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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北알프스 알펜루트

박연서원 2012. 11. 8. 09:43

[일본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혼슈 도야마 현아이치 현 저팬 알프스 종주여행

기사입력 2011-07-15 03:00:00 기사수정 2011-07-15 10:41:04 

 

한여름 겨울터널 대설곡에 빠지다 

 

설벽 높이, 4월엔 17m… 7월에도 9m 케이블카로 오른 비조다이라에서 고원버스로 갈아타고 오르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정점, 무로도 고원(해발 2450m)의 높이 17m 설벽 ‘유키노 오타니’(4월 16일 개통 당시 모습). 높이 1m 이상의 설벽은 23km 산악도로 중에 3km가량으로 그동안 계속 녹아내려 최고 높이는 9m로 낮아졌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제공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피격 당시,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어땠나. 놀라움과 충격은 컸어도 일상은 그대로였다.  


일본인 여행자의 방한 포기는 난센스, 과민반응으로 생각됐다. 지금 일본이 그럴지 모른다. 일본은 위도 차 23도의 긴 열도(列島). 홋카이도와 규슈, 대만과 이웃한 오키나와는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혼슈와 뚝 떨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혼슈도 후쿠시마 현 외에는 일상이 회복됐다.  

최근 혼슈의 저팬알프스(중부산악) 종주 루트(동해도야마 현나가노 현나고야 시·아이치 현태평양)와 홋카이도로 일본을 여행했는데 우려할 일은 없어 보였다. 이 두 지역을 차례로 연재한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로 저팬알프스 넘기

 

나가노()일본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열도 정중앙에 위치해서다. 저팬알프스(중부산악국립공원)도 나가노가 중심이다. 이것은 20003000m급 봉우리로 뒤덮인 산의 바다. 동해()와 태평양() 사이 혼슈 중부(중부국립공원)에 포진해 나가노와 도야마, 기후 등 세 현을 아우른다. 그 이름은 19세기 후반 일본에 고고학을 전파한 영국인 윌리엄 가울랜드가 지었다. 그리고 성공회목사로 활동했던 영국인 월터 웨스턴의 책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동해에 면한 도야마는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 거리. 설악산이 배후인 속초처럼 기타(北)알프스 연봉이 병풍처럼 감싼다. 이번 여행의 첫 관문은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기타알프스’라 불리는 히다산맥의 2000, 3000m급 연봉(다테야마)과 깊은 계곡(구로베협곡)을 사이에 둔 도야마(해안)와 나가노(산중), 두 현을 잇는 산악루트다. 그런데 차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기차, 버스(천연가스), 트롤리버스(전기궤도차), 푸니쿨라, 로프웨이 등 탈것 5종이 동원된다. 험준한 지형 때문인데 그나마도 5개월 이상(11∼4월 중순)은 불통. 엄청난 눈(평균 적설량 15m) 때문이다.

 

출발점은 산자락 아래 다테야마 역. 버스(천연가스)가 눈 덮인 산의 산악도로로 해발 2450m 무로도 고원까지 데려다준다. 기타알프스 산악을 관통한 터널 입구다. 5월 말이었는데 알펜루트의 랜드마크인 유키노 오타니(大谷)’는 건재했다. 이것은 눈길을 낼 때 퍼낸 눈으로 이뤄진 설벽. 개통 당시(4월 16일)는 17m였지만 계속 녹아내려 이때는 13m였다.

 

터널구간에는 트롤리버스가 운행된다. 터널을 통과하면 다이간 봉(해발 2316m). 산 아래 구로베 댐(해발 1455m)까지는 로프웨이와 푸니쿨라를 차례로 갈아타고 내려갔다. 협곡의 이 댐은 전후 일본의 최대 건설공사였던 만큼 엄청난 규모다. 댐을 걸어서 건너면 또다시 터널을 통과하는데 역시 트롤리버스가 운행됐다. 터널을 나서니 오기사와(해발 1433m). 드디어 나가노 현에 들어선다. 다테야마 역부터 탑승시간만 총 1시간 40. 갈아타느라 기다리고 휴식하며 설벽 체험과 댐 구경까지 더하면 4, 5시간은 걸린다.

 

 

1 아이치 현 기소 강가의 이누야마 성. 일본 전국시대에 성주가 여덟 번이나 바뀔 만큼 접전이었던 노비평야의 고성으로 일본4대성 중 하나다. 2 나가노 현의 하쿠바 점프 스타디움 출발대 앞으로 펼쳐지는 산의 바다저팬알프스와 유럽 알프스풍의 스키빌리지 하쿠바(해발 500m) 모습.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곳으로 활강경기가 열린 하포오네 등 스키장이 11개나 있다.

