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모차르트 / 현악4중주 10번 & 17번 '사냥'

박연서원 2013. 5. 15. 00:09

String Quartet No.10 in C major, K.170

모차르트 / 현악4중주 10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전곡 연속듣기

 


1악장 (Andante) C장조 2/4박자. 변주곡 형식.

 


2악장 (Menuetto)
C장조 2/4박자. 주요 악상은 미뉴에트,

C단조의 트리오 모두 단2도 음정에 토대함.

 


3악장 (Un Poco Adagio)
 G장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4악장 (Rondeaux Allegro) 
C장조 2/4박자. A-B-A-C-A-코다.

 

String Quartet No.17 in B flat major, K.458 'Hunting'

모차르트 / 현악4중주 17번 '사냥'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27-1791.12.5)의 현악 4중주곡으로, 1784년 9월19일에 작곡되었으며, 전체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냥(Hunting)이라는 부제를 가진다.

이 곡에 사냥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제1악장의 제1테마에서, 사냥꾼의 뿔피리소리를 연상케 한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Alban Berg Quartett

Gunter Pichler, violin

Gerhard Schulz, violin

Thomas Kakuska, viola

Valentin Erben, cello


1악장 (Allegro Vivace assai)
Alban Berg Quartett

 


2악장 (Menuetto Moderato Trio)
Alban Berg Quartett

 


3악장 (Adagio)
Alban Berg Quartett

 


4악장 (Allegro Assai)
Alban Berg Quartett

 

전체가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아다지오의 풍부한 악상으로 이루어져 오페라 아리아가 실내악에 이식된 느낌마저 준다. 마지막 악장은 의식적으로 하이든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으며, 그 가운데 모차르트 특유의 위트도 있다.

4악장 중 2악장만 제외하고 모두 소나타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빠르기 또한 1,4 악장은 Allergro, 2악장은 moderato, 3악장은 adagio로 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Bb major(장조)의 현악 4중주 곡이다.

모차르트의 주요 작품분야인 현악사중주는 현악기의 아름다움을 앙상블로 즐길 수있는 최상의 음악이다. 원래 살롱에서 연주하기 위하여 작은 규모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점차 중요한 작품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악사중주는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 등 4개의 악기로 구성되어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존경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가 하이든보다 24년 후에 태어났으니 모차르트는 거의 하이든의 아들뻘 되는 셈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깊이 존경하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었다. 하이든은 일찍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에게 “신께 맹세하건데, 당신 아드님은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 말하기도 했다. 또 하이든은 말년에 불안정한 삶을 살았던 모차르트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해, 프란츠 로트가 오페라 작곡을 부탁해오자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모차르트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이 유일무이한 인물 모차르트가 어느 궁정에서도 안정된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랄 일입니다. 내가 흥분하고 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아무래도 나는 그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나봅니다!” 아마도 하이든은 그토록 아끼던 모차르트가 자신보다 18년이나 먼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무척이나 큰 슬픔을 느꼈으리라. 

 

 

하이든에게서 영감을 받은, 하이든에게 헌정된 작품

고전주의 음악의 두 거장은 음악적으로도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이는 특히 현악4중주 작품에 잘 나타난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로 연주하는 현악4중주는 고전주의 음악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잘 나타낸 음악 장르로, 고전음악의 대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 역시 현악4중주 분야에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 모차르트가 ‘하이든 4중주’라 부른 여섯 곡의 현악4중주곡들은 하이든의 작품으로부터 직접 영감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하이든에게 헌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모차르트가 <하이든 4중주>를 작곡할 당시 모델로 한 작품은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 작품 33>이다. 역시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는 러시아의 대공 파벨 페트로비치에게 헌정되었기에 ‘러시아 4중주’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는데, 하이든의 이전의 작품에 비해 새로운 면을 보이는 걸작이다.

우선 밝은 분위기와 민요풍의 주제가 사용되어 매우 인상적이고 형식의 명확함 역시 이 곡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3악장에 미뉴에트 대신 써넣은 ‘스케르초’의 참신함은 베토벤의 음악을 예고하는 듯 세련된 느낌이다. 하이든이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여섯 곡의 ‘러시아 4중주’는 그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해 후배 작곡가인 모차르트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다.

타고난 재능으로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던 모차르트는 본래 전혀 고민 없이 쉽게 작곡하는 음악가로 유명하지만, 대 작곡가 하이든에게 헌정하기 위해 ‘하이든 4중주’ 곡을 작곡할 때만큼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모차르트는 그가 존경하는 하이든의 앞에 내놓기에 부끄럼이 없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리라.

 

“모차르트는 이 곡을 통해 완전한 자신을 발견했다”

1782년부터 1785년까지 4년에 걸쳐 작곡된 6곡의 ‘하이든 4중주’를 작곡하는 동안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기울인 노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 치열한 노력의 증거는 자필 악보에 수없이 나타나는 수정의 흔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에게 바치는 현악4중주의 헌정 서문에서 이 작품들을 가리켜 “오랜 시간 동안의 힘든 노작의 결실”이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그 노력만큼이나 하이든 현악4중주 여섯 곡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들 가운데서도 특히 완성도가 높아,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의 ‘하이든 4중주’를 가리켜 “모차르트는 이 곡을 통해 완전한 자신을 발견했다”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1악장 도입부가 사냥 뿔피리의 팡파르를 닮았다고 해서 ‘사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냥’이라는 별명을 지닌 현악4중주 K.458 B플랫 장조는 모차르트의 ‘하이든 4중주’ 중 한 곡으로, 여섯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784년 11월 9일에 완성된 이 곡은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경쾌한 4악장에 이르기까지 하이든 풍의 명랑함과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여섯 곡의 ‘하이든 4중주’ 가운데 하이든을 가장 많이 닮았다.

