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성북동 골목
성북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부촌으로 내로라하는 재벌가들의 저택이 몰려있다.
북쪽으로는 북한산이, 주변에는 서울의 도성이 에워싸고 있어 성북동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주변의 대학 상권들에 비해 조용해 시골이나 어느 지방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북동 깊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조금 불편한 덕에 이 곳을 주로 찾는 이들은 뚜벅이인 젊은 고객들 보다는 직장인 혹은 이동수단을 보유한 지갑 두툼한 중〮장년 고객들이다.
특히 인근에는 작가 이태준 선생의 고택인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택인 ‘만해한용운심우장(萬海韓龍雲尋牛莊)’, 간송미술관 등 옛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볼거리들도 있어 옛 정취를 쫓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듯 고요하기만 했던 성북동 상권에도 주목해야 할 음식점들과 문화 생활을 즐길만한 곳들이 들어섰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성북동 골목 맛집들을 찾아가보자.
일육칠167
가파른 언덕의 외교관 사택단지에 들어서기 전 고요한 성북동 골목 끝자락에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어떤 건물인가 싶어 기웃거리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건물은 지난 11월 문을 연 복합 문화공간으로 1층에는 북카페 겸 디저트카페인 ‘부쿠buku’가, 2층에는 이탤리언 가정식 레스토랑인 ‘일육칠167’이 위치했다.
일육칠의 주방을 책임지는 박상준 셰프는 이탈리아의 명문 요리학교인 알마(ALMA) 출신으로 졸업 후 조금 더 현지의 요리를 배우려는 열정 하나로 밀라노에 위치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3-4년간 수셰프로 경력을 쌓았다.
한국에 돌아와선 식품 대기업 메뉴개발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뒤 다시 주방을 찾았고 그만의 첫 레스토랑인 일육칠이 문을 연 것이다.
박상준 셰프가 말하는 주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소통이다.
상하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요리에 관한 진로상담이나 더 좋은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끌어주는 것이 총괄 셰프의 몫이라고 말한다.
일하는 스타일이나 직원들을 대하는 것들 모두 이탈리아 현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요리가 더욱 기대 된다.
메뉴 구성에 있어 중점을 둔 것은 계절성과 심플함이다. 이탈리아는 지역마다 그만의 색을 입은 요리들이 인상적인데 그런 부분들을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은 지중해와 맞닿아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남부의 요리들을, 겨울에는 낙농업이 발달해 녹진한 맛을 주로 내는 북부의 요리들을 다룬다.
주기별로 방문하면 그 전에는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심플함은 오리지널 이탈리아 요리의 맛을 구현하는 그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해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표현한 167의 요리에는 셰프의 철학과 고민이 담겨있다.
특히 요즘처럼 햇살 따스한 봄에는 메인과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 구성을 강화했다.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브런치 메뉴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브루스케타 브런치의 반응이 꽤 좋은데 나오자마자 요리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기분이 흐뭇해진다.
계란에 연어, 딸기, 계절과일, 홈메이드 루코타 치즈, 요거트, 과카몰리까지 오색의 재료가 올라간 브루스케타는 바라만 봐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가벼운 메뉴를 찾고 싶다면 로제 크랩파스타를 추천한다.
이 역시 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메뉴다. 메뉴가 나오면 우선 향에 매료될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일하던 방식 그대로 다뤘다.
새우로 만든 진한 비스크Bisque 소스를 이용한 파스타는 소스에 버터를 넣어 맛은 고소하고 소스를 부드럽게 유지해주는 버터 몬테Butter monte 조리법을 사용한다.
풍미가 진해 향에 한번 그리고 그 맛에 한번 반한다.
따듯한 봄볕을 맞으며 이번 주말에는 성북동으로 나들이를 가보자.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위치 한성대 입구역에서 간송미술관 방향으로 1.7km 직진해 서울 다원학교 앞에 위치.
메뉴 브루스케타 브런치메뉴 2만3000원, 로제 크랩파스타 2만3000원
영업시간 (점심) 11:00-15:00 (저녁)17:00-21:00
전화 02-766-0167
부쿠buku
이탤리언 레스토랑 ‘일육칠’ 아래에 자리잡은 북카페 겸 디저트카페로 ‘문화상점’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꽤 널찍한 공간에 벽돌로 쌓은 벽은 마치 어느 별장에 온 듯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공간의 절반은 서적을, 나머지 공간은 커피와 베이커리를 판매하고 있다.
독특한 것은 책 앞에 적혀있는 메모다.
큐레이터가 해당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문구를 적어두었다. 서로 다른 시선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서점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매달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강연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이들은 한번쯤 방문해도 좋겠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279-1/
영국식스콘 2500원, 아메리카노 4300원/
10:30-21:00 / 070-7014-0167
무명식당
전국 먹거리들을 이용한 정갈한 밥상을 선보이며 국과 밥, 반찬 등이 깔끔한 반상으로 나오는 한식밥집이다.
대표 메뉴인 무명밥상은 햅쌀, 찹쌀, 현미, 보리, 율무 등 열한 가지 잡곡으로 계절에 맞게 블렌딩해 지은 밥과 날마다 다른 반찬들이 제공된다.
별미밥상은 시즌에 따른 지역 특산물, 다섯 가지 잡곡을 활용한 영양밥이 나온다. 지역특산물 또는 제철재료로 지은 정선 곤드레밥, 나주 쑥밥, 여주 고구마밥, 영양버섯밥 등 ‘밥’자체에 초점을 둔 음식점인 것이 특이하다.
속초 오징어순대나 강원도 곤드레 전병과 같은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면 더욱 배부르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3-31/
무명밥상 8500원, 속초오징어순대 1만원/
(점심)11:30-15:30 (저녁)17:30-21:00 /
02-743-1733
손가네곰국수
진한 설렁탕과 사골 국물에 끓여낸 곰국수가 유명하다.
설렁탕은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로 건지도 실하게 들어 있어 든든한 한끼로 충분하다.
깔끔한 끝 맛으로 묵직하거나 꼬릿한 뒷맛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가벼울 수 있다.
대부분이 주문하는 곰국수는 뽀얀 사골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잘 어우러지며 살짝 매콤한 양념장이 곁들여져 깔끔하다.
우동면보다 가는 면을 사용해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투박한 국수가 아닌 깔끔한 국수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꼭 맛보길 권하는 메뉴.
두툼하게 부쳐내는 생선전이나 생불고기도 두루 인기가 있으며 길쭉하게 썰어져 나오는 수육은 주당들이 꼭 찾는 메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128-16 /
곰국수 9000원, 설렁탕 1만원/
11:00-21:30 / 02-743-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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