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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ure (서곡)
Wilhelm Furtwängl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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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te giorno e faticar"
Bryn Terfel as Leporello
Simon Keenlyside as Don Giovanni
Matti Salminen as the Commendatore
Carmela Remigio as Donna Anna
Claudio Abbado, cond.
No. 2 듀엣: "Fuggi, ciudele, fuggi!" (Donna Anna, Don Ottavio) 집안으로 들어갔던 안나와 오타비오 및 하인들이 등장, 아버지의 시체를 발견하고 안나는 기절했다가 곧 깨어난다. 시체는 옮겨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안나의 노래로 시작, 오타비오의 복수의 맹세가 2중창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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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ggi, ciudele, fuggi!"
Renée Fleming and Paul Groves
No. 3 아리아: "Ah! chi mi dice mai" (Donna Elvira, Don Giovanni, Leporello) 길거리, 밝은 새벽. 돈 죠반니와 레포렐로는 여자가 나타나자 몸을 숨기고, 돈 죠반니에게 버리받았던 엘비라는 '나에게 창피를 준 무정한 남자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라는 복수의 흥분된 노래를 부른다. 돈 죠반니는 그녀가 엘비라인줄 모르고 접근했다가 깜짝놀라서는 레포렐로에서 뒷수습을 부탁하고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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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chi mi dice mai"
Cesare Siepi (Giovanni) and Otto Edelmann (Leporello)
Wilhelm Furtwängl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Salzburger Festspiele 1954
No. 4 아리아: "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Leporello) 이에 레포렐로는 명부를 보여주며 유명한 [카달로그송]을 부른다. '마님, 내가 만든 나으리의 애인 명부를 읽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 91명,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무려 1003명을 헤아릴 수 있습죠. 시골 아가씨, 하녀, 거리의 여자, 백작부인, 남작부인, 공작부인등 모든 계급, 모든 스타일, 모든 연령의 여자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라고 노래한다. 계속해서 '금발 여자는 아름답다고 칭찬하고, 갈색의 여자는 정숙하다고 찬양하며, 겨울엔 살찐 여자, 여름엔 마른 여자를 좋아합죠. 몸집이 크면 당당하다고 말씀하시고, 작으면 귀엽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이 많은 여자는 오로지 명부를 채우기 위함이며, 특히 흥미를 가지는 것은 숫처녀입죠. 부자건 못생겼건, 이쁘건 밉건 치마만 둘렀다 하면 상관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라고 노래 부르니 엘비라가 기가 막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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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Lisa Della Casa (as Donna Elvira)
Wilhelm Furtwängl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Salzburger Festspiele 1954
No. 5 합창: "Giovinette che fate all'amore" (Zerlina, Masetto, 농민들)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약혼잔치가 벌어진다. 마을 남녀 농민들과 함께 체를리나가 '사랑을 하는 여자분들, 때를 놓치지 마시길'로 시작해서 마제토가 '생각이 많은 젊은이들, 찾아 다니지 마시라'를 부른다.
No. 6 아리아: "Ho capito, signor si" (Measetto) 이를 발견한 돈 죠반니는 체를리나를 유혹할 심산으로 레포렐로에게 모두를 자기 저택에서 대접하라고 이른다. 마제토가 체를리나를 두고 갈 수 없다고 버티자 돈 죠반니가 칼로 위협하고 이에 할 수 없이 '네 알겠습니다, 나으리'라고 노래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체를리나에게는 '이 되지 못한 계집애야'라고, 마지막에는 '나으리가 너를 숙녀로 만들어 주겠지'하고 비꼰다.
No. 7 듀엣: "La ci darem la mano" (Don Giovanni, Zerlina) 둘이 남게 되자 체를리나같이 아름다운 분이 저런 시골뜨기의 신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녀를 유혹하는 돈 죠반니. 계속 유혹하는 말에 차츰 마음이 그에게 기울어가는 체를리나. 결국 감미로운 선율로 '자, 서로 손을 잡읍시다, 바로 저기, 자 가자, 체를리나'라고 돈 죠반니가 노래하기 시작하고, 망설이던 체를리나도 마침내 굴복, 돈 죠반니의 '가자'라는 말에 '가요'로 답하며 행복한 2중창을 부른다. 이 유명한 아리아는 영화 "가면속의 아리아"에서 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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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i darem la mano"
Cecilia Bartoli(mezzo-soprano) and Thomas Hampson(baritone)
No. 8 아리아: "Ah, fuggi il traditor (Donna Elvira) 막 둘이 팔짱을 끼고 떠나려던차에 엘비라가 등장 돈 죠반니에게 진노해서 달려들고 체를리나에게 '사람들 속이는 이 사나이로부터 도망가십시요'라고 충구한후 체를리나를 데리고 퇴장한다.
No. 9 4중창: "Non ti fidar, o misera" (Donna Elvira, Donna Anna, Don Ottavio, Don Giovanni) 돈 죠반니는 우연히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를 만났으나 다행히 안나가 기사장의 살인범으로 자기를 알아보지 못함을 알고 안심하지만 곧 엘비라가 등장, '믿어서는 안됩니다, 또 당신을 속이려고 합니다'라고 노래한다. 이에 안나와 오타비오는 '아름다운 분이 불쌍하게도'라고 동정하고, 돈 죠반니는 '조금 머리가 돌았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안나와 오타비오는 엘비라가 너무나 진지하게 이야기하기에 조금씩 엘비라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
No. 10 아리아: "Or sai chi l' onore" (Donna Anna) 엘비라의 뒤를 이어 돈 죠반니가 퇴장할 때 남긴 목소리에 지난밤 자기를 겁탈하려던 그 남자가 돈 죠반니임을 깨닫고 그날 있었던 자초지종을 오타비오에게 설명한다. 돈 죠반니의 손에서 필사적으로 반항해서 그에게서 도망쳤다고 말한 후에 '내 명예를 빼았으려고 한 자, 아버지를 빼앗아간 자에게 복수를 해주세요'라고 오타비오에게 요구한다.
No. 10a 아리아: "Dalla sua pace" KV 540a (Don Ottavio) 프라하 초연때에는 없던 곡이다. 빈 초연시 테너의 불만으로 21번곡 대신 이곡을 부르게 했으나 현재는 2곡 모두 부르게 된다. 오타비오는 '그대 행복에 내 행복도 달렸다. 그래 기쁨은 나의 기쁨, 그대 괴로움은 나의 괴로움'이라고 노래하고 퇴장한다.
