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100+(플러스) 명산

9. 경북영덕 팔각산(2021.1.7)

박연서원 2021. 2. 11. 22:02

팔각산 [八角山] 628/633m

경북 영덕군 달산면

 

특징, 볼거리

영덕 터미널에서 안동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약 8㎞ 정도가면(신양리), 청송 방면으로 가는(좌회전)914번 지방도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 14㎞쯤 가면 우측편에 팔각산이 있다.

팔각산은 모가난 바위들로 형성된 8개의 봉우리가 있어 팔각산이라 부르며 각종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저 산세와 주위의 경관이 수려하다.

팔각산은 뿔같이 솟은 여덟개 암봉이 정상까지 이어지는 6백28m의 나지막한 산에 불과하지만 가볍게 올랐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급경사를 이루는 암벽코스가 곳곳에 도사려 어린이 손목만한 밧줄을 잡고도 진땀을 빼야하는 등산로가 적지 않다. 밋밋한 산행에 싫증을 느끼는 등산객에게는 짜릿한 쾌감마저 안겨준다.

등산로 4.5㎞로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로프와 철봉의 설치로 등산로가 단조롭지 않아 평일에도 찾아드는 등산객이 많다. 이산 앞에 흐르는 옥계계곡의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땀방울을 식혀준다.

 

여덟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팔각산(628m)은 뿔이 8개 솟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산이름이다. 흔히 옥계팔봉이라 부르는 이 팔각산은 독립된 안봉으로서 산 밑에서 봐도 뛰어난 암골미가 여간 아닌 명산이다. 광해군 원년(1607년)에 이 곳에 숨어들었던 손성을(孫聖乙)이란 선비는 옥계리 마을주변에 흩어져 있는 계곡미에 반해 침수정(枕漱亭)을 짓고 팔각산에서 일생을 마쳤다고 전한다. 그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골라 이름 붙여 놓은 것이 무려 37경, 이 팔각산 37경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나무 그늘과 계곡에는 원색의 천막들이 줄지어 있다. 이름있는 경치로는 침수정(枕漱亭) 앞 병풍 모양으로 깎아 놓은 듯한 바위가 병풍바위요, 향로처럼 생긴 것이 향로봉이다. 촛대와 흡사한 촛대바위가 있고, 계곡 가운데 꽃봉우리 모양으로 앉은 것이 진주암(眞珠岩)이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각종 기암괴석과 급경사, 암벽 등으로 인해 산세가 험한 편이다.

산 중턱에는 200여 명이 앉아 놀 수 있을 만큼 넓고 편평한 푸른색 암반이 있다.

​팔각산과 동대산(東大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하여 옥계계곡을 이루는데, 침수정(枕漱亭)이 있고, 이 계곡 일원은 경상북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손성을은 계곡 가운데 꽃봉오리 모양으로 앉은 진주암(眞珠岩) 외에 병풍바위·향로봉·촛대바위 등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골라 '팔각산 37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옥계 37경

1.일월봉 2.팔각봉 3.복룡담 4.천연대 5.부벽대 6.삼층대 7.향로봉 8.촛대암 9.삼귀담 10.소영담 11.세심대 12.탁영담 13.학표석 14.학소대 15.병풍암 16.조연 17.천조 18.구정담 19.부연 20.존심대 21.옥녀봉 22.마제석 23.선인굴 24.구룡담 25.진주암 26.부암 27.봉관암 28.광명대 29.귀남연 30.둔세굴 31.강선대 32.다조연 33.계관암 34.풍호대 35.채약봉 36.영귀대 37.사자암

 

산행 길잡이

영덕읍에서 안동방면 지방도를 따라 90일재를 넘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 옥계계곡과 달산면 쪽으로 오십천을 따라 무지개숲 쉼터를 지나면 멀리 팔각산이 보인다 . 영덕읍서 30분쯤 걸린다.

경주손씨 종택을 지나 옥계1교를 넘자마자 달산면 도전리며 오른쪽에 주차장이 나타나고 팔각산이 버티고 있다. 정상까지 2.6㎞, 하산 1.9㎞로 왕복 3시간정도 걸린다.

팔각산 산행은 첫 걸음부터 숨이 가빠진다. 개울 건너 암벽에 설치된 1백8개 계단의 철제사다리가 첫 코스부터 등장하고 제1봉까지 가파른 산길이 20여분간 계속된다. 제2봉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그러나 제3봉부터 정상인 제8봉을 제외한 제7봉까지는 오르막 내리막 암벽길을 밧줄에 의지한 채 올라야 한다. 3봉 아래서는 험한 암벽코스(오른쪽)와 평탄한 등산길(왼쪽)로 나눠진다.

 

제4봉에 오르면 동해바다가 아스라이 보이고 제5봉부터는 삼사해상공원과 주왕산 줄기, 강원도 동강처럼 굽이쳐 흐르는 옥계계곡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6봉에서 제7봉의 꼭대기 벼랑위 등산객을 바라보면 아찔한 현기증과 함께 한 폭의 사진이나 영상같다는 환상에 빠진다. 7봉서 10분쯤 더가면 정상인 제8봉으로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옥계 계곡 팔각산장 앞 주차장을 출발해 철 계단을 밟고, 제1봉에 오른다. 이후 연봉을 순서대로 밟거나 우회하면서 정상인 제8봉에 닿는다. 삼거리 이정표를 돌아 기점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쉬는 시간을 포함해 3시간 40분가량. 기점~제1봉 사이가 된비알이다. 위험천만한 제3봉은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 다른 구간은 밧줄과 스테인리스 설치 구조물을 활용하면 무난하다.

