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멘델스존 / '한여름 밤의 꿈' 중 서곡과 부수 음악 (결혼행진곡 외)

박연서원 2014. 8. 12. 19:51

A Midsummer Night's Dream (Ein Sommernachtstraum)

  Overture Op.21 & Incidental Musics Op.61 (Wedding March)

멘델스존 / '한여름 밤의 꿈' 중 '서곡'과 '부수 음악' (결혼행진곡 외)

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한여름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1) 영국 극작가 W. 셰익스피어가 1595년 무렵 창작한 5막 희극. 귀족의 결혼축하용으로 쓴 것으로 짐작되며, 오월제와 하지제(夏至祭)에 관련된 민간전승에서 소재를 얻고 있다. 시슈스공작과 히포리타의 결혼식을 앞둔 아테네에서 마을 처녀 허미어는 애인 라이샌더와 함께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자 디미트리아스를 피해 숲으로 도피한다. 그녀를 찾아 디미트리아스가 숲으로 들어가고 그 뒤를 그의 옛 애인 헬레나가 뒤따른다.

한편 숲속에서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가 싸우고 있었는데, 요정 파크가 숲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랑의 묘약>을 잘못 써서 연애의 방향이 역전되는 등 웃지 못할 사건들이 일어난다. 결국 모든 오해는 풀어지고,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화해하고 허미어와 라이샌더, 디미트리아스와 헬레나가 공작의 결혼식에서 함께 결혼식을 올리며 만사가 형통된다는 鳴타?甄? 환상적·낭만적인 분위기를 이루고 있으며 청년기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희극이다.

 

2) 독일 작곡가 J.L.F. 멘델스존이 W. 셰익스피어의 동명(同名) 희곡에 의해 작곡한 관현악곡. 《서곡(1826, 작품번호 21)》이 1827년 초연되었는데, 고전적 소나타형식을 자유롭게 변화시킨 완만한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요정들의 움직임을 본 것처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서곡》 외에, 극중음악 12곡(작품번호 61)이 부수음악(附隨音樂)으로 42년 작곡되어 이듬해 포츠담에서 연주되었다. 그 가운데 <스케르초> <간주곡> <야상곡> <결혼행진곡>이 특히 유명하다. 그 밖에 C.L.A. 토마, B.B. 브리튼 등에 의한 동명의 오페라도 있다.

 

 

서곡(Overture Op.21)

 

서곡 알레그로 디 몰토 E장조 2/2 박자(Op.21).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내용은 낭만적이고 색채적인 필치로 극적인 분위기를 여실히 표현했다. 영주, 시시어스 대공이 지배하는 아젠스의 나라가 무대인데, 영주의 딸 헤미아는 데미트리어스와의 결혼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헤미아는 전부터 라이산더를 사랑하기 때문에 도망쳐서 라이더스와 숲 속에서 만난다. 한편 헤미아를 사랑하는 데미트리어스는 헤미아를 찾아다니는가 하면, 데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는 데미트리어스를 찾아 결국 모두 숲 속으로 간다.

그런데 이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이 타이타니아와 갈등이 생겨 그 해결책으로 요정 파크에게 데미트리어스의 눈에 마법의 풀즙을 넣어 주라고 한다. 이 마법의 풀즙을 넣으면 잠에서 깨어나 처음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파크가 잘못하여 라이산더의 눈에 이 마법의 풀즙을 넣음으로써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어난다. 마지막에 가서 오베론의 힘으로 헤미아와 라이산더, 데미트리어스와 헬레나, 시시어스 대공과 히폴리타, 이렇게 세 쌍이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처음에 목관악기의 긴 화음이 여리게 연주되는 마법적인 음악이 꿈나라로 이끌어 들인다. 제 1테마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경묘하게 움직여 요정들의 장난을 묘사한다. 또 영주 시시아스의 궁정을 나타내는 호화로운 음향이 나온다. 제 2테마에서는 무곡이 나오고 마지막에 이르러 꿈과 같은 4개의 마법의 음악이 다시 나타난다.

 

London Symphony Orchestra

Claudio Abbado, conductor

 

스케르초(Scherzo Op. 61-1)

 

스케르초(Scherzo op. 61-1) 알레그로 비바체 g단조 3/8 박자. 연극에서 제 2막 전에 연주된다. 가볍고도 발랄하며 기지에 차 있다. 요정들의 속삭임같이 목관들의 경묘한 주요 선율이 여러 갈래로 변화되며 진전된다. 한 때 노한 듯한 발작적인 음이 폭발되지만 곧 진정되고 다시 침묵이 계속된다.