No. 11 아리아: "Fin ch'han dal vino" (Don Giovanni) 레포렐로는 모두 저택에 안내해서 놀고 있는데 체를리나와 엘비라가 나타났고 엘비라가 소리를 지르기에 밖으로 데리고 나가 문을 잠궜다고 말해준다. 이에 기뻐하면 돈 죠반니는 [샴페인의 노래]라고 알려진 빠르고 기운찬 아리아를 부른다. '술이 취하면 다음에는 춤을 추자. 거리의 여자들을 모두 데려와라. ...그 사이 나는 상대를 가릴 것 없이 내일 아침까지는 명부에 10명은 추가시켜야한다'라는 내용이다.
No. 12 아리아: "Batti, batti, o bel Masetto" (Zerlina) 자기의 행동에 화가난 마제토를 달래기 위해 '나를 때려 주세요 마제토님, 이 불쌍한 체를리나를'이라고 체를리나가 노래 한다. 마제토는 알면서도 체를리나에게 지고 말지만 돈 죠반니가 다시 나타나자 체를리나는 도망갈 곳을 찾게되고 마제토는 당당하지 못한 그녀를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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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lina : Lucia Popp, soprano
Sir Georg Solti, cond.
No. 13 Finale I:
"Presto presto pria ch'ei venga" (Masetto, Zerlina, Don Giovanni) 마제토가 자신을 숨겨달라고 외치는 말로 1막의 피날레가 시작된다. 체를리나는 돈 죠반니에게 발각되고 다시 그런 돈 죠반니가 마제토에게 들킨다. 돈 죠반니는 둘을 집안으로 데려간다.
"Bisogna aver coraggio" (Anna, Leporello, Don Giovanni - Donna Elvira, Don Ottavio, Donna Iovanni) 이제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가 가면을 쓰고 무도회에 등장한다. 레포렐로가 창을 열고 세 사람들 발견, 돈 죠반니에게 알리고, 그는 모시라고 명령한다. 이들은 곧 복수의 3중창을 부른다.
"Riposate, vezzose ragazze!" (Don Giovanni, Leporello, Masetto, Zerlina, Donna Anna, Donna Elvira, Don Ottavio) 이들이 무도회장에 들어오고 5중창으로 '자유만세'를 외친다 ( 오른쪽 사진 ). 무대위에 제 1의 오케스트라는 미뉴엣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안나와 오타비오가 미뉴엣에 맞춰 춤을 춘다. 돈 죠반니는 마제토를 레포렐로에게 맡기고 제 2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콩트르당스에 맞춰 체를리나와 춤을 추고 제 3의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는 독일무곡에 맞춰 억지로 레포렐로가 마제토와 춤을 춘다. 어느새 돈 죠반니가 별실로 체를리나를 유혹하자 화난 마제토의 기새에 레포렐로도 나가버린다. 갑자기 체를리나의 비명이 들리고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가 문쪽으로 향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칼을 들이대며 범인은 이 놈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가면을 벗고 '이 악당, 네 머리에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고 3명의 노래가 계속된다. 궁지에 몰린 죠반니와 레포렐로의 노래로 1막이 끝난다.
제 2 막
No. 14 듀엣: "Eh via, buffone" (Don Giovanni, Leporello) 엘비라가 살고 있는 집 근처, 저녁이며 점점 어두워진다. 레포렐로가 지난 밤 사건에 치가 떨려 하인 노릇을 그만두려하자 돈을 주면서 달래자 레포렐로는 쉽게 타협한다. 새로 눈독을 들인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기 위해 억지로 레포렐로와 옷을 바꿔입는다.
No. 15 3중창: "Ah! taci, ingiusto core" (Donna Elvira, Leporello, Don Giovanni) 엘비라는 발코니에서 돈 죠반니를 비난하면서도 남아 있는 사랑을 노래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 뒤에 숨어서 눈물을 흘려가며 '내려 오시오'라고 애원하고 레포렐로를 돈 죠반니로 잘못 알고 엘비라는 레포렐로와 사랑의 말을 교환한다.
No. 16 깐초나타: "Deh, vieni alla finestra"
(Don Giovanni) 숨어서 보고 있던 돈 죠반니는 이들을 살인자 흉내로 쫓아버리고 창 아래로가서 만돌린을 켜면서 [돈 죠반니의 세레나데]로 유명한 깐초나타를 부른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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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h vieni alla finestra"
Bryn Terfel (1965~ , 영국 Welsh), bass-baritone
Leporello : Claudio Desderi Donna Anna : Carol Vaness Don Giovanni : Thomas Allen Il commendatore : Robert Lloyd Don Ottavio : Hans Peter Blochwitz Donna Elvira : Patricia Schuman Zerlina : Marta Marquez Masetto : Bryn Terfel
Bernard Haitink, cond.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5 February 1992)
No. 17 아리아: "Meta di voi qua vadano" (Don Giovanni) 마제토가 수명의 농민들과 무장하고 돈 죠반니를 잡으러 등장, 그를 발견하나 돈 죠반니는 자신은 레포렐로라고 속인다. 함께 악당을 찾아내자고 말한후 '반은 이쪽 반은 저쪽에 가서 찾자'라며 노래부른다. 모두 퇴장시킨후 마제토와 단둘이 남게 되자, 돈 죠반니는 일단 마제토가 돈 죠반니를 죽이는 것을 말리려했으나 이를 듣지 않자 마제토를 두들겨 패주고 도망간다.
No. 18 아리아: "Vedrai, carino" (Zerlina) 마제토의 비명을 들은 체를리나가 나타나 그를 위로하면서 '아시지요,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이 약을. 마시기도 좋고, 어느 약방에도 없는 묘약. 만일 마시고 싶다면 조금 드리지요.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으시면, 보세요 바로 여기'라고 마제토의 손을 자기 가슴에 눌러 대고 노래하고, 마제토와 함께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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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lina: Valentina Naforniță.
Masetto: Alessio Arduini.
Christoph Eschenbach, cond.
Festival de Salzburgo - 2014.
