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강둘레길
['술 샘솟는' 풍요의 땅 선물같은 풍경에 취하다]
강원도민일보 기사 등록 : 2022. 6. 10. 00:10
방기준 kjbang@kado.net
영월 주천강 둘레길
영월 주천강 따라 걷는 길이 12km 8개 테마 4개 순환코스
평탄한 산책로 원한다면 1~5구간, '등산러'엔 6~7구간 제격
고려시대 추정 삼층석탑, 젊은달와이파크 등 문화자원도 풍성
영월 주천강 둘레길은 주천면의 아름다운 강과 산·하늘·바람 등을 모두 담은 웰빙길이다. 주천강과 망산·쉰바우산·다래산 등 주천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연계해 영월의 걷기 명소가 되고 있다. 둘레길 한 가운데에는 술이 샘솟는다는 전설에 따라 지명까지 얻은 주천(酒泉)과 함께 요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달와이파크에다 망산 빙허루 등의 역사문화자원도 풍부하다.
■ 영월 주천강 둘레길
주천강 둘레길은 도천교~주천교~금마대교에 이르는 주천강을 따라 주천강길과 주천하늘길·주천바람길·주천산길 등 4개 순환코스에 총 길이 12㎞로 조성됐다.
1구간 봄바람솟길은 0.8㎞, 2구간 하늘논솟길 0.9㎞, 3구간 쉼가득솟길 0.5㎞, 4구간 뚝건강솟길 1.6㎞, 5구간 멀리강솟길 1.9㎞, 6구간 산수경솟길 2.5㎞, 7구간 벋과힘솟길 1.8㎞, 8구간 숲가득솟길 2.2㎞ 등 8개 테마가 이색적이다.
구간별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쉬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교목이 심어져 있는 트레킹 산책로와 정원 및 휴게쉼터·포토존·스윙벤치·트리하우스 등 편의시설도 갖추었다.
제1코스인 주천강길은 보통 왕복 60분 정도 걸리며 3코스인 주천바람길은 평탄한 강변 산책로이다.
그러나 6구간 산수경솟길과 7구간 벋과힘솟길 테마의 4코스인 주천산길은 울퉁불퉁 쉰바우산을 통과하는 난이도 상코스로 등산 진입로가 가팔라 숨이 차다. 겨울철에는 반드시 아이젠을 지참해야 한다. 때문에 일반인들은 강변 정취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1구간 봄바람솟길부터 5구간 멀리강솟길을 선호한다.
또 주천1교 술샘공원에 주차를 한 뒤 해발 350m의 망산에 올라 주천면 시가지를 조망하고 나서 도천교로 내려와 8구간 테마의 숲가득솟길 2.2㎞ 구간 강변 풍경이 제격이다.
특히 2구간 하늘논솟길부터 5구간 멀리강솟길 3.8㎞ 구간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한양을 떠나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가는 단종대왕 유배길과 겹쳐진다.
■ 주변 볼거리
△ 주천(酒泉)
순 우리말로 ‘술샘’이라고 부른다. 1530년 조선 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술이 샘솟아 나왔다는 주천석(酒泉石)에서 그 지명이 유래됐다고 한다. 이 곳은 고구려시대부터 주천현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옛날에는 신기하게도 망산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양반이 와서 물을 뜨면 약주가 나오고, 천민이 오면 탁주가 나왔다고 한다. 현재의 주천면 지명이 탄생한 이유이다.
△빙허루(憑虛樓)
망산(望山)정상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멋진 정자이다. 빙허루는 정면 4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한 이층 누각이다. 여기에는 숙종과 영조·정조의 어제시문(御製時文)과 어제필(御製筆)을 복제한 게판(偈板)이 걸려 있다.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어 아름다운 정자의 모습과 더불어 한밤 주천강가에 비친 화려한 정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천 삼층석탑
주천강 제방 위에 있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8호로 고려시대 말기로 추정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석탑은 사찰 경내에 세운 탑이 아니라 인근 무릉도원면 법흥리 사자산 흥녕선원(현 법흥사)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충북 제천과 무릉도원면 무릉리에 세운 2기의 석탑과 함께 문도들의 안내를 위해 세운 안내석탑 중의 하나라고 전한다.