 

 

간주곡(Intermezzo op. 61-5)

 

간주곡(Intermezzo op. 61-5)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토 a단조 6/8 박자. 연극의 2막 끝에 연주되는 곡이다. 꿈에서 깨어난 하미아는 라이산더가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 숲 속을 헤매는 장면이다. 그녀의 아름다움도 묘사된다. 요정 파크가 넣은 마법의 풀즙 때문에 홀로 버려진 헤미아의 초조함과 헤매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야상곡(Nocturne op. 61-7)

 

녹턴(Nocturne op. 61-7) 안단테 트란퀼로 E장조 3/4 박자. 이 곡은 연극의 제 3막 끝에 연주된다. 두 쌍의 사랑하는 라이산더와 헤미아, 데미트리어스와 헬레나가 숲 속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아름다운 사랑의 음악이 혼으로 연주된다. 정열적인 흥분이 고조되다가 다시 평온해진다.

 

 

결혼 행진곡(Wedding March op. 61-9)

 

결혼 행진곡(Wedding March op. 61-9) 알레그로 비바체 C장조 4/4 박자. 이 곡은 제 4막 후에 연주된다. 두 쌍의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화제가 있고, 다음에 영주의 성안에서 결혼할 때 연주되는 환희에 찬 행진곡이다. 트럼펫 소리에 뒤이어 행진곡조의 주요 테마가 힘차게 연주된다. 전후 3회 나타난다. 아름다운 현악기 멜로디인 제 2부 주제는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즐겁고 괴롭던 일을 말하는 듯 서정적으로 연주된다. 이 곡은 현재 결혼식에 사용되고 있다.

 

Allegro Vivace C major, 4/4박자

London Symphony Orchestra

Peter Maag (Swiss, 1919~2001), conductor

 

Russian Philharmonic

 


Adam Gyorgy, piano

 


Volodos, piano

 


Maurizio Colasanti,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conductor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과 함께 실제 오늘날 결혼식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곡이다. 이곡은 멘델스존의 극음악 '한 여름밤의 꿈 (Ein Sommernachtstraum/A Midsummer Night's Dream)'에 실려 있는데, 극음악 '한여름밤의 꿈'은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의 "한여름 밤"이란 일년중 낮이 가장 긴 하지 무렵의 성 요한제(6월24일) 전야를 가리키는 것으로 서양에서는 그날 밤에 여러가지 환상적 괴변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다.
이 때를 시간적 무대로 하여 요정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익살스러운 사건을 내용으로 하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는 여러 음악들이 극부수음악으로 채택되어 사용되어왔다. '한여름 밤의 꿈'은 이런 환상을 그렸고 시와 유머가 가득 찬 매우 즐거운 희극으로 곳곳에 음악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 '서곡'은 1826년에 작곡되었고, 나머지 12곡은 1843년에 프러시아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명에 의하여 쓰여진 것으로서 '서곡(Overture)','스케르쪼 (Scherzo)','간주곡(Intermezzo)', '야상곡(Notturno)',

'결혼행진곡(Wedding March)'의 다섯 곡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곡들이다. 특히 '결혼행진곡'은 바그너의 '혼례합창곡'과 함께 오늘날의 일반 결혼식에서 연주될 만큼 통속화된 명곡이기도 하다.

고전적인 작곡양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낭만적인 멋과 우아한 아름다움이 특징인 '한 여름밤의 꿈'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을 통해서 가장 사랑받아온 걸작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결혼행진곡'은 트럼펫의 도입부에 이어 장려한 주제가 당당하게 연주되고 중간부의 아름다운 부분을 거쳐 다시 주부가 되풀이 되는 3토막 형식으로 되었으며 끝에서는 호탕하게 끝나는 코다가 따른다.

그리고 서곡과 나머지 곡들의 작곡시기에는 17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그런 사실이 전혀 의식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조화가 이루어져 있다.

 

결혼행진곡(Wedding March) : 알레그로 비바체 C장조 4/4박자. 제4막 후에 연주된다.
극중 제5막의 첫부분에 두 쌍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려 희롱당한 후 영주의 성안에서 원만하게 결혼하는 장면에서 연주되는 환희에 넘치는 행진곡이다. 트럼펫소리에 뒤이어 행진곡조의 주요 테마가 힘차게 연주된다.

장중한 맛이 있는 기본 테마가 론도 형식으로 전후 3회 나타난다. 아름다운 현악기 멜로디인 제2부 주제는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즐겁고 괴롭던 일을 말하는 듯 서정적으로 연주된다. 

 

 

“내일부터 나는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 시작할 것입니다.”