No. 19 6중창: "Sola, sola, in buio loco" (Donna Elvira, Leporello, Don Ottavio, Donna Anna, Zerlina, Masetto) 돈나 안나의 저택의 정원, 주위는 어둡다. 레포렐로는 아직도 변장해서 돈나 엘비라와 같이 있다. 어떻게해서든 그녀에게서 도망치려고하나 엘비라는 수상히 여기면서 '혼자 이런 어두운 곳에 있으면 무서워요'를 부르며 시작된다. 레포렐로는 손을 더듬어 출구를 찾으려 하나 공교롭게도 상복을 입은 오타비오와 안나가 거기로 등장하기에 나갈 수가 없다. 레포렐로는 겨우 다른 출구를 찾아 나가려다 들어오는 마제토와 체를리나에 마주친다. 결국 레포렐로는 발각되고 네사람이 죽이려하자 엘비라가 애원을 한다. 레포렐로는 정체를 밝히고 용서를 빌자 모두들 어이가 없어진다.
No. 20 아리아: "Ah, pieta, signori miei" (Leporello) 마제토의 죽여버리자는 말에 레포렐로는 '아아 여러분 살려주십시요'라고 노래하면서 경위를 이야기한다. 노래하면서 조금씩 문쪽으로 다가가 레포렐로는 도망쳐 버린다.
No. 21 아리아: "Il mio tesoro intanto" (Don Ottavio) 레포렐로가 도망가자 일동은 억울해하자, '그 사이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해주십시요, 원수를 갚았다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다고 전해주십시요'라고 부탁하면서 돈 죠반니를 당국에 고소하기로 한다. 빈 초연시는 테너가 부르기 힘들다하여 10a번의 아리아로 대체하기도 했다. 빈 초연시에 여기에 두곡이 추가됐는데, 체를리나와 레포렐로의 듀엣(No. 20a)과 다음 곡이다. 오늘 날에는 보통 No. 20a는 생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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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Ottavio : Placido Domingo, tenor
No. 21b 아리아: "Mi tradi quell'alma ingrata" (Don Elvira) 이는 빈 초연시 이 역의 가수가 큰 아리아를 원해서 그 요구에 따라 가수의 기교를 자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그에게 배반당했지만 그를 불쌍히 여긴다. 복수하고 싶지만 그의 신변이 위험해지면 마음이 설랜다'는 내용이다.
No. 22 듀엣: "O statua gentilissima" (Leporello, Don Giovanni, Il Commendatore) 달밤에 기사장의 입상이 있는 묘지에 우연히 돈 죠반니와 레포렐로가 재회한다. 돈 죠반니의 무용담에 '네 웃음도 오늘밤뿐이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기사장의 석상에 '나를 죽인 악당에의 복수를 여기서 기다린다'라고 씌어있는것을 레포렐로가 벌벌 떨면서 읽는다. 돈 죠반니는 석상을 오늘 밤 만찬에 초대하도록 싫다고하는 레포렐로를 위협해 석상에게 고하게 한다. 이에 석상이 고개를 끄덕인다. 돈 죠반니는 믿지 않았지만 재차확인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석상을 향해 '입을 열어라'라고 하자 석상은 오직 '좋다'라고 대답한다. 돈 죠반니도 무서워 '돌아가서 준비하자'며 레포렐로를 끌고 퇴장한다.
No. 23 론도: "Non mi dir, bell'idol mio" (Donna Anna) 결혼을 연기할 수 없다며 안나의 죽은 아버지에대한 생각에 자기에 대한 애정이 소홀하다고 오타비오가 원망하자 '제발 불친절한 여자라고는 생각지 말아 주세요'라고 노래한다.
No. 24 Finale II: "Gia la mensa e preparata" (Don Giovanni, Leprello) 돈 죠반니의 저택의 방. 만찬 준비를 갖춘 식탁과 악사가 몇 있다. 레포렐로의 시중을 받으며 돈 죠반니는 식사를 시작한다. 이때 음악은 당시 청중의 귀에 익은 오페라들의 음악을 썼다. 제 3번째 음악으로 재밌게도 모차르트 자신의 '피가로의 결혼'중 '이제는 날지 못하리'를 삽입해서 청중들을 기쁘게해준다. 이 선율이 나오자 레포렐로는 '아 이곡은 내가 너무 잘알지' 이렇게 대답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가 음식을 먹고 있는 걸 알아채고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를 요구하고 또 먹고 있는 동안 휘파람을 불게해서 레포렐로를 골린다. 엘비라가 마지막으로 생활을 올바르게 고칠것을 탄원하러 온다. 돈 죠반니는 '함께 식사나 하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엘비라는 마침내 화를 내고 뛰쳐나간다.
"Don Giovanni, a cenar teco" (Il Commendatore, Don Giovanni, Leporello) 그러나 갑자기 엘비라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뛰어들어 왔다가 다른 문으로 뛰어 나간다. 레포렐로 역시 비명을 지르고 '대리석으로 된 하얀 사나이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레포렐로는 숨어 버리고 돈 죠반니가 손수 문을 열어준다. 석상이 들어오고 식사를 한분 더 가져오게 하자, '식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용건으로 왔다'고 한다. 석상은 초대에 답례로 자기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말하자 레포렐로가 충심으로 '싫다고 하십쇼'라고 말해도 듣지 않고 돈 죠반니는 '가겠다'고 약속한다. 약속의 징표로 악수를 청해오자 석상의 손을 잡은 돈 죠반니는 석상의 손이 너무 차가와 손을 떼려고 하나 뗄 수가 없다. 석상은 '이것이 최후의 순간, 개심하라'라고 말하나 돈 죠반니는 끝까지 '싫다'라고 당당히 맞선다. 단념한 석상이 '이제는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자 곳곳에 불길이 솟고 천지가 진동한다. 지하에서 '죄에 대한 보답'이라는 악마의 합창이 들리고 돈 죠반니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불 속에 떨어져 간다. 레포렐로도 두려움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Ah! dove e il perfido" (Donna Anna, Donna Elvira, Zerlina, Don Ottavio, Masetto,Leporello) 나머지 등장 인물이 출연 당국에 고소하고 돌아오는 장면으로 급전한다. 레포렐로가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엘비라도 거든다. 여기에 오타비오의 청혼에 안나는 상을 마치고 1년뒤에 하자고 대답한다. 엘비라는 수녀원으로 가기로 하고 체를리나와 마제토는 집에서 식사하기로 한다. 마제토는 새주인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6명은 '나쁜 짓을 한 자의 말로는 이와 같도다'라고 노래하고 막이 내린다. 한때 비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이 부분은 생략하고 공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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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dove e il perfido
Simone Albergini (bass-baritone, Italia) Leporello -- Nathan Berg (bass-baritone, Canada) Donna Anna -- Simona Kermes (soprano, Germany) Donna Elvira -- Natasha Marsh (soprano, Great Britain) Don Ottavio -- Sean Mathy (tenor, USA) Zerlina -- Jael Azaretti (soprano, France) Masetto-- D`Arcy Blaker (bass-baritone, Great Britain) Commodore -- Michael George (bass-baritone, Great Britain)
Teodor Currentzis, cond.