△젊은달와이파크
최옥영 작가의 공간디자인과 작품들로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설치 미술, 목·금속공예 체험공방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랜드마크인 붉은 색깔의 조형물은 최 작가의 디자인이자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작품 주제인 ‘우주’속을 거니는 느낌을 선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겨울 숨은 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영월 명산 탐승ㅣ망산] 쌍돛대 단 渴馬飮水형, 그 명당이 망산과 주천
글 박정원 편집장
월간산 기사 등록 : 2019. 4. 3. 09:48
광산으로 산 훼손돼 명맥 끊겨..숙종 꿈에 본 경관 좋은 터에 빙허루 조성
풍수학자들은 말한다. “산이 높다고 장땡이 아니다. 풍수적으로 지형이 좋아야 하고,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역으로 인물이 나오지 않으면 명산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표현에 딱 맞는 산이 영월의 망산 [望山(392m)]이다. 야트막하지만 명산급이다.
영월 주천면(酒泉面) 주천리(酒泉里)에 있는 망산. 아니, 온통 술 솟은 샘이 있는 마을이다. 고려시대부터 주천이란 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지리지에도 주천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46 원주목 고적편에 ‘주천석, 주천현의 남쪽 길가에 돌이 있으니 형상이 반 깨어진 술통 같다. 세상 전해오는 말에 “이 돌 술통은 예전에는 서천(西川)가에 있었는데, 가서 마시는 자에게는 넉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읍의 아전이 술 마시려고 거기까지 왕래하는 것을 싫어하여 현 안에 옮겨다 놓으려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옮기니, 갑자기 크게 우레치고 돌에 벼락이 쳐서 부서져 세 개로 되어 한 개는 못에 잠기고, 한 개는 있는 데를 알 수 없고, 한 개는 곧 이 돌이다”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1424~ 1483년)이 이에 대해 쓴 시가 전한다.
‘별은 술로써 하늘에 이름이 있고, 땅의 신령은 액체를 빚어서 샘물에 흘려보낸다. 몽매한 풍속이 어찌 다 헛말임을 알겠는가. 기괴한 이야기가 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네. 원성 부곡 옛 고을 서쪽에 깎아지른 듯한 높은 봉우리 우뚝 솟아 창연히 섰네. 벼랑 아래에는 물이 깊고 맑아 굽어보면 검푸른데, 돌 술통이 부서져 강가에 가로놓였네. 사람들이 말하기를 “술통이 높은 벼랑 위에 있을 때에는 맑은 술도 탁주도 저절로 솟아오르고 술값은 말하지 않았다네. 천 종을 마시면 요堯가 되고, 백 괵斛을 마시면 공자가 된다” 하더니 옥산이 봄바람 앞에 스스로 무너졌네. (후략)’
선비들이 술을 마시는 자리는 누각이나 정자가 있기 마련이고 주변 경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야 한다. 망산 끝자락에 주천이란 지명을 유래하게 만든 주천샘이 있을 뿐 아니라 바로 그 아래 주천강이 흐른다. 강 옆의 산 위 누각에 앉아 술 한 잔 마시며 경관에 취하고 술에 취해 음풍농월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망산은 글자 그대로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산이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사방이 보인다. 정상에 서니 신기하다. 원주, 평창, 제천, 영월 방향이 훤하다. 이런 지형은 예로부터 군사요충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삼국 시대 궁예의 초기 근거지였다고 한다. 궁예가 중이 된 절인 세달사世達寺가 지금 태화산 서복이라는 설이 있으며, 이곳에서 궁예는 호족세력을 결집해서 초기의 세력을 형성했다고 향토사학자들은 추정한다.
