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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백운산-만지산 종주

박연서원 2010. 11. 17. 16:40
[개척산행 | 백운산~만지산 종주] 점재~백운산~푯대봉~만지산~상만지 11.7km
새로운 동강 풍경 찾아 길 없는 길 허위허위

잔뜩 찌푸린 구름이 불안하다. 구름이 걷히고 아마득한 산릉에 서면 새로운 동강 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로 이경호 사진기자와 백운산으로 향한다. 들머리인 점재나루터는 이름만 남아 있다. 나루터였음을 알 만한 흔적은 없다.


▲ 순록의 뿔처럼 뻗은 고사목 뒤로 동강이 휘돌아 흐른다. 점재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꿈결 같은 풍경이다.
아침 잠 없는 마을 어르신이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백운산으로 해서 만지산까지 간다고 하자 어르신은 가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한다. 얼마 전에도 그리로 갔다가 조난당한 등산객들이 있었다고 한다. 알겠다고 조심하겠다고 답한다. 순한 시골개가 꼬리를 흔들며 산행을 마중한다. 

이정표는 백운산 정상까지 2km라고 얘기하지만 단순한 2km라고 믿지 않는다. 짧은 데 반해 가파르고 험해 몸으로 느껴지는 거리는 훨씬 멀었다. 숲으로 들자 옆에 있던 동강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사면 숲길은 좁지만 로프를 이어 잘 정비해 두었다. 귀찮은 건 아직 살아남은 모기다. 손을 휘저어 가며 어수선하게 걷는다.

하늘까지 이어진 계단이 몸을 뜨겁게 달군다. 스틱을 딛고 발을 올리고 하는 게 처음엔 어색하다가 나중엔 스틱이 몸의 일부처럼 익숙해진다. 날은 흐리고 갈 길은 멀고 일행도 없으니 걸음이 편안하다. 체념의 편안함이 몸과 맘을 부드럽게 한다. 계단이 끝나는 곳은 능선이다. 능선의 단순함이 반갑다. 고속도로처럼 단순하고 선명하게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선이다.

정상 반대편, 강으로 향하는 선을 따른다. 몇 발자국만 가면 백운산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전망대가 있다. 숲 속에서 툭 튀어나온 벼랑 위, 헉하며 말문이 막히게 만드는 좁은 한 평 반이다. 여기 서면 마술처럼 머릿속은 맑아진다. 동강은 이름처럼 동그랗게 선을 그리며 흐른다. 직선으로 가면 금방 지나갈 거리를 최대한 느리고 멀리 둘러 흐른다. 동강이 아름다운 건 속세와 다른 저 비효율적이고 느긋한 몸짓 때문이다.

▲ 백운산 꼭대기 부근에서 본 동강 일대. 느리고 멀게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동강의 느긋함에 도시인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보물찾기 151페이지 참조 위치ID:GK00C3#보물찾기>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유혹하는 절벽

물빛은 언어의 영역 밖에 있다. 소설 제목처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맥락이 같지만 블루보다 더 세련되고 순수한 빛깔이다. 벼랑 앞엔 분홍과 흰 구절초가 달콤한 분위기를 풍긴다. 깎아지른 벼랑은 한국 산에서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라 자연스레 눈이 간다. 밧줄로 난간을 만들어둬 맘 놓고 보지만, 난간이 아니었다면 살 떨릴 자리다.
오래 서 있으면 신비로운 강의 빛깔에 끌려 휙 하고 뛰어내릴지도 모를 치명적인 벼랑 위다.

뒤돌아 능선 따르기를 시작한다. 지형이 험준해 위험하다는 안내판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어제 와 봤기에 위험한 정도는 아님을 알고 있다. 바위가 도깨비뿔처럼 멋대로 솟아 손발이 바쁘지만 위험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다. 지도의 빽빽한 등고선처럼 가파르고 험한 길이다. 와중에도 웃을 수 있는 건 간간이 나오는 바위 전망대가 있어서다.

길쭉한 바위산 줄기를 감싸고 흐르는 동강의 기묘한 굴곡에 “우와”하는 어린아이 같은 소리가 튀어나온다. 하늘에서 보면 툭 튀어나온 줄기 끝은 한반도 모양일 것 같다.