Don_Giovanni_Overture[1]
Don_Giovanni_ACT_ONE_No_1[1](1)
Don_Giovanni_No_2[1]
Don_Giovanni_No_3_&_No_4[1]
Don_Giovanni_No_5[1]
Don_Giovanni_No_6,_7,_8_&_9[1]
Don_Giovanni_No_10[1]
Don_Giovanni_No_10a_&_No_11[1]
Don_Giovanni_No_12[1]
Don_Giovanni_No_13_Finale_Ia[1]
Don_Giovanni_No_13_Finale_Ib[1]
Don_Giovanni_ACT_TWO_No_14[1]
Don_Giovanni_No_15[1]
Don_Giovanni_No_16[1]
Don_Giovanni_No_17[1]
Don_Giovanni_No_18[1]
Don_Giovanni_No_19_&_No_20[1]
Don_Giovanni_No_21[1]
Don_Giovanni_No_22_&_No_23[1]
Don_Giovanni_No_24_Finale_II[1]
Opera 'Don Giovanni'
아리아 'Deh, vieni alla finestra' (창가로 나와 날 위로해다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중세 스페인에 돈 후안 테노리오(Don Juan Tenorio)라는 희대의 바람둥이가 있었다. 우리가 보통 ‘돈 판’이라고 부르는 인물이다. 젊은 귀족인 돈 후안은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기록적인 걸 헌팅 행각을 펼쳤다. 2천명에 65명을 더한 2천65명! 돈 후안이 농락했던 여자들이 그만큼이나 됐다. 돈 후안의 하인인 레포렐로가 돈 후안을 따라 다니면서 수첩에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서 231·명, 프랑스에서 100명, 터키에서 91명, 그리고 모국인 스페인에서 무려 1,003 명의 여인과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역사상 어느 누구도 돈 후안만한 여성편력은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후안 자신은 ‘완전한 사랑의 여성을 찾아 헤맸으나 모두 헛된 노력이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을 찾기는 찾았는데....사람들이 나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그 여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돈 조반니 무대
돈 후안이 실제 인물인지 또는 전설적인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던중 스페인의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 : 1579-1648)라는 수도승이 그의 소설 El Burlador de Sevilla에서 돈 후안의 행적을 소개하므로서 돈 후안이라는 인물을 일약 유명인사로 데뷔시켜 주었다. 그러나 돈 후안에 대한 얘기가 정작 유명해진 것은 모차르트 때문이었다. 모차르트는 돈 후안 스토리를 듣고 흥미를 느낀 나머지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돈 후안의 성격과 행동이 자기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열이면 열 모두 방탕하기만 한 귀족들에 대한 거부반응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본은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맡았다. 모차르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대본가였다. 다 폰테 역시 연애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유명인사였으므로 모차르트와 감정이 합동하였을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다 폰테가 대본을 맡았으니 제목도 돈 후안의 이탈리아어인 돈 조반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오페라라고 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이탈리아어로 만들어야 품위 유지가 되었다.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
원래 티르소 데 몰리나의 소설에서는 돈 후안을 일종의 인생 순례자로 그려 놓았다. 즉, 단순히 여성편력이나 일삼는 호색한으로 그려 놓은 것이 아니라 인생의 참 목적을 찾기 위해 이 여자에서 저 여자로 어쩔수 없이 방황하는 인물로 그려 놓았다. 대본가인 다 폰테는 이런 순례자적 요소는 모두 빼버리고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연애행각과 그런 못된 탕아는 결국 벌을 받는다는 인생경종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었다. 이런 대본에 천재 모차르트가 완벽한 음악을 창조하여 살을 붙여 놓았으니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한 상황의 연속이 아닐수 없었다. 다만, 모차르트 특유의 ‘우울한 아름다움’이 간혹 부분마다 등장하기 때문에 혹시 이 작품이 희극인지 비극인지 혼동할 경우가 있을 뿐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희극도 비극도 아닌 그야말로 ‘모차르트의 오페라’일 뿐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는 다른 오페라에 비하여 공연시간이 길다. 그래서 혹시 하품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수 있지만 만일 돈 조반니가 자기 자신이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가 있을 것이다.
돈 조반니의 모습을 그린 포스터
고향 잘츠부르크를 박차고 나와 비엔나로 온 청년 모차르트는 오페라에 대한 그의 실력을 비엔나의 한다하는 인사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어 콧대 높은 비엔나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 했다. 그렇게 하여 나온 것이 징슈필 형태인 ‘후궁에서의 도주’와 불후의 명작 ‘피가로의 결혼’이었다. ‘후궁에서의 도주’는 터키풍의 세팅과 재미난 스토리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지만 ‘피가로의 결혼’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귀족에 대한 지나친 풍자 때문이었다. 어찌 감히 하인이 백작나리를 골탕 먹일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피가로의 결혼’은 경직된 합스부르크의 비엔나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라하에서는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당시의 프라하는 부다페스트를 능가하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제2의 도시였다. 프라하에는 듀세크 (Duschek) 라는 귀족이 살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우연한 기회에 듀세크 집안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하기야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 음악가를 싫어하는 사람은 극소수의 라이벌밖에 없었다. ‘피가로의 결혼’이 프라하에서 대성황을 이루었지만 모차르트는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듀세크의 가족들은 프라하에서 ‘피가로의 결혼’과 ‘후궁에서의 도주’가 대환영을 받자 모차르트에게 서한을 보내어 한번 와서 보라고 권유하였다. 모차르트는 비엔나에서 이런 저런 일로 골치가 아프던 차에 잘 되었다고 싶어서 프라하를 방문했다. 지금은 비엔나에서 프라하까지 자동차로 서너 시간이면 가지만 당시에는 하루 종일이 걸리는 먼 거리여서 평상시 나들이 하듯 갔다고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라하에 온 모차르트는 ‘피가로의 결혼’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음은 물론이었다.
