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작사‧작곡 : 한돌, 노래 : 신형원
저 산맥은 말도없이 오천년을 살았네
모진 바람 다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
저 강물은 말도없이 오천년을 흘렀네
온갖 슬픔 다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
설악산을 휘휘돌아 동해로 접어드니
아름다운 이 강산은 동방의 하얀나라
동해바다 큰 태양은 우리의 희망이라
이 내몸이 태어난나라 온누리에 빛나라
자유와 평화는 우리모두의 손으로
역사의 숨소리 그날은 오리라
그날이 오면은 모두 기뻐하리라
우리의 숨소리로 이 터를 지켜나가자
한라산에 올라서서 백두산을 바라보며
머나먼 고향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구나
백두산의 호랑이야 지금도 살아있느냐
살아있으면 한번쯤은 어흥하고 소리쳐봐라
얼어붙은 압록강아 한강으로 흘러라
같이 만나서 큰바다로 흘러가야 옳지않겠나
태극기의 펄럭임과 민족의 커다란 꿈
통일이여 어서오너라 모두가 기다리네
불러라 불러라 우리의 노래를
그날이 오도록 모두함께 부르자
무궁화 꽃내음 삼천리에 퍼져라
그날은 오리라 그날은 꼭 오리라
신형원
한 돌
신형원
미기
6년 만에 정규앨범 ‘한돌타래 571…’ 낸 싱어송라이터 한돌
▲ 개똥벌레·터 등 대중 애창곡 산을 회사처럼 다니며 창작
청소년·위안부 보듬는 시선 담아… 수십년간 만든 노래 10곡 추려
싱어송라이터 한돌(62·이흥건)의 음악은 산에서 나온다. 스스로를 “산에서 노래 캐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그는 “주 5일은 산에 가고 주말이면 쉬니 회사처럼 산을 다닌다”며 웃는다. 개똥벌레, 불씨, 터, 홀로아리랑 등 대중적 애창곡이 된 그의 작품들도 모두 산에서 나왔다. 6년 만에 나온 새 앨범 <한돌타래 571 가면 갈수록>도 마찬가지다. 십수년간 산에서 캐고 다듬었던 노래들 중 다시 10곡을 추린 것이다.
“아직 쌓여 있는 곡도 많아요. 그렇지만 연주나 녹음이 뚝딱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같은 사람이 앨범을 쉽게 낼 환경도 아니잖아요. 뭐든 맘같지 않아 ‘조금만 더’ 하고 미루다 보니 세월만 가는 거죠.”
10개의 노래는 세상과 이웃을 진득이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에 맑은 가락을 입힌 것이다. 노랫말의 서사가 실종된 시대에 그의 노랫말은 한 편의 드라마이자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다. 오로지 자신의 마음만을 믿는 두더지처럼 자신을 믿고 사랑해보라고 청소년들을 다독이고(앵무산 두더지), 꿈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위로한다(늦었지만 늦지 않았어). ‘가시담’에는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았다. ‘도라지꽃’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18년 전 일본에서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 담으면서 그때보다 세상이 훨씬 악독해졌다는 사실을 절감해 가슴 아팠다.
‘욕망에 눈이 멀어 노래를 아프게 하였네’로 시작하는 곡 ‘노래는 떠나가고’는 그의 고해성사다. 엄혹했던 시절 정부 심의 때문에 가사를 고치면서 “누더기가 된 노래”를 위한 곡이다. 사랑노래로 알려져 있는 ‘유리벽’이나 ‘불씨’ 등은 모두 남북통일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담았던 곡이다. “헐벗고 있는 듯한 제 노래들이 마음에 깊은 상처로, 빚으로 자리잡고 있었지요. 용서를 받을 수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처음의 모습으로 꼭 단장해주고 싶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데 빠져 있던 그는 고등학교(경복고)를 졸업한 뒤 줄곧 산으로 들로 떠돌았다. 은둔한 건 아니지만 방송에 출연하거나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일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40년 넘는 기간 동안 6장의 앨범만을 내놓은 것도 그의 세계에 흐르는 시간이 세상에 흐르는 시간과 달랐기 때문인지 모른다. “한때는 산에만 가면 노래가 캐진다고 자만했던 적이 있었어요. 2000년 겨울 백두산에서 실족해 죽을 고비를 맞고서야 깨달았지요.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마음이 마비됐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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