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모차르트 /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

박연서원 2017. 10. 13. 08:04

Serenade No.10 in B flat major 'Gran Partita'

모차르트 /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Full

1. Largo. Allegro molto [00:00]

2. Menuetto - Trio I - Trio II [09:14]

3. Adagio [19:31]

4. Menuetto. Allegretto - Trio I - Trio II [25:02]

5. Romanze. Adagio - Allegretto - Adagio [30:24]

6. Thema mit Variationen [37:45]

7. Rondo. Allegro molto [47:18]

Oboe - Stephen Taylor (principal) & Melanie Field

Clarinets : William Blount (principal) & Daniel Olsen

Bassett Horns : Gary Koch (principal) & Mitchell Weiss

Horns : Stewart Rose (principal), Scott Temple, William Purvis, and Russell Rizner

Bassoons : Dennis Godburn (principal) & Marc Goldberg

String Bass : John Feeney

Sir Charles Mackerras, cond.

Orchestra of St. Luke's


Full

1. Largo - allegro molto [00:01]

2. Minuetto [09:57]

3. Adagio [19:20]

4. Minuetto galante, allegretto [24:39]

5. Romanze, adagio [29:51]

6. Tema con variazioni [39:04]

7. Rondo [48:45]

Alexander Schneider, director

Wind Soloists of the Chamber Orchestra of Europe


연속듣기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연속듣기

Sir Charles Mackerras.

Members of the Orchestra of St. Luke's


연속듣기

Amadeus Wind Ensemble


제1악장 라르고 - 알레그로 모데라토 Largo. Molto allegro, Bb장조, 4/4박자


느린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이며 스케일 크고 충실한 내용은 이 악장에 알맞은 곡상이다.


느린 서주에 이어 소나타 형식에 의한 주부가 펼쳐지는 첫 악장으로 교향곡 못지않은 충실한 작법이 돋보인다. 클라리넷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른 악기들도 충분히 부각되면서 다채롭고 멋진 색채적 울림을 빚어낸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제2악장 미뉴에트 Menuetto, Bb장조, 3/4박자


두개의 트리오를 지닌 미뉴에트이며, 힘찬 미뉴에트와 대조적으로 오보에가 연주하는 제2트리오의 애수 어린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2개의 트리오가 삽입된 첫 번째 미뉴에트 악장. 미뉴에트는 전형적인 궁중무곡 풍이고, 첫 번째 트리오는 클라리넷과 바셋호른의 차분한 어울림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트리오는 클라리넷이 빠진 채 11대의 악기로 진행되는데, 파곳을 수반한 오보에의 선율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가 인상적이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제3악장 아다지오 Adagio. Andante, Eb장조, 4/4박자


아인슈타인이 "그것은 사랑하는 젊은이의 두근거리는 가슴에서 뿜어 나오는 그리움과 서글픔과 사랑이다. 저 별빛 가득한 밤하늘 아래 서성대는 로미오의 모습"이라고 해석한 음악이다.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노래하는 서정적인 선울의 아름다움은 지극히 감동적이다.


전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악장.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는 이 악장을 이렇게 묘사한다. "시작은 단순했소, 거의 코믹했지. 단지 바순들과 바셋 호른들이 만들어내는 펄스뿐이었는데, 마치 시골악사의 아코디언 소리 같았지. 그런데, 갑자기 저 높은 곳에서 오보에가…, 단 한 줄기의 선율이, 거기 흔들림 없이 걸려 있었소, 그리고 그걸 클라리넷이 넘겨받아서 환희로 가득한 악구로 감미롭게 채색해갔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었소. 그처럼 동경으로 가득한, 충족되지 못할 동경으로 가득한 음악이라니…" 그의 말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흐름 속에 가늠할 수 없는 동경과 환상이 담긴, 애틋하고 아름다운 꿈결 같은 음률이 면면히 흐른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제4악장 미뉴에트 Menuetto. Allegretto, Bb장조, 3/4박자


제2악장과 같은 형식이며 스타카토로 경쾌하게 연주하는 미뉴에트이다. 침체된 기분의 제1트리오와 우아한 제2트리오의 대비가 흥미롭다.


역시 2개의 트리오를 지닌 두 번째 미뉴에트 악장. 미뉴에트의 리듬은 한결 힘차며, 다소 음울한 표정의 첫 번째 트리오와 아기자기하고 유려한 두 번째 트리오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제5악장 로만쩨 Romance. Adagio, Eb장조, 3/4박자


클라리넷과 오보에가 우아한 선율을 연주한다. 코다의 오보에 독주 부분이 눈부시다.