가장 뛰어난 돈 조반니 역의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레이미(Samuel Ramey)
프라하에서의 ‘피가로의 결혼’ 공연에는 이탈리아의 순회 오페라단이 출연했다. ‘피가로의 결혼’도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이탈리아 오페라단의 공연담당이 제격이었다. 이탈리아 오페라단은 ‘피가로의 결혼’에 홀딱 반했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재미있고 그리고 너무 순수했기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오페라단은 프라하를 방문하여 직접 지휘까지 해준 모차르트에게 고마워하며 어쩔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이탈리아 오페라단의 단장이 결심이나 한 듯 모차르트에게 '젊은 저희들을 위해 다른 오페라를 한편만 꼭 작곡해주실수 없는지요 ?' 라며 간청했다. 마침 모차르트는 스페인의 데 몰리나가 쓴 돈 후안 얘기에 집착하고 있었다. 한편 프라하 국립극장도 모차르트에게 레오폴드 2세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조카딸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오페라를 한편 부탁하려 했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비엔나에 돌아오자마자 돈 후안의 작곡에 착수하였고 그해 9월에는 다시 프라하로 가서 마지막 오케스트레이션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하여 1787 년 10월, 모차르트가 31 세 때에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역사적인 돈 조반니의 초연이 있었다.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공연을 맡았음은 물론이다. 돈 조반니의 프라하 초연은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하였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Leopold)는 돈 조반니의 프라하 초연으로부터 두어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의 작곡에 열중하느라고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극중에서는 아버지 레오폴드를 묘사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것으로 아버지와의 대면을 대신했을 것이다.
마지막 막에서의 석상의 복수(기사장은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를 상징한다고 한다.)
돈 조반니의 비엔나 초연은 프라하 초연으로부터 거의 1 년 후에나 이루어졌다. 프라하에서 돈 조반니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은 이미 오래전에 비엔나를 휩쓸었다. 비엔나 사람들은 돈 조반니가 비엔나를 제치고 합스부르크의 시골도시인 프라하에서 먼저 공연된 것에 대하여 은근히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그러므로 돈 조반니의 비엔나 초연은 더욱 관심꺼리였다. 비엔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었던 또 하나의 사항은 누가 주인공으로 발탁되느냐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주역들은 모차르트가 거의 전적으로 선발했다. 가장 중심되는 프리마돈나인 돈나 안나(Donna Anna : Sop)는 모차르트의 처형인 알로이지아(Aloysia)가 맡게 되었다. 원래 모차르트는 하숙집의 딸 3자매 중에서 큰 딸인 알로이지아와 결혼할 생각이었다. 인물도 그 중 괜찮았고 더구나 소프라노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알로이지아와의 결혼을 승낙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아버지는 ‘작곡가로 성공하지도 못했는데 결혼은 무슨 결혼이냐 ?’면서 반대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알로이지아는 백수 모차르트를 제쳐두고 다른 사람과 얼른 결혼해버렸다. 속이 상한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허락도 받지 않은채 하숙집의 셋째 딸 콘스탄체(Constance)와 결혼했다. 어쨌든 모차르트로서는 알로이지아에 대한 미련이 약간 남아 있었던지 돈 조반니의 주역 돈나 안나를 알로이지아가 맡도록 했다.
알로이지아 베버 랑게(Aloysia Weber Lange: 1760-1839)의 초상화
돈 조반니의 또 다른 주역인 돈나 엘비라 (Donna Elvira : Sop)는 당시 비엔나에서 알아주는 미모의 소프라노 카타리나 카발리에리(Catarina Cavalieri : 1760-1801)였다. 카타리나는 실은 당시 비엔나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던 궁정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애인이었다. 살리에리는 여러 모로 모차르트와 라이벌 관계였다. 모차르트는 궁정작곡가가 되고싶어 했다. 그러나 살리에리가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모차르트로서는 속이 상할 일이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픽션이긴 하지만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불편한 관계를 실감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면 ‘후궁에서의 도주’에 살리에리의 애인인 카타리나를 주역으로 출연토록 함으로서 카타리나와 모차르트가 특별히 은밀한 관계에 있었던 것도 살리에리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모차르트는 그런저런 이유로 카타리나를 돈나 엘비라로 추천했다는 얘기이다. 돈나 엘비라의 아리아 Mi tradi (나의 슬픔) 은 모차르트가 카타리나를 위해 특별히 작곡했다는 얘기도 있다.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는 돈나 엘비라의 약혼자로 나오는 돈 오타비오(Don Ottavio : Ten)를 위해서도 특별한 아리아를 마련해 주었다. 유명한 테너 아리아인 Il mio tesoro intanto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다. 그런데 이 테너 아리아는 너무나 힘든 곡이기 때문에 모차르트가 돈나 엘비라의 파트너인 돈 오타비오를 골탕먹이기 위해 일부러 그런 힘든 아리아를 안겨주었다는 후일담도 있다.
돈나 엘비라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 카타리나 카발리에리
돈나 안나의 아리아 Non mi dir, bel idol mio (말하지 마세요, 나의 사랑스런 우상이여) 역시 매우 어려운 곡이다. 생각건대 모차르트가 자기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리고 알로이지아가 그동안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그런 어려운 아리아를 만들지 않았느냐는 후문이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프라하로부터 1년후의 비엔나 공연을 염두에 두고 미리 그렇게 작곡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돈 조반니에는 이같은 테스트와 전혀 연관이 되지않는 성격의 아리아들도 있다.