▲ 백운산 이후 처음 시야가 트이는 도구리재의 수수밭.
당근과 채찍이 번갈아 나오던 오름길은 갈수록 채찍뿐이다. 정상이 곧 나올 거란 기대를 버리니 산행은 무아지경의 묘한 경지로 몰아간다. 굳이 디딜 자릴 보고 결정하지 않아도 눈과 다리는 절로 움직여 길과 하나가 된다. 산과 함께 호흡한다. 이걸 즐기러 산에 온다. 산에 몸을 맡길 때의 뜨겁고 야릇한 쾌감.

돌탑 세 개가 사람처럼 서 있는 모양새의 정상. 화끈하진 않지만 나무 사이로 동강의 농염한 굴곡이 드러난다. 훤히 드러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굴곡은 충분히 정상에 온 수고를 갚는다. 깜짝 선물처럼 하늘은 점점 파란 땅을 넓히고 있다. 파랑이 반갑다. 산 아래 마을에서 음메~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눈이 닿는 끝까지 둥근 덩치의 착한 산등성이들이 살고 있다. 넋을 놓고 보고 있으면 시선이 아득해지며 호흡과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꿈결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소풍처럼 들뜬 산행은 여기까지다. 백운산에서 만지산으로 이어진 줄기는 개척산행이다. ‘개척’이란 그럴싸한 말은 결국 고생이 따른다는 뜻이다. 우선 폭격을 당한 듯 멧돼지에게 뒤집혀진 지역이 나온다. 멧돼지 떼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넓고 심하게 땅이 파헤쳐져 있다.

희미한 길을 꼭 붙잡고 따른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검은 흙은 윤기가 나는 게 기름져 보인다. 침대 위를 걷듯 푹신한 흙에 발이 호강한다. 시목재의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마지막 이정표다. 옛날 첫사랑 이름같이 촌스런 문희를 뒤로하고부터는 같은 풍경이다.

▲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진 길은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린다.
그저 숲이다. 길 없는 능선의 숲, 다행히 풀과 나무가 걷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지도에 표시된 955m봉이다. 미리 신경 쓰지 않으면 봉우리임을 알아차리기 힘든 봉우리다. 조망은 없지만 3평 정도 터가 있어 쉬었다 갈 정도의 아량을 산꾼들에게 배푼다.

선명한 능선을 따라갔다가 길을 잘못 든 걸 안 건 다행히 10분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푯대봉으로 이어진 줄기가 희미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알바 한 번에 찬물을 머리에 끼얹은 듯하다.

전체적으로 육산이지만 오른쪽은 가파른 절벽이 많다. 아쉬운 건 절벽이라 해도 나무가 빽빽해 동강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동강 곁으로 이어진 능선이라 지형도만 보면 괜찮은 개척산행 코스가 될 것 같았다. 실제로는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다. 간벌하는 일꾼들이 버린 술병과 쓰레기가 그나마 눈에 띄는 사람 흔적이다. 간간이 달갑지 않은 바위가 버티고 있다. 대체로 크고 삐죽한 것들이어서 붙잡고 올라갈 생각을 접는다. 우회하는 것도 나무와 덤불이 빽빽한 가파른 사면을 지나는 것이어서 절로 욕이 튀어나온다.

푯대봉 정상은 쓰러진 나무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폐허 같은 삭막한 기류가 감돈다. 조망은 없으며 깨진 삼각점만이 쓸쓸함을 더하고 있다. 산 이름에서 풍기는, 조망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는 봉우리다.

▲ 위) 나무와 풀로 가득한 만지산 정상. 봉우리다운 맛은 없다. 아래) 구름 속에서 야영한다. 그러나 백운산은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초심자의 비박이나 야영은 무리다.
갈수록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뚫고 가는’ 산행이다. 온갖 덤불과 쓰러진 나무, 앞을 막는 바위와 절벽이 걸음을 더디게 한다. 지형도만 보면 비교적 평탄해 산행 속도가 빠를 것 같지만 한 걸음을 옮기기가 힘든 곳이 지뢰처럼 곳곳에 숨어 있다. 하얗게 솟은 바위를 우회하지 않고 바둥거리며 오른다. 순간 체증을 내려가게 하는 조망이 펼쳐진다. 따지고 보면 백운산에서 봤던 조망에 비하면 평범하지만 정글 산행에 지친 마음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 때문이다. 전망대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은 바위가 뾰족하게 2m 정도 숲 밖으로 나와 있어 균형을 잡고 오래 서있기 힘들어서다. 조망을 본 대가가 따른다. 디딜 때마다 부서지는 바위 조각과 나무에 긁히며 엉금엉금 내려온다.

