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부침개 삼매경 [장마특집] 부침개가 맛있는 집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는 다소 이른 방문을 예고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연일 흐려지는 날씨가 계속되며 거센 빗줄기를 퍼붓는다. 이럴수록 몸도 마음도 축축 처지기만 하는 때. 이럴 때면 생각나는 단골메뉴가 있다. 비가 오는 날엔 늘 생각나는 먹거리, 바로 ‘전’이다. 왜 비오는 날엔 어김없이 전이 생각이 나는 것일까. 이 재미있는 현상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이 빗줄기가 땅이고 유리창에고 부딫혀 내는 소리가 전 부치는 소리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 소리가 전을 생각나게 하기때문에 비오는 날이면 찾게 된다는 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는 우울한 기분을 추스려주는 등 의학적인 설도 있다. 어쨋거나 습한 장마철을 대비하여 ‘전이 맛있는 집’ 네곳을 기억해두자.
글.사진 출처: 다이어리알(www.diaryr.com)
광장시장 명물로 손꼽히는 집
순희네 빈대떡
먹자 골목으로 익히 잘 알려진 광장 시장 내, 빈대떡 전문 식당이다. 메뉴는 녹두 빈대떡과 고기 완자 달랑 두 가지에 그치지만, 손님들의 끊이지 않는 발길과 같은 식당에서 운영하는 노점 빈대떡 자리들이 여러 개 운영되는 사실만 봐도, 이 식당의 맛을 추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커다란 지짐이 팬에 계속 쌓여 가는 빈대떡의 양과 여러 명의 일손들을 보며, 인기를 파악하기에도 충분하다. 시장 안에 자리 잡은 식당의 특성 상, 일단 가격은 꽤 저렴하다. 빈대떡 1장에 막걸리 한 통이면 퇴근 후, 헛헛했던 마음을 달래기에 적합한 부담 없는 가격이다. 노릇하고 바삭하게 잘 구워진 빈대떡은 간도 잘 맞고 속도 부드러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김치와 양파를 넣은 간장이 딸려 나오는데 일반 간장 장에 비해 짠기가 덜하고 달콤한 듯 많이 맵지 않은 양파랑 곁들이니 기름기를 조금이나마 제거해 주는 느낌이라 리필을 요구하게 된다. 고기 완자는 돼지 고기로 만들었지만 고기 냄새 없이 깔끔하면서도 씹히는 재질로 만들어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138-9 / 02-2264-5057
임금님도 반한 그 맛
동래파전
신촌에서 3대째 한자리에서 파전과 족발을 내는 동래파전.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파전을 보면 안으로 들어가면 민족주점 분위기의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넓지 않은 공간에 생각보다 좌석이 많다. 찹쌀반죽에 뚜껑을 덮어 익히는 부산 동래파전 방식과 달리 이 집의 파전은 해물과 파를 따로 익혀 마지막에 계란으로 합쳐서 내는 방식으로 파전이 아니라 해물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파보다 해물이 넘칠 듯 많다. 해물의 푸짐함이 인기비결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파전은 시원한 동동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 족발도 인기메뉴인데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잡냄새 없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장충동 족발 맛에 뒤지지 않는다. 한번 와 본 사람이면 비오는 날 어김없이 떠오르게 될 집이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7-27 / 02-322-9483
새 옷 입은 김치전
월향
홍익대에 위치한 모던한 분위기의 막걸리 전문점. 상호이기도 한 ‘월향’이라는 이름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현미로 만든 막걸리의 이름이다. 전통 막걸리 집과는 다르게 차를 마실법한 모던한 분위기에서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고객층도 젊은 학생들부터 중후한 노년층까지 계층 구분이 없이 다양하다. 메뉴판을 보면 전통적인 궁중떡볶이부터 구운 치즈가 통으로 들어간 김치전 까지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개발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고 그 맛도 훌륭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낮술을 권장하는 주인장의 일명 ‘미친 서비스’로 손님들을 항상 즐겁게 만드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막걸리와 관련된 요리와 술 등의 궁합을 주제로 한 강좌나 시음회를 자주 갖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5 / 02-332-9202
술잔이 절로 기울여지는
마포나루
도화동 우성 아파트 정문 앞에 1호 점의 인기로 인해 공덕동에 2호 점도 오픈한 마포의 터주 대감 같은 식당이다. 식당이지만 실내 인테리어와 메뉴는 주점에 더욱 가깝다. 나무로 된 원형 탁자에 등받이가 없는 의자들이 통나무처럼 놓여 있고 넓게 트인 마루에도 좌식 식탁들이 있는데, 대부분 손님들로 차 있다. 마포나루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닭도리탕이다. 차를 타고 외곽으로나 나가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음식인데 서울 한 복판에서 닭도리탕은 가정에서 먹는 것 말고는 흔치 않다. 쫄깃한 텍스춰와 맛깔 나는 양념으로 서너 명이 와서 술과 함께 즐기기 좋다. 파전이나 두부 김치, 보쌈 등의 안주 음식들은 푸짐하고 평균 이상의 맛을 낸다. 점심에는 아예 식권을 대놓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도 많고, 단품으로 식사할 수 있는 다소 저렴한 음식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203-14 / 02-711-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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