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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싱가포르 수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문 비교

박연서원 2020. 12. 24. 07:51

코로나 관련 <싱가포르 수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문 비교>

[1] 싱가포르 수상의 발표문

팬데믹 초기부터 정부는 무대 뒤에서 조용히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200개가 넘는 백신후보가 개발 중에 있었고, 모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제약회사들과 초기부터 접촉하여 유효한 후보를 찾기 위한 과학을 이해하고 최대한 빨리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약 10억 싱가포르 달러(약 8,180억원)을 배정하였고, 모더나, 화이자/바이엔테크, 시노백을 포함한 유효한 후보들 여러 곳과 계약했습니다. 이들 제약회사들과 임상시험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계약을 하였고, 일부는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신연구에도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과학자와 연구자들은 획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는 또한 보험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문제가 생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켰고, 싱가포르가 백신확보 노력의 말미가 아닌 선두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백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은 범정부적인 노력이었습니다. 여러 부처와 관료들은 우리 관료조직의 장(Head of Civil Service)의 리더십 아래 이 핵심적인 미션을 맡았습니다.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 뉴스를 통해 이미 접하신 것처럼, 백신은 이제 막 생산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임상데이터와 과학적 증거를 근거로 우리 HSA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전해드립니다. 최초의 물량은 올해 12월 말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로써 싱가포르는 화이자 백신을 도입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개월 이내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면 2021년 3분기 이내로 싱가포르 전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보건부는 백신전략을 위한 의사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위원회는 모든 성인들이 백신을 맞아야 함을 권고하였으나 이는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우선순위는 가장 리스크가 큰 이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의료진과 최전선에 있는 분들, 그리고 고령층 말입니다. 그리고 위원회는 점진적으로 나머지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또 내년 접종을 원하는 모든 이들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 권고를 수용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전문가들을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내각의 동료들 또한 백신 접종을 할 것입니다. 이는 고령자인 저희가 솔선수범하여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백신을 싱가포르 전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국내 거주하는 장기체류자들도 포함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백신접종을 강력히 권유합니다. 여러분이 백신을 맞는 것은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가족들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더 많이 백신을 접종할수록, 바이러스의 확산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해질 것입니다.

백신은 우리의 회복을 도울 것입니다. 글로벌 항공허브로서 우리는 백신의 운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백신은 저온보관이 필요하며, 보통의 냉장고로 할 수 없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최소 영하 70도 이하의 저온상태로 보관해야 하는데 이는 북극의 기온보다 추운 것입니다. 여기에는 수준 높은 인프라와 높은 스탠다드, 그리고 숙련된 인력, 그리고 좋은 연결망이 필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싱가포르는 아주 강한 화물 생태계를 보유한 나라입니다. 세계유수의 화물운송회사, 예컨대 DHL, UPS, 그리고 FEDEX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항공과 창이공항의 지상조업사들은 의료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IATA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많은 양의 백신을 싱가포르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코로나19와의 글로벌 싸움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리 체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수년동안 계획하고 투자하고 친기업(business-friendly) 환경을 조성하고 전 세계에 항공노선을 설립했습니다. 이와 같은 장기적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2]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문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습니다. 코로나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입니다. 정부와 국민 모두 최고로 긴장을 높이자는 마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입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여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입니다. 지금 확산세가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입니다.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 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의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입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합시다.

K-방역은 위기 순간에 더욱 강했습니다. 우리의 방역 시스템의 강점을 백분 활용하여 단기간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데 집중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의 방역기술과 방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때입니다. 진단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합니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역학조사 지원 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코로나 전파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검사,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심하여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더욱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랍니다. 코로나 전담 병원을 지정하여 1,000개 이상의 병상을 우선 확보하였고, 생활치료센터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서 매우 다행스럽습니다. 민간 의료기관과 기업 등도 병상과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등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감사드리며, 더 많은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민간의 기여를 잘 알려서 국민들이 감사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랍니다.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입니다. 특히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헌신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입니다.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십시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시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국민의 협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응을 집중하여 코로나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켜 나가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입니다.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하여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주기 바랍니다.

<요약>



[1] 싱가포르 수상 :

백신 준비됐다. 어렵게 구했다. 방역에 매우 중요하니 모두 맞자.
공짜로 놔준다.


[2] 문재인 대통령 :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멈춰달라. 당신들 잘못하면 3단계 간다.
백신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