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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Turkey (튀르키예 Türkiye)

박연서원 2022. 6. 27. 07:13

Turkey, 터키공화국 Republic of Turkey

튀르키예 Türkiye, 튀르키예 공화국

 

지중해 동북쪽에 연해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영토를 갖고 있는 나라. 수도는 앙카라이며, 주요 인종은 지중해-터키인이며 터키어를 사용한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공존하는 개발도상국 경제체제를 취하고 있으며, 산업·서비스 부문이 농업보다 우세하다. 목화나 담배 같은 환금작물은 수출용으로 중요하다. 전국토의 1/4을 차지하는 이 삼림지대는 지금까지 거의 개발되지 않고 있다.

 

언어 아랍어, 쿠르드어, 터키어

인구 85,754,170명 (2022년 추계)

인구밀도 106명/㎢

종교 이슬람교

국화 튤립

면적 785,347㎢ 세계면적순위

기후 지중해성기후

내수면 비율1.3%

GDP 약 7,945억3,000만 달러 세계 39 위

1인당 GDP 약 9,327 달러 세계 139 위

화폐 터키 리라 (TL) 환율계산기

 

지중해의 동북쪽에 연한 국가.

수도는 앙카라이며, 북쪽으로 흑해, 동쪽으로 조지아·아르메니아·이란, 남쪽으로 이라크·시리아·지중해, 서쪽으로 에게해·그리스·불가리아와 접해 있다.

아시아 지역인 아나톨리아와 유럽 지역인 트라케는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 해, 다르다넬스 해협을 경계로 나누어진다.

 

터키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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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자연환경

아시아 터키에는 평균높이 1,100m의 청년기 산지들이 북쪽과 남쪽에 우뚝 솟아 중앙 아나톨리아 고원을 둘러싸고 있다.

카파도키아, 아나톨리아 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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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북쪽의 폰투스 산맥과 남쪽의 토로스(타우르스) 산맥이 대체로 동서방향으로 뻗어있어 고원과 좁은 해안저지대를 구분하고 있다. 타우루스 산맥 동부에 있는 질로다이(4,116m)가 이 지역에서 가장 높다. 중앙 아나톨리아는 여러 개의 분지로 이루어진 반건조기후의 단층지괴(斷層地塊)이며, 동부 아나톨리아는 높은 산맥들과 터키의 최고봉(5,137m)인 아리다이(아라라트 산)처럼 최근에 생성된 화구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부 아나톨리아에는 산맥이 함몰된 곡상들에 의해 곳곳에서 끊어지면서 길게 이어져 있다. 이스탄불을 둘러싼 고원은 터키 북서부의 보스포루스와 다르다넬스 해협이 점하고 있는 것과 같은 계곡들에 의해 깊이 개석되어 있다. 대서양 유역과 인도양 유역의 분수계는 동부 아나톨리아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다. 주분수계(主分水界)의 서쪽과 북쪽 지역은 키질·사카리아 강을 통해 북쪽으로 흘러 흑해로 배수되며, 터키 서부지역은 마르마라 해로 배수된다. 지중해로 흐르는 주요하천은 괵수·세얀·오론테스 강의 하류이다. 동부 산지에서 발원하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은 남동쪽으로 흘러 페르시아 만과 인도양으로 빠진다. 터키에서 가장 큰 반 호(湖)는 커다란 염호로 크기가 자주 바뀌며, 배수구가 없다.

터키는 다양한 토양 유형을 가지고 있으며, 북쪽과 남쪽의 습한 변방지역을 따라 적색과 적갈색 포드졸토 지대로 둘러 싸여 있다. 건조한 북서부 일대는 약산성의 황색 및 황갈색 포드졸토로 덮여 있다. 터키는 기후상으로 4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바다와 산맥에 크게 영향 받아 내륙과 해안 지방이 서로 대조적인 기후를 보인다.

