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 시사/문화 자료

그리스 신화 (1)

박연서원 2010. 6. 25. 16:17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의 이야기나 영웅전설,
그 밖의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미토스(mythos)라고 하였습니다.

미토스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그 내용이 신들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사람, 자연, 문화 일반 모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시사나 암시가 들어 있고,
신들이나 초자연적 요소들도
그리스인 특유의 미화(美化)과정을 거쳐 인간화됩니다.

그리스인의 세계창조 신화에서는
신과 같은 절대자가 있어 이 세계를 창조한 것이 아니고,
만물은 자연히 이루어져 각기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들도 인간처럼 나중에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 올림포스의 신들

세계의 시초를 제일 먼저 질서정연하게 서술한 작품으로는
BC 8세기의 서사시인(敍事詩人)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神統記)》입니다.

이 《신통기》에 의하면,
최초로 '무한의 공간인' 카오스가 이루어지고,
그 다음 '가슴이 넓은' 대지(大地) 가이아와
'영혼을 부드럽게 하는' 사랑 에로스가 나타났습니다.

카오스(혼돈)로부터 에레보스(어둠)와 닉스(밤)가 생겨나고,
닉스와 에레보스 사이에서 아이테르(上天)와 헤메라(낮)가 태어남으로써
모든 천체가 운행할 우주의 드넓은 어둠과 낮과 밤의 세계가 생겨났습니다.


- Uranos-gaja

이렇게 형태와 모양이 갖춰지고
질서정연한 우주의 모습이 코스모스(Cosmos) 입니다.

가이아(Gaia:대지)는 모든 세계의 근원으로,
우선 우라노스(天空)와 폰토스(大洋)를 낳았습니다

가이아는 또 우라노스(Uranus)와 결혼하여
12명의 티탄(Titan)과 퀴클롭스(Kyklops), 헤라콘케이르를 낳았습니다.

티탄족들은 레아(Leah), 오케아노스(Oceanus), 크리오스(Crius),
히페리온(Hipherion), 테이아(Theia), 코이오스(Coeus),
이아페투스(Iapetus), 포이베(Phoebe), 크로노스(Cronos),
테티스(Tethys), 테미스(Themis), 므네모시네(Mnemosyne) 입니다.

 
- The_Mutiliation_of_Uranus_by_Saturn

하늘과 땅이 정비되자
가이아는 우라노스에게 모든 권력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낳은 무시무시한 자식들의 모습이 보기 싫어,
빛이 닿지 않는 가이아 몸 속 깊은 곳, 타르타로스(Tartaros)에
자식들을 모두 가두었습니다.

가이아는 덩치 큰 자식들이 자신의 몸 안에서 요동치는 바람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견디다 못하여 가이아는 티탄신 중 가장 강력한 존재인
크로노스(Kronos)를 앞세워 우라노스에 맞서기로 했습니다.

가이아는 '스키테' 라는 거대한 낫을 크로노스에게 주었고,
크로노스는 이 낫으로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로 던졌습니다.

우라노스에게 권력을 주었던 가이아는
이렇게 하여 우라노스를 다시 권좌에서 내쫓았습니다.

이후로 우주 최초의 부부였던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영원히 갈라서게 된 것입니다.

이제 하늘과 땅은 멀리 떨어지게 되어
더 이상 섞이는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 Rhea and Cronus

우주의 권력을 장악하게 된 크로노스는
자신의 형제들인 티탄족들은 모두 구출했지만,

보기 흉한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르들은
그대로 땅 밑에 가두어놓았습니다.

이를 섭섭하게 여긴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자신의 아들에 의해 쫓겨날 것이라는 저주를 하였습니다.

불안해진 크로노스는
그의 아내 레아에게서 자식이 태어나면 모두 삼켜버렸습니다.
그들은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입니다.

마지막 아들인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
레아는 자신의 옷에 돌을 싸서 아기라고 속였습니다.
크로노스는 레아의 속임수에 넘어가 돌을 삼켜버렸습니다.

제우스는 숲속 님프들의 손에서 자랐고 성장한 뒤
아버지 크로노스가 삼켜버린 다섯 형제자매들을 모두 토해내게 하였습니다.


- Zeus and Thetis on Mount Olympus,
Thetis(테티스) : 바다의 신 Neleus의 딸, 아킬레스(Achilles)의 어머니.

크로노스에게 구출된 형제자매들은 제우스를 지도자로 삼고
티탄족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올림포스의 제우스와 형제들은
티탄족의 감옥에 갇혀있던 키클롭스들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들 키클롭스들은 훌륭한 대장장이 들이어서,
제우스에게는 번개를,
'포세이돈(Poseidon)'에게는 삼지창 '트라이아나(Triaina)'를,
'하데스(Hades)'에게는 머리에 쓰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황금투구 '퀴네에(Kynee)' 를 무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 An as yet unidentified statue depicting the Cyclops.

이렇게 시작된 티탄족들과 올림포스신들과의 전쟁을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라고 합니다.