망산보다 지명 유래한 주천샘이 더 알려져
사실 망산은 산이 너무 낮아서 그 이름보다는 산 아래 있는 주천샘과 빙허루, 그리고 그 밑으로 유려히 흐르는 영월의 강 주천강이 더 빛을 발한다. 망산보다는 이들 지명과 명칭이 더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동행한 영월군 산림녹지과 정운중 계장도 “주천면은 영월에서 가장 많은 인물을 낸 곳”이라고 말했다. 풍수학자들 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산이 높다고 장땡이 아니고, 지형이 좋고 인물이 나와야 명산이다.’
‘낮지만 명산’으로 평가받는 영월의 망산으로 떠나보자.
망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산자락과 산 밑에 있는 빙허루憑虛樓, 주천샘 등에 대한 개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46 원주목 누정편에 ‘빙허루, 객관의 동쪽에 있다. 강회백의 시에 높은 누에 홀로 오르니 이번 걸음 유쾌한데, 소나무 산 헌함에 가득히 그늘 지우네. 인정은 엎치락뒤치락 구름이 산으로 들어감 같고, 옛 뜻은 처량한데 눈雪이 성을 눌렀네. (후략)’라고 나온다. 같은 편에서 ‘청허루淸虛樓, 주천현의 객관 서쪽에 있다. 석벽石壁이 깎아지른 듯한데 그 아래에 맑은 못이 있다. 판관 조명趙銘이 세운 것이다. 김예몽의 시에 달도 맑은 그림자를 나누어서 누의 모서리에 걸렸고, 바람은 저녁 때의 서늘함을 도와서 물 위에서 온다고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대동지지> 누정편에 ‘청허루淸虛樓 주천酒泉에 있다’고 나온다. 옛 지리지 내용으로 보면 지금 망산 정상에 있는 빙허루는 청허루인 듯하다.
그런데 빙허와 청허의 뜻이 궁금하다. 빙허는 글자 그대로 보면, 허공에 기댄다는 뜻이다. 일제시대 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현진건의 호가 빙허. ‘사물과 현상은 모두 거짓이니 허공과 같은 본질에 의지해서 무로 돌아간다’는 의미일 것 같다. 주변 뛰어난 경관을 바라보는 망산 정상 빙허루에 앉아 주천의 술을 한 잔 마시며 읊는 시 한 수는 어쩌면 인생무상을 노래한 허무의 감정의 대변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마주보고 있었다는 청허루의 뜻은? 글자 그대로는 맑고 탐욕이 없는 것에 기댄다는 의미다. 사실상 빙허와 별 차이가 없는 뜻인 듯하다. 빈 허공에 기대고, 탐욕이 없는 맑은 것에 기대고…. 급기야 기댈 것도 없는 곳에 기대서 무로 돌아가는 누각이었으리라.
망산 바로 아래, 주천강 옆에 주천샘이 있지만 그곳을 하산코스로 잡고 거꾸로 출발점을 잡았다. 도천교를 지나면 등산 이정표가 등산객을 안내한다. 도천교 입구~사태봉(454.3m)~전망대~마이봉~망산~할딱고개~명상숲(광장)~빙허루~주천샘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총 4.1㎞로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등산이라는 개념보다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다. 정운중 계장은 “등산로와 연결하는 주천강 옆 걷는 길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산 아래 강변길이 완성되면 총 12㎞ 가까이 되는 등산로+강변길을 순환로로 만들어서, 강 옆으로 걷는 길과 강을 보면서 산 위에서 걷는 길 모두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망산 곳곳 진달래 군락 이뤄
사태봉으로 올라간다. 야트막하지만 바로 치고 올라가는 등산로라 조금 가파르다. 등산로 주변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곧 터트릴 예쁜 새순을 살짝 드러내며 보러 오라는 듯 유혹한다. 3월 말이나 4월 초쯤에는 진달래가 봉우리를 터트릴 것 같다. 제법 군락이 크다.