남해안과 서해안은 7월평균 최고기온이 25~30℃인 지중해성기후 지역이며, 흑해 연안지대는 따뜻한 여름과 온화한 겨울을 자랑하는 연평균강우량 2,438㎜의 다우지이다. 북동부 고원은 여름은 따뜻하지만 겨울은 평균기온이 -12℃까지 내려가는 혹한지이다. 중앙 고원지대는 대체로 여름에 덥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춥고 습하다. 남부·서부·북서부의 넓은 지역은 지중해성 2차 식생의 짙은 잡목 덤불로 덮여 있다. 흑해 연안은 산림이 가장 울창한 지역이며, 건조한 아나톨리아 내륙지대는 짧은 풀과 관목으로 이루어진 스텝 지대이다. 늑대·여우·멧돼지·들고양이·담비·하이에나·곰·사슴·가젤영양 등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물소·앙고라염소·낙타가 사육된다. 총국토면적의 2/5 가량이 가경지이며, 경작지의 절반 정도의 면적에서 곡류가 재배된다. 경작지의 약 1/8이 포도원, 과수원, 올리브 재배지, 채소밭 등으로 사용된다.

 

터키 국민

터키는 선사시대초부터 인종과 문화가 다른 많은 집단이 모여 있다.

이러한 현상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동쪽으로부터의 투르크족의 침입이었다. 그들이 11세기부터 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이 나라의 인종 구성에서 지중해인종과 몽골인종의 혼혈로 이루어진 새로운 인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수적으로 가장 우세한 인종은 지중해-터키 인종인 것으로 보이며,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지중해인종이 우세하다.

내륙과 동부 지방에는 고산족이 다수 섞여 있다. 인구의 90% 이상이 터키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주요 소수 언어집단은 쿠르드족과 아랍인이다. 인구의 7% 가량이 사용하는 쿠르드어는 시골 및 동부와 남부의 이주민들 사이에서 폭넓게 쓰이며, 인구의 약 1%가 사용하는 아랍어는 주로 남동부 아나톨리아에서 쓰인다.

그리스어·아르메니아어·이디시어는 이스탄불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극소수의 주민들이 사용한다. 거의 모든 투르크인들이 이슬람교를 신봉하며, 수니파가 지배적이다. 소수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도들은 주로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 등지에 거주한다. 터키 인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히 증가했으나 20세기말에 오면서 성장률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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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

터키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공존하는 개발도상국 경제체제를 취하고 있으며, 산업·서비스 부문이 농업보다 우세하다. 터키 경제는 20세기 후반기 동안 지속적인 팽창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GNP)은 11,114달러이다.

 

터키 카펫, Turkish car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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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6을 차지하며 노동인구의 2/5를 고용한다. 작물 대부분의 자급도는 양호한 편이다. 경작지 대부분이 평지 작물에 할애되고 있는데 밀과 보리가 가장 넓은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 목화나 담배 같은 환금작물은 수출용으로 중요하다. 좁은 해안저지대가 집중적으로 관개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물로는 개암과 씨 없는 건포도, 과일(오렌지·레몬·멜론 등), 해외시장용 채소 등이 있다. 양과 그보다 적은 수의 소와 염소들이 영구 목초지에서 방목된다. 1970년대 말기에는 유제품과 육류 생산량이 국내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침엽수림이 대부분인 삼림지대가 흑해 주변에 펼쳐져 있다. 전국토의 1/4을 차지하는 이 삼림지대는 지금까지 거의 개발되지 않고 있다. 광업은 주로 국유회사에서 운영하는데 경제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 지방 단위로 채굴되는 철광석·석탄·갈탄·보크사이트·구리가 이 나라의 기간산업체들에 원자재로 공급된다. 터키는 크롬철광의 주요 생산국이며 많은 양을 수출한다. 석유는 매장량이 적어 국내 수요의 일부분만을 충당하기 때문에 많은 외화를 들여 석유를 수입해야만 한다. 총전력의 절반 정도는 화력발전에, 나머지는 주로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제조업은 노동력의 1/7을 고용하며 GDP의 1/5을 차지한다. 지역적으로 재배되는 목화와 저임금 정책에 힘입어 모방사·직물·깔개 등을 포함하는 면직산업이 1960·70년대에 주요성장산업으로 떠올랐다. 석유화학산업이 1980년대초에 급속히 성장했다. 터키는 중동지역에서 유력한 철강 생산국이며 엔지니어링 산업이 급성장해왔다. 관광업 역시 국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1947년에 제정된 노동조합법에 의해 합법화된 후 크게 성장했다. 1970년대에는 많은 비숙련 노동자들이 서유럽(주로 서독)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중동 국가들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터키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1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록했으나, 석유 수입을 위한 과중한 지출에서 오는 국제수지 적자가 산업발전의 구조적인 결함과 결합되면서 1977년에는 높은 재정적자로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1978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엄격한 금융 규제를 가했으며, 1980년 정부에 의해 실시된 긴축경제계획이 주효한데다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액이 증가함으로써 터키는 고질적인 무역 적자를 상당히 상쇄할 수 있었다.

