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주 1병, 얼마나 지나야 완전히 깰까?

박연서원 2017. 8. 22. 07:43

소주 1병, 얼마나 지나야 완전히 깰까?


/사진=pakutaso.com


■ "소주 1병? 2시간만 푹 자면 깨지~!" 정말 깰까?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한번쯤 해보는 술부심(?)이 있습니다. "맥주는 음료수","이 정돈 사우나 가서 한 두시간만 푹 자면 깨"라며 본인은 술에 강하다고 허세를 부리기도 합니다.

맥주 한잔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는 몇 일까요? 지난 밤 마신 술은 몇 시간이 지나야 깰까요?(혈중알코올농도 0%)

이럴 때 간단히 계산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위드마크 공식입니다.

위드마크 공식은 스웨덴 생리학자 위드마크가 만든 것으로, 통상 시간당 알코올 분해도가 0.008%~0.030%라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술의 양, 도수, 체중 등을 고려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계산법입니다.

사고 이후 시간이 경과로 운전자가 술이 깨버렸거나 통상적인 음주측정이 불가능한 경우 쓰입니다. 이 공식으로 술이 깨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이죠.

위드마크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최고치 = [음주량(ml) X 알코올 도수(%) X 알코올비중(0.7894) X 체내 흡수율(0.7)] / [체중(kg) X 성별계수(남 0.68, 여 0.55) X 10]

알코올 분해시간 = 혈중알코올농도최고치 / 시간당 알코올 감소량(0.008%~0.030%) * 도로교통공단 참고

위드마크 공식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이 되려면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음료수라던 맥주는 2잔이면 혈중에 알코올이 차곡차곡 쌓여 음주 단속 기준 0.05%를 넘어섰고, 소주 2병을 마시면 19시간을 자야 몸속에서 알코올이 0%가 됐습니다.

보통 혈중알코올 농도는 최초 음주를 한 후 어느 시간까지 최고값에 도달한 후 서서서 감소하게 됩니다. 대게 음주 후 30분~90분 사이에 최고치에 이릅니다. 이 최고치는 개인의 특성,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정점에 이른 후 시간당 0.008%~0.03%씩, 평균적으론 0.015%씩 감소합니다. 쉽게 말해서 알코올 분해가 느린 사람은 시간당 0.008%, 빠른 사람은 0.03%까지 분해가 가능한 것이죠.




체중 70kg 성인 남성이 알코올 도수 19%의 소주 1병(360ml)을 마셨다고 가정해 계산해보았습니다. 알코올 분해가 느린 사람은 9시간 56분이 걸리는 반면 빠른 사람은 2시간 39분이 지나야 술에서 깨게 됩니다. 평균치(0.015%)로 계산했을 때 5시간 18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주 2병(720ml)이면 개인에 따라 5시간18분에서 19시간 51분까지 알코올 분해 차이를 보입니다.(70kg남성 기준) 즉, 전날 밤 늦게까지 과음을 했다면 다음날 아침 운전대를 잡는건 음주운전일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중에 따라서도 술에 깨는 시간이 달라졌습니다. 체중 50kg 남성은 7시간 25분(360ml 기준), 100kg 남성은 3시간 22분(360ml 기준)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술에서 깨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소주 1병을 기준으로 70kg의 여성이 술 깨는 시간은 6시간 33분으로 같은 체중의 남성보다 1시간 15분이 더 소요 됩니다.

생맥주 1500cc(알코올 4.5%)를 마신 70kg 남성이 술이 깨는 데에는 5시간 13분, 60kg 여성은 7시간 32분이 걸립니다. 막걸리 1병(750ml, 6%)을 마신 70kg 남성은 3시간15분, 60kg 여성은 4시간41분이 걸립니다.

술 1잔 정도는 쉽게 분해 할 수 있을까요? 70kg 남성이 생맥주 500cc 1잔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026%입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1시간 44분이 걸립니다.

소준 1잔(50ml)은 44분, 맥주 1잔(500ml) 104분, 막걸리 1잔(150ml) 42분이 걸립니다. 음주상승기(음주 후 30분~90분 사이)를 고려하면 최소 74분, 134분, 72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진=freeqration.com


■숙취 운전도 음주운전.. 16km/h 빠르고, 차선 이탈 4배

위드마크 공식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는 개인의 신체 특성과 컨디션, 술의 종류, 음주 빈도 등 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로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A씨도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48로 추정했으나 법원은 위드마크 추정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숙취 운전자들은 맑은 정신의 운전자들보다 약 16km/h 더 빠르게 달리고, 차선 이탈은 4배, 신호위반은 2배 더 높게 나왔습니다. 교통사고 발생위험률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게 측정된 것이죠.

위드마크 공식 참고로만 활용하시되 맹신하고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없길 당부합니다. 숙취운전도 음주운전임을 명심하고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가 있다면 운전대를 잡는 일이 없어야하겠습니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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