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100+(플러스) 명산

48. 경북상주 갑장산(2021.8.28)

박연서원 2022. 1. 31. 04:24

갑장산 [甲長山] 805.7m

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 지천동

 

특징, 볼거리

갑장산은 상주시에서 선산 방향으로 6km쯤 떨어져 있는 굴티고개에서 시작된다. 산 아래에는 각종 자생식물과 잡목이 우거져 있으며 동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인 백길바위가 있고, 남쪽으로는 떡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기이한 암석이 있는데 이를 시루봉이라 하며,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굽이쳐 흐른다. 산 중턱에는 용흥사와 갑장사가 있다.

 

고려 충렬왕이 ‘영남 으뜸산’으로 칭했던 산, 갑장산(甲長山). 백두대간이 쥐라기의 화강암 산지로 솟구친 소백산맥 줄기의 하나이다. 상주삼악을 연악(淵岳) 갑장산, 노악(露岳) 노음산(露陰山:725m), 석악(石岳) 천봉산(天鳳山:435m)이라 하며 갑장산이 제일명산이다. 높이는 물론 신령스런 기운이 맑고 밝아 해마다 홍수나 가뭄 때 여기서 기도하거나 제사를 올리면 그 응함이 빠르다고 한다. 고려 충렬왕이 승장사에서 잠시 쉬었다 가며 “영남의 으뜸산” 이라하여 갑장산이라고도 하며 갑장사 절의 이름을 따서 갑장산이라고도 한다. 갑장산은 정상 동북 670m의 샘 구룡연(九龍淵)에서 비롯된다. 갑장산은 동으로 장천(長川)과 선산 무수골계곡, 서로 병성천(남천 또는 이천), 남으로 산태백이재, 북으로 성골고개까지다. 좁게는 동 장천, 서 병성천, 남 돌티, 북 굴티가 된다. 넓게는 남으로 조산(祖山) 수선산(683m), 동남으로 복우산(508m), 삼봉산(448m), 나각산(240m)까지 뻗쳐 낙동강에 멈췄다. 북으로 굴티재, 백원산(523m)을 세우고 식산(503m)으로 내달려 산정의 봉황대에다 기를 모으고 계속 병성산(366m)까지 맥을 뻗쳤다.

 

갑장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정상 부근에 사찰인 갑장사와 상사바위, 백길바위, 시루봉, 바람문, 나옹바위 등이 산재해 있고 상주시내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장소로 활용되며,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일반적인 코스는 용흥사 주차장에서 용흥사 또는 임도를 따라서 갑장사 경내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다. 산 아래에는 각종 자생식물과 잡목이 우거져 있으며 동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인 백길바위가 있고, 남쪽으로는 떡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기이한 암석이 있는데 이를 시루봉이라 하며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굽이쳐 흐른다. 갑장산 정상부에는 직지사의 말사인 갑장사가 있고, 산허리에 용흥사 및 휴게시설(식당, 주차장 등)이 심산유곡산을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상사(相思)바위

고승이 어느 절을 지을 때 한 여신도가 자신에게 연정을 품은 것을 알아채고는 불사(佛事)를 마치자마자 유랑에 나서 이 절에 머물러 수행에 정진하였다.

하지만 여신도는 고승에 대한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이 절까지 찾아왔다. 그러나 고승은 또 다시 몸을 피해 버렸다.

여인이 하산하는 고승을 찾으려고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갔더니, 멀리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산을 내려가는 고승의 모습이 보였다.

그제서야 여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바위 위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으며, 이후로 그 바위를 상사바위라 불렀다 한다.

 

옛날 신라 시대에 어떤 젊은이가 수도를 하러 이곳을 찾아 왔다.

그의 고향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으나 인생 무상을 느낀 바 있어 속세를 떠나 수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중 수도하러 간 젊은이를 기다리던 그의 애인은 그리움에 지쳐서 죽고 말았다.

죽은 혼은 구렁이가 되어 자기가 생시에 사랑하던 젊은이를 찾아갔다.

수도하는 젊은이를 발견한 구렁이는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아 버렸다.

수도에 너무 몰두한 젊은이는 처음에는 몰랐다가 차차 몸이 이상함을 느껴서 눈을 떴다.

구렁이는 자기가 사랑하던 연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같이 죽어서 구렁이가 되어 함께 살자고 하였다.

그러나 젊은이는 수도 중이었기에 이 말에 현혹되지 않고 불경을 외기 시작했다. 한참을 외우니 구렁이는 힘이 빠지는 듯하더니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날이 밝고 해가 떴다.