터키의 철도망은 총연장 8,400km를 넘지만, 도로망을 이용한 트럭 수송이 수송량을 주도한다. 이스탄불·메르신·이즈미르 항은 국제무역과 연안무역의 화물을 취급하고 석유화학제품 주요 해상 터미널은 이스켄데룬 부근에 있다. 국제공항은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 근처에 있다. 수출품은 농업제품에서 산업제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데, 섬유직물이 최대 수출품이다. 주요 수출 상대국은 독일·이탈리아·미국이다. 석유가 주요 수입품목이며, 독일은 기계와 장비의 주요공급국이다.

 

터키 정치와 사회

터키는 오스만 제국이 몰락한 이후 1923년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세운 공화국으로서 1946년까지 1당 국가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여러 정당들이 집권 경쟁을 벌였고 대부분 기간 문민 의회정치로 운영되었다.

1987년과 1995년 2차례 개정된 1982년 신헌법은 의회민주정치체제에 대해 규정하고 있었으며 헌법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터키대의회(국회)에 의해 7년 단임으로 선출되고, 550명의 국회의원은 직접보통선거에 의해 5년 임기로 선출되도록 했다. 2007년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의 임기를 7년 단임에서 5년 중임으로 개정하고, 선출 방식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변경했다.

2017년에 국민투표를 통해 다시 헌법을 개정했는데, 주요 골자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의 변경이었다. 이 헌법에서는 대통령의 임기를 5년으로 정하고 중임이 가능하도록 했으나, 중임 임기중에 대통령이 조기선거를 통해 다시 당선되면 5년의 추가 임기를 재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헌법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여, 대통령이 사법 체계에 개입할 수 있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으며, 의회의 견제 없이 공직자를 바로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터키 공화국 성립시에는 인구의 10% 정도만이 글을 읽을 줄 알았으나 아타튀르크의 국민교육 강조 정책에 힘입어 20세기말에 오면서 문자해득률이 성인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국가 교육 체계는 초등교육에 한해 5년간의 무료의무교육을 제공하며 중등교육과정은 6년이다. 대학교 수준의 고등교육 기관이 20개 정도 있다. 정부는 보건복지정책을 관리하고 많은 병원과 진료소를 운영하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균수명은 71세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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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문화

터키의 장구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은 페르시아·아랍·비잔틴·오스만·서유럽 문명에 기반을 두었다. 아타튀르크의 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에 대한 이슬람의 영향력을 줄인 일이었다. 오늘날에는 민족주의가 터키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1971년 문화부가 창설되었으며, 정부는 극장·오페라·발레·음악·미술과 대중예술을 포함하는 모든 예술 분야를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지원하고 있다. 주마다 박물관이 세워져 있으며, 앙카라에 아타튀르크 문화센터가 있다.