능선 위로 올라서자 사태봉(해발 454.3m)이다. 1㎞가량 왔다. 망산 능선 위에 제일 높은 봉우리다. 그런데 이 산을 사태봉이라 하지 않고 망산이라 부르는 것은 망산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큰 듯하다. 포근한 흙산에 길도 푸근하다.
영월군 윤길로 의장은 “홍수 때 산사태가 많이 나서 사태봉이라 불렸다. 내가 어릴 때 동네에서는 꾀꼬리가 많아 꾀꼬리산이라고도 했다. 또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자주 올랐다고 해서 일본산이라고도 불렀다”고 설명했다. 올라오는 등산로가 조금 가팔라서 홍수 때는 제법 산사태가 날 만도 할 것 같다.
수종은 소나무가 우점종이다. 관목은 대부분 진달래이다. 꼬리진달래가 가로수 마냥 등산로 주변에 상록수로 길을 내준다. 길은 등산로라기엔 조금 부족한 산책로 같고, 산책로라 하기엔 조금 과한 등산로 같은 길의 연속이다. 걷기엔 딱 좋다. 빙허루까지 봉우리가 3개 나온다고 정 계장은 설명한다.
육산에 웬 바위가 우뚝 솟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정표에는 두꺼비바위라고 안내한다. 딱히 두꺼비 형상 같지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두꺼비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다.
갈마음수형 중 말의 귀 위치가 마이봉
1km도 채 못 가서 마이봉이 나온다. 두 개 봉우리를 지났다. 마지막 망산 봉우리만 지나면 바로 하산길이다. 그런데 마이봉에 대한 유래는 재미있다. 윤 의장 설명에 따르면, 망산 주변 지형은 갈마음수渴馬飮水형이라고 한다.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풍수에 나오는 명당이다. 지금 마이봉이 물을 마시는 말의 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형세는 멀리 밖에서 봐야 제대로 윤곽이 잡힌다. 가는 길 선상에서는 어떤 형세인지 알 수 없다.
산 속에 파묻혀 마이봉만 염두에 두고 갈 길을 재촉한다. 완만한 능선으로 가는데 송이능선이란 안내판이 눈에 띈다. 정 계장은 “이곳에 소나무가 많아 송이가 많이 났었다”고 한다. 나무줄기가 흰색을 띠는 현사시나무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때는 버려져 있다가 지금은 나무젓가락 재료로 쓰여 나무 가격이 꽤 비싸졌다고 한다.
망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3번째 봉우리로 올라간다. 길지 않은 거리라 쉽게 올라간다. 소나무에 가린 주천강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정 계장은 “겨울 가뭄으로 강의 수량이 많이 줄었다”며 “예년에는 지금의 2배가량은 됐다”고 설명했다.
망산에서 명상의 숲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조성돼 있다. 할딱고개라는 곳이다. 제법 가팔라서 계단으로 올라와도 숨이 차겠다. 명상숲은 쭉쭉 뻗은 소나무와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명상하기 좋게 나무 의자도 구비돼 있다. 단체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명상의 광장도 있다. 사계절용 명상의숲이자 삼림욕장으로 활용된다.
이어 빙허루에 도착했다. 윤 의장은 “숙종이 꿈에 본 경관에 누각을 세웠다고 전한다”고 설명했다. 누각 안에 시문에는 숙종과 영조, 정조라고 쓰인 글자가 보인다.