이 전쟁은 9년 만에 제우스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에서 진 크로노스를 위시한 티탄들은
땅속 깊은 곳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티탄 가운데 '아틀라스(Atlas)' 는
영원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하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 Atlas holding the world on his shoulders

티탄족을 정복한 후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는
제비를 뽑아 세계를 나누어 다스리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의 최고봉인 올림포스산은
신들의 공유지(共有地)로서 함께 그곳에서 살며,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주신(主神)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 호머는 신들의 공유지인 올림포스에 대하여 아래와 묘사합니다.

"So saying, Minerva, goddess azure-eyed,
Rose to Olympus, the reputed seat
Eternal of the gods, which never storms
Disturb, rains drench, or snow invades, but calm
The expanse and cloudless shines with purest day.
There the inhabitants divine rejoice
For ever." (Cowper)

" 그렇게 말하며, 미네르바, 푸른 눈의 여신이,
올림포스로 올랐으니, 그 유명한 자리
신들의 영원한 곳, 거긴 결코 폭풍들이
어지럽고, 비에 젖거나, 눈이 스미지 않고 잠잔다.
끝없이 넓고 청명함이 가장 순수한 하루로 빛난다.
거기서 천상의 거주자들이 즐거워 하노라
영원히" (윌리엄 코퍼).



티탄족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그리스어로
'미리 알다' (먼저 생각하는 사람)라는 뜻입니다.

티탄족이 올림포스 신들과 전쟁을 치를 때
프로메테우스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승리할 줄 미리 알았기 때문에,

동생 에피메테우스(Epimetheus :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와 함께
티탄족 편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두 형제는
대부분의 티탄족 들에게 내려진 징벌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티탄족과의 전쟁이 끝나자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인간을 창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대지에서 흙을 조금 떼어내어 물로 반죽하여
인간을 신의 형상과 같이 만들었습니다.

다른 동물은 다 얼굴을 밑으로 향하고 지상을 바라보게 만들었으나,
인간에게는 직립자세로 만들어 주어서
인간만은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별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불핀치 : 그리스 로마 신화)


- Prometheus formt aus Ton den Menschen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는 인간과 그 밖의 동물들에게
그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주는 일을 위임받았습니다.

에피메테우스가 이 일을 맡았고,
프로메테우스는 이일의 감독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에피메테우스는 각기 동물들에게 용기, 힘, 속도, 지혜 등
여러 가지 선물을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 될 인간의 차례가 되었을 때
보유하였던 선물을 모두 사용하였으므로
인간에게는 줄 것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황하여 프로메테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신들의 소유물인 하늘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하였습니다.



불을 받은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더 월등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불을 이용하여 인간은 무기를 만들어 다른 동물을 정복하고,
도구를 만들어 토지를 경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죄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놓았습니다.
매일 독수리가 와서 그의 간을 쪼아 먹었지만,
그는 신이었기에 죽지 않고 하루가 지나면 다시 살아났습니다.

 

최초의 여인 판도라(Pandora)는
신들로부터 온갖 선물을 받고 태어났습니다.

판도라에게 헤파이스토스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참을성을,
아테나 여신은 방직기술을 가르쳐 주었고,

아프로디테는 매력과 교태와
가슴에 격렬한 욕망과 몸을 나른하게 하는 생각을 주었고.
헤르메스는 염치없음과 교활한 성격과 거짓말을 주었습니다.

이 여인은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내졌습니다.

제우스의 선물을 조심하라는 프로메테우스의 경고를 들었지만,
아름다운 판도라의 모습에 반한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 Pandora

판도라는 하늘에서 내려올 때,
신들로부터 상자 하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상자에는 인류의 모든 재앙이 들어 있었는데
유일한 선은 '희망' 뿐이었습니다.

절대 그 상자를 열어봐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듣긴 했지만,
호기심에 못이긴 판도라는 그 상자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서 온갖 불행과 재앙이 퍼져 나와 인간세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깜짝 놀라 뚜껑을 얼른 닫았지만
이미 그 안의 다른것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희망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온갖 불행과 어려움에 절망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간직하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화속의 주요 신과 요정]

<제우스>

올림포스 산의 주신으로 신과 인간의 아버지로 불리며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형제자매들과 함을 합쳐 아버지를 몰아낸 티탄족과의 전쟁,
기간테스와의 전쟁, 괴물 튀폰과의 전쟁을 치루고
최후의 승자가 된 제우스는 하늘과 땅을 통틀어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신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번개와 아이기스(aegis)란 방패를 무기로 사용하며,
총애하는 새는 독수리입니다.



제우스는 신과 인간의 지배자로서
바람과 구름, 비, 천둥, 번개 등 모든 자연의 변화를 주관합니다.

그는 좋은 날씨를 보내주어 인간에게 풍요와 평화를 주기도 하지만,
인간세상이 복잡해지거나 인간들이 타락해지면
홍수와 가뭄을 내려 벌을 가하기도 합니다.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가
자연의 법칙을 거슬려 죽은 자들을 살려내자
제우스는 번개를 내리쳐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였습니다.