아다지오 템포의 앞뒤 부분 사이에 알레그레토 템포의 중간부가 끼어 있는 3부 형식의 악장. 아다지오 부분에서는 클라리넷이 주도하는 차분하고 그윽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나, 알레그레토 부분에서는 바셋 호른이 중심이 되어 짐짓 익살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제6악장 주제와 변주 Tema con variazioni, Bb장조, 2/4박자


이곡 전체 중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라고 할수 있다. 다섯개 부분으로 된 주제와 여섯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졌다. 각 변주 때마다 악기 편성을 바꾸어 주제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클라리넷이 제시하는 사랑스러운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악장. 변주마다 달라지는 악기들의 조합에 따라 주제 선율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부분과 그 주제를 다채롭게 장식해 나가는 아이디어가 실로 절묘하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제7악장 론도 Finale. Molto allegro, Bb장조, 2/4박자.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제1부 주제, 제2부 주제를 계속한 뒤, 다시 론도 주제로 돌아와 전악기의 총부로 화려하게 끝이 난다.


활력 넘치는 론도 형식의 피날레. 세 번에 걸쳐 등장하는 론도 주제 사이에 두 개의 에피소드가 삽입되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3개,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4개의 새로운 선율이 나타나 음악을 더없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대작에 어울리는 풍부한 변화와 박진감 넘치는 흐름을 지닌 멋진 피날레이다. 참고로, 이 악장의 코다 부분도 영화 [아마데우스]에 사용되었다.

 

Igor Kipnis, harpsichord

Leopold Stokowski, cond.

Leopold Stokowski and his Orchestra

 

Oboes : Lothar Koch & Gerhard Stemonik

Clarinets : Herbert Stähr & Alfred Bürkner

Bassett Horns : Frank-Ulrich Wurlitzer & Peter Geisler

Horns : Gerd Siefert, Siegfried Schäfrich and Manfred Klier

Bassoons : Manfred Braun & Henning Trog

Double Bassoon : Karl-Friedrich Jungk

Karl Böhm, cond.

Bläs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브뤼헨이 1981년에 창설한 '18세기 오케스트라'가 첫 녹음을 한 음반이 모짜르트의 교향곡 제40번이었다. 고전적 양식감 속에 팽팽하게 긴장된 다이내믹한 연주를 전개하여 크게 주목을 끌었다. 1985년의 실황 연주 녹음이다(Philips). 이어 그는 모짜르트의 교향곡 제35번 「하프너」, 제31번 「파리」를 녹음했다(Philips, 1985년). 브뤼헨과 18세기 오케스트라가 그 실력을 과시한 연주로서 오리지날 악기에 의한 모짜르트 연주가 이제 보편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한 레코드였다. 그리고 1985년과 1987년의 「클라리넷 협주곡」, 「클라리넷 5중주곡」에 이어 1988년 6월에 녹음한 것이 「세레나데 10번」 B플랫 장조, K.361번이다. 일련의 하이든 및 베토벤의 교향곡과 함께 브뤼헨이 모짜르트 연주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브뤼헨의 연주에서 일관되게 돋보이는 특징으로 싱싱한 약동감, 높은 투명도, 고전주의에 입각한(즉 오리지날 악기) 리듬의 처리와 독특한 음색 등을 들수 있다. 오리지날 악기의 청징함과 유연한 아티큘레이션을 살린 연주는 상쾌한 감동을 준다. 그러면서도 음 구조의 재현은 치밀하고 구성도 탄탄하다. 세부의 한점 한획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음량이 작거나 무조건 유연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순음악적인 추진력이 강한 표현이며 약음 처리도 섬세하다. 그러나 결코 쾌적함만을 노린 연주가 아니라 격렬한과 엄숙함도 갖추고 있다. 이만큼 생동감 넘치는 고악기의 '세레나데'는 좀처럼 듣기 어려우리라고 생각한다.

 

1780년 가을, 모차르트에게 모처럼 오페라 작곡 의뢰가 들어온다. 뮌헨의 칼 테오도어 선제후가 사육제를 위한 오페라 세리아를 주문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모차르트는 마침내 잘츠부르크를 탈출하게 된다. 오페라 제작 작업을 위해서 받은 휴가는 6주에서 4개월로 연장되었고, 이듬해 오페라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성공리에 상연된 뒤에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뮌헨에서 미적댔다. 결국 빈을 방문 중이던 그의 주군 콜로레도 대주교가 그를 호출하기에 이르렀고, 빈에서 그는 대주교와 갈등 끝에 5월 초, 유명한 담판을 벌인 후 결별했다. 그리고 빈에 정착했다.