 

전통 의상,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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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역사

BC 7000년 이전에 정착민들이 자리잡았던 아나톨리아는 BC 1900년경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히타이트인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톱카프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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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강성한 국가를 세우고 번성하다가 BC 1200년경에 무너졌다. 그후 프리지아인과 리디아인에게 점령되었으나 동부지역은 토착왕조인 우라르투(아르메니아) 왕국 통치 아래 남아 있었다. 페르시아 제국이 BC 6세기에 이 지역을 차지했으며, 그 이후 그리스 헬레니즘 세력권 안에 들어갔다가 BC 1세기경에 로마에 넘어갔다. 아르메니아 왕국은 양대 세력인 로마 제국(뒤의 비잔틴 제국)과 동쪽의 파르티아 제국(뒤의 사산 제국) 사이의 완충국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수도로 삼으면서 비잔틴 제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11세기에 투르크 유목민의 한 집단인 오구즈족이 동쪽으로부터 침입해 들어왔다. 12세기에는 오구즈족의 일파인 카이족이 아나톨리아의 동부와 중부를 차지하고, 카이족의 오스만 1세가 오스만 왕조를 세웠다. 그들이 영토를 확장하는 초기 단계에 오스만 일족이 투르크족의 가지스(ghazis:비잔틴 제국에 대항해 싸우는 이슬람교 전사들)를 지도했다.

13~14세기 오스만족은 마침내 서부 아나톨리아와 남동부 유럽의 비잔틴 영토를 차지하고 그리스도교를 신봉하는 발칸 국가들을 속국으로 삼았으며, 동부 아나톨리아의 투르크멘 공국을 점령했다. 15세기에는 더 나아가 발칸 속국들을 직접 통치하고,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여 유프라테스 강(동쪽)과 헝가리(서쪽)까지 영토를 넓혔다. 16세기말경에는 그 세력이 절정에 달해 발칸 제국과 중부 유럽의 헝가리,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을 포함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오스만 제국은 술탄 쉴레이만 1세(1494~1566)의 통치 이후로는 정치적·행정적·재정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1718년경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에서 투르크족을 축출했으며, 러시아는 1783년에 크리미아를 합병했다.

오스만 제국은 19세기에 발칸 제국 대부분과 이집트의 통치권을 잃었다. 19세기말에는 소수 민족과 소수 종교분파에게 지방자치를 용인했던 밀레트(비이슬람 종교자치제) 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하여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조직적인 박해가 시작되었고 결국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1908년에 젊은 투르크인들이 혁명으로 제국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발칸 제국에서의 군대와 영토 상실로 인한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중 터키는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편에 가담했다. 전후 아라비아의 여러 속주와 일부 지역을 잃었지만 격렬한 시민전쟁과 그리스와의 전쟁 결과 1923년 로잔 조약으로 지금의 국경선이 생겼고, 케말 아타튀르크를 대통령으로 한 터키 공화국이 탄생했다. 술탄제와 칼리프제는 폐지되고 아타튀르크의 지도 아래 현대화가 시작되었다.

아타튀르크는 터키의 정치·경제·사회체제 전반에 대한 급진적 개혁을 시도했다.

그는 이슬람의 지배적 역할을 축소하고, 터키어를 아랍 문자 대신 라틴 문자로 쓰도록 하므로써 터키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을 축소시켰다. 또한 이후 오랫동안 영향력이 지속된 국가통제 방식의 경제발전 정책을 마련했다. 1938년 아타튀르크 사망 후 불안정한 기간과 짧은 군부 통치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정치 및 다당제가 정착될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중립을 지켰으나, 전후 서유럽과 제휴하고 미국의 군사·경제 원조를 받았다.

1952년에는 NATO에 가입했으며, 1953년에는 발칸 협정의 조인국이 되었고, 바그다드 조약(1955, 후에 CENTO로 이름이 바뀜)과 유럽 경제협력기구(OEEC) 및 유럽 의회에 가입했다. 1959년에는 그리스와의 3년에 걸친 키프로스 분쟁을 잠정적으로 해소했다. 1961년 터키 제2공화국이 출범하면서 새 헌법이 채택되었으며, 1963년에 유럽 공동시장의 준회원국이 되었다.

