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맛집 추천

공가네감자옹심이 양양본점(강원 양양)

박연서원 2011. 4. 4. 23:14

공가네감자옹심이

 

공가네감자옹심이는 맛집으로 유명한 속초 감나무집감자옹심이 며느리네.

쫄깃쫄깃한 옹심이와 걸쭉한 국물이 수제비와는 또 다르게 무척 맛이 있다.

감자옹심이는 강원도에서 시작된 요리로 ‘옹심이’는 ‘새알심’의 사투리.

원래 새알만한 덩어리로 만들었으나 조리 과정에서 바뀌어 현재는 수제비 형태.

옹심이를 씹으면 감자 특유의 고소함과 탄력있는 질감을 맛볼 수 있으며

달걀과 각종 버섯, 칼국수의 부드러움과 어울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볼 수 있다.

2가지 김치의 맛도 기대 이상의 수준급. 경기도 분당 서현역 부근에 분점이 있다.

 

전화 : 033-671-3605, 070-4122-3605, Fax : 033-671-3606

주소 :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문4리 54번지 (양양재래시장안)

대표 : 공승민

메뉴 : 감자옹심이 6,000원, 송이감자옹심이 10,000원

 

감나무집감자옹심이

전화 : 033-633-2306

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동 472-23번지 (시장번영로 20)

 

분당 서현점

전화 : 02-781-3373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72-1 하우비빌딩 2층

 

 

 

 

 

 

 

 

 

△송이감자옹심이

 

 

 

음식칼럼니스트 황영철의 맛집 순례 <44> 양양 <공가네 감자옹심이>

 

비법 알려주면 호적 파겠다고 했던 그 맛

 

옹심이는 수제비처럼 뜯어 넣어야 더 쫄깃하다고 한다.

시인 장한수는 그의 시 <보릿고개 넘어가신 어머니>에서 검은 꽁보리밥 한 그릇에 고추 마늘 찍어 먹을 된장만 있어도 맛있었던 보릿고개 시절을 이렇게 써놓았다

“쇠죽 끓이는 냄새 /허기진 배 요기(療飢)하고 / 문풍지 입술 떨어 / 황소바람 들어온다.

양지바른 귀퉁이 밭 / 머리에 흰 눈 털고 / 단꿈에서 깨어난 보리 / 한동안 불 꺼진 무쇠 솥 / 보릿고개 어이 넘을꼬.” 라고 말이다. 아직 보리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묵은 곡식마저 다 떨어져 뱃가죽이 곤죽해지는 음력 4~5월경의 보릿고개를 오죽했으면 ‘피고개’라 했고, 태산보다 높은 고개라고 했을까. 절기상으로 얼추 지금 쯤 부터가 아닐까 싶다.

초근목피 끓여 먹는 것 보다 갈기(가루) 많은 칡뿌리가 낫고, 설겅거리는 조밥, 수수밥 보다 무쇠 솥에 폭신하게 쪄 낸 감자 몇 개 먹는 게 소원 이었다는, 당시 사람들의 사정을 빌리지 않더라도 굶주려 쪼그라든 뱃가죽의 서러움이 꼭 이 맘 때 시작해 보리가 다 익을 때까지 되풀이 되곤 했다. 그나마 감자 한 말만 있어도, 먹고 돌아서면 풍선 바람 빠지듯 배가 꺼지는 보리 서 말과도 안 바꿨다고 하니 쪄 먹고, 부쳐 먹고, 끓여 먹을 수 있기까지 해 구황작물로 감자만한 먹을거리도 없었다.

 

감자 한말, 보리 서말과도 안 바꿔

 

이런 감자를 유심히 연구해봤더니, 프랑스 말로 ‘폼므 데 테레’라고 해서 ‘땅속의 사과’라고 부른다. 비타민C가 사과보다 6배 이상 많이 들어 있는 작물로 지난 2008년에는 UN에서 ‘감자의 해’를 지정했던 일도 있었을 만큼 완전식품으로 인정했으니 보릿고개 시절, 보리쌀과도 바꾸질 않았던 이유가 짐작이 간다. 감자로 만든 음식 중에서도 수제비 과에 속하는 ‘감자옹심이’는 궁한 입맛이나 허기를 요긴하게 달래 주던 강원도의 대표 토속음식이다.

지역마다 감자옹심이 잘 한다는 집들이 반드시 있을 만큼 그 존재감의 입지도 굳건 한 음식으로, 양양에서는 <공가네 감자옹심이 671-3605>집이 잘 한다. 멀리 인천 등지에서 단골로 드나드는 손님들도 많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감자옹심이 대표주자인 속초 감나무 옹심이집 주인 이옥자씨의 아들, 며느리가 대를 잇고 있는 곳이다.

 

 

오직 감자옹심이 메뉴만 고집

 

 

양양시장에 위치해 있으면서 익히 먹고 살아왔던 지역사람들 보다는 외지인들이나 인근의 콘도여행자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감자옹심이 메뉴 하나만 내세울 만큼, 자신하는 옹심이 맛의 비결은 밑간의 비율과 감자를 갈고 남은 무거리와 녹말의 혼합 비율에 있다고 주인 유수진(39)씨가 비법을 알려준다. “시어머니께서 이 비법을 알려주면 호적에서 파내겠다고…”으름장까지 놓으셨다며 내온 감자옹심이 맛은 양쪽집이 대등하다.

 

옹기뚝배기에 가득 담아내오는 감자옹심이 상차림. 

 

열무김치와 깍두기를 밑반찬으로 옹기뚝배기에 꾹꾹 눌러 담 듯 한 옹심이 위에, 설 빻은 참깨가루와 김 가루를 듬뿍 얹어 내온다. 먹기도 전에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당기는데, 그 맛에 있어서도 딱히 나무랄 데가 없다. 곰살스럽게 되직한 국물이나 쫄깃하게 씹히는 정도의 질감이 딱 좋은 옹심이 맛이 감자 본래의 맛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표현하고 있다. 텁텁하지도 않고 풋내 비슷한 감자의 향도 절묘하게 입맛에 맞는데, 이는 너무 오래 끓여도 안 되고 성급하게 끓여도 안 되는, 시간 조절에 따른 또 하나의 비법이란다. 뜨끈한 감자옹심이 한 그릇의 풍미가 만족스러운 곳이다. 어쩌면 이것저것 섞어 대고 휘저어 놓은 음식보다 한 가지 재료만으로도 입맛을 거뜬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이 집의 감자옹심이 역시 그 한 축에 들 만하게 구미가 당기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