협주곡은 그 곳의 고아 소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또한 만돌린이라는 악기는 Pieta에서 가장 즐겨 가르친 악기이기도 하다. 아마도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에 이렇게 앙증맞고 순수한 멜로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대상이 Pieta의 어린 소녀들이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인 곡의 조화보다 독주 악기가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비발디는 악보에 전 합주가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로 연주하도록 지시해 놓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곡의 연주는 분명 이 무지치와 로메로, 에우로파 갈란테가 연주한 것 보다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가 연주한 앙증맞은 스타일이 더 정답이라고 보여진다. 잘 들어보면 곡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피치카토를 놓치지 않고 또렷하게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Gloria in D major, RV589
1. Gloria in Excelsis Deo - Allegro (높은 곳에 영광)
Concerto Italiano Akademia Vocal Ensemble
Rinaldo Alessandrini, cond.
Patrizia Biccire, Soprano
Sara Mingardo, Alto
Deborah York, Soprano
01 Choir (Gloria in Excelsis) 02'24
02. Choir (Et in Terra Pax) 06'09
03. Duet (Laudamus te) 02'17
04. Choir (Gratias Agimus) 00'28
05. Choir (Propter Magnam Gloriam) 00'56
06. Aria (Domine Deus) 04'30
07. Choir (Domine Fili Unigenite) 02'25
08. Aria w Choir (Domine Deus) 05'22
09. Choir (Qui Tollis) 01'18
10. Aria (Qui Sedes) 02'30
11. Choir (Quoniam tu Solus Sanctus) 00'47
12. Choir (Cum Sancto Spiritu) 02'45
Nulla in mundo pax sincera, RV630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Emma Kirkby
Christopher Hogwood, Cond. Antonio Vivaldi의 Gloria 중 '세상엔 진실한 평화 없어라(Nulla in mundo pax sincera)'는 비발디 세속 칸타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곡의 평온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일요일 아침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대지의 모든 사물을 깨우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소프라노가 자아내는 평온함에 감동받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발디의 이 곡은 기막힌 선곡이다. '아픔이 없다면,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라는 가사가 말해주듯이, 데이빗 헬프갓의 삶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아픔이 씻어지는 느낌까지 받게 하였다.
비발디의 칸타타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의 음반은 그다지 흔한 앨범이 아니다.
하지만 엠마 커크비(E. Kirkby)의 음반은 더 이상 훌륭한 음반을 찾기 힘들만큼 뛰어나다.
비브라토를 거의 쓰지 않은 커크비의 청아한 목소리는 작품의 평온함을 훌륭하게 살려내고 있다.
호그우드(C. Hogwood)가 이끄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cademy of Ancient Music)의 연주 또한 일품인데, 단정한 반주는 커크비의 목소리와 잘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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