1963년말 키프로스에 거주하는 그리스인과 터키인들 사이의 분쟁으로 키프로스에서 내란이 일어나자 그리스와 터키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어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국제연합(UN)의 압력으로 전쟁이 억제되었다.

1987년과 1996년에는 영토분쟁으로 재차 갈등이 빚어졌다. 1974년 키프로스에서 그리스 군사정부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에 맞서 터키군은 북(北)키프로스를 점령했다. 그후 국내정세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1980년 군부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2년 후 새 헌법이 대다수 유권자들의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1983년 총선거가 실시되었고 계엄령은 점차 해제되었다. 1983년 과격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운동의 출현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지속적인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 터키는 조국당의 투르구트 외잘 총리 재임기간(1983~89)중에 비교적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1990년대 들어서는 친이슬람계 복지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도파 정당들이 집권했다.

1982년 이래 내각책임제에 의해 정부가 운영되어 왔으며 대통령은 7년 임기의 간선제였으나, 2007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5년으로 하고 중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직선에 의해 선출되도록 했다. 이 헌법에 의해 2003년부터 총리로 재임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에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을 추진했는데, 2017년 개헌 국민투표에서 결국 개헌안이 통과되었다. 이 개헌안은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의 변경과 대통령의 임기를 5년 중임으로 하되, 중임 임기중에 대통령이 조기선거를 단행하여 당선되면 다시 5년의 임기 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새 헌법에 의한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가 2018년 6월 24일에 실시되었고, 개표 결과 현 대통령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이 발표되었다. 헌법에 의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장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의개발당이 42.68%, 민족주의행동당이 11.28%, 쿠르드계 소수당인 인민민주당이 10.94%를 획득 원내 진출이 가능해졌다. 터키 헌법에 의하면, 의회는 정당별 비례대표로 구성되며, 소수당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10%이상 득표한 정당에서만 원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터키와 한국의 관계

터키와 한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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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터키는 1949년 8월 대한민국을 승인했으며, 1950년 6·25전쟁에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우방국으로서 1957년 3월 8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후 한-터키 양국은 2012년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었다. 한국은 1984년 채문식 국회의장, 1989년 김재순 국회의장, 1990년 강영훈 국무총리, 1996년 이수성 국무총리, 2005년 노무현 대통령, 2008년 한승수 국무총리, 2009년 김형오 국회의장,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터키를 방문했으며, 터키는 1982년 에브렌 대통령, 1986년 외잘 총리, 1990년 에르뎀 국회의장, 1991년 아크불루트 총리, 2018년 5월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방한했다.

한편 터키는 북한과 2001년 6월에 수교했다. 북한은 주 불가리아 대사관이, 터키는 주 대한민국 대사관이 양국의 외교업무를 겸하고 있다.

 

경제·통상·주요 협정

1997년 기준 11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의 교역액은 2018년에 이르러 약 72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2020년 기준 터키의 대한국 수출액은 13억 달러, 수입액은 55.4억 달러이다. 주요 수출품은 의약품, 기계 및 부품, 자동차부품 등이고, 주요 수입품은 플라스틱류, 철강, 기계 및 부품 등이다. 한편, 한국은 터키에 2018년 누계 29억 달러, 터키는 한국에 3천 9백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 기업의 진출 및 상담을 돕기 위해 이스탄불무역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5월에 협상 개시된 한국과 터키의 자유무역협정은 총 7차례의 협상을 거쳐 2013년 5월에 정식 발효되었다. 이 밖에 양국이 체결한 협정으로는 사증(비자)면제협정(1972), 문화협정(1974), 통상진흥 및 경제기술협력협정(1977), 항공협정(1979), 이중과세방지협정(1986), 투자보장협정(1994), 섬유협정(1997), 원자력협력협정(1999), 사회보장협정(2015 발효) 등이 있다.