 

저팬알프스의 중심 나가노 현

 

다음 행선지는 하쿠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스키마을(해발 500m)이다.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 알파인스키 발상지인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암아를베르크 계곡(인스브루크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을 빼닮았다. 주변엔 스키장 11. 올림픽 활강경기가 열린 곳은 하포오네 스키장이다.

 

겨우내 흰 눈 덮인 하쿠바도 멋지지만 온통 초록의 싱그러움이 지배하는 한여름도 좋다. 이튿날엔 하쿠바 스키 점핑스타디움을 찾았다. 거기에 영화 국가대표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촬영은 평창에서 했지만 스토리 무대는 하쿠바라는 설명. 체어리프트를 타고 스타트타워(높이 59.1m)에 올랐다. 선수 출발대는 외부계단으로 오른다. 출발대의 전망대에 서자 마을 전체가 기타알프스 산악을 배경으로 훤히 조망됐다. 온통 초록의 세상이 인상적이다.

 

하쿠바를 떠난 버스는 남쪽을 향했다. 미술관 19개로 아트라인을 형성한 아즈미노(나가노 현)를 찾아서다. 도착한 곳은 아즈미노 지히로 미술관’. 동화그림 여성작가 이와사키 지히로(19181974)의 기념관으로 전 세계 동화 그림이 연중 전시된다. 미술관은 특별했다. 주변의 기타알프스 산악과 어울리도록 공원처럼 설계됐다. 조경은 체코의 동화그림작가 쿠비에타 파코부스키의 솜씨. 지히로전은 지금 제주현대미술관(26일까지)에서도 볼 수 있다.

 

고추냉이(와사비) 농장 다이오도 멀지 않았다. ‘고추냉이는 뿌리를 갈아 먹는 2년생 식물로 찬물이 흐르는 서늘한 습지에서 자란다. 다이오 농장도 산에서 내려온 눈 녹은 물이 개천을 이룬 습지에 있었다. 넓은 고추냉이 밭은 전체를 검은색 차양막으로 가린다. 그 모습이 대지의 설치미술 작품처럼 이채롭다. 직판장에서는 다양한 고추냉이 제품을 파는데 그중에서도 알싸한 맛의 고추냉이 아이스크림이 일품이었다.

 

더 남쪽 스와 호(湖)로 내려가던 도중 스와호 컨트리클럽(18홀 골프장)을 들렀다. 해발 1100m 고지로 한여름 기온이 27도를 넘지 않는단다. 스와 호는 나가노 현 정중앙에 있다. 그런만큼 주민들은 혼슈 정중앙이라고 자랑한다. 거대한 산중호수의 풍광은 호반호텔 베니야의 온천 탕에서도 멋지게 조망됐다. 스와 시는 온천수를 배달받아 집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서도 드문 곳. 수량이 풍부해서인데 수원은 연중 호수로 흘러드는 저팬알프스의 눈 녹은 물이다.

 

스와 호를 떠나기 직전. 시청 직원으로부터 한 빵집 이야기를 들었다. ‘프레르라는 오래된 프렌치 베이커리였는데 2005년 국내 개봉됐던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등장했던 곳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숨진 엄마는 약속대로 1년 후 장마가 지자 아들과 남편을 찾아온다. 하지만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시작될 영원한 이별에 가슴이 미어진다. 그런 중에 맞은 아들 생일에 케이크를 사러 간 곳이 이 빵집. 딸기로 장식된 크림 케이크를 주문하며 엄마는 이렇게 덧붙인다. 유치원생 아들이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엄마를 대신해 보내 달라고.... 흰 머리에 동안의 노주인은 이 케이크를 지금도 만들어 판다.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곳은 미나미(南) 알프스의 이나 시(市) 산중. 도로변의 ‘이리노야’는 현대식 온천 료칸 겸 식당이었다. 그런데 식사 전 주인이 3층 넓은 방으로 안내했다. 천연수정으로 제작한 천장창이 눈길을 끄는 ‘영(零)자장’ 스폿(spot)이었다. 남극과 북극에서 흘러나와 지구를 감싸는 자장(magnetic)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다. 나침반을 여기저기 대봤지만 바늘은 매번 다른 곳을 가리키는 희한한 곳이었다.

