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최고! 줄서는 손 칼국수 맛집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이런 날씨에는 아무래도 추위를 달래줄 수 있는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이 유난히 그리워집니다. 정성이 묻어나는 손칼국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오늘은 신제주 지역에 있는 손칼국수 맛집을 한 곳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신제주에 이렇게 맛깔 나는 손칼구수를 만들어 파는 곳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 집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맞은편에 가정식 백반집인 전주아줌마 식당에 갔을 때입니다. 맞은편 식당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랬었지요. 좁디 좁은 홀 안에는 사람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밖에는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밥을 먹고 나온 뒤라 들어가서 먹어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가지고 밖에서 대기 중인 손님에게 이 집에 관해 물었더니 아직도 모르냐고 핀잔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다음에 꼭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집. 며칠 전에 드디어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산고을 손칼국수 전문점.
찾아간 날도 이미 5명의 손님이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손으로 만들어 내는 칼국수, 앉을 자리가 부족하여 들어갈 순 없지만 주문은 먼저 해놓고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는 첫 손님이면 모를까, 어느 시간대를 막론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거치지 않고 쉽게 들어가는 경우가 없답니다.
재수가 좋아 얼마 기다리지 않은 거랍니다. 겨우(?)20분 만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차림표를 보니 종류별로 칼국수만 6가지입니다. 뭐를 먹을까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메밀 100%로 만들어내는 메밀칼국수를 먹어볼까 하다가 갑자기 닭고기가 땡기더군요.
하루에 점심 한 끼만 영업하는 칼국수집
영업시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면 문들 닫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영업하는 시간이 달랑 5시간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이렇게 정해졌지만 거의 대부분 정해진 시간까지 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날그날 분량을 정해놓고 재료를 준비하여 손님의 수에 따라 재료가 바닥나면 여지없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칼국수 하나 맛보기 위하여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 곳인 겁니다. 이 정도면 손님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별거 없습니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그리고 독특하게 보리밥이 공기에 나옵니다.
배추김치는 거의 겉절이 수준입니다. 이런 게 또 우리네 식감을 자극하는 데는 최곱니다.
벌겋게 익은 깍두기, 설렁탕집 깍두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먹어보지 않아도 아삭한 기운이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보리밥. 대충 보아하니 비율이 8대2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거의 꽁보리밥. 특성상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칼국수. 이건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입가심으로 먹고 있으라고 서비스로 나오는 겁니다. 어떻게 먹는 거냐고 여쭤 봤지요. 알아서 먹으랍니다. 보리밥에 배추김치를 얹어 먹었더니 먹을 만하더군요. 청양고추를 다져 놓은 것은 칼국수를 칼칼하게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주문한 닭칼국수입니다. 그릇에 굉장히 큽니다. 닭고기만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조개도 들어 있습니다. 역시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데엔 조개만한 것도 없지요. 고추 다진 걸 털어 넣습니다.
손칼국수. 직접 손으로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면발이 상당히 쫄깃하게 보입니다. 닭고기를 찢어 넣어 군침 돌게 하는 조합을 만들어 냅니다. 직접 먹어보니 맛은 어떠냐구요? 일단 어떤 분에게 소개를 해도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맛입니다.
식도락가가 아니라서 맛 표현은 못하지만, 닭고기의 담백함, 해물의 시원함, 청양고추의 칼칼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면발보다는 국물의 맛이 좋았습니다. 건더기를 다 건져 먹고 보니,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국물을 다 먹었다가는 온전히 걸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남겼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그 시간에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전합니다. 먹고 나서 보니 기다리며 먹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후회 안한다고 하면 절대 후회 안 할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보말로 만든 손칼국수가 일품~! 우도 해광식당
섬 속의 섬, 우도.
제주의 모든 매력을 집약해 놓은 듯한 이 섬은 이제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우도는 생각보다는 상당히 넓은 섬이어서, 섬 한 바퀴를 돌아보시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럴 때, 고민스러운 점이 한 가지 있지요. 바로 먹을거리~!
가장 인기 많은 제주 여행지답게 우도엔 수많은 식당들이 손님들을 호객하지만, 메뉴는 다양하지 않아 대부분 해산물이나 해물뚝배기. 솔직히 점심 한 끼 하려는데 꽤 부담되는 가격과 메뉴들이지요. 간단히 점심 한 끼 하면서 제주다운 매력을 물씬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이시라면 하고수동 해변 앞 해광식당이 제격일 듯합니다.
보말칼국수로 유명한 해광식당
화려한 간판을 단 다른 식당에 비해 간판도 겉모습도 참 허름한 우도 해광식당은 오로지 이 집을 다녀간 손님들에 의해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식당입니다. 이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보말칼국수.
보말은 제주 바다에서 나는 작은 고동의 일종으로, 제주사람들은 이 보말을 푹 삶아 무쳐먹거나 보말국(보말을 넣은 미역국)으로 애용해 왔지요. 그러나 보말로 국물을 내면 약간 검은 물이 우러나기에 맑은 국물을 내야하는 경우 보말 사용을 삼가는데, 우도 해광식당은 이런 점을 무시하고 과감하게 해물칼국수로 내놓았습니다.
해광식당 보말칼국수의 특징은 양이 푸짐하고 주인장이 직접 손으로 밀어낸 국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발이 쫄깃쫄깃합니다. 그리고 보말에서 우러난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지요. 해광식당은 항상 질좋은 보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보통 얕은 물에서 잡은 보말은 국물 맛이 씁쓸하게 우러나기 때문에 해녀들이 물 깊은 곳에서 잡은 보말만을 사용하는 게 깔끔한 국물의 비결이라 합니다.
해광식당의 또다른 별미 - 모듬해산물 & 보말죽
모듬해산물 : 해광식당은 소라와 제주 돌문어, 전복을 어우러 모듬 해산물로 내놓는데, 술 한 잔이 그리우신 분들이시라면 다른 집보다는 양이 푸짐한 편이니 매력적일 메뉴일 듯합니다.
* 보말죽 : 면을 싫어하시는 분들의 경우 보말로 고소한 맛을 낸 푸짐한 보말죽도 좋을 듯합니다.
* 얼큰한 맛 해물 칼국수 : 얼큰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특별 메뉴. 이 또한 인기 만점 해물칼국수입니다.
우도 돌아보기
해광식당에서 든든히 식사를 하신 후 해광식당 앞 하고수동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스탠드 커피 한잔의 맛은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우도, 말해서 무엇할까요? 우도봉과 검멀레, 톨칸이, 서빈백사의 아름다움은 제주 여행 중 가장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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