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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산을 걸어보자…트레킹 코스 4선

박연서원 2014. 3. 17. 15:40

[바캉스] 세계 명산을 걸어보자…트레킹 코스 4선

 

여름 휴가엔 가족과 함께 세계의 명산으로 트레킹을 떠나자. 혼자라도 좋다. 예쁜 외국 도시, 버스타고 다니는 판에 박힌 투어, 그렇고그런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기 아까운 사람들. 정말 진한 여행을 하고픈 사람들은 여름에 명산 트레킹을 떠나자.

산은 등산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해발 2천∼4천m의 능선을 따라 거대한 산맥과 어깨동무하면서 걸어가는 그 길은 가족과 인생을 생각하게 하고, 자연과 지구를 사랑하게 한다.

 

◇피해야 할 코스◇

명산 트레킹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역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코스는 그러나 여름철 적지는 아니다. 6∼9월이 우기이고, 산거머리가 끔찍할 정도로 들끓는다. 신발 틈새로 파고들 정도로 집요하다. 옷 안으로 들어가 배에 달라 붙기도 한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10월∼다음해 5월까지가 적기다.

 

뉴질랜드엔 트레킹 애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꼽는 밀포드 트레킹코스가 있다. 이외에도 이 곳엔 루트번 등 50개의 명코스가 있지만 역시 계절상 트레킹에 적당치 않다. 뉴질랜드는 지금이 겨울로 5∼10월까지는 코스가 폐쇄된다.

 

캐나다에도 뛰어난 코스가 많다. 식스그레이셔, 레이크 루이스 부근등 환상적인 코스가 즐비하지만 너무 멀고 너무 비싼 것이 결정적 흠이다. 그렇게까지 돈 들이지않아도 그 비슷한 장관을 가진 코스는 많이 있다. 대만 옥산도 좋지만 현재 산장(3,600m) 보수중이어서 8월말까지 입산이 금지돼 있다.

 

◇코타키나발루◇

칼리만탄(보르네오)쪽에 있는 말레이시아 최고의 산이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최고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트레킹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저지대의 열대밀림 속에서 아침을 먹고 구름같은 산림에서 점심을 먹은뒤, 다시 고산의 초원에서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이 곳 트레킹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특히 엄청나게 다양한 동식물군의 존재가 피로를잊게하고 일출의 환상적 비경은 말을 잊게 한다.

 

정상까지 트레킹은 1박2일 코스가 적당하다. 코스 중간 1백m마다 길안내 표시가 있고, 모든 휴식처마다 식수가 준비돼 있다. 출발지는 팀폰게이트로 이 곳까지 가는 길도 훌륭한 산책코스. 이중 강을 따라 걷는 리와구코스가 아름답다. 팀폰에서 해발 1,800m 지점의 제1휴게소까지는 만발한 분홍색 발삼꽃 속에 묻힌 카손폭포를 보며 걷는다. 이어지는 폰독로위(2,300m)는 이미 구름 위에 올라와 있고, 해발 2,500m 부근엔 극알칼리성 토양과 왜소한 식물군이 널려있다. 3,300m 지점에 있는 산오두막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 곳의 일몰광경도 장관. 금빛과 오렌지색으로 번쩍이는 계곡에 넋을 잃는다. 다음날 해뜨기 전에 출발해 3시간정도의 산행으로 정상에 오른다. 보르네오의 수해위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받아 서쪽의 남지나해가 번쩍이고 있다. 열대지방이지만 고산지대는 0도까지 내려간다.

 

◇백두산◇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보고 코끝이 찡해지지 않으면 한국인이 아니다. 백두산은 험하고 무서운 산이지만, 의외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 백두산을 다녀올 수 있다면 큰 수확이다.

7∼8월은 백두산에서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없는 계절이다. 중국측이 한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해 백두산 정상 턱밑까지 콘크리트 도로를 놓아 남녀노소 누구든지 백두산을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백두산을 즐기려면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걸어야 한다. 한 여름철엔 5∼6시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코스는 다양한데 도로를 따라 올라 천지를 아래로 조망할 수 있는 길과 장백폭포를 보며 올라 천지물까지 가는 길이 대표적이다.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무섭고 거대한 광경들이 중간 중간에 펼쳐진다. 호랑이가 나올 듯한 침엽수의 밀림도 장관이다. 날씨의 변화가 극심하며 사람을 날려보낼 듯한 강풍이 자주 분다. 연변과 북한 국경지대도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한다.