바위 위에서 간밤의 번우를 씻는 듯 멀리 바라보다가 절벽 아래 그 구렁이가 떨어져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젊은이는 이를 불쌍히 여기어 제사를 지내고 이곳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상사바위'라고 이름지어 오늘 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 이런 얘기도 전해져 온다. 지금부터 600년 전이라 한다.

가을 어느 날 이름도 없는 수도승 한 분이 이 갑장사를 찾아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절에는 이전부터 이 절을 지켜온 예쁜 여승이 있었다.

그 여승이 독경과 염불에 전념하는 수도승의 뒷바라지를 도맡아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이 여승은 그 늠름한 수도승을 잊지 못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다.

그 해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이 골짝에 쌓인 눈을 녹이며 이 깊은 산골에도 찾아 들었다.

여승의 수개월 동안의 고민은 그녀의 심신을 초췌케 하였다.

더구나 수도승은 며칠 안 있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런 이별을 생각하니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는 것이었다. 드디어 수도승과의 이별의 날은 왔다.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못하고 헤어져야 했다.

다시 못 볼 이 기막힌 이별은 그녀로 하여금 비장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여승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늘 괴로울 때마다 찾아가는 그 벼랑 끝에 서서 아래를 굽어 봤다.

그 아래는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수도승이 좁은 산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아래를 향하여 소리쳤다.

"한번만 뒤를 돌아봐줘요." 그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골짝을 울렸다.

비단 폭을 찢는 듯한 여승의 외침에 수도승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쳐다봤다. 여승은 이미 허공에 몸을 던져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한 떨기 꽃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수도승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걷기 시작했지만 그의 입에선 나무아미타불만 부르고 있었다.

 

<대구신문> 2014.10.2

갑장산은 ‘아름다움이 으뜸(甲)이요, 사장(四長: 才·學·識·德)을 이룬다’는 뜻에서 이름지어진 산이다.

태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릉이 소백산을 솟구치고, 죽령과 이화령을 지나 속리산을 일으킨 다음, 다시 추풍령으로 건너가기 직전에 남동쪽으로 가지를 뻗어 상주벌 아래(남쪽)에 일궈 놓은 산이 바로 갑장산이다. 해발 805.7m의 갑장산은 상주에서는 속리산(1천058m) 다음으로 꼽히는 수려한 산세를 지녔다.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1급 국도의 중요한 군사도로였으며 6·25 전쟁 당시에는 아군이 후퇴하는 요충지, 이조 때는 암행어사가 출도해 영남에서 구미 선산 용포를 경유해 문경관문으로 한양으로 가는 제1관문이었다.

 

상주시내에서 남동쪽으로 하늘금을 이루며 솟은 이 산을 중심으로 서쪽은 병성천, 동쪽에는 장천이 산자락을 따라 흘러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고 시내를 관통하는 병성천 옆으로는 상주~김천을 잇는 3번 국도와 경북선 철길이 나란히 남북으로 이어져 있어 다른 지방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다.

 

구룡연은 갑장사 뒤 사거리에서 웃승장 방향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우측에 있는데, 천제와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스런 연못이다. 구룡연에서 북쪽으로 문필봉이 우뚝 솟아있는데, 바위 3개가 붓처럼 뭉쳐져 있다.

 

이 문필봉의 정기를 받아 갑장산 주변에 장원급제한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 장원향이라는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도 갑장산 정기를 받은 다양한 정·관·학계 인물들이 배출되고 있다.

 

또 갑장산은 상사바위, 백길바위, 시루봉, 바람문, 나옹바위 등 명소와 명물이 산재해 있고 상주시내에서도 가까워 주말이면 상주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장소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갑장사, 와목, 굴티, 승장, 용포, 종주코스 등을 들 수 있다.

 

지천동 등산로 입구에는 신라 문성왕 원년 진감국사가 창건했다는 비구니 사찰 용흥사와 고려말 나옹화상이 창건한 갑장사가 위치해 있다.

 

수도권에서 상주시로 가는 길은 중부고속도로 음성나들목에서 금왕~충주~수안보~이화령터널~점촌~함창을 경유하는 코스가 지름길이다.

 

또 중부고속국도 증평나들목에서 나와 괴산군 청천~용화(운흥리)~속리산 문장대 북릉 상의 밤티재~화북~쌍룡터널~농암~은척~상주, 또는 은척~함창을 경유해 상주에 이르는 코스도 괜찮다.