 

1826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 깊이 매료된 17세의 멘델스존은 <한여름 밤의 꿈> 서곡으로 그의 꿈을 실현해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그 가볍고 경이로운 음향세계는 여태까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로운 마법의 소리였다.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네 번의 코드가 긴 여운을 남기고 부드러운 현악기가 들려오면 갑자기 바스락대는 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요정의 날갯짓처럼 가벼운 바이올린,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금관악기 소리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꼭 빼닮았다. 일찍이 이 놀라운 음악에 감격한 슈만도 “마치 요정들이 직접 연주를 하는 듯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환상과 동심, 요정의 날갯짓까지 그려낸 놀라운 음악

 

그로부터 17년 후, 꿈같은 사운드로 담아낸 <한여름 밤의 꿈> 서곡 Op.21은 여러 극음악을 거느린 진정한 서곡으로 거듭났다. 1843년에 멘델스존은 이 서곡에 몇 곡의 음악을 덧붙여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Op.61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 시작한 멘델스존은 서곡을 작곡했을 때보다 두 배나 더 나이를 먹었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환상과 동심으로 가득했다. 새로 작곡해 덧붙인 극음악은 단순히 연주회용이 아니라 연극 공연을 위한 것이었기에 독창자와 합창이 더해져 극적인 표현이 더 강조되었다.

 

그 중 첫 번째 곡 ‘스케르초’는 날아오를 듯 가벼운 목관악기의 리듬으로 시작된다. 발레리나의 가벼운 발놀림 같은 이 경쾌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마법의 숲속에서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이후 요정의 숲에서 벌어지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는 ‘요정들의 행진곡’, 아리아 ‘얼룩무늬 뱀, 두 대의 혀로’, ‘멜로드라마’, ‘간주곡’, ‘녹턴’, ‘결혼 행진곡’, ‘팡파르와 장송 행진곡’, ‘베르가마스크’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마지막 ‘피날레’에서 ‘서곡’을 열었던 바로 그 신비로운 목관의 화음이 재현되며 멘델스존의 극음악은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A Midsummer Night's Dream 'Wedding March'

Michail Jurowski, conductor

Moscow City Symphony

Moscow International House of Music, Svetlanov Hall 2012.06.20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연인들의 추격전

 

그럼 여기서 멘델스존에게 영감을 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이야기를 간단히 살펴보자. 이 이야기는 오베론 왕이 다스리는 요정의 숲에서 헤매는 두 쌍의 커플들의 엇갈린 사랑과,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요정의 왕이 그들의 사랑을 제대로 맺어주며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식으로 진행된다. 요정의 숲 속에서는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두 쌍의 커플들이 헤매고 있다. 헤르미아는 드미트리어스와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명을 거역한 채 사랑하는 라이샌더와 함께 도망 중이고, 드미트리어스는 사랑하는 헤르미아를 찾아 숲 속을 뒤지는 중이며,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는 드미트리어스의 뒤를 쫓아 역시 정처 없이 숲속을 헤맨다.

 

▶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라이샌더와 헤르미아.

 

그들 중 가장 불쌍한 이는 아마도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희망 없는 추격을 계속하고 있는 헬레나이리라. 요정의 왕 오베론은 헬레나를 가엾게 여겨 그녀의 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낸다. 누구든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사랑의 꽃의 즙을 사람의 눈꺼풀에 붙이면 눈을 뜨는 즉시로 보이는 것에 정신없이 반해버리게 되니, 젊은이들이 잠든 사이에 꽃즙을 발라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를 맺어 주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사실 오베론은 꽃즙의 마법을 자기 아내 티타니아에게 쓰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티타니아가 인간세계의 아름다운 소년을 빼앗아 간 후 되돌려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베론은 우선 퍼크를 시켜 헬레나의 일을 처리하게 했다. 그러나 퍼크는 일을 서두르다가 그만 라이샌더의 눈에 꽃즙을 바르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라이샌더가 헬레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퍼크는 그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다시 드미트리어스의 눈에 꽃즙을 발라서 이번에는 드미트리어스가 헬레나에게 반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남자가 헬레나한테 반하는 바람에 일이 더 복잡하게 돼버렸다. 헬레나는 모두가 자기를 놀리는 것이라고 화를 냈고, 헤르미아는 라이샌더가 그렇게 금방 마음이 변할 리가 없다고 하며 이상해한다.

 

결혼식장에서 항상 연주되는 ‘결혼 행진곡’

 

한편 퍼크는 왕비 티타니아를 혼내주려는 오베론의 명을 받아 잠자는 티타니아의 눈꺼풀에 꽃즙을 바르고는 티타니아 곁으로 당나귀로 분장한 보텀을 보낸다. 티타니아는 눈 뜨고 나서 제일 처음 본 보텀에게 반해버리게 되고 오베론은 기뻐한다. 그러나 퍼크의 실수로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어스는 서로 헬레나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까지 벌이게 되어 사태가 더 혼란스러워진 것을 본 오베론은 퍼크에게 화를 내며 빨리 원래대로 사태를 되돌리라 명령한다.