 

문화교류·교민 현황

터키에는 한글학교 4개교가 설립되어 있어 교민과 터키인의 한글교육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2017년에 창립된 터키한인회총연합회는 양국민의 친선을 증진하고 있다. 2011년에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개원한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문화·예술을 터키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터키에는 2,727명의 재외동포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터키의 수도인 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는 2018년 12월 기준 1,036명의 터키의 국적의 등록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터키 소개 영상

  

https://tv.kakao.com/v/428867018 카파도키아 열기구 체험 (JTBC 220518) 

 

https://tv.kakao.com/v/423133241 걸어서 세계속으로 '터키 안탈리아 (KBS 211016)'

 

https://youtu.be/Ql6l_hEdYfU 세계테마기행 터키편 1~4부 (EBS)

 

터키 먹방

 

https://tv.kakao.com/v/428866326 터키 육개장, 항아리 케밥 (JTBC 220518)

 

http://tv.kakao.com/v/sc559lel77BdaOaeOaO7QCE 백종원 먹방으로 터키 여행 다녀오기 (CJ ENM 190922)

 

짠내투어1

 

짠내투어2

 

짠내투어3

 

짠내투어4

 

터키민요 Uska Dara 소개

 

https://youtu.be/RvIPVYXqNGU Uska Dara - Eartha Kitt

 

https://youtu.be/RcioBQJ6sI4 Usaka Dara

 

터키의 맛 만끽!  '터키 미식 주간' 열려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2.05.23 18:03

터키문화관광부, 제1회 터키 미식 주간 개최

 

터키 요리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제1회 터키 미식 주간(Turkish Cuisine Week) 행사가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터키 전역에서 열린다. 터키미식주간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터키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은 "터키는 수 세기에 걸친 문화유산을 토대로 건강한 식재료와 창의적인 레시피가 더해진 특색 있는 요리로 전 세계 미식가들을 사로잡아 세계적인 미식 여행지로 손꼽힌다"며 "터키미식주간에는 터키 최고의 셰프들이 선보이는 특별 메뉴로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터키 미식 주간 기간, 터키 셰프가 전 세계 방문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요리를 독창적인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터키 전역의 주요 레스토랑에서 선보인다. 

 

 터키식 모과 디저트 (c)터키문화관광부

 

터키 미식은 뿌리 깊은 아나톨리아 역사에 의해 형성된 전통 조리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모든 식사 트렌드에 맞춘 잠재력을 지닌 세계 요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터키 요리법은 제품의 모든 요소를 낭비 없이 활용하여 생태학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요리로 평가된다. 

튤립 모양의 유리잔에 담긴 향기로운 터키 차와 함께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터키식 아침 식사는 터키 미식에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가지 퓌레를 곁들인 양고기 스튜 (c)터키문화관광부

 

올리브 오일 또한 터키 요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터키 주방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야채는 올리브 오일로 조리되어 영양가가 보존되기 때문이다. 

터키 요리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지'는 16세기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올리브 오일로 조리한 전채, 메인 요리, 푸짐한 스튜를 비롯한 많은 국가 요리법에 등장한다. 

터키는 또한 비옥한 땅을 기반으로 포도주 양조 전통의 고향이기도 하다. 터키에서 유기농 와인 생산의 중요한 중심지인 우를라(Urla)는 6천 년 재배 역사를 가진 포도로 만든 수상 경력에 빛나는 유기농 와인으로 유명하다.

 

수천 년의 문화와 문명의 토대 위에 세워진 터키는 최고의 미식 여행지 중 하나이다. 독특한 풍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뿌리 깊은 요리 역사를 자랑하는 터키는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the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에 등록된 미식 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다. 