 

◇일본 북알프스◇

북알프스는 2,500m 이상의 봉우리만 66개인 일본의 지붕이다. 이중3,000m 이상의 고봉이 3개다. 깊은 협곡과 조각해놓은 듯한 암릉, 호쾌한 수계, 곳곳의 빙하지역이 매우 인상적이다. 맑은 날 고산 지역에서 보는 일출 일몰 또한 자랑거리다. 전지역 종주는 매우 힘들다. 북알프스 중남부알프스가 일반적인 트레킹코스로 적당하고, 2박3일 일정이면 가능하다.

 

가미고지가 출발지. 첫날은 가라사와 산장까지의 상당히 가파르고 힘든 길이다. 둘째날은 호다카 산장까지. 첫날보다는 힘이 덜든다. 호다카산장은 목적지인 오쿠호다카다케(3,190m)의 바로 밑이다. 도중에 웅장한 북알프스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와 감동을 준다. 3일째 해뜨기전에 출발해야 정상에서 유명한 일출을 본다. 오쿠호다카다케 산악전망대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날씨가 좋으면 남알프스 전체, 후지산까지 볼 수 있다. 다케사와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다. 다 내려와 가마고지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면 좋다.

 

◇킬리만자로◇

5,895m의 아프리카 주산이다. 백두산보다 2배 이상 높지만 특별한 등반기술없이 오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들도 많이 오른다. 적도 부근에 있지만, 정상부근에 빙하를 이고 있다. 요즈음 한국인 트레킹애호가들이 제법 많이 찾고 있다.

 

6,000m 가까운 고산 지대여서 고소적응에 가장 주의해야한다. 고소적응이 되지않으면 건강한 사람도 가슴통증과 심한 두통으로 견디기 어렵다. 수분섭취를 하면서 천천히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일주일정도의 일정을 잡아야한다. 4박5일 일정도 있지만 고소적응에 무리가 따를수 있다.

 

제1일은 탄자니아쪽 등산입구인 마랑구(1,550m)에서 출발, 하늘을 가린 밀림을 뚫고 만다라허트(2,727m)까지 도달한다. 2일째 호롬보허트(3,720m)에 도착해 하루를 쉰다. 고소적응을 위해서다. 초원 한가운데여서 경관이 좋다. 제4일 4,000m 고지를 돌파한다. 이날 정상 바로 밑의 키보허트(4,703m)까지 나아간다. 5일째, 마침내 정상공격이다. 새벽 1시에 출발, 헤드랜턴 빛에 의지해 힘든 모래길을 밟아 올라간다. 화구 가장자리인 길만포인트가 일반적인 목적지가 된다. 여력이 남은 사람은 왕복 3시간으로 진짜 정상인 우후로피크까지 도전해볼 수 있다. 6일째부터는 하산길. 한국에선 11일간의 일정을 잡는 것이 보통이고, 황열병과 콜레라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여행수첩◇

▲사전예약제:각국 산장은 대체로 1개월∼15일전 예약 필요.

▲개인 트레킹은 허용된다. 그러나 산장 등 이용이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단체로 하는 게 좋다. 개인일 경우 경비도 많이 들어 코타키나발루의 경우 항공료만 개인 50만원이다. 그외 교통편 구하기도 좋지 않다. 일본의 경우 개인여행이 용이하다. 교통이 잘 돼 있고 산장도 한두명 정도는 항상 여유가 있다. 단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는 게 단점.

▲일반인들의 트레킹이라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고소적응이 중요하다. 단기간에 2,700∼3,000m 이상을 오르는 일은 위험하다. 가모우백이라는 고소증 치료용 비상장비도 챙겨야 한다.(침낭처럼 생겼다. 공기를 많이 주입하면 기압이 높아져 환자를 물리적으로 가압할 수있다. 2시간이상 있으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대신 4시간 이내에 2,000m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해야 한다. 최소의 응급처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 트레킹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광이 아니고 이것은 도전이다.

▲킬리만자로와 코타키나발루는 관리사무소 소속 가이드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갔을 때 이들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2백50달러(킬리만자로) 1백달러선(코타키나발루·팀당). 산에서 고생하는 만큼 호텔은 좋은 곳에 묵는 것이 좋다.

▲국내 여행사중 해외트레킹 전문으로는 혜초(02-733-3900), 한국여행사(02-733-4411)가 있다.

▲코타키나발루 현지여행사 서울사무소:인터월드(02-771-4296)

▲킬리만자로 현지여행사:스마일투어 케냐(국가번호 254) 251-616

   케냐 한인호텔:사파리파크 254-802-493

▲백두산:연변국제여행사 연변 0433-271-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