 

산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상주시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산 아래 연악산쉼터, 질구네통나무집, 솔밭식당, 지천식당, 새지천식당, 양촌묵마을 등의 음식점이 있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월간 산>

옛날 상산(商山)이라고 불렸던 상주에는 삼악과 사장사가 있어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다. 삼악은 상주의 진산인 석악(石嶽-상주시가의 북북서에 있는 436미터의 천봉산), 노악(露嶽-서북쪽에 있는 729미터의 노음산) 그리고 연악이라 불렸던 갑장산(805.7m)이 그것이다.

 

긴 장(長)자가 든 사장사는 노음산의 북장사 남장사와 갑장산의 갑장사와 승장사다. 상주 근처를 지날 때면 상주 남쪽에 덩치 큰 우람한 산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갑장산이다. 상주시 지천동과 낙동면 비룡리 사이에 있는 이 산은 예전에는 연악(淵嶽)으로 더 알려진 산이다.

 

고스락 근처에 구룡연(九龍淵)이라는 옹달샘이 있어 옛날부터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이 있다는 유래가 있어 ‘연악’이라 불렀던 것이다. 낙동강 줄기를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는 이 산은 머리부분에 뾰족뾰족한 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솟아있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바위 세 개가 뾰족한 붓처럼 뭉쳐 서 있는 문필봉은 그 영기로 인해 상주에서 과거에 장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하며 장원봉이란 별칭도 있다.

 

산의 고스락 가까이에 북장사가 있고 북장사 서편 옆에 높직한 상사바위가 있다. 이 상사바위의 벼랑 위에 서면 속리산을 비롯한 서쪽 일대의 조망이 좋다. 고스락에는 또 바위 낭떠러지의 높이가 백 길이 된다는 까마득한 백길바위(백장바위), 떡시루봉 등 명소가 많다. 또 서쪽을 향하고 있는 골짜기의 물은 지천(智川)이 되어 천석이 절승을 이루고 있다.

 

이 골짜기에는 연악서원과 용흥사가 있으며 갓 끈을 빤다는 탁영담, 옛 성터, 임진왜란시 정기룡장군이 상주목사 발령을 받고 부임한 영수암 터가 있다. 갑장산 남동쪽의 용포지역에는 고려시대의 백운 이규보가 요양하며 시를 지은 용담사 터가 있으며 북동쪽의 승장계곡에는 옥류정이 있다.

 

조선조 명종에서 인조대의 인물로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던 창석 이준(李埈)은 갑장산에 올라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고 한다.

 

우주에서 나 태어남이 늦었도다/ 이곳 숲과 샘이 이처럼 유현한데/ 한 걸음 한 걸음 사슴의 발자욱 찾아 오르고/ 한나절을 바위 위에 앉아 쉬네/ 꽃빛깔 붉게 물들인 것 같고/ 산색은 푸르르게 흐르고자 하네/ 산의 신령이 나를 잡아 앉히니/ 떠나고자 하나 다시 머무르네.

 

갑장산의 장자를 긴 장(長)자 외에 휘장 장막이라는 뜻의 휘장 장(帳)자를 쓰기도 한다. 산이름은 고려 충렬왕이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알 수 없으며 갑장산이 이 지역에서 가장 빼어나게 좋은 산이기 때문에 모두 첫째, 우두머리란 뜻의 한자로 갑장산이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산행기점은 지천동, 비룡리, 굴티고개

 

갑장산에 오르는 산길의 기점은 크게 나누어 세 군데로 지천동에서 오르는 길과 비룡리에서 오르는 길, 굴티고개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가는 39번 국도변에 있는 지천동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이 오름은 길가에 상주남부초등학교가 있어 찾기 쉽다.

 

 

지천동의 질구내마을까지는 큰 차도 들어갈 수 있으며 질구내마을에서 갑장사와 와목리가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까지도 버스 이외의 작은 차는 들어갈 수 있다. 질구내마을에서부터 걷는다면 삼거리 주차장까지는 20여분이 걸린다.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가면 갑장사를 거쳐 고스락에 이르게 되고, 오른편으로 오르면 와목리를 거쳐 긴 골짜기를 지나 갑장산의 주릉인 암릉에 올라서게 된다. 보통 갑장사로 올라 암릉을 타고 남서쪽으로 가다 골짜기로 내려서서 와목리를 거쳐 삼거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산행을 많이 한다.