가지안테프(Gaziantep), 하타이(Hatay), 아피온카라히사르(Afyonkarahisar)는 각 2015년, 2017년, 2019년 미식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터키의 미식 도시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스탄불(İstanbul)은 세계 요리의 가장 훌륭한 예를 제공하는 진정한 요리 중심지이다. 특히 이스탄불은 미쉐린(Michelin)의 38번째 목적지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11일 미쉐린의 선택을 받은 이스탄불의 레스토랑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5월 기준, 터키 정부는 한국을 안전 국가로 분류해 한국인은 터키 입국 시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나 최근 6개월 내 코로나 완치자임을 증명하는 코로나19 회복증명서 또는 PCR 테스트 혹은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서 중 하나를 서류로 제출하면 자가격리 없이 터키 입국이 가능하다. 

터키 입국일 기준 최소 14일 전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6개월 내 코로나 완치자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제출할 경우, PCR 음성결과지 제출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터키 입국 전 최대 72시간 전 발급받은 PCR 음성결과지 또는 48시간 전 검사 완료한 신속 항원검사 결과지 제출 시 자가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터키는 한국에서도 안전 국가로 분류되어 터키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귀국 시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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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값 반년새 5배… ‘73% 인플레’에 신음

입력 2022-06-23 03:00업데이트 2022-06-23 09:22
 

[‘글로벌 복합위기’ 현장을 가다]

‘세계 최고 인플레’ 덮친 터키
터키 高물가 현장 르포
“7500원에 보던 장, 이젠 3만7500원… 내일은 얼마나 오를지 아무도 몰라”
당국, 저금리 고집… 인플레 부채질, 청년들 “희망 없다” 해외탈출 원해

 
“올리브 값도 치솟아”10일(현지 시간) 이스탄불 주마 픈드크자데 파자르 시장에서 가게를 하는 에르도안 벨칸 씨가 “2월 말 10kg에 250리라(약 1만8750원)였던 올리브가 지금은 375리라(약 2만8120원)”라고 설명하고 있다. 터키는 5월 물가상승률이 73.5%에 달했다. 이스탄불=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스탄불=김성모 기자
 

“며칠간 먹을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산 계란 오이 소시지 가격이 총 100리라(약 7500원)에서 500리라(약 3만7500원)로 5배로 올랐어요. 불과 반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믿기시나요.”

11일(현지 시간) 터키(튀르키예) 이스탄불 외곽의 에센레르 지역에 사는 이미라 티피티크(53), 알리 오스만 티피티크 씨(66) 부부는 기자에게 “내일 어떤 제품이 얼마나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며 치솟는 물가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터키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5%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올해 처음 국가부도를 선언한 스리랑카도 물가상승률은 45.3%다.

 

티피티크 씨 부부는 터키인들 밥상에 올라가는 주요 식료품 가격이 1년 사이 2∼6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75리라(약 1만3000원)였던 레몬 25kg은 6배 가까이로 치솟아 1016리라(약 7만5900원)에 팔린다. 올리브 1kg 가격도 25리라(약 1870원)에서 3배로 오른 75리라(약 5600원)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당 주인은 “반년 전 7000리라(약 52만3000원)였던 월 전기요금이 지금은 1만9000리라(약 142만 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에 대처하겠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계속 내리다가 리라화 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졌다. 지난해 12월 이미 물가상승률이 36.08%에 달했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과 이에 따른 고유가, 원자재·곡물 가격 폭등이라는 글로벌 복합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대처한 반면 터키는 관광 수입 급감으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겠다며 저금리 기조를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리라화 가치가 더욱 폭락해 ‘70% 인플레이션’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식료품뿐 아니라 약값도 지난해에 비해 37% 올랐다고 약사 아이셰 페이한 튀르케르 씨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터키 여성은 월급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희망이 없다”며 해외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高물가 터키, 약값 통제해도 37% 급등… 월세 1년새 3번 올려”