일본인은 영자장 스폿을 ‘기가 충만한 곳’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10년 새 여러 곳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 온천 료칸도 기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영자장은 ‘중앙구조선’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주민은 설명했다. 구조선이란 단층지대로 이곳에서는 세 개의 지각판이 충돌해 생긴 단층현상으로 자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근에 ‘골프절(寺)’로 불리는 ‘구묘(弘妙)사’가 있었다. 200여 년 역사의 개인 사찰(일본 일련종)인데 여기서 기를 받으면 골프 성적이 좋아진다는 소문의 현장이다. 가 보니 벽에 모로미자토 시노부, 우에다 모모코 등 일본 여자프로골프 선수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장타나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는 부적도 팔았다. 주지 다나카 씨는 “저 선수들은 모두 여기서 기를 받아 우승한 사람들”이라며 “이곳엔 특별한 기가 있어 손바닥이나 얼굴에 금빛가루가 끼는 현상을 보이는 사람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전국시대 3대 무장을 탄생시킨 아이치 현

 

전국시대 3대 무장이라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들 고향이 모두 아이치 현이다. 위치는 나가노 현 남쪽, 태평양 연안. 나고야 시가 그 안에 있다. 이나 시에서 남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아이치 현에 들어 기소강변의 이누야마 성(1537년 건축)을 찾았다. 이곳은 오다 노부나가가 성주였던 곳. 마쓰모토 성(나가노 현) 히메지 성(효고 현) 히코네 성(시가 현)과 더불어 일본 4대 성으로 불리는 국보(성 꼭대기 천수각)다. 네 성은 개축한 다른 성들과 달리 모두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전국시대에 성주가 여덟 번이나 바뀔 정도로 치열했던 접전 현장. 경사 50도의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오른 천수각(높이 19m)에서는 주변 노비평야와 기소 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 건너는 기후 현의 가카미가하라. ‘가카미가하라 김치’라는 브랜드 김치(2005년 개발)로 일본에서 성가를 누리는 특별한 지자체다. 김치 식당만 70곳이고 자매결연한 춘천 시 공무원이 교대로 상주한다. 올 3월 NHK가 방영한 드라마 ‘사랑하는 김치’(그룹 초신성의 윤학 출연)의 무대이기도 하다.

 

아이치 현은 일본 근대 도자기의 산실로 국가적 브랜드인 ‘노리타케’의 산지. ‘세토모노’라는 도자기 산지 세토시, 대표적 옹기 산지인 도코나메도 아이치 현에 있다. 주부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러 가는 도중 근처의 도코나메에 들렀다. 낮은 구릉의 마을은 온통 옛 옹기가마와 공방 등 옹기마을의 흔적이 역력했다. 근대 도시 건설에 사용된 붉은빛 토관, 벽돌이 모두 이곳에서 생산됐다. 복을 주며 인연을 맺어준다는 ‘마네코네코’(웃으면서 손 흔드는 고양이상)는 일본 전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다.

 

조성하 여행전문 기자 summer@donga.com   

 

▼ Travel Info

 

찾아가기

도야마(1시간 40분 소요), 나고야(1시간 50분) 아시아나항공이 인천 직항노선 운항.

 

홈페이지

나고야 시 www.ncvb.or.jp

아이치 현 www.aichi-kanko.jp

이누야마 성 www.inuyama.gr.jp

나가노 현 www.go-nagano.net

 

하쿠바도큐호텔 www.tokyuhotelsjapan.com

하쿠바 www.vill.hakuba.nagano.jp

 

이나 www.inashi-kankoukyoukai.jp

아즈미노 www.city.azumino.nagano.jp

수와 www.suwakanko.jp

수와코CC www.suwako-cc.co.jp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한글) www.alpen-route.com/kr

일본정부관광국(한글) www.welcometojapan.or.kr 

 

아시아의 숨은 알프스 '다테야마 알펜루트'

4계절 내내 숨겨진 매력 뽐내…

신기하고 다양한 교통수단 이용해 즐기는 것도 매력적

6월에도 설경을 볼 수 있으며, 해발 3,003m 높이에 신사(神社)가 있는 곳.

한국과 같은 아시아에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이다.


아시아에 그것도 한국에서 고작 2시간 거리에 알프스라니... 상상이 잘되지 않는다.

알프스라면 아마 열에 아홉은 유럽의 스위스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도야마에서 다테야마 알펜루트의 매력은 다테야마 역에서 시작된다.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곳을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이는 무로도 고원까지. 다테야마 역에서

비조다이라 까지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그곳에서 다시 고원 버스로 무로도 까지 오른다.


이 구간은 자연보호를 위해 이 버스 외 일반 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다테야마 역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고원 버스로 갈아타는 비조다이라까지 연결된다. 고원 버스를 타고 고불고불 무로도까지 이어진 도로를 달린다.

                                          

고겐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무로도 까지 오르는 50분이라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다테야마의 숨겨진 첫 번째 비경은 폭포의 낙차가 350m로 일본에서 가장 큰 '쇼묘다키'이다.

4단으로 나뉘어 굉장한 폭음을 내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까지 울린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폭포의 폭음이 마치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칭명염불처럼 들린다"하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말한다.