돈나 안나를 유혹하는 돈 조반니
시골처녀 체를리나(Zerlina : Sop)의 아리아 Batti, batti, o bel Masetto (때려 주세요, 사랑하는 마세토여)는 팔딱팔딱하는 싱싱함과 간드러진 애교가 철철 넘치는 곡이다. 그러나 돈나 안나의 Or sai chi l'onore ( 누가 나의 명예를 훔쳤는가 ) 라는 아리아는 정의를 부르짖는 준엄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훌륭한 곡이다. 그러나 저러나 이런 아리아들은 돈 조반니가 안고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돈 조반니에 나오는 아리아들은 어렵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다. 하기야 소프라노 주역만 세명이나 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리아가 많다는 것은 극의 흐름을 막히게 하거나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조반니의 아리아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들이다.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함과 감미로움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체를리나와 돈 조반니(바르셀로나 리세우극장)
이제 나머지 출연진의 면모를 살펴보자. 주연급 조연들이다. 돈 조반니의 하인 레포렐로 (Leporello: Bass) 는 대개의 하인들이 그렇듯 주인을 위해 별별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지만 그런 중에도 자기 몫만은 단단히 챙기는 인물이다. 주인의 신분과 재력을 믿고 저돌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풍자적인 유머 감각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끔은 밉지 않게 생각되는 인물이다. 기사장인 돈 페드로는 딸인 안나를 농락한 돈 조반니에게 칼을 빼어들지만 오히려 죽임을 당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돈 페드로였다. 마지막 장면에 건방지고 못된 돈 조반니를 응징함으로서 바람둥이 탕아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사실 이 오페라에서 기사장 돈 페드로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묘지의 석상으로 모습을 보인 기사장의 환영은 간혹 볼프강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를 연상케 해준다. 아버지 레오폴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들 볼프강 모차르트에게 평소 준엄한 책망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대단히 완고하였다. 그러고 보면 오페라 돈 조반니는 자유분방스러운 생활을 했던 모차르트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1719-1787)
앞서도 설명했지만 이 오페라에는 세명의 여주인공들이 나온다. 돈나 안나는 가시장의 예쁜 딸로서 돈 오타비오와 약혼한 사이이다. 돈 조반니의 유혹에 넘어갈 뻔하다가 겨우 위급한 사정은 모면했지만 대신 그 때문에 아버지 기사장이 돈 조반니의 칼에 쓰러지는 비운을 겪은 여인이다. 돈나 엘비라는 한때 돈 조반니와 깊은 관계에 있었으나 결국 천하의 바람둥이 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여인이다. 아무튼 이 두 여인은 돈 조반니를 증오하고 있기 때문에 복수의 일념에 넘쳐 있다. 세 번째 여인은 체를리나이다. 체를리나는 예쁘고 발랄한 시골 아가씨이다. 곧 결혼을 앞둔 입장이지만 돈 조반니의 달콤한 유혹에는 분별 없이 약하여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던 여인이다. 이 오페라에서 체를리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몰리나의 원작에 의하면 완전한 여성을 찾아 방황하던 돈 조반니가 마침내 찾은 이상적인 여인이 바로 체를리나라는 것이다. 바로 모차르트가 마음에 그리고 있던 그런 여인이다. 예쁘고 순진하며 명랑한 체를리나! 그러나 체를리나는 돈 조반니의 품을 빠져나가 푸르른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체를리나 역의 안나 네트레브코(Anna Netrebko)
제1막 제1장은 기사장(Commendatore) 돈 페드로 저택의 정원이다. 돈 조반니가 갑자기 집안으로부터 도망치 듯 뛰쳐나온다. 기사장의 예쁜 딸인 돈나 안나에게 흑심을 품고 집안으로 스며들었다가 놀란 돈나 안나가 소리치는 바람에 집안사람들을 깨웠던 것이다.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가 도망치는 돈 조반니의 뒤를 쫓아나와 돈 조반니의 팔을 움켜잡는다. 늙은 기사장이 도둑이 들어온 줄 알고 나타난다. 정원에서는 자기 딸 돈나 안나가 도망치려는 어떤 놈의 팔을 잡고 놓지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사장은 순간적으로 그 놈이 불한당인 것으로 알고 칼을 뽑아든다. 그러나 기사장은 혈기왕성한 젊은 돈 조반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기사장은 돈 조반니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둔다. 그 틈에 돈 조반니는 담을 넘어 도망친다. 돈나 안나와 약혼자 돈 오타비오는 알지 못하는 살인자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슬픔에 젖은 돈나 안나(Ljuba Welitsch)를 돈 오타비오가 위로하고 있다.
제2장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어느 길거리이다. 향수를 적당히 풍기는 여인들이 나타난다. 보아하니 귀족 여인들이다. 그 중 한 명은 돈나 엘비라이다. 그럴듯한 여인들을 보고 돈 조반니가 가만 있을리 없다. 여인들에게 다가와 수작을 건다. 특히 얼굴을 부채로 살짝 가린 돈나 엘비라에게 집요하게 접근한다. 돈 조반니는 처음에 누군지 모르고 접근했지만 얼굴을 마주 대하고 보니 돈나 엘비라가 아닌가? 얼마 전에 돈 조반니가 농락하고 나서 헌신짝처럼 차버린 여인이었다. 자기에게 접근한 남자가 돈 조반니인 것을 안 돈나 엘비라는 돈 조반니를 붙잡고 이번에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요량이다. 돈 조반니는 ‘어이쿠 뜨거워!’하면서 재빨리 도망친다. 뒤에 쳐진 돈 조반니의 하인 레폴렐로는 ‘제 버릇 개 못주는 못된 인간’이라며 주인을 비난하더니 한쪽에 닭쫓던 개 모양으로 서 있는 돈나 엘비라를 진정시킨답시고 저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를 부른다. “우리 주인 나리로 말씀드리자면 이탈리아에서 몇 명, 독일과 프랑스에서 몇 명,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몇 명, 키 작은 여자, 키 큰 여자, 금발머리 여자, 갈색 머리 여자, 오동통한 여자, 날씬한 여자 등등을 가리지 않고 치마만 둘렀다하면 참지 못하고 건드리는 인물인 바 아가씨는 그 수많은 여인들 중에서 고작 한 명에 불과한데 무얼 그러느냐"는 내용이다.
레포렐로의 카탈로그의 아리아 - 지도를 펼쳐 보이며 돈 조반니의 행각을 설명하고 있다.
