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재산 '1조원 클럽' 누군가 봤더니
조선닷컴
입력 : 2013.07.01 10:36 | 수정 : 2013.07.01 13:02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국내 개인재산 '1조원 클럽' 누군가 봤더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인 재산 1조원이 넘는 거부(巨富)는 모두 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스스로 기업을 일궈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부자는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6명에 불과했다.
또 상위 1~4위까지는 전부 삼성·현대가(家)의 총수 부자(父子)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국내 400대 부자들의 개인 재산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고 부자는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개인 재산이 13조원에 육박했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삼성전자 등 상장사와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사 주식, 배당금, 이태원 소재 주택과 지방 소재 부동산 등을 합친 것으로, 총 12조8340억원이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6조8220억원의 개인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위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조8650억원), 4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4840억원), 5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3970억원) 순이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3720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2조248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조184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820억원),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700억원)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삼성그룹의 경우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659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2740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1조1천470억원) 등 이건희 회장 직계 가족 5명의 재산이 모두 20조7790억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이른바 ‘1조원 클럽’ 멤버 중 ‘자수성가형’ 부자는 10위 안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했다. 비중도 6명(2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이어 받은 부자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자수성가형’ 부자 중 1위는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으로, 개인재산은 총 1조9020억원이다. 이는 전체 부자 중 11위이다.
증권맨 출신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조2650억원, ‘중견 건설 재벌’로 불리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1조1860억원의 개인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케이블TV사업자 C&M 창업자인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1130억원), ‘구몬학습’을 만든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310억원), 게임회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12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재벌닷컴이 조사한 400대 부자로 범위를 넓히면, 개인 재산이 770억 이상인 부자들 중 30~40대의 젊은 ‘자수성가형’ 부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6290억원)을 비롯, 게임회사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3820억원), 게임회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2820억원), 송병준 게임빌 사장(1540억원) 등 대부분이 IT·게임업계 인물들이었다.
‘국민메신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카카오톡 출범 3년여만에 1650억원의 개인재산을 가진 신흥부자로 급부상했다.
이어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K2·아이더 등 등산용품을 만든 정영훈 K2코리아 대표(2520억원), K팝 열풍으로 싸이와 빅뱅 등을 히트시킨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2190억원) 등도 눈길을 끄는 신흥 부자들이었다.
재벌닷컴은 “재산 평가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 배당금, 부동산과 기타 등기재산 등으로 이뤄으며, 미술품과 귀금속 등 미확인 재산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스스로 돈을 벌어 '1조원 거부'가 된 사람은 10명 중 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상속 등 부의 대물림을 통해 거부가 됐다.
재벌닷컴은 1일 개인 보유 주식(상장 및 비상장)과 배당금, 자택 등 부동산과 기타 등기 재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1조원 이상의 개인 재산을 갖고 있는 부자는 총 28명으로 이중 자수성가한 사람은 김정주 NXC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6명이라고 밝혔다.
개인 재산이 770억원 이상인 부자도 약 4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30~40대 젊은 부자들이 400대 부자 안에 대거 포함됐다. 정치인이나 영화인, 개인 투자자 중에서도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 자수성가 1조 부자는 단 6명…IT·금융맨 많아
▲ 김정주 NXC 회장/조선닷컴DB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1조9020억원의 개인재산을 가져 자수성가 부자 중 재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공격적인 M&A(인수·합병)와 게임 개발로 넥슨을 세계적인 게임 업체로 키운 김 회장은 일본법인 넥슨 재팬을 도쿄증시에 상장하고, 엔씨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개인재산은 1조2650억원을 기록했고, '건설 재벌'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개인 재산이 1조86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금부자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1조1130억원의 개인재산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한국 연극계의 전설' 고(故) 이해랑씨의 아들이자 이방주 전 현대자동차(005380) (215,500원▼ 7,500 -3.36%)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구몬 학습지를 성장시켜 1조310억원의 부를 쌓았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주식 매각대금 등을 합쳐 1조12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1조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자수성가 부자를 살펴보면 IT와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았다. 김정주 NXC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경우 1990년대 중후반에 회사를 창립해 게임 개발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산을 쌓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07년 인사이트 펀드를 성공시켜 거부 반열에 올랐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2008년 케이블 TV 사업을 하는 C&M을 약 1조4000억원에 맥쿼리와 MBK파트너스에 팔면서 1조 거부가 됐다.
◆ 30~40대에 부 쌓은 '젊은 부자'들도 눈길
참신한 사고와 사업으로 창업에 성공해 부자가 된 30~40대의 젊은 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은 6290억원의 개인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의장도 40대 초반의 나이에 3820억원의 개인 재산이 있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2820억원)와 송병준 게임빌 사장(1540억원)은 30대 나이에 수천억원의 개인 재산을 모았다.
▲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조선닷컴DB
아웃도어 브랜드인 'K2', '아이더'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K2코리아의 정영훈 대표는 개인 재산이 2520억원에 이르렀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덕분에 개인재산 1650억원의 부자로 떠올랐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회사 주식가치가 급등하면서 개인 재산이 2190억원으로 계산됐다.
◆ 정치인, 개인 투자자도 400대 부자 대열에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라오스에서 자동차와 화학연료 무역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2010년 국내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했다. 현재 5980억원의 재산을 기록하면서 '신흥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
'샐러리맨 신화'의 대명사인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의류브랜드 '휠라'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 골프용품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 개인 재산이 4780억원으로 평가됐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은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식과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개인 재산이 1270억원으로 현직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로는 유일하게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1140억원의 재산을 기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을 합쳐 830억원의 개인 재산을 갖고 있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1550억원),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대표(1130억원), 박정부 다이소 회장(1050억원) 등이 400명의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계 원로인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1480억원)과 곽정환 서울시네마 회장(790억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930억원)은 배우나 영화감독, 가수 출신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이밖에'슈퍼 개미 투자자'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820억원), 권중천 희창물산 대표(790억원),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770억원)도 400대 부자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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