정조가 지은 ‘경차주천현누소봉서(敬次酒泉縣樓所奉序)’란 시문도 걸려 있다. ‘주천은 옛 고을로서 지금은 원주에 속해 있으며, 청허와 빙허의 두 누각이 있는 경치 좋은 곳이다. 옛날 심정보 목사가 있던 고을이다. 숙종대왕께서 지으신 시의 현판은 화재를 입어 소실됐는데, 무인년 고을을 지키던 신하가 중건하였음을 영조대왕께서 들으시고 원편(原篇)을 찾아 손수 쓰시고 서문을 지으시어… (중략) 좋은 글과 글씨가 황홀하기만 하니, 이 누는 이것으로 빛나고 그 고을의 산천 또한 이 누로 인해 빛나나니, 누각이 이 고을의 자랑이 아니겠는가. (후략)’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영월이지만 당시 한양에서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불구하고 숙종과 영조, 정조가 직접 방문해서 글을 남긴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망산의 명물 빙허루는 욕심을 버리고 허공에 기댄다는 의미로 선비들이 음풍농월하는 자리로 유명했던 듯하다. 빙허루는 숙종이 꿈에 본 경관 좋은 자리에 만든 누각으로 전하며, 사방이 확 트여 전략적으로도 중요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망산의 명물 빙허루는 욕심을 버리고 허공에 기댄다는 의미로 선비들이 음풍농월하는 자리로 유명했던 듯하다. 빙허루는 숙종이 꿈에 본 경관 좋은 자리에 만든 누각으로 전하며, 사방이 확 트여 전략적으로도 중요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장은 “망산은 갈마음수형 명당이고, 망산에서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주천읍은 만선한 배가 떠나는 쌍돛대 형국”이라고 강조한다.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하지만 1960년대 전후 시멘트 광산이 들어서면서 산이 훼손돼 돛대가 전부 부러져 버렸다고 한다. 그 뒤부터 인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망산 맞은편 태봉산은 후삼국 궁예가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둬 기선을 잡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망산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말 야트막하지만 사방이 뚜렷이 보인다.
주촌리 중앙에 소고기로 전국에 이름을 날린 다하누촌 본사가 있다. 지금은 이전보다 쇠퇴했지만 그래도 소고기 본가의 명성은 나름 유지하고 있다.
주천교 옆에는 섶다리도 조성돼 있다. 주천교를 놓기 전에는 사람들이 섶다리로 주천강을 건넜지만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 그래도 관광용으로 마을 사람들이 매년 연결시키고 있다. 제법 운치를 더한다.
주천강 옆 주천샘에서 윤 의장이 이곳을 가리키며 “어릴 적 우리 놀이터였다”고 웃으며 말한다. “당시엔 물이 많이 솟았고 마실 수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마실 수 없는 물이 돼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선 전기 문신 성임成任(1421~1484년)이 주천샘에 대해 남긴 시가 전한다.
‘이것이 무회씨無懷氏가 아니면 갈천씨葛天氏일 것이다. 술이 있다. 술이 있어 샘물처럼 흘렀다네. 똑똑 물방울처럼 떨어져 바윗돌 사이로 흘러 떨어지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에 철철 넘쳐서 이미 통술을 향하여 전해졌네. 술 빚는 것이 누룩의 힘을 의지한 것이 아니고, 지극한 맛을 탄 것도 없이 자연 그대로라네. 한 번 마시면 정신이 혈요?寥한 위에 노니는 것 같고, 두 번 마시면 꿈이 봉래산蓬萊山의 빈 터에 이르게 된다. 줄줄 흘러 써도 써도 마르지 않으니, 다만 마시고 취하는데 수응隨應할 뿐 어찌 값을 말하였으랴. 당시에 고을 이름 붙인 것은 뜻이 있는 것이었다. (후략)’
주천샘이 망산 등산로 출발지점이자 하산지점이다. 도천교 등산로 입구에서 2시간 남짓 걸렸다. 주천강 옆 걷는 길까지 조성되면 제법 가볼 만한 등산로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빙허루(憑虛樓) & 청허루(淸虛樓)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는 고을의 동쪽에 빙허루(憑虛樓)가 있고, 고을 서쪽의 깎아지른 절벽에 청허루(淸虛樓)가 있었다. 두 누각 중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 산356번지 망산(望山)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빙허루에 관한 시가 많이 남아 있는데, 숙종과 영조, 정조의 어필이나 문장을 걸어 놓았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두 누각은 세월에 의해 소실 복원을 거듭하다가 빙허루는 망산의 정상에 1986년 복원되었고 청허루(淸虛樓)는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에 복원되어 있다.