또 파에톤이 태양의 전차를 몰면서
하늘과 땅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자
번개를 쳐서 파에톤을 땅으로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제우스는 자연의 질서를 혼란케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렸으며,
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함에는 용서가 없었습니다.

제우스는 또한 천하의 바람둥이로 묘사되고 있는데
수많은 여신들과 요정들을 유혹하여 많은 자식들을 낳았습니다.


- Leda를 유혹하려고 백조로 변신하여 접근하는 Zeus
Leda: 아이톨리아의 왕 테스티오스와 에우리테미스 사이에 난 딸이며.
스파르타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가 되었으나, 백조의 모습으로 변한 제우스가
그녀를 유혹하여, 레다는 백조의 알을 낳았고, 그 알에서 헬레네,
폴리데우케스, 카스토르, 클리타임네스트라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제우스가 이렇게 바람둥이 신으로 묘사되는 것에서
제우스 신앙이 확산되어 가는 과정을 짐작해 불 수 있습니다.

- 아이기스(aegis/영어로 이지스)

제우스와 그의 딸 아테나의 소지물의 하나로,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를 위하여 만들어 준 방패.

제우스의 아이기스는 벼락에 맞아도 부서지지 않았으며,
한번 흔들면 폭풍이 일어나고 사람의 마음속에 공포를 불어넣었다.

한편 아테나는 이것을 갑옷으로 걸치기도 하였는데,
중앙에는 메두사의 목이 달려 있다.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제우스를 길러낸
암염소 아말테이아의 가죽이라고도 한다.

아이기스는 지금도 '강력한 보호물이나 방어물' 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헤라- 신들의 여왕>

헤라는 결혼, 출산, 가사의 여신.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올림포스의 주신(主神)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이기도 하여
올림포스의 여신 중 최고의 여신입니다.

상징물은 공작새이고,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Iris)는 헤라의 심부름꾼입니다.


- Hera

헤라는 눈처럼 흰 팔을 가지고 있으며
정숙하고 위엄있는 얼굴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미술작품에서는 관을 쓰고 홀(笏)을 들고,
여유 있고 긴 옷을 걸친 당당한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헤라는 해마다 나우플리아(Nauplia)에 있는 카타노(Kathano)샘에서
목욕을 하여 처녀성을 되찾는다고 합니다.


아름답고 위엄 있는 헤라에게 반한 제우스가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제우스의 바람기를 잘 아는 헤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봄날 제우스는 조그만 뻐꾸기로 변신하여
가련한 모습으로 헤라의 품에 날아들었습니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가엾은 작은 새를 불쌍히 여겨
헤라는 뻐꾸기를 품에 꼭 안았습니다.

그 순간 제우스는 본모습을 드러내어 헤라를 범하려 하자,
헤라는 정식 결혼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기 전까지는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완강하게 버텼습니다.

결국 제우스는 이에 굴복하여 결혼을 승낙하였습니다.


- Zeus-and-Hera

헤라와의 결혼이후에도,
제우스는 수많은 여신들과 님프, 인간여인들을 넘보았습니다.

결혼과 가정의 수호신인 헤라는
제우스의 이런 행동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여인들과 아이들에게까지 복수하여
헤라는 '질투의 여신'으로 불리울 정도였습니다.

제우스와의 사이에서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전쟁의 신 아레스(Ares),
해산(解産)의 여신 에일레이티아(Eileithyia),
청춘의 여신 헤베(Hebe) 가 태어났습니다.

<포세이돈 -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제우스에 버금가는 권력을 쥐고 있는 제2인자로서
바다와 물의 신, 지진의 신입니다.

그는 제우스를 도와 티탄족을 정복한 뒤 바다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 Poseidon

그의 상징은 삼지창 트리아이나(Triaina) 인데
그는 이것을 가지고 암석을 분쇄하기도 하고,

폭풍우를 불러내거나 진압하기도 하였고,
해안을 흔들어 움직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말(馬)을 창조하였고 경마의 수호신이기도 합니다.
그의 말들은 놋쇠말굽과 금빛 갈기를 가졌습니다.

말들은 그의 이륜차를 바다 위에서 끌었는데
바다는 그의 눈앞에서는 평탄하게 되었으나
그가 지나가는 주위에서 괴물들이 날뛰며 놀았습니다.


- Poseidon

포세이돈은 바다의 정령 암피트리테와 결혼하였으며,
그의 자식들은 모두 괴물이나 야만인,또는 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포세이돈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메두사의 몸에서
날개 돋친 말 페가수스가 태어났습니다.

포세이돈은 과격하고 격분하기를 잘 하며,
난폭하며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신으로 묘사됩니다.

'문화 역사 시사 > 문화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 신화 (3)  (0) 2010.06.25
그리스 신화 (2)   (0) 2010.06.25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0) 2009.12.01
품바 SHOW  (0) 2009.10.21
베트남 작가 Vu Tuan의 四季와 그외 작품  (0) 200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