“이 능선이 아니다”

<440명산 지도첩> 수피령 안부는 삼거리로 표시되 있으나 길의 흔적은 없다. 안타깝지만 본지 440명산 지도첩 ‘동강이 보이는 산들2’에 표시된 백운산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의 등산로 표시는 잘못되었거나 너무 오래 전에 취재되어 길이 없어졌음을 몸으로 겪는다. 다음 봉우리인 968m봉에는 한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사람이 올라갈 만한 바위가 아니라서 경치는 없다. 몇 년은 묵은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스산한 분위기에 봉우리다운 맛은 없다. 바위 곁으로 이어진 능선이 워낙 뚜렷해 생각 없이 걸으면
분명 길을 잘못 들게 되는 곳이다.

968m봉에서 길을 잘못들지 않았음에 마음을 놓고 내려가다 “이 능선이 아니다”를 깨달은 건 다행히 몇 발짝 걷지 않아서였다. 봉에서 837.2m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뚜렷하고 만지산으로 가는 능선은 거의 사면에 가까워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 하긴 어딜 가도 길은 없으니 잃을 게 없는지도 모른다.

사면에 가까운 희미하고 가파른 능선은 이윽고 절벽으로 변한다. 우회길에 오아시스 같은 붉은 표지기가 있다. 새겨진 글자 하나 없는 무뚝뚝한 표지기지만 등대불빛처럼 반갑다. 흰색 ‘대구 山’ 표지기도 길잡이에 도움이 된다. 가파른 산길을 오느라 얼굴은 거미줄과 나뭇가지에 시달리고, 흙이 발과 목으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커다란 나무라면 좋을 텐데 키 작은 나무 천지라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얼굴을 보호해 가며 가야 한다.

만지산으로 나뉘는 분기점 봉우리도 길을 잘못 들기 딱 좋은 곳이다. 왼쪽 능선이 뚜렷하고, 가야 할 오른쪽은 사면이라고 봐도 무방한 지형이다. 오리엔티어링 테스트 코스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길 찾기는 난해한 편이다. 등산객이 왔다가 조난당할 만하다.

툭 터진 하늘에 체증이 내려가는 안부, 도구리재다. 서쪽 사면으로 드넓은 수수밭이 펼쳐진다. 수확이 끝나고 말라비틀어져 보기 좋진 않다. 밭 옆으로 경운기가 다니는 길이 있지만 능선을 따른다. 여기서 표지기는 오른쪽 도구리골 하만지 방향으로 이끈다.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 만지산으로 간다. 마지막 봉이어서인지 경사가 독하다. 야간산행은 하지 않겠다는 고집으로 선을 끈질기게 좇아 꼭대기에 선다. 2평 되는 좁은 터에 보이는 건 나무뿐이고 그나마 작은 팻말로 산 이름을 적어 놓았다.

상만지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비등산로 사면이다. 다왔으니 없는 길에 집착하지 말고 최단으로 코스를 잡아 가자는 맘으로 막 내려간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나오더니 뻥 뚫린 상만지마을이다. 사람 없고 길 없고 조망 없는 산행을 마치니, 모든 게 귀하게 보인다.

[산행 길잡이]

독도 연습하기 좋은 오지 개척산행
‘개척’ 꺼려지면 955m봉 남서릉으로 하산

백운산과 만지산을 잇는 11.7km 종주산행은 거리에 비해 산행이 힘들다. 시목재 이후로는 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쓰러진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많아 거리에 비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주의 할 것은 길찾기다. 어차피 길은 없으니 능선을 따라간다고 치면 955m봉과 968m봉, 968m봉 바로 아래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 도구리재 직전 봉우리에서 만지산으로 뻗은 능선은 길을 잘못 들기 딱 좋은 곳들이다. 대체로 반대쪽 능선이 워낙 명확하고 가야 할 능선이 희미해서 그렇다.

오른쪽 동강변이 낭떠러지이지만 나무가 많아 잘 표시가 안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지산에서 상만지로 내려오는 길은 갈수록 희미해져 없어진다. 적당히 완만한 데를 뚫고 내려오면 된다. 440명산 지도첩과 315명산 지도첩에는 산행 후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다리 표시가 없으나 지도에 ‘강변상회’라고 적힌 지점에 다리가 있다. 백운산 이후로 조망이 없어 즐길 거리는 없다. 11.7km에 8~9시간 정도 걸린다.