[젊은달와이파크]
젊은달와이파크는 2014년에 오픈한 술샘박물관을 재생공간으로 재탄생시켜 2019년 6월에 개장한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과 여러 박물관, 공방이 합쳐진 복합예술공간으로서 조각가 최옥영의 공간기획으로 새롭게 탄생한 현대미술공간이다. 영월 주천면에 위치한 자연 속의 젊은달와이파크는 최옥영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을 사용한 작품인 붉은 대나무, 붉은 파빌리온, 목성(木星) 등으로 공간을 구성하였으며,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작가의 의도처럼 '우주' 속을 거니는 것 같이 느끼게 한다. 최옥영의 공간작업을 통하여 재생공간으로 탄생시킨 곳이 이 곳 '젊은달와이파크' 이며 총 11개의 경관으로 나뉜 거대한 미술관이자 대지미술 공간이다.
이용요금 :
성인/청소년(13세-19세) : 15,000원 (65세 이상 13,000원)
※단체(30인 이상) 관람요금은 전화문의
이용시간 : 10:00~18:00(입장시간 17:00까지)
[영월 한반도지형]
1. 정의 :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산 180에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는 곳이자 서강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한반도의 지형을 닮은 절벽.
2. 발견
옛부터 옹정리에서 신천을 고개 넘어 왕래하던 사람들이 늘 보던 풍경이었으나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던 중, 쓰레기 매립장 설치 계획을 계기로 1999년 12월 22일 그 모양을 최초로 인식하게 되어 결국 매립장 계획은 백지화 되었다. 당시 영월 전역에 동강댐 건설 반대 여론이 크게 일어나던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려 보존의 길로 들어선 셈.
3. 특징
동고 서저의 지형, 서해안의 갯벌, 백두대간과 압록강의 형상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전국 각지에서 각종 아류 한반도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경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볼 사람은 다 본 선돌과 달리 비교적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은 비경이라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폭증하는 추세. 선암재 아래의 밭을 메워 주차장을 만들었음에도 도로 한 차선을 줄줄이 차들이 채우는 상황이며 그러다 보니 줄이 길게 이어진 끝 부분의 관광객들은 통제된 옛길 탐방로를 멋대로 열어서 진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명세로 아예 행정구역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바꾸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명승 제75호로 지정된 것에 이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지형을 포함한 근방의 하천은 한반도습지(韓半島濕地)로 2015년 5월 13일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었다.
동쪽 방향 바로 옆에 석회암광산이 있어 도덕산 하나가 통째로 없어지고 암반 대지만 남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한반도 지형이 유명세를 치르자 광산 진입로는 폐쇄된 상태이다. 현재의 우회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광산을 통과하는 비포장도로가 있었으며 말 그대로 풀 한 포기 없는 회색 대지를 볼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과 돌가루로 인한 대기 오염, 수질 오염으로 자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신천에 서울 도심에서나 있을 법한 대기 오염 현황판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영향. 이곳에 놀러와서 '공기 좋다'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쪽은 아름다운 경관 보존으로 융성, 동쪽은 식물도 못 자라는 척박지로 극명한 대비.