 

모차르트가 새 삶의 둥지를 틀던 1781년 경, 빈에서는 ‘하르모니무지크(Harmoniemusik)’ 또는 ‘하르모니’라고 불리는 음악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르모니는 관악 앙상블을 위한 음악으로 그 기본 편성은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을 두 대씩 사용한 8중주였고, 다양한 행사 때 실내나 야외에서 연주되었다. 당시 빈의 귀족들 사이에서는 전속 하르모니 밴드를 거느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그 선도적인 인물로는 슈바르첸베르크 공작이 있었다. 또 요제프 2세 황제도 궁정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하르모니 밴드를 설치한 바 있다.

빈에 성공리에 안착하려 동분서주하던 모차르트가 그런 유행을 놓칠 리 없었다. 그는 1780년대 초반에 세 편의 하르모니 음악을 남겼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그랑 파르티타]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세레나데 제10번 B장조]이다. 세레나데 장르에 속하면서도 작품성과 규모의 양면에서 교향곡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빈 시대 초기를 대표하는 걸작 가운데 하나이다.



평생 모짜르트를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살았던 금세기 최고의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인 부조니(Ferruccio Busoni,1866~1924)는 한숨과도 같은 읊조림으로 이렇게 모짜르트를 찬탄한다.

그는 지금까지 나타난 음악의 천재중 가장 완벽한 사람이다. 그는 빛과 그림자를 조종한다. 그는 정열적이다. 그는 우주적이다. 그는 많은 것을 말하지만 결코 지나치다 할 수 없다. 그는 소년처럼 싱싱하고 노인같이 현명하다. 그의 그토록 인간적인 미소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비치고 정화시켜주고 있다. (모짜르트 잠언)

모짜르트 원숙기의 작품을 살펴보면 부조니가 아니라도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클라리넷 5중주곡」(K.581), 「디베르티멘토 E플랫 장조」, 「미사 C단조」(미완), 「진혼곡 D단조」(미완), 두개의 피아노 4중주곡, 마지막 열개의 현악 4중주곡, 다섯개의 위대한 현악 5중주곡,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마지막 6개의 교향곡, 「13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클라리넷 협주곡」, 「아다지오와 후가 C단조」 등 마치 보석함으로 장식한 갖가지 고귀한 보옥을 보듯 눈부시다.

'세레나데'라고 하면 곧잘 슈베르트나 브람스 또는 구노의 성악곡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세레나데에는 성악과 기악의 두 가지가 있다. 세레나데란 밤에 연인의 창가에 다가가 만돌린이나 기타를 연주하면서 읊는 노래를 말한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돈 지오반니」 등에 알마비바 백작이나 베크메싸가 악기를 손에 들고 세레나데를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옛날에는 성악곡이었다. 그러나 하이든과 모짜르트 시대에 이르러 기악곡으로 바뀌었다. 갖가지 축제와 축하연, 결혼식, 생일 잔치 등을 위해 주로 부호나 귀족 집에서 연주하게 되었다. 훗날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면 슈베르트와 브람스가 순수한 리트로서 세레나데를 작곡했지만, 다른 한편 드볼작, 챠이코프스키, 브람스, R. 스트라우스는 기악 작품을 많이 작곡했다. 모짜르트는 그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에 열세 곡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다.

세레나데는 대부분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점이 색다르다. 소나타 악곡처럼 3악장이나 4악장 같은 정해진 악장 구성을 택하지 않고 3악장에서 부터 5악장, 6악장 또는 7악장, 8악장으로 된 작품까지 있다. 이렇듯 많은 악장 수를 가진 곡은 두개나 세개의 미뉴에트 악장을 지니는 경우가 있다. 또 그것은 관현악용의 음악, 실내악용의 음악 등으로 나뉜다. 모짜르트는 이러한 장르를 주로 잘츠부르크 시대에 썼고 빈 시대의 작품은 다섯곡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세레나데는 야외 연주에 맞는 음색과 조성을 지니는 것이 대부분이며 D장조나 B플랫 장조의 작품이 특히 그렇다.

「13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를 A. 아인슈타인(Alfred Einstein, 1880~1952)은 "이장르 전체의 정점이 되는 작품이다. 이에 버금가는 곡은 후세에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야외 음악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작곡 연대는 뚜렷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1781년(25세)에 모짜르트가 오페라 「이도메네오」 상연을 위해 뮌헨에 갔을 무렵 작곡을 시작하여 이듬해 봄에 완성했다고 한다.

