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값 잊고 배터지십시오
김조수의 맛있는 집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가운데는 가격 부담 때문에 자주 먹기 어려운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스시(초밥)다.
혀 끝에 닿는 순간 촉촉히 젖어드는 생선살의 느낌이 좋고, 한 입 베물었을 때 알싸하게 퍼지는 고추냉이(와사비)의 맛이 짜릿하다. 새콤달콤한 쌀밥의 느낌도 행복하다. 그러나 늘 부딪하는 것은 가격의 벽이었다.
그런데 서울 남대문로 주변 직장인들은 매주 한 두차례씩 마음껏 스시를 즐기고 있다. 주머니가 두둑해서일까? 아니다. 바로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 2층에 무한 리필 회전스시 뷔페 ‘마토이’(02-6456-8699)가 입주한 덕이다.
1인 1만4800원(부가세 별도)로 40~60종의 스시와 롤을 1시간 동안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탕수육, 팔보채, 오향족발, 파스타, 가츠오부시 우동 등 따뜻하거나 차가운 음식 10여종을 갖춘 샐러드 바도 있어 스시를 하도 먹어 내가 인어가 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 분위기를 쇄신, 다시 도전할 수 있어 좋다.
‘스시 뷔페’라 저가 생선을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매일 새벽에 주인 김원회씨(46)나 조리실장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물 좋은 생선을 골라 오기도 하고, 자체 수족관에 활어를 보유했다가 잡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집 조리사는 6명인데 2년 경력자는 뒷방에서 샐러드 바 음식을 만들고 3~6년된 조리사들만 바에서 스시를 손에 잡는다. 조리실장의 경력은 12년이다. 서울 강남의 유명 스시 바가 부럽지 않다.
맛이 좋고 가격도 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서울스퀘어는 물론 인근 빌딩의 대기업 임직원들이 몰린다. 그래서 평일 점심 때면 오전 11시30분부터 줄서기 전쟁이 벌어진다. 연봉 수억원대의 외국인 임원들도 저렴하다면 체면 안 차리고 이 경쟁에 기꺼이 동참한다.
오픈 초기에는 예약을 받기도 했으나 직접 와서 줄 서는 손님들의 불만이 하도 많아 지금은 저녁 식사 시간 중 손님이 가장 적은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만 예약을 받는다. 일부 대기업은 회의에 맞춰 스시 10종과 서비스 롤 2종으로 구성된 도시락(부가세 포함 1만원)을 주문해 가기도 한다.
퇴근길에 들러 가볍게 술 한 잔 하면서 품격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회전스시 뷔페 외에 주방장 특선요리, 사시미류, 구이류, 1품 술안주 등 다양한 메뉴도 선보인다. 가격은 사시미 3만원대, 구이나 튀김 1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이걸 주문하면 샐러드는 무료 이용할 수 있으나 스시 바는 따로 지불해야 한다.
주인 김씨는 “일본의 경우 회전스시를 먹으며 생맥주, 사케를 마시는 식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마토이 역시 회전스시와 함께 들 수 있는 생맥주, 사케 등 다양한 주류를 완비하고 있어 회전레일에서 돌아가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이 좋은 안주거리가 될 수 있다”고 권했다.
좌석은 바와 테이블석 등 총 60석이다. 좀 더 싸게 즐기고 싶으면 스시 바에서 서너걸음 떨어져 있는 테이블에 앉는 것도 비결이다. 스시 바까지 가서 스시를 가져와야 하는 불편만 감수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점심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저녁은 오후 5시30분부터 10시까지다. 토요일은 주변 직장인들이 가족 동반으로 많이 찾으므로 문을 열지만, 일요일에는 직원 복지를 위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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