주천강둘레길
1. 봄바람솟길 0.8km
2. 하늘논솟길 0.9km
3. 쉼가득솟길 0.5km
4. 뚝건강솟길 1.6km
5. 멀리강솟길 1.9km
(금마대교)
6. 산수경솟길 2.5km
7. 벋과힘솟길 1.8km
8. 숲가득솟길 2.2km
합 12.2km
1)주천교-8.숲가득솟길-도천교-1.봄바람솟길-2.하늘논솟길-3.쉼가득솟길-4.뚝건강솟길-5.멀리강솟길-금마대교-6.산수경솟길-7.벋과힘솟길-주천교
2)주천교-7.벋과힘솟길-6.산수경솟길-금마대교-5.멀리강솟길-4.뚝건강솟길-3.쉼가득솟길-2.하늘논솟길-1.봄바람솟길-도천교-8.숲가득솟길-주천교
3)주천교-4.뚝건강솟길-5.멀리강솟길-금마대교-6.산수경솟길-7.벋과힘솟길-주천교-8.숲가득솟길-도천교-1.봄바람솟길-2.하늘논솟길-3.쉼가득솟길-주천교
트레킹후기
코스 : 주천2교-(4.뚝건강솟길-5.멀리강솟길)-금마대교-(6.산수경솟길-7.벋과힘솟길)-주천2교-풍년뜰(주천시장)-주천교-(8.숲가득솟길)-도천교-(1.봄바람솟길-2.하늘논솟길-3.쉼가득솟길)-주천교-주천둔치
일자 : 2025.2.1(토) 영월 주천강둘레길+한반도지형
동행 : 좋은사람들 28인승 1대 20명 (대장 후리지아, 기사 3368 이해창), 연상68 동기 고영철
동암역05:53-(급행)-신도림역06:18/06:20-사당역1번출구06:39/06:54-양재역07:04/07:07-죽전정류장07:24-치악휴게소08:33/08:53-주천교주차장/주천둔치(≒271/243.6/270.7)09:29/09:30-주천2교09:32-이정표(↑군등치4.3,←쉼터0.2,↓주천3층석탑2.3)10:05-금마대교초입(≒274/238.4/265.3, 3.79/3.733/3.7)10:19/10:20-금마대교끝, 금마리 바둑골 표지석(↑주천교4.3)10:23/10:24-등산로입구(↑주천교2.8,↓금마대교1.5)10:44/10:56-2층정자(≒342/315.1/339.6, 6.22/6.117/6.1)11:20/11:48(간식)-이정표(↑주천교1.95,↓금마대교2.75)12:05-주천2교12:28/12:34-풍년뜰(≒273/247.3/272, 9.42/9.181/9.1)12:49/14:07(중식:곤드레생선정식16,000원)-주천교14:15/14:17-주천교끝,술샘(酒泉)공원(→도천교2.2,←금마대교4.7)14:17/14:18-망산갈림길(↑도천교,←망산등산로,↓주천교)12:24-전망데크쉼터14:29/14:32-전망쉼터14:38-도천교초입(≒289/281.9, 12.3/11.9)14:56/14:57-도천교끝14:58-다래기마을 버스정류장(↑주천교1.75)14:59/15:00-주천교15:19-주천둔치/주천교주차장(≒275/234/263.8, 14.6/14.29/14.2)15:20/15:26-(버스)-한반도지형주차장15:47/15:48-태극교15:59-이정표(←한반도지형전망대0.25,↓주차장0.62)15:59-한반도지형전망대16:02/16:06-한반도지형주차장16:20/16:32-여주휴게소17:52/18:00-양재역18:50/18:51-사당역14번출구19:01/19:12-신도림역19:30/19:34-송내역19:53/19:55-김밥천국19:57/20:20(석식:김치볶음밥)-송내역20:22/20:32-동암역20:42
(보행거리 14.6/14.29/14.2km, 보행시간 총5시간50분, 순3시간53분/56분,
평균속도 2.5/3.67/3.6km/h, 최고고도 356/367/354m, 최저고도 259/234m)
※풍년뜰 0507-1401-7810 강원 영월군 주천면 도천길 29 (주천리 899-7)
▼주천강둘레길
△금마대교
△정자쉼터(간식)
△주천2교
△풍년뜰 중식(곤드레생선정식)
△술샘공원
△도천교
△주천교
△주천둔치, 주천교주차장
▼영월 한반도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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