악기 편성은 오보에 둘, 클라리넷 둘, 바세트 호른 둘, 바쑨 둘, 호른 둘, 콘트라베이스 하나의 큰 규모이며 당시 이만한 관악기 주자를 모으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훗날 모짜르트 자신이 오보에, 클라리넷, 바쑨, 호른 각 두개씩 도합 여덟개의 관악기용으로 고치기고 했다. 어쨌든 여러 가지 음색이 어우러진, 다채롭고도 맑은 아름다움을 지닌 놀라운 작품이다. 모짜르트의 악보에 「그랑 파르티타」(Grand Partitia)라고 적혀 있지만 작곡가가 직접 기입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판명되고 있다. 그러나 부제 「그랑 파르티타」의 '그랑'(Grand=Great)이라는 형용사답게 악장이 일곱개나 된다. 전체적으로 클라리넷, 오보에 등 목관악기의 활약이 돋보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악기의 화려한 선율이 곡을 한층 더 다채롭게 장식한다.

 

영화 아마데우스 포스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콜로레도 대주교 앞에서 이 곡을 지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직후 그와 대주교의 담판 장면이 (픽션이긴 하지만)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시기를 따져보면 이 장면에는 다소 오류가 있다. 과거에는 이 곡이 1780년이나 1781년에 작곡되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뒤인 1783년 말에서 1784년 초까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와 결혼한 1782년 여름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어쨌든 대주교와 담판을 벌인 시점보다는 나중의 일이다.

작곡 동기에 대해서는, 콘스탄체를 위한 선물이라는 설과 안톤 슈타틀러의 의뢰에 따른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가운데 보다 유력한 설은 후자인데, 이 곡의 연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 1784년 3월 23일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날 부르크 극장에서 이 곡을 연주한 밴드가 바로 슈타틀러가 포함된 빈 궁정악단 단원들이었다. 슈타틀러는 빈 궁정악단의 클라리넷 주자였으며, 훗날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서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하기도 했다.

 

13대의 악기를 위한 대규모 하모니

이 곡은 통상 연주시간이 약 5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게다가 악기 편성도 이례적으로 커서, 기본 편성인 8중주에 각 2대씩의 호른과 바셋 호른(클라리넷의 사촌뻘 악기로, 클라리넷보다 음역이 낮다. 과거에는 관 중간이 꺾어진 구조였다), 그리고 한 대의 콘트라베이스가 추가된다. 그런데 과거에는 콘트라베이스 대신 콘트라파곳이 사용된 적도 많았기에 ‘13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로 불리기도 했으나 바람직한 호칭은 아니다. 또 널리 알려진 [그랑 파르티타(Gran Partita)]라는 별칭은 자필악보의 표지에 적혀 있기 때문인데, 연구 결과 그것도 모차르트의 필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음곡’ 또는 ‘일련의 변주곡’을 가리키는 ‘파르티타’라는 용어에 ‘크다’는 의미의 ‘그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 명칭은 작품의 규모나 내용과 부합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관악 앙상블 작품들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야말로 장대한 규모에 풍부하고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데, 특히 관악기들의 색채를 절묘하게 활용‧조합한 솜씨가 돋보인다. 만하임 여행을 통해서 관악기의 가능성에 새롭게 눈을 떴던 모차르트는 그 후 꾸준히 자신의 관악기법을 발전‧심화시켰는데, 그 누적된 성과가 이 작품에서 활짝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빈에서 바흐와 헨델의 음악을 접하면서 연마해온 대위법적 기법이 능숙하게 발휘되어 각 악기의 개성을 충분히 부각시키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전곡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7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씩의 미뉴에트 악장과 완서악장, 그리고 한 개의 변주곡 악장을 포함하고 있다.

 


비엔나 성 마르크스 묘지에 있는 모차르트 묘비. <출처: Wikipedia>

 

세레나데(Serenade)란


일반적으로 밤에 여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연가를 가리키는 말인데 현재 일반적으로 세레나데라고 하면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토스티의 세레나데 등과 같이 달콤한 애정에 넘친 가곡도 있으나 이 곡들에서는 18세기 중엽에 발달한 기악 양식을 말한다.

 
모차르트 시대에는 이 세레나데의 양식이 매우 유행하였다.
오히려 그 창시자는 모차르트이며 유행의 중심은 빈이었다.


이전 시대의 세레나데란 이름에서 점차로 그 양식이 명확하게 되고 이 곡과 같은 세레나데가 생겨났는데 물론 곡상 자체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양식이 새롭게 확립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밤의 음악인 세레나데와 유사한 것에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 우울한 마음을 밝게 푼다는 뜻)"가 있는데 이 디베르티멘토는 식탁용 음악이니까 세레나데와 거의 동의어라고 보아도 된다.

 
모차르트는 모두 13개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현악합주를 위해 쓰여진 이 13번이 가장 유명하며 수준 높은 인기곡으로 되어있다.


직역하자면 ‘작은 밤의 음악 - 소야곡’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이 곡은 현악5부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어 현악 세레나데’라고도 한다.
사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똑같은 가락을 연주하므로 현악4부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