서로 이런 비경을 보기 위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이런 다테야마의 숨겨진 비경에
승객들은 연신 "오~, 와~" 감탄사를 내뱉었다.
비경에 한참 취재 있을 즘에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온 버스는 표고 2,450m의 무로도에 도착했다.

표고 3,000m의 위엄을 뽐내는 '다테야마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

                                          

변덕스런 산의 날씨 탓인지 산 아래와의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좋지 않았다.
구름에 가린 다테야마의 풍경은 보일 듯 말 듯 쉽사리 그 매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약 30분쯤 기다렸을까. 걷히지 않을 것만 같은 구름의 커튼이 걷히고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펼쳐졌다.

그 규모가 가히 '일본의 지붕'이라 불릴 만하다.
산행하던 관광객들도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월드 스타가 따로 없다.

무로도 고원에서는 무로도 산장에서부터 오야마 연봉을 거쳐 쯔르기 고젠 산장까지의
알펜루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순간 옛 어느 광고의 "핸드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바람, 소리, 향기... 이곳에선 오직 자연만이 존재한다. 이런 대자연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미개한 존재인지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다.

 

다테야마 산이 물에 빠졌다!? 무로도 고원을 걷다보니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풍경과 마주친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다테야마의 풍경이 연못에 담긴 것이다.

이곳은 미쿠리가 연못으로 600m의 폭을 자랑하는 거대한 화구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연봉들이 투명한 수면에 비쳐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미쿠리가 연못에 다테야마 산의 모습이 비친다.

                                          

그렇게 무로도의 비경을 뒤로하고 다테야마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 다이칸보우로 이동했다.
이 구간을 이동할 때는 트롤리 버스를 타고 약 10분간 이동한다. 다이칸보우에서
구로베 댐까지 약 7분 동안 이어지는 로프웨이 구간은 알펜루트의 또 다른 백미로 꼽힌다.

360도로 창문을 낸 로프웨이에서 다테야마 연봉, 구로베 호수 등
인근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구로베 댐은 초당 10톤의 물을 방류한다.


"콸! 콸! 콸!" 구로베다이라에서 다시 터널케이블카를 타고 드디어 구로베 댐에

도착한 우리를 가장먼저 반기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굉음이었다.


해발 1,479m에 건설된 일본 최대 규모의 구로베 댐이 활짝 핀 무지개 사이로

초당 10톤의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곳은 다테야마 산과 우시로다테야마 산 산봉우리 사이의 구로베협곡을 흐르는

구로베강 상류를 막아 해발 1,479m에 건설된 댐이다.


아치형 댐이라 다리 위에서 방류하는 물의 소리와 광경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단 이런 풍경은 댐 방류시기인 6월 하순~10월 중순에만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한 약 400개의 계단을 약 20분정도 오르면 댐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런 장관을 더욱 높은 곳에서 보기위해 댐 전망대로 향했다.
모든 일에는 수고가 따르는 법.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힘든 것은 고사하고
시멘트에 너트로 박혀있는 아찔한 약 400개단을 올라야 한다.

그렇게 숨이 턱까지 차오를 쯤 댐의 두 가지 얼굴이 드러난다.
잔잔한 댐 상류를 유람선이 지나가고 하류 쪽은 지옥의 입과 같은 아찔할 정도의 풍경이다.

한국에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 유진학 (경기도 김포시.55)씨는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며 "댐 하나를 만들어도 이렇게 관광의 볼거리를 만든다는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다테야마 산 미다가하라에서 도야마현 밤하늘을 바라보면 마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느낌이다.


어느새 해는 저 산 넘어 모습을 감추려 한다.
서둘러 다시 숙소가 있는 미다가하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숨을 멎게 한다.

누가 하늘에 불덩이를 던졌을까. 붉게 타오르는 해는 구름바다 속으로 잠든다.
이제는 그 자리를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대신한다.

저 멀리 도야마 시내를 밝히는 가로등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만들어 놓은
경계선 위. 마치 우주와 지구의 경계선에 서있는 듯하다. 이곳에 다시 설 수 있을까.

◆ 여행 Tip

다테야마 케이블(다테야마 역~ 비조다이라): 편도 (700엔) / 왕복 (1,250엔)
고원 버스(비조다이라~무로도): 편도 (1,660엔) / 왕복 (2,940엔)
트롤리 버스(무로도~다이칸보우): 편도 (2,100엔) / 왕복 (3,150엔)
로프웨이(다이칸보우~구로베다이라): 편도 (1,260엔) / 왕복 (1,890엔)
지하 케이블(구로베다이라~구로베 댐): 편도 (840엔) / 왕복 (1,2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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