 

삼거리 주차장에서 갑장사로 곧장 오르는 길은 중간에서 왼편 산등성이로 달려들어 산등을 타고 올라 갑장사 바로 옆의 상사바위를 거쳐 오르는 길과 갑장사 아래의 골짜기까지 오른 다음 갑장사로 올라서는 길의 두 갈래가 있다.

 

이 길은 갑장사 아래까지 승용차도 다닐 수 있는 큰 길이다. 비룡리에서 갑장산에 오르는 길은 낙동면 비룡리 안기마을에서 잿미마을을 지나 산등에 붙어 오르면 주릉의 떡시루봉과 문필봉 사이의 잘록이에 올라선다. 갑장산 정상은 이곳에서 북쪽능선을 타고 올라야 하며, 이 길은 갑장사로 올라 하산하는 길로 이용하는 게 좋다.

 

굴티고개에서 갑장산에 오르는 길은 상주에서 낙동면으로 넘어가는 굴티고개에서 산등을 타고 올라 577봉을 거쳐 고스락에 이르는 길이다. 이 길은 시간이 넉넉한 상주 산꾼들이 자주 찾는 길로 산등으로만 이어진 길이기 때문에 전망이 좋다. 굴티고개를 넘어 낙동면 승곡리에서 시작하여 윗승장마을을 거쳐 올라가는 길도 있는데 이 길은 굴티고개에서 올라가는 길과 577봉에서 만나게 된다.

 

굴티고개서 오르는 길이 전망 좋아

 

많은 눈이 내린 뒤인 2월 1일, 친구들과 대전교원산악회 정기산행에 끼어 갑장산을 찾았다. 당초 계획은 질구내마을에서 시작해 용화사와 갑장사를 거쳐 고스락에 오른 다음 문필봉과 떡시루봉 등 주릉의 암릉을 거쳐 와목리 골짜기로 하산해 삼거리 주차장으로 나와 차를 세워 둔 질구내마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10시 30분, 버스로는 갈 수 없기에 질구내마을에서 하차해 걷기 시작했다. 큰 차는 다닐 수 없는 길이지만 작은 차들은 다닐 수 있어 연신 차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아예 길 양편 가장자리를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나로서는 이번 산행이 세 번째 갑장산 산행으로 5∼6년 전에 비해 무척 많이 변해 있었다.

 

길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며 곳곳에 음식점 등 번듯한 건물들이 들어서서 주차장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안내판들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한 가지 색다른 것은 곳곳에 설치된 탁자와 의자가 갑장산 들머리에 있는 상주남부초등학교에서 설치한 것이라는 점이다. 질구내에서 삼거리 주차장까지는 20분이 걸렸다. 삼거리 안내판에는 상산 삼악과 갑장산의 경관, 연악의 유래,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갑장산을 창건했으며 용흥사는 신라 문성왕때 진감국사가 창건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안내판에는 용흥사까지가 0.4킬로미터며 용흥사에서 쉼바위가 1.5킬로미터, 쉼바위에서 갑장사가 1.4킬로미터로 적혀 있다. 결국 삼거리 주차장에서 갑장사까지는 모두 3.3킬로미터가 되고 갑장산 고스락까지는 3.8킬로미터가 되는 셈이다. 골짜기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용흥사를 보며 오르는 길은 여전히 좋은 찻길이었으나 길가 양편에 촘촘히 차가 세워져 있었다. 용흥사에 주차장이 없는 데다 오를수록 눈이 많아 길가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전망 일품인 절옆의 상사바위

 

2월이라 눈도 많고 개울이 얼음에 덮였지만 얼음 아래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제법 힘차게 들렸다. 길 왼편에 놓인 부도 두 자리를 지나 야생조수보호지구란 안내판을 보며 오르니 길은 개울을 건너간다. 여기의 안내판에는 갑장사가 1.4킬로미터로 나와 있으니 삼거리에서 1.9킬로미터를 오른 모양이었다.

 

처음 개울을 건넌 뒤 20분쯤 지나자 등산로 안내판이 놓인 갈림길을 만났다. 상사바위 등산로는 왼편 산비탈의 숲속으로 들어가고 계곡 위의 갑장사 방향을 가리킨 길은 계속 골짜기를 파고드는 넓은 길이다. 상사바위 등산로는 산등을 타고 오르는 소로며 상사바위를 거쳐 갑장사로 가게 되어 있다. 이 갈림길에는 상주경찰서에서 세운 청소년 사랑, 법과 질서 준수를 계몽하는 돌비도 있다.

