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오십견, 쿠션에 팔 올리고 옆으로 자면 통증 감소

박연서원 2013. 11. 14. 12:37

오십견, 쿠션에 팔 올리고 옆으로 자면 통증 감소

-밤이면 통증 심해지는 질환
천식 치료제는 밤에 쓰고, 편두통 있으면 빛 차단해야

입력 : 2013.11.06 09:31

 

'밤만 되면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난다' '밤이면 관절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밤에 기침이 심해져서 숨 쉬기가 힘들다'…. 밤만 되면 통증 등 증상이 더 심해지는 질병이 있다. 오십견·역류성식도염·천식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증·수면장애까지 생겨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왜 밤이면 증상이 심해지는지, 그 이유와 증상 완화 방법을 알아본다.

 


	오십견, 역류성식도염, 천식은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질환이다.

오십견, 역류성식도염, 천식은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질환이다.
눕는 자세를 교정하거나 약 복용 시간을 바꾸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역류성식도염=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묵직한 느낌이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송홍지 교수는 "누우면 식도가 위보다 아래에 위치, 위산·음식물이 식도를 타고 흘러내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잠이 들면 온몸 근육이 이완되면서 식도와 위장 사이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음식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식도를 조여줌)이 느슨해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송홍지 교수는 "쿠션·매트 등을 이용해 누웠을 때 상체를 15㎝ 정도 높이면 식도가 위보다 위쪽에 있게 만들 수 있다"며 "취침 3시간 전에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천식=천식 환자 중 60% 이상은 유독 밤에 기침·호흡곤란 증상이 심하다고 호소한다. 일주기 리듬(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체리듬)에 의해 밤에는 폐에서 코에 이르는 숨길이 좁아지고, 천식 증상을 완화하고 기도를 넓히는 스테로이드·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는 줄어들며, 기도를 좁히는 히스타민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침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진드기·세균 등이 왕성하게 활동해, 기도로 잘 침입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박광주 교수는 "오전에 주로 사용하는 흡입제·약물(스테로이드, 기관지확장제 등)을 저녁에 사용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먹는 약의 복용량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것이 좋다"며 "기도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밤이면 증상·통증 심해지는 질환 및 증상 완화 요법.
오십견(유착성 피막염)=밤에는 자세 때문에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서 있을 때는 팔이 밑으로 늘어지면서 어깨 관절이 이완돼 통증이 비교적 약하다. 하지만 자려고 누우면 팔과 어깨가 수평을 이루면서 관절이 수축하고, 자세에 따라 팔 무게가 관절에 고스란히 전해져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굿모닝통증의학과 양종윤 원장은 "모로 누워 자는 자세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있으면 왼쪽 어깨를 바닥에 붙인 채 큰 쿠션을 가슴에 안고, 오른쪽 팔을 쿠션 위에 걸쳐서 자연스럽게 팔이 늘어지도록 하라"고 말했다.

편두통=편두통 자체는 낮·밤에 관계 없이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밤에 자려고 누우면 모든 신경이 통증에 집중되면서 낮보다 증상이 더 심하다고 느낄 수 있다. 송홍지 교수는 "저녁식사 때 편두통 유발 요인인 술·치즈·기름진 음식 등을 피하고, 잠을 잘 때 작은 스탠드 불빛이나 휴대폰 불빛조차 없도록 방 안을 캄캄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빛이 뇌를 자극해서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송홍지 교수는 "편두통이 며칠간 계속되는데, 일반 진통제를 먹어도 별 소용이 없다면 병원에서 편두통 전용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