 

들머리 주변에 '선경옥계(仙境玉溪)'를 새긴 비석이 있다. '신선이 살 만큼 경치가 신비스럽고 그윽하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 광해군 때 선비 손성을(孫聖乙)도 일찌감치 이곳이 '별유천지'인 줄 알았다. 그는 옥계의 비경을 보고 계곡 입구에 침수정(枕漱亭)을 지었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아 돌로 양치질을 하며 세월을 잊겠다'는 심사였다. 중국 진서에 등장하는 '침류수석(枕流漱石)'에서 따왔다.

 

산행 코스

도전리-(1시간)-1봉-(50분)-정상-(1시간 20분)-학소대-(30분)-침수정-(10분)-병풍암-(30분)-구슬바위

도전리-(1시간)-1봉-(50분)-정상-(50분)-573봉-(4시간 30분)-산성골

 

교통 안내

포항 - 영덕 – 팔각산 (71km)

안동 – 팔각산 (84km, 1시간 20분 소요)

 

영덕읍에서 안동방면 지방도를 따라 90일재를 넘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 옥계계곡과 달산면 쪽으로 오십천을 따라 무지개숲 쉼터를 지나면 멀리 팔각산이 보인다. 영덕읍서 30분쯤 걸린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자가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로 나와 오릉네거리~내남네거리~팔우정삼거리를 지나 7번 국도를 탄다. 유금IC에서 울진·영덕 방면으로 우회전해 28번 국도로 44㎞쯤 달린다. 삼사해상공원을 지나 강구정보고등학교 삼거리에서 부남 방면으로 좌회전해 9㎞가량 가면 흥기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기 전 팔각산·옥계계곡 안내판을 보고 좌회전해 9.6㎞ 남짓 더 가면 팔각산장 주차장이 나온다. 소요시간 2시간 30분~2시간 40분.

 

대중교통

포향 – 영덕 : 5분 간격운행 / 50분 소요

영덕 – 팔각산 :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운행 / 30분 소요

 

부산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경북 영덕시외버스터미널(054-732-7673)로 가는 버스는 오전엔 7시 5분, 9시 41분, 10시 47분 3편이 있다. 소요시간 3시간(요금 1만 2천900원). 영덕터미널에서는 옥계리행 영덕버스(054-732-7374)를 탄다. 오전엔 7시 30분, 9시 50분, 11시 40분에 차가 있다. 소요시간 30분(요금 3천250원).

 

산행 뒤 옥계계곡에서 영덕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엔 12시 50분, 2시 30분, 4시 20분, 6시, 7시 50분(막차)에 있다. 영덕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엔 12시 10분부터 8시 30분까지 50분 간격으로 움직인다.

 

맛집

대게로 유명한 영덕이다. 대게 맛을 보려면 승용차나 버스로 강구항까지 가야 한다. 날머리에서 10분쯤 걸으면 옥계매점식당(054-732-3801)이 나온다. 최칠봉(90)·정용한(78·여) 부부가 주인이다. 30년째 이곳에서 장사한다. 웬만한 산꾼들은 한 번쯤은 들른 집이다. 주 메뉴는 닭백숙(4만 원)과 닭볶음탕(4만 원). 직접 키운 토종닭과 엄나무, 대추를 쓴다. 맛은 30년 세월이 보증한다. 미리 주문하면 하산 시간에 맞춰 요리를 내놓는다. 간단한 요깃거리로 도토리묵·파전·김치전(6천 원), 비빔밥(5천 원)이 있다.

 

산행기

 

코스 : 팔각산장-(1~7봉)-팔각산(8봉)-독가촌-개선문(독립문바위)-산림욕장-옥산교

일자 : 2021.1.7(목)

동행 : 좋은사람들 36인승 버스 1대 (대장 : 좋은인연)

특기 : 금년 최고의 한파에다 칼바람까지 동반, 낮 최고기온도 체감기온 영하20도로 발표.

        산성계곡 하산시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계곡에 빠지기 일쑤였고(계곡이 꽁꽁 얼어

        물에 적시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몰아쳐 무척

        고생함. 이정표가 별로 없어서 3, 6, 7봉을 그대로 지나쳐 8봉중 5봉만 등정.

 

동암역05:39-(급행)-신도림역06:06/06:11-사당역06:33/06:50-양재역07:07-옥산휴게소08:45/09:07(조식:우동)-팔각산장주차장,옥계계곡(영덕군 달산면 옥계리43-3, ≒77. 179/181.8/181.6)11:31/11:38-표석(팔각산1.9km)11:55-제1봉12:20-제2봉,상투바위12:30-표석(팔각산0.9km)12:36-제4봉12:51-제5봉12:57-제8봉,팔각산정상(628,≒722/720.2/726.2, 2.89/2.774/3.1)13:30/13:37-표석(팔각산장1.5km),갈림길3거리(↖팔각산장1.6,↗독가촌2.9,↓팔각산8봉0.3)13:48-(우)-독가촌14:56-개선문(독립문바위)15:47/15:48-제2목교15:55/15:57-출렁다리16:36/16:45(아이젠 찾으러 뒤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느라 시간 지체)-산성계곡생태공원 관리사무소16:48-옥산교주차장(영덕군 달산면 옥산리529-4, ≒153/156.9/153.2, 11.32/11.158/12.1)16:53/16:56-의성휴게소18:18/18:44-양재역20:53/20:54-사당역21:04/21:10-신도림역21:27/21:35-(급행)-동암역22:03

(산행거리 11.5/11.25km, 산행시간 총5시간15분, 순5시간4분/9분,

평균속도 2.2/2.18km/h, 최고고도 726/722m, 시작고도180m, 최저고도 139m)

 

제1봉
제8봉(팔각산 정상)
코스 갈림길
개선문(독립문바위)
제2목교
팔각산출렁다리
산림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