제3장은 돈 조반니의 별장이 있는 시골마을이다. 마침 그 날은 예쁘고 발랄한 체를리나와 순박한 농부 마세토 (Masetto)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 돈 조반니가 지나가다가 예쁜 체를리나를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돈 조반니가 체를리나에게 접근하여 달콤한 말로 유혹하자 똘똘한 것같으면서도 뭐가 뭔지 모르는 체를리나는 잘 생긴 귀족 나리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결국 체를리나는 돈 조반니의 유혹의 말에 저항하지 못하고 La ci darem la mano (손에 손을 잡고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돈 조반니를 따라 그의 침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때 돈 조반니를 잡기 위해 시골에 있는 돈 조반니의 별장까지 쫓아온 돈나 엘비라가 돈 조반니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는 체를리나를 돈 조반니의 손에서 떼어 놓으며 ‘아니, 오늘 결혼식을 올릴 아가씨가 저런 팔난봉에게 속아 장래를 망치려 한다 !’고 소리 지른다. 마침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도 기사장의 원수를 찾아 이곳 돈 조반니의 별장까지 찾아 왔다. 이들은 돈 조반니가 살인자인줄을 아직 확실히 모르고 있다. 다만 어렴풋이 돈 조반니가 살인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돈나 안나는 ‘누가 나의 명예를 훔쳤는가?’라는 장엄한 아리아를 부르며 약혼자인 돈 오타비오에게 복수해달라고 간청한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중의 하나이다.
돈나 안나 역의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
제4장은 돈 조반니 저택에 있는 어느 방. 돈 조반니는 곧 있을 파티를 위해 멋진 옷을 입고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Finch han dal vino(포도주는 흘러넘치고)라는 유쾌한 아리아이다. 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여 파티를 열고자 했던 것은 그 중에 체를리나가 있으므로 파티를 기회로 집에 끌여들어 아예 정복할 속셈에서이다. 제5장은 다시 돈 조반니의 저택에 있는 정원이다. 체를리나는 여전히 가벼운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남자들과 시시덕거리고 있다. 이 꼴을 본 약혼자 마세토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체를리나를 붙잡고 ‘나와 곧 결혼할 사람이 왜 다른 남자들과 웃고 떠들며 주책을 부리냐 ? ’라고 추궁한다. 이에 체를리나는 딴에는 자기 분수를 알았는지 Batti, batti, o bel Masetto (때려 주세요, 사랑하는 마세토) 라는 귀여운 아리아를 부른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나를 때리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그렇지 못할 바엔 우리 정답게 지냅시다!’라는 내용이다. 잠시후 가면을 쓴 세 사람 -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돈 오타비오 - 가 정원에 나타난다. 이어서 파티를 주선한 돈 조반니가 등장하여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고 그럴 듯한 신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여 파티에 초청한다. 저택안의 홀에서는 아름다운 메뉴엣이 흘러나온다. 초청을 받은 세 사람은 이제야 복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면서 ‘마스크의 트리오 (3중창)’인 Protegga, il giusto cielo(도우소서, 은혜가 풍성한 하늘이여)를 부른다. 아름다운 곡이다.
마세토와 체를리나 (부카레스트 국립오페라)
제6장은 파티가 열리는 저택안의 홀이다. 호색한 돈 조반니의 눈에는 풋풋한 사과와 같은 체를리나의 귀여운 모습만 눈에 어른거린다. 가면을 쓴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에게 다시 접근하여 온갖 달콤한 소리로 유혹한다. 가벼운 체를리나는 이번에도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돈 조반니의 유혹의 소리에 솔깃해 한다. 돈 조반니는 끝내 체를리나를 별실로 데리고 가서 농락하려고 한다. 사태가 이쯤되자 체를리나는 무슨 일인지 단번에 눈치 채고 비명을 지르며 돈 조반니의 마수에서 겨우 빠져 나온다. 체를리나의 비명으로 무도회는 중지된다. 세 사람의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돈 조반니가 별실에 있다고 믿어 돈 조반니를 잡으러 별실로 돌진한다. 다급해진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를 가리키며 ‘이 놈이 체를리나를 범하려 했던 놈’이라고 둘러대지만 그런 연극에 속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을사람들을 파티에 초청한 돈 조반니가 레포렐로와 다음 작전을 꾸미고 있다.
제2막 제1장은 돈나 엘비라의 저택 앞이다. 돈 조반니가 이번에는 돈나 엘비라의 예쁜 하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돈 조반니는 하녀를 유혹하기 위해 만돌린을 들고 달콤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Deh vieni alla finertra(창문 쪽으로 나오라)라는 곡이다. 그 때 마세토를 비롯한 농부들이 곡괭이 같은 것으로 무장을 하고 돈 조반니를 잡아 족치려고 몰려온다. 돈 조반니는 마세토를 주먹으로 힘껏 쳐 쓰러트리고 도망간다. 마세토의 비명소리를 듣고 체를리나가 달려와 쓰러져 있는 마세토에게 ‘그러니까 질투하지 마세요’라면서 위로한다. 이때 체를리나가 부르는 아리아가 Vedrai, carino(보세요, 사랑하는 당신)이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약이나 바르세요!’라는 내용이다. 보통 ‘약방의 노래’로 알려져 있는 이 아리아는 매우 밝고 귀여운 곡이다.
체를리나 역의 비두 사야오(Bidu Sayao)
제2장은 돈나 안나의 집 앞이다. 돈나 엘비라는 아직도 레포렐로를 돈 조반니로 착각하고 있다.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얼굴을 확실히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포렐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곤경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 그리고 마세토와 체를리나까지 들이닥친다. 레포렐로는 할 수 없이 자기야 말로 돈 조반니의 하인이라고 밝히고 용서를 빈다. 모두들 기가 막혀 말을 못하고 있다. 돈 오타비오는 기사장이 살해당했을 때 괴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돈 조반니가 확실히 범인이라고 믿는다. 그러면서 부르는 돈 오타비오의 아리아가 유명한 'Il mio tesoro intanto'(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이다. 사랑하는 돈나 안나를 위해 돈나 안나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이다. 제3장은 교회의 묘지이다. 어스름한 달밤이다. 묘지에는 기사장이 말을 타고 있는 석상이 하나 있다.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가 사람들의 손을 피해 교회의 묘지까지 도망쳐 왔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손에 잡혀 곤욕을 치를 뻔했는데 요행으로 달아나게 되었다면서 한바탕 웃는다. 갑자기 지하로부터 엄숙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네 이놈, 네 놈의 웃음도 오늘밤이 마지막이다’라는 소리이다. 죽은 기사장의 모습을 한 석상에는 ‘나를 저 세상으로 보낸 악한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련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이 글을 읽은 돈 조반니는 호기를 부리며 ‘이봐! 레포렐로! 오늘 밤 만찬에 저 석상도 초대하지 그래!’라고 장난기있게 말한다.