 

여기서 안내판의 갑장사 방향으로 골짜기를 따라 20분 남짓 올라서니 찻길이 끝나며 왼편 산비탈로 길이 뻗쳐오른다. 오른편에 굵은 돌의 너덜밭을 보며 가파른 숲속을 오르면 왼편에 깎아지른 엄청난 바위벽을 올려다보게 된다. 갑장사 곁에 있는 상사바위인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갑장사가 보이고 절에서 물건을 달아올리는 승강기 줄도 보인다.

 

갑장사는 법당과 요사채 등 세 채의 집으로 이루어진 절로 조촐하다. 지방문화재인 삼층석탑이 뜰에 서 있으며 고스락 가까이 높고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물이 아주 좋고 절 왼편 언덕 같은 등성이 끝의 상사바위 위에 서면 시원하고 조망이 좋다. 절에서 고스락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다. 상사바위에서 산등을 타고 절 뒤를 돌아 오르거나 절마당 오른편 끝에서 비탈길로 올라도 된다. 두 길은 모두 정상 전 헬기장에서 만난다.

 

근래 산에서의 조망을 챙기는 데에 온 정성을 쏟고 있는 나였지만 이 날은 푸른색 한 점 보이지 않고 온 하늘이 구름이라 조망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헬기장에 서니 뜻 밖에도 조망이 아주 좋았다. 속리산(1058m)은 물론 대야산(931m), 희양산(998m), 월악산(1093m), 주흘산(1075m), 소백산(1440m), 청량산(870m), 일월산(1218m), 학가산(870m)이 보여 놀랐다. 아마 이 날의 구름은 높은 구름이었고 갑장산의 위치가 좋아서 의외로 조망이 좋았던 것이다.

 

어찌나 기쁘고 들떴는지 조망 사진을 찍기 위해 시산제를 모시고 있는 상주산악회 사람들에게조차 비껴달라고 할 정도로 마음이 급했다. 고스락에 오르면 조망이 더 좋을 텐데 꾸물거리다 조망이 흐려질까 조바심이 들었다. 헬기장에서 한바탕 사진을 찍고 허겁지겁 고스락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찍었다. 고스락에서는 팔공산(1193m), 금오산(977m)도 보이고 덕유산(1614m)도 보였다. 그처럼 정신없이 한참 동안 사진을 찍고 나서 깨닫고 보니 눈 쌓인 고스락의 백길바위 벼랑 위에 나 홀로 서 있었다. 그때서야 낙동강 물줄기도 눈에 띄었다.

 

질구내마을서 고스락은 2시간 거리

 

주릉을 타고 떡시루바위를 지나 암릉지대를 거친 뒤 오른편 와목리 골짜기로 하산할 참이었으나 그 쪽으로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모두들 갑장사로 되 내려간 뒤였다. 그래도 그 좋은 조망을 내버려두고 하산하는 것이 아쉬워 한참을 더 둘러보았다. 갑장사로 되내려오니 일행들은 여기저기 둘러앉아 거의 점심을 마칠 무렵이었다. 뒤따라 점심을 마치고 이번에는 상사바위 쪽으로 산등성이를 타고 하산했다.

 

간간이 바위턱에 서면 속리산 쪽의 조망이 좋았으나 숲속 길이 많고 더구나 골짜기로 내려선 뒤에는 올라갔던 낯익은 길이어서 별다른 느낌 없이 산벗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질구내에 닿으니 오후 2시 45분, 고스락까지 오르는 데 2시간이 걸렸고 되내려 오는 데에 1시간 30분이 걸려 총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느긋하게 걸어 오르며 걸린 시간이라 점심시간까지 합쳐도 4시간이면 넉넉하다. 와목리로 하산하면 5시간, 비룡리로 하산하면 4시간 30분쯤 걸릴 것이다.

 

산행 코스

1코스 : 굴티고개-577고지-주봉-갑장사-지천리 (12km)

2코스 : 지천리-용흥사-갑장사-주봉-지천리 (16km)

3코스 : 용흥사주차장-상산-문필봉-상사바위-갑장사-갑장산-시루봉-용흥사 원점회귀

(약8.2km/4시간30분)

 

교통 안내

상주에서 지천리행 시외버스 이용 15분 마다 운행 20분 소요

 

갑장산에 오르려면 우선 상주를 찾아가야 한다. 산행기점이 되는 지천동 상주남부초등학교, 비룡리, 굴티고개로 상주에서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상주남부초등학교는 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00부터 19:30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청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20분이다. 굴티고개는 06:30부터 1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선산행 버스를 이용하면 되며 비룡리는 06:00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용포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산행기

 

