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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벤허"
벤허의 뜻과 벤허 원작에 얽힌 일화들
벤허(Ben-Hur)는 원작 소설에서 주인공의 이름이다. 주인공이 유태인이므로 유태인들이 사용하는 이름을 붙였지만, 미국에서 발표되었기에 미국식으로 발음을 붙였다. 이스라엘 발음으로는 벤훌, 또는 벤후르 정도가 된다.
벤허의 뜻은 보통 "그분의 아들" 또는 "훌의 아들"로 풀이한다. 히브리어에서 "벤"은 누구의 아들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훌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다. 여러 명의 동명이인이 있는데, 벤허의 뜻대로 본다면 신앙심이 깊은 자의 아들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사진: 벤허의 뜻은 훌의 아들, 또는 믿는 자의 아들이란 뜻이다. 원작은 소설이며 1959년 영화가 초대형 흥행순위 기록을 만들었다. [벤허의 뜻과 벤허 원작 일화] / ⓒ MGM)
영화 벤허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원작 소설의 제목은 "벤허 : 그리스도의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1800년대 후반에 미국인 루 월리스에 의해 씌였다. 월리스는 변호사이며 작가였고 남북 전쟁 때는 북군의 장군으로도 활약했다. 벤허에 얽힌 루머로, 월리스가 무신론자였는데 벤허를 쓰는 동안 감동해서 독실한 신앙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생각보다 유명하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원래부터 착실히 교회를 다니던 감리교 신자였다고 하니 지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제목인 벤허의 뜻을 작가가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사진: 영화 벤허의 원작 소설인 "벤허 :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쓴 작가 루 월리스. 정치인이며 변호사이며 작가이며 남북전쟁에서는 장군이었다. [벤허의 뜻과 벤허 원작 일화] / ⓒ 미상)
벤허의 뜻이 그렇듯이 월리스의 소설은 다분히 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수는 딱 두 번만 등장할 뿐 전체적으로는 역사 서사시 같은 느낌을 준다. 벤허의 원작 소설은 한 인물의 역경과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용서, 믿음, 구원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원작 벤허가 발표될 당시 미국 문학은 역사소설이 퇴조하고 사실주의 소설로 인기가 옮아가고 있을 때였으므로, 비평가들은 한물 간 소설이라는 악평을 했다. 그래서 처음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입소문에 의해 빅히트를 치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사진: 벤허가 영화로 나오게 된 원작 소설. 왼쪽은 소설 원판, 오른쪽은 추가 출판본. [벤허의 뜻과 벤허 원작 일화] / ⓒ 미상)
작가 월리스는 뉴멕시코 주지사로 있으면서 벤허를 썼다. 벤허의 뜻이 믿음을 가진 아들이라는 것처럼 월리스도 신앙심에 대한 경건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화를 허락할 때 조건을 걸었다. 영화 상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직접 보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신성함에 대한 그의 경외로움을 존중해서 실제로 영화를 찍을 때 예수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원작 소설이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된 후 대통령도 감복하여 월리스를 터키 대사관 공사로 임명하였다. 중동에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영감을 얻으라는 배려였던 것이다.
(사진: 이후 소설 원작 벤허는 영화 뿐 아니라 만화, TV드라마, 뮤지컬 버전 등 수 많은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벤허의 뜻과 벤허 원작 일화] / ⓒ 미상)
원작 소설 벤허의 줄거리 내용
원작 소설 "벤허 : 그리스도의 이야기" 줄거리 내용은 이렇다. (맨 첫 부분은 영화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배경은 서기 20여 년 전후의 로마제국시대이다. 벤허는 부유한 유대인 집안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노예의 딸 에스더를 사랑하여 노예 해방을 시켜주는 성격도 가졌다. 그에게는 메살라라는 친구가 있었다.
소설에서 극의 전개는, 메살라가 로마에 갔다가 유대 땅에 새로 부임하는 신임 총독의 호위사령관으로 귀향하면서 시작된다. 메살라는 영향력 있는 벤허를 이용해서 큰 공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벤허는 민족을 배반하는 것이 싫어서 거절을 했고, 메살라는 여기에 반감을 품는다.
(사진: 절친한 친구였던 메살라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벤허를 노예로 추방한다. 전 재산을 빼앗기고 가족과도 헤어지는 장면 [원작 소설 벤허의 줄거리 내용] / ⓒ 영화 벤허 1959 MGM)
하루는 신임 총독이 행차를 하는데, 벤허의 여동생이 실수로 총독의 머리 위로 기왓장을 떨어트린다. (이 부분은 영화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메살라는 이것을 이용해서 모함을 했고, 벤허는 모든 재산을 빼앗긴 채 노예로 끌려갔으며 어머니, 동생과 뿔뿔이 헤어지게 되었다. 벤허는 배의 노를 젓는 노예가 되어 몇 년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반전이 일어난다.
해적선이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함대 사령관 제독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 것이다. 이 일로 인하여 제독은 벤허를 양아들로 삼았으며, 나중에 벤허는 재산까지 물려받고 로마에서 고위층으로 살게 된다. (이 부분의 벤허 줄거리는 영화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벤허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비극적 줄거리가 진행된다.
(사진: 노예생활을 하던 중 로마 총독을 구해주면서 반전이 일어나는 장면. 이 장면을 위해 실제로 배를 만들고 바다 위에서 촬영을 했다. [원작 소설 벤허의 줄거리 내용] / ⓒ 영화 벤허 1959 MGM)
고향에 금의환향하였지만 어머니와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벤허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지게 된다. 메살라에 대한 증오심이 폭발하며 복수를 하려던 중, 노예에서 해방시켜줬던 에스더를 다시 만나게 된다.