돈 조반니의 만찬 준비
제 4 장은 돈나 안나의 방이다. 돈 오타비오가 들어와 돈나 안나에게 이제는 결혼하자고 조른다. 돈나 안나는 ‘아버지를 죽인 그 놈은 곧 발견되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라고 말한다. 이 때 부르는 돈나 안나의 아리아가 'Nonmir dir, bel idol mio' ( 더는 말하지 마세요, 내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다. 제5 장은 돈 조반니의 저택에 있는 식당이다. 돈 조반니가 악사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다. 그 때 묘지의 석상이 뚜벅뚜벅 들어온다. 석상은 돈 조반니에게 마지막으로 회개하라고 권한다. 돈 조반니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거절하며 버틴다. 그러자 석상은 ‘이제는 어쩔수 없다’면서 사라진다. 곧이어 천지가 진동하며 불길이 치솟는다. 지옥의 사자와 같은 형상들이 나타나 춤을 추며 마치 돈 조반니를 어서 속히 지옥으로 데려갈 듯한 기세이다. 마침내 돈 조반니는 비명을 지르며 지옥의 불길 속으로 떨어진다.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등장한다. 식탁 아래에 숨어 있던 레포렐로가 나타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모두들 ‘나쁜 짓을 거듭하는 인간의 말로는 이런 것’이라는 교훈을 얘기하는 중에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저주의 심판을 받고 있는 돈 조반니
[한마디] 오페라 돈 조반니에는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아리아 ‘더 이상 날지 못하리’기 상징적으로 나온다. [한마디 더]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와 결혼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로이지아는 예쁘고 마음씨가 고울 뿐만 아니라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성악가’라고 소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은 파파 모차르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대신,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둘째 여동생인 콘스탄체와 결혼하였다.
[돈 조반니에 나오는 아리아-앙상블](괄호 안은 영어로 번역된 제목)
- La ci darem la mano (Give me your jand, Zerlina)
- Dalla sua pace (She is the Measure)
- Finch' hand al vino (Let's have a Party)
- Batti, batti (Beat me, Beat me)
- Deh vieni alla finestra (Serenade)
- Vedrai, carino (I have a cure for you)
- Il mio tesoro (Take my Beloved)
- Non mir dir (Ah, Dear Heart)
Bryn Terfel (Bass-Baritone)
웨일즈 지방의 목장으로부터 저 유명한 프롬네이드 콘서트,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의 주요 무대를 누비는 베이스 바리톤 브린 터플(Bryn Terfel)은 오페라와 콘서트, 리사이틀 가수로서 명실상부한 스타십을 획득한 인물이다. 특히 1989년에 메트로폴리탄에 데뷔했을 때는 뉴욕 타임스의 표지에 등장할 정도로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다. 뉴욕 타임스가 음악가를 표지인물로 등장시켰던 사례는 20여년 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무대에 복귀했을 때 뿐이었으니 터플에 대한 당시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게 한다.
터플의 무대는 청중들을 아주 기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들려주는 해석은 깊은 철학적 사유를 수반하기도 하지만 음악을 편하고 즐거운 선물로 만들어서 객석에 전달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게다가 그의 음악은 아주 열성적이고 감동적이다. 음악을 통한 자신과 청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터플은 특별한 친화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브린 터플은 1965년에 웨일즈에서 태어났고, 런던의 길드홀 음악학교(Guildhall School of Music)에서 공부했다. 재학 중엔 케틀린 페리어(Kathleen Ferrier)기념 장학금을 받았고, 졸업할 때는 최고가수에게 수여하는 골드 메달을 받았다. 1989년, 졸업하던 해에 카디프 싱거(Cardiff Singer) 국제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에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여자란 다 그런 것)'에서 굴리엘모 역, '휘가로의 결혼'에서 휘가로 역으로 웨일즈 국립 오페라에 데뷔했다. 1991년엔 영국 국립오페라와 미국 싼타페 오페라에 데뷔했고, 다음해엔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 가서 시트라우스의 '살로메'에서 요하난 역을 맡아 대단한 갈채를 받았다. 이후, 런던, 파리, 암스텔담, 빈 등에서 주로 휘가로를 열창해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1994년, 고향으로 가서 '팔스타프'에 출연했고, 코벤트 가든에서 휘가로를 노래했는데 메트로폴리탄에서 받은 것 이상의 대단한 반응을 맛보았다. 이 무렵엔 오라토리오와 콘서트 무대에도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고, 라비니아 페스티발에서는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말러의 교향곡 제8번의 독창자로 연주했다. 이 작품은 후에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도 발표했다(지휘/아바도, 베를린 필).
1994년, 런던 위그모오 홀(Wigmore Hall)에서 리사이틀을 가졌고, 잘츠부르크 페슽티발, 프로렌스(Florence), 미국 뉴욕의 앨리스 튤리 홀(Alice Tully Hall)에서 잇달아 리사이틀을 가졌다.
브린은 BBC 2와 웨일즈, HTV 등 방송에서 자신이 호스트로 역할 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터플의 경력 가운데서도 가장 역사적인 것은 2001년 12월 8일에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노벨상 제정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안느 소피 폰 오터와 나란히 연주한 사실일 것이다.
베이스 바리톤이라는 영역이 일반에게 그리 강렬하게 어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터플의 경우 그러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역시 타고난 그의 미성과 놀라운 발성의 마력 때문일 것이다.
음반은 DG에서 발표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35종의 음반이 발매되었다. 1996년에 그레미상(최고의 클래식 보컬 부문), 2004년엔 영국 아카데미상(British Academy Awards)를 받았다. 영국 황실로부터 CBE(Commander of British Empire) 작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