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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에 취하는 걷기 여행 코스

박연서원 2011. 4. 7. 22:14

[봄맞이 여행] 봄꽃에 취하는 걷기 여행 코스

  • 글=오상훈 사진=오상훈·이미지투데이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던 추위가 물러가고 성큼 봄 기운이 느껴진다. 봄을 맞아 제일 반가운 것은 봄꽃이 아닐까. 봄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여행 방법별로 제안해본다.
ⓒ이미지투데이
WALKING COURSE

1. 해남 보해매실농원 꽃길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인 보해매실농원은 1만4천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른 봄 이들 매화가 일제히 개화를 하면 10여 종의 들꽃과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또 눈처럼 하얗게 뒤덮인 매화 터널 등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영화「너는 내 운명」과「연애소설」의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다. 매화가 한창 피는 3월 중순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다.

2. 장흥 한재공원 할미꽃 군락지
득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 한재공원에 있는 할미꽃 군락은 전국 최대 규모이다. 한재공원 능선 10만여 m²에 걸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자생 할미꽃은 보통 3월 초순부터 꽃대가 일어서 3월 중순부터는 꽃봉오리가 피어난다. 회진항에서 중턱까지 자동차로 오른뒤 오솔길을 따라 걸어오르며 양지바른 곳에 모여핀 할미꽃 구경은 정상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3. 여수 영취산 진달래길
여수 영취산은 경남 창녕 화왕산, 경남 마산 무학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매년 4월초가 되면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어 마음마저 진달래 빛으로 물들 지경이다. 영취산 산행은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3개의 코스가 있는데, 중흥동 GS칼텍스 후문에서 정상까지 2.2Km, 상암초등학교에서 정상까지 1.8Km, 흥국사에서 정상까지 1.4Km다.

세코스 모두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진달래의 향과 빛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다.

4.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벚꽃길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4월 초에 열린다. 워낙 유명한 길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 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를 거쳐 불일폭포까지 벚꽃으로 가득하다. 꽤 긴거리이지만 이정도 경치를 구경하는 것에 비하면 싸게 먹히는 발품이다.

5. 금산 홍도화길
홍도화는 붉은 복숭아 꽃으로 연분홍 꽃이 피는 도화에 비해 몇 배는 더 붉은 꽃을 피운다. 너무 붉어 가까이 다가간 사람의 얼굴조차 붉게 물들일 정도다. 열매는 크기도 작고 맛도 없지만 홍도화의 화려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금산군 남일면의 홍도마을에는 마을 진입로 양쪽 2Km 구간에 홍도화나무 1만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4월 중순 즈음 이 마을을 찾으면 붉디붉은 홍도화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