 

잠자는 티타니아의 눈꺼풀에 꽃물을 바르는 요정 퍼크.

 

이에 퍼크는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어스가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하고 어둠의 밤이 빨리 깔리게 한 후 라이샌더가 잠에 들자 즉시 눈꺼풀에 달린 꽃즙을 없애 두 쌍의 연인들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렸다. 그리고 티타니아도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오게 해 오베론과 화해했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연인들의 추격전이 끝나고 두 쌍의 커플이 맺어지자 헤르미아의 아버지 에게우스도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신랑감으로 점찍은 드미트리어스가 헬레나에게로 마음을 돌렸으니 어찌하랴. 이번 일이 잘 해결되자 무척 기뻐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자기의 혼례식 날에 모두를 초청한다. 새로 맺어진 커플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와 무도회가 벌어진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결혼 행진곡’은 바로 이 화려한 결혼식을 위한 음악이다. 예식을 마치고 이 세상을 향해 행진하는 신랑과 신부를 위한 축복의 음악은 아마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을 것이다. 연주회에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의 발췌곡이 연주될 때도 ‘결혼 행진곡’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한여름 밤의 꿈>의 극음악이 음악회에서 연주될 때는 대개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 행진곡의 순으로 연주된다.

 

Opera 'Lohengrin (로엔그린)' 中 'Bridal Chorus (혼례의 합창)' - Pipe Organ Solo

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

 

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2.3~1847.11.4

 

함부르크주 출생. 아버지는 유대계 은행가, 조부는 유명한 계몽주의 철학자 M.멘델스존이다. 교양 있는 어머니와 일생 동안 두터운 애정으로 지낸 누이 파니 등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11년 가족과 함께 베를린으로 이사, 일찍부터 음악교육을 받아 여러 악기를 다루게 되었고 그림 ·어학에도 재능을 발휘하였다. 괴테와 절친한 보수적 음악가 F.첼터의 지도도 받았다. 9세 때 피아니스트로 데뷔하고, 10세 때 작곡을 시작, 17세 때 관현악곡 《한 여름밤의 꿈》의 서곡을 쓰는 등 매우 조숙한 천재였다. 18세 무렵 베를린대학 청강생으로 헤겔의 미학 강의도 듣고 또 멘델스존가(家) 음악회에 모이는 베를린의 지식인들과도 교제하게 되었다.

 

1829년 베를린의 징 아카데미에서 J.S.바흐가 죽은 후 처음으로 그의 《마태오 수난곡》을 재연하였는데, 이것은 바흐 르네상스의 개막을 위한 19세기의 기념비적 연주로 높이 평가된다. 그 후 영국과 유럽 각지를 연주여행하였으며, 스코틀랜드에서의 경험이 명작 《핑갈의 동굴》(1830) 《이탈리아교향곡》(1833) 《스코틀랜드교향곡》(1842) 등을 낳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이 여행 중에 쇼팽, 리스트, 로시니, 베를리오즈 등 여러 작곡가들과 알게 되고 많은 악상(樂想)도 얻었다.

 

1833년 남(南)라인음악제를 지휘하고 뒤셀도르프시의 악단장, 1835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지휘자가 되어 고금의 명곡과 신작을 소개하는 데 진력, 유럽 제1급의 악단으로 키웠다. 1841년 프로이센왕(王)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명으로 베를린의 음악활동 향상을 위해 힘쓰고, 1843년 슈만과 함께 라이프치히음악학교를 설립하였다. 그의 일생은 짧았으나, 고전주의 낭만파 음악의 대작곡가라는 명성과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주요작품으로 관현악곡 《이탈리아교향곡》(1833) 《스코틀랜드교향곡》(1842), 서곡 《핑갈의 동굴》(1830), 협주곡 《바이올린협주곡》(1844) 《카프리초 브릴란드》, 피아노곡집 《무언가(無言歌)》(48곡, 1829~1845) 《엄숙한 변주곡》(1841), 오르간곡 소나타 6곡, 전주곡과 푸카 3곡, 오라토리오 《성파울로》(1836) 《찬미의 노래》(1840) 《에리야》(1846) 등, 극음악(劇音樂) 《한 여름밤의 꿈》(서곡 1824, 기타 부분 1842) 《안티고네》(1840) 외에 합창곡 ·독창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