마침내, 전차 경기에 참가하여 복수에 성공하고, 메살라는 허리가 부러지고 나중에는 전 재산도 잃게 된다. 이후, 메살라는 벤허의 암살까지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이라스에게 앙심을 사서 죽게 된다. (이 부분은 영화와 원작의 줄거리가 차이 날 수 있다.) 벤허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문둥병에 걸린 두 모녀는 벤허를 보고도 벤허에게 해를 끼칠까 봐 멀리서만 보고 울면서 떠나간다. (영화 벤허에서 내용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사진: 대규모의 벤허 전차경주 장면. 2년간 경지장을 건설하고 1만 5천명이 4개월간 연습하여 찍었다. 블로버스터의 전형이 된 영화 벤허 [원작 소설 벤허의 줄거리 내용] / ⓒ 영화 벤허 1959 MGM)
벤허는 십자가형에 처해진 예수를 구하려고 비밀조직을 만들지만 실패하고 예수는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된다. (이 부분의 벤허 줄거리는 영화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때 벤허가 어릴 적에 유모였던 암라하의 신앙심을 믿고 십자가형이 집행되는 골고다에 갔던 어머니와 동생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문둥병이 깨끗이 나았던 것이다. (여기에서의 내용은 영화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후 벤허는 감격스럽게도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벤허의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예수님의 구원에 대한 깨달음이 이어진다. 그리고 벤허는 에스더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마지막에는 이라스가 찾아와 메살라가 죽었음을 알려준다. (이 부분은 영화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여기까지가 벤허의 원작 줄거리 내용이다. 하지만 요약본이나 영화 줄거리본도 출간된 적이 있기 때문에 줄거리 내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진: 흥행순위에 대작이면서도 동시에 예술적 볼거리도 제공하는 영화 벤허. 골고다에서 예수의 희생과 구원이 일어나는 장면 [원작 소설 벤허의 줄거리 내용] / ⓒ 영화 벤허1959 MGM)
영화화된 벤허의 이야기 거리
영화 제목 "벤허"의 뜻은 믿는 자의 아들이라고 의역할 수 있을 것이다. 뜻만 본다면 종교적인 영화라고 섣불리 판단할지도 모르지만, 종교적인 내용은 결정적인 순간에만 등장할 뿐이고, 전체 줄거리는 한 인물의 고난과 극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줄거리이다. 신분의 끝에서 끝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위에, 인간적인 감정과 큰 스케일의 역사 배경을 엮었으니 영화화의 요건은 다 갖춘 셈이다.
더구나 소설인 원작 벤허는 1800년대 말에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할 정도로 성공하였고, 이후 거의 50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었었다. 영화적 요소가 충분했기에 영화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19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4번이나 영화화가 되었다.
(사진: 영화 벤허의 포스터들. 왼쪽부터 벤허1907, 벤허 1925, 벤허 1959, 벤허 2016. 제작 때마다 거대 규모의 투자가 있었다. [영화 벤허의 기록과 상식] / ⓒ www.kiss7.kr)
첫 번째 영화는 1907년에 만들어졌다. 1800년대 말에 영화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단편영화 수준의 영화들이 만들어지던 시기였다. 첫 번째 벤허 영화는 15분 정도의 영화였고, 아직 무성영화 시절이므로 음성도 나오지 않았다. 원작인 소설 벤허가 워낙 두꺼운 책이었으니 애초에 전체를 담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중요한 장면만 뽑아서 단막극처럼 보여주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제작비 500달러의 1907년 영화 벤허는 저작권 판권 사례로도 유명하다. 원작자인 월리스의 허락 없이 제작되다가 소송이 벌어져서 결국 판권을 사게 되었는데, 이후의 다른 영화들도 원작 판권을 사야만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최초의 벤허 영화 1907년도 작품. 무성영화의 15분짜리 형식이다. 이 영화 이후로 영화들은 원작의 판권을 구매한 뒤에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벤허의 기록과 상식] / ⓒ www.kiss7.kr)
두 번째 벤허는 1925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부터는 블록버스터급이 되었다. 아직까지 무성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약 140만 달러를 투자하여 화제가 되었다. 흥행에도 성공하여 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벤허의 뜻에 훌의 아들이라는 종교적 색체가 있어서 미국 기독교도들에게 어필된 점도 있지만, 서사시를 보는 듯한 전개와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스케일로 인기를 얻었다. 1959년 벤허도 전차 경주 장면으로 유명했지만, 1925년 작품도 전차 경주 장면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장면만을 위해서 6만 미터가 넘는 필름을 사용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무성영화 시대에 이런 스펙터클한 장면과 거금의 촬영비 투자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영화 벤허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1959년 벤허도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사진: 두번째 영화 벤허인 1925년 작품. 무성영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영화 벤허의 기록과 상식] / ⓒ www.kiss7.kr)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벤허"라는 영화는 1959년 작품이다. 영화사 MGM은 경쟁사인 파라마운트사가 "십계"라는 영화로 대성공을 거두자, 더 큰 대작을 만들기로 하고 엄청난 투자를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벤허인데, 당시 평균 영화 제작비의 5배에 가까운 15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상영시간만 해도 222분에 달하며 10만 명이 출연을 하였고, 2년의 촬영세트 제작기간과 기획에서부터의 제작기간 10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영화 벤허는 1억 4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에 아카데미 11개 부분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 수 십 년 된 영화는 아직까지도 십여 년마다 다시 재개봉되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화 대부 등으로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말론 블라도가, 벤허 역을 맡고 싶어서 감독의 집에 쫓아다녔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던 배역은 결국 찰턴 헤스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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