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발목 삐끗, 무시하면 더 큰병 부른다

박연서원 2011. 1. 4. 11:23

발목 삐끗, 무시하면 더 큰병 부른다

매일경제 | 입력 2011.01.04 09:12 

운동과 야외활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의 발목부상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 병원 조사에 따르면 발목 수술 환자의 약 70% 가량이 생활과 운동 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발목 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다가 뼈를 비롯한 연골과 인대, 근육 등의 손상으로 수술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원장 고재현)이 지난해 수술환자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목부상 및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약 1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목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가 34%였으나, 생활 중 넘어지거나 접질림, 운동(등산, 축구, 농구, 야구 등)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66%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4%로 여성 36%보다 약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남성이 전체 발목수술환자 중 약 38%를 차지해 운동과 야외 활동이 많은 젊은 남성들의 발목 부상이 높았다.

이에 대해 고재현 원장은 "젊은층은 외상이나 스포츠손상으로 인해 발목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고, 특히 발목을 삐는 발목염좌가 생겨 인대가 파열되거나 만성적인 불안정성,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돼 수술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 원장은 발목을 삔 후 대부분은 파스를 붙이거나 온찜질을 하며 방치를 하는데 통증이 계속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발목 삔 후 1주일 넘는 통증, 진료 받아야 발목질환은 퇴행성관절염, 박리성골연골염, 통풍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활액막염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발목염좌다. 발목염좌는 발목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로 고르지 못한 땅에 발을 잘못 디뎌서 주로 발생한다.

발목염좌는 복숭아뼈 근처의 붓기나 통증이 특징이다.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발을 절뚝거리기도 한다. 또 발목이 붓고 발가락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있으며 출혈과 멍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발목염좌가 생기면 '며칠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거나 파스, 온찜질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다.

고재현 원장은 "1주일 넘게 통증이 계속되는데 발목염좌를 방치하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여서 걸핏하면 발을 삐는 '족관절 불안정성'이 야기될 수 있다"며 "더 진행되면 발목연골이 서로 맞부딪치면서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되면서 발목인공관절을 시행해야만 생활이 가능한 경우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발을 삔 후 발목염좌가 의심된다면 대수롭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발목 안의 뼈를 비롯한 인대와 근육의 상태까지 면밀히 검사를 받아야만 습관적 염좌를 막을 수 있다.

고재현 원장은 발목염좌 초기 치료는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요법과 얼음찜질, 압박붕대, 발목보조기 같은 비교적 간단한 물리요법을 시행하지만, 방치할 경우 발목염좌에 족관절 불안정성이나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된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은 "일반적으로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발목 인대를 재건하거나 퇴행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다듬어 새로운 연골이 생성되도록 돕는 방식"이라며 "관절내시경은 정밀한 관절검사 및 수술이 가능해 1cm 미만의 구멍을 뚫어 치료하기 때문에 출혈과 흉터, 해합병증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겨울철 스키시즌에 스노우보드나 스키를 즐기는 남성들의 경우 발목을 비롯한 관절 부상에 주의해야 하고, 여성이나 노인들의 경우 눈이나 빙판길에서의 미끄러짐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송병기 매경헬스 기자 [bgsong@mkhealth.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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