‘세계 최고 인플레이션’ 터키 르포… 오믈렛 10배 뛰고 월세 2배로 올라
음식 찾아 쓰레기 뒤지는 사람도… 찻집 사장 “손님 작년보다 70% 감소”
약국 약사 “돈 없다기에 외상으로 줘… 정부 “코로나 경기부양” 저금리 고수
리라화 가치 폭락… 인플레 부추겨


11일(현지 시간) 터키(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 도심에서 만난 학원강사 아슬란 치라이 씨(38·여)는 기자가 경제난에 관한 질문을 하려 하자 “대답을 하려다 울지도 모르겠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지난해 3리라(약 225원)였던 오믈렛 가격이 현재 30리라(약 2250원)라고 했다. 3000리라(약 22만5000원)였던 주택의 월 임차료도 6000리라(약 45만 원)로 2배 올랐다. “(식료품값 폭등을 감당하지 못해) 쓰레기통을 뒤지며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스탄불에서 19년째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아이셰 페이한 튀르케르 씨는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약값도 전년 대비 37% 올랐다. 서민들에게는 치명타”라고 했다. 그는 “최근 열이 심하게 나는 아이가 찾아와 돈이 없다기에 약사 생활 처음 약을 ‘외상’으로 줬다”고 전했다.

 

○ 메뉴판엔 가격 수정용 견출지 덕지덕지

 

터키 곳곳에서 물가상승률이 70%를 넘은 살인적 고물가의 실상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이스탄불 외곽의 에센레르 지역에서 20년째 찻집을 운영 중인 이미라 티피티크 씨(53)는 “경제난으로 작년보다 손님이 70% 줄었는데 월세는 1년간 두 번이나 올랐다. 그런데도 건물 주인이 또 올려 달라고 한다”며 세 번째 인상 요구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임차료 외에 전기요금, 원재료 가격 등도 치솟아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호소했다.

티피티크 씨는 반년 전 5kg짜리 찻잎을 225리라(약 1만6800원)에 사들여 차 한 잔에 2.5리라(약 187원)에 판매했다. 최근 찻잎 가격은 2배가 넘는 500리라(약 3만7400원)로 올랐다. 같은 기간 그는 차 한 잔 가격을 0.5리라(약 37원)만 인상했다. 재료값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하면 서민이 대부분인 고객들이 떨어져나갈 것이 분명한 탓이다. 그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이 차 소비부터 줄이고 있다. 장사가 이렇게 안 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기자가 찾은 한 식당의 메뉴판 곳곳에는 견출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음식값이 오를 때마다 새 가격을 써 붙인 자국이 고스란히 남았다. 아예 메뉴판을 없애고 가게 한쪽에 메모판을 건 식당도 있었다.

날마다 뛰는 물가… “가격표 바꿀 직원 모집” 터키의 한 매장에 ‘가격표 바꾸는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트위터 캡처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가격표를 수정할 직원을 뽑는다’는 문구를 내건 한 가게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비꼬려는 의도”라는 반응과 “그만큼 가격 인상이 빈번하니 실제로 필요해서 뽑으려는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 “이곳엔 희망이 없다. 떠나고 싶다”

 

현지에서 만난 20, 30대 젊은층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방치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20대 여성은 월급으로는 생계가 유지되지 않아 프리랜서로 몰래 ‘투잡’을 뛰고 있다며 “터키를 떠나고 싶다. 이곳에는 희망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터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1월 48.69%였다. 불과 4개월 만인 지난달 73.5%로 치솟았다. 기름값 역시 3월 L당 18.2달러에서 이달 20일 27.6달러로 올랐다.

초유의 고물가 상황은 글로벌 공급난과 이로 인한 에너지·원자재·곡물 가격 폭등 등 글로벌 복합위기, 세계 각국의 대처와 반대로 가는 터키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겹쳐 더욱 악화되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하해 당시 19%였던 금리가 14%까지 떨어졌다. 금리를 낮추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지만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고 수입 물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된다. 메흐메트 파티흐 차크르 터키 산업기술부 차관은 “인플레이션은 터키만의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