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우리나라 최초의 화답시 <조지훈 / 박목월>

박연서원 2011. 12. 14. 12:12

 

완화삼(玩花衫)

 

조 지 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 백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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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941년 한글신문이 폐간되었을 때 안타까운 조국의 현실을 보며 조지훈 선생은

마음을 달래려 <완화삼(玩花衫)>이란 시를 지어 박목월 선생께 편지를 보냈다.

 

 

나그네

 

박 목 월

 

()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 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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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공감한 박목월 선생이 조지훈 선생의 <완화삼(玩花衫)> <나그네>라는 화답시를

지어 보냈는데 주제는 한국적인 체념과 달관의 경지, 서정과 서경이 융합된 시.

이미지 전개는 '밀→술→놀'이다. 후에, 우리나라 문단 최초의 화답시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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