▲ 점재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길의 전망대에서 본 동강.<보물찾기 151페이지 참조 위치ID:GK00C2#보물찾기>

이상 소개한 코스를 따르는 개척산행이 꺼려진다면, 그 대안으로 955m봉 남동 능선 길을 권한다. 남동릉으로 내려선 지 200m가 채 지나지 않아 누구든 환호성을 올리게 될 정도로 뛰어난 동강 풍치가 펼쳐지는 조망처가 나선다. 새가 된 것 같다거나 비행기를 탄 것 같다는 말이 과장 아닌 사실 그대로인 장소다. 주민들은 동강 물줄기를 가장 길고 넓게 볼 수 있는 자리라고 한다. 동쪽 백운산 줄기, 연포나루로 굽이지며 흐르는 동강 물줄기가 문희마을 앞을 지나 진탄나루 쪽으로 꼬리를 감추는 모습이 한눈에 바라뵌다.

조망처 아래로 뻗은 955m봉 남서 능선 자체의 풍치도 빼어나다.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검은 바위가 어울려 서기로운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곳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길이 워낙 험해 극히 조심해야 하는 능선이다.  간혹 낙석이 구를 만큼 가파르다.

955m봉 남서릉을 3분의 2쯤 내려가면 왼쪽이 시원스레 트이며 동강 물줄기가 허리를 드러내는 절벽지대 위로 나서게 된다. 여기서 오른쪽 완경사지대를 따라 내려간다. 그 후 능선 끄트머리쯤에서 또 한 번 급경사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10m쯤의 수직 절벽을 이룬 바윗덩이들이 놓인 곳으로, 그 사이로 난 희미한 족적을 잘 찾아 내려가야 한다.

중간에 높이 5m쯤 되는 ‘바위대문’이 있는데, 이것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져나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 토종 벌통이 놓인 커다란 바위굴 아래를 지나면 얼마 후 동강 북쪽 콘크리트길(황새여울 위)로 내려선다.

교통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불편한 곳이다. 들머리인 점재는 정선에서 오는 교통편이 없고 신동읍에서 다니는 마을 버스가 있다. 신동읍에는 예미역이 있어 청량리에서 열차를 타는 것이 편하다. 1일 7회(07:10, 07:50, 09:10, 12:10, 14:20, 16:20, 22:50)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있으며 3시간 10분 소요에 1만2,600원이다. 신동에서는 운치리행 마을버스(08:30, 12:00, 16:00, 18:40)를 타고 운치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상만지에서는 강을 건너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정선읍에서 가수리행 버스가 1일 4회(06:20, 09:40, 15:00, 18:05) 운행하며, 되돌아 나간다.

숙박(지역번호 033)

점재 백운산 입구에 백운산민박(011-9541-6765). 운치리에는 상구가든ㆍ민박(378-3738), 운치조아펜션(010-7115-9024), 고성리에는 고성리민박(010-3723-0485), 기탄에는 억조식당(562-3435), 동강펜션(378-6075) 등이 있다.

맛집


▲ 정선회관의 별미인 곤드레나물밥.
점재나 귤암리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정선읍내의 정선회관(033-562-0073) 곤드레나물밥이 권할 만하다. 보통 곤드레나물이 뻑뻑해 먹기 불편한 반면 정선회관 곤드레나물은 부드러워 잘 넘어간다. 양부섭 사장은 끓는 물에 데친 후 급냉시킨 나물과 불린 쌀로 함께 밥을 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9가지 밑반찬이 나오는 것도 입맛을 자극한다.

볼거리

백룡동굴
  평창 미탄면에 있는 백룡동굴은 백운산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올해 7월 공개된 따끈따끈한 관광지로 여느 동굴관광과는 180도 다른 매력이 있다. 석회동굴로 깊이는 1.8km이며 다양한 종유석과 석주 등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매력은 동굴특유의 자연을 훼손없이 그대로 살렸다는 것이다. 동굴복과 헬멧, 장갑 등을 착용해 실제 탐험하는 것처럼 기어다니기도 하며 때 묻지 않은 생생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9회 운영하며 요금은 1만5,000원, 단체는 1만원이다. www.maha.or.kr 033-334-7200

▲ 백룡동굴에서는 탐사 체험을 할 수 있다.
고성산성  백운산 남쪽 동강 건너 산에 쌓은 산성이다. 자세한 축조 기록은 찾을 수 없으나 삼국시대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차지하면서 신라의 세력을 경계하기 위해 산성을 쌓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산성 축조형식과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점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에 축조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주차장에서 20~30분 걸으면 산성에 닿는다. 산성에서 정면의 백운산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동강은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