이 곡의 1악장 도입부의 멜로디는 마치 사냥을 떠날 때 부는 사냥 호른의 팡파르를 닮아서 ‘사냥’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런 별명은 모차르트 자신의 생각은 아니다. 사실 두 대의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팡파르 풍의 화음과 멜로디는 거친 숲속에서 짐승을 쫓는 사냥 장면을 연상시키기보다는 아름답고 우아하게 장식된 귀족 살롱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린다.

도입부 멜로디가 연주된 후 네 대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명랑하고 경쾌한 화음은 친근한 느낌을 자아내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제2주제는 1악장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준다. 모차르트는 이 4중주곡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깨고 3악장을 미뉴에트로 작곡하는 대신 2악장에 미뉴에트를 넣고, 3악장을 느린 악장으로 구성했다. 프랑스 궁정의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2악장의 미뉴에트에서 모차르트는 간간히 스포르찬도(sf, 음을 강조하는 연주법)를 넣어 음악적인 흥미를 더한다.

느린 템포의 3악장은 ‘사냥’ 4중주곡 전체 가운데 가장 심각하면서도 진지하고 실험적이라 하겠다. 모차르트는 이 악장의 템포를 ‘아다지오’(Adagio, 매우 느리게)로 설정해 ‘하이든 4중주’ 가운데 가장 느린 템포로 지정하는 한편, 약간은 어색한 듯한 도입부 멜로디에 사색적인 느낌을 담았는데, 이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를 연상시킨다. 또한 중간 전개부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16분음표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맥박은 이 진지한 음악에 은근한 추진력을 부여하며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빠른 4악장은 하이든의 음악과 매우 비슷한 분위기로 전개되며 명랑한 느낌을 준다. 인상적인 첫 주제 선율은 오스트리아의 민요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악장에서 짧은 선율을 능숙하게 엮어내며 군더더기 없이 밀도 높은 전개를 시도한 모차르트의 빼어난 작곡 기법은 경이롭다. 

 

알반베르크 4중주단 Alban Berg Quartett

ABQ는 1996년에 결성 25주년을 기념하여 월드투어를 실시, 각지에 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마디로 결성 25주년이라고는 해도 4명의 개성적인 멤버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의 경우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지난한 노정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ABQ처럼 결성 당시부터 고도의 연주 수준을 자랑하며 그것을 점점 고도화시키고 있는 현악4중주단은 과거에도 유례가 없다.

빈필의 콘서트마스타 경험이 있는 제1바이올린 귄터 피힐러를 비롯, 연주경험이 풍부한 빈의 음악대학 교수들에 의해 결성된 ABQ는 약1년간 미국에서 라사-르4중주단의 월터 레빈 등에게 배우는 등 연찬을 쌓은 후 빈에서 데뷰했다.

그때까지 빈의 현악4중주단은 거의 대부분이 빈필을 비롯한 오케스트라의 멤버들에 의해 결성되어 있었지만 ABQ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연주활동을 현악4중주에만 한정하고, 명칭도 작곡가 미망인의 허락을 얻어 ABQ로 한 것처럼, 레파토리에 반드시 20세기의 작품을 넣는다고 하는 방침을 세워 데뷰, 곧 압도적인 평판을 획득했다. 현재 결성 당시의 멤버는 제1바이올린의 피힐러와 첼로의 발렌틴 에르벤등 2명이며, 제2바이올린의 게르하르트 슐츠는 1978년부터, 비올라의 토마스 카쿠스카는 1981년부터 참가했다.

데뷰후 바로 하이든, 모짜르트, 브라암스 등 고전파, 낭만파의 작품과 현대음악의 녹음으로 최고의 평가를 얻은 ABQ는 그후 두번에 걸쳐 베토벤전집을 비롯, 슈베르트, 드보르작, 스메타나, 야나체크, 드뷔시, 라벨, 바르톡, 나아가 베르크로 대표되는 20세기의 현악4중주곡을 녹음, 80년대 중반부터는 피아니스트나 다른 현악기 주자들과 공연하는 등 다양한 실내악의 연주와 녹음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피힐러는 야마자끼씨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현재는 보다 자유롭게 기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기쁨으로 연주하는 것 자체에 불안감이 있었다]고 솔직히 말하고, 나아가 이상적인 앙상블에 대해서 [우선 인간적으로 조화될 수 있는 4명이 존재할 것. 즉 서로 자기를 주장함과 동시에 타인에게 양보할 수 있을 것. 인내와 환타지, 타협하는 경우에도 한사람에게 타협하는게 아니라 4명전원이 토의를 통해 납득할 것. 개개의 전혀 다른 인간이 연주하는 것이므로 바라는 바가 각기 다르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의 협조를 지향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와 같은 예술적 입장의 통일을 전제로 하여 에너지, 규율, 일관성을 유지할 것. 항상 엄격한 자기비판을 통해 만족해서는 안되며 거꾸로 항상 불만만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