코스 : 용흥사주차장-상산-문필봉-갑장사-갑장산-나옹바위-시루봉-용흥사주차장

일자 : 2021.8.28(토) 상주 갑장산+천봉산 언저리

동행 : 좋은사람들 28인승 버스 1대(대장 편백나무) 

 

동암역05:40-(급행)-신도림역06:05/06:10-사당역1번출구06:28/06:50-양재역06:58/07:00-옥산휴게소08:13/08:37-상주IC09:29-용흥사주차장,연악산식당(219/219.7/221.3, 정상3.9)09:37/09:48-갑장산1번지점10:00-이정표(갑장산3.1,주차장0.8)10:06-갑장산2번지점10:23-이정표(갑장산2.1,주차장1.8)10:23-이정표(갑장산1.7,주차장2.2)10:31-전망암10:33/10:35-갑장산3번지점,쉼터(갑장산1.5,주차장2.4)10:39/10:41-이정표(갑장산1.5,주차장2.4)10:43-갑장산4번지점(갑장산1.3,주차장2.6)10:50-이정표(갑장산1.1,주차장2.8)10:53-이정표(갑장산1.0,주차장2.9)10:53-상산(694,699/706.6, 2.81/3.0)10:55/11:01-이정표(갑장산0.9,갑장사0.6,주차장3.0)11:04-문필봉,갑장산제5지점(695,704/702, 3.24/3.5, 갑장산0.5,주차장3.4)11:11/11:15-이정표(갑장산0.4,주차장3.5)11:16-용지샘터갈림길(갑장산,용지샘터0.15)11:17-()-용지(龍池)샘터11:20/11:23-이정표(갑장산0.2,주차장3.7)11:27-()-갑장사갈림길3거리(주차장3.6,갑장사0.2,갑장산0.3)11:28-()-상사바위(용흥사주차장2.5,갑장산0.6)11:33/11:36-갑장사,삼층석탑(702/702.9, 3.95/4.4)11:38/11:45-갑장사갈림길3거리(주차장3.6,갑장산0.3,갑장사0.2)11:49-()-헬기장11:52-2층팔각정11:53/11:54-갑장산,산불감시초소,석탑,갑장산6번지점(805.7,806/811.4, 4.48/5.3, 용흥사3.3,주차장3.9)11:58/12:46(중식)-이정표(용흥사3.1,갑장산0.2)12:50-나옹바위12:52/12:57-시루봉,갑장산7번지점(781/782.5, 4.95/5.8, 용흥사2.5,주차장3.1,갑장산0.8,갑장사1.2)13:04/13:08-1남석문13:10-3거리(낙동용포3.5,용흥사2.7,갑장산0.5)13:11-()-2남석문(바람문)13:12-갑장산8번지점(주차장2.7,갑장산0.8)13:16-3거리(낙동용포3.3,용흥사2.4,갑장산0.8)13:16-()-갑장산9번지점(주차장1.7,용흥사1.4,갑장산1.9)13:27-(직진)-(계곡)-이정표(주차장0.2,갑장산3.3)13:47-용흥사주차장(228/229, 8.04/9.0)13:50/13:55-만산사거리(만산1리,바깥너추리,만산동, ≒104/107.4/104.3)14:14/14:22-만산회관14:24-상주임란북천전적지(상산관,태평루,순국비,전적비,충열사)14:54/15:08-주차장(≒95/98/95.8, 3.1/3.103/3.1)15:22/16:23(GS25편의점 맥주)-청주휴게소17:25/17:40-양재역18:45/18:46-사당역14번출구18:57/18:58-속초어시장 방배점19:02/20:20(석식)-사당역14번출구20:33/20:34-신도림역20:50/21:08-(급행)-동암역21:32

(갑장산 산행거리 8.1/7.88/9.0km, 산행시간 총4시간2분, 순3시간21분/35분/39분,

 평균속도 2.44/2.19/2.5km/h, 최고고도 812/811m, 시작고도 219m, 최저고도 211m)

(천봉산 언저리길 보행거리 3.1km, 보행시간 총1시간, 순1시간/58분,

 평균속도 2.9/3.07/3.1km/h, 최고고도 127/128m, 시작고도 105m, 최저고도 93m)

 

△상산
△상산
△문필봉
△용지(龍池) 샘터
△상사바위
△상사바위
△갑장사
△2층팔각정
△갑장산 정상

△나옹바위
△나옹바위(좌)와 백길바위(우)
△제2남석문
△천봉산 등산로입구 만산동
△임란북천전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