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원의 천사들’ 두팔 없는 태호, 포기란 없다! ‘감동봇물’
[뉴스엔 박정현 기자] 2010.07.20 17:13 입력
지난 4월 방송돼 시청자에 감동을 선사했던 MBC 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재방송된다. 지난번과는 달리 2편으로 나눠 좀 더 자세한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두 팔이 없으나 밝게 살아가는 태호와 승가원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7월 23일 과 30일 오후 10시 55분 각각 1, 2부가 방송되는 MBC 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에서는 두 팔이 없으나 밝게 살아가는 태호(11)와 그런 태호(8)의 보살핌을 받는 승가원의 미소천사 성일이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2000년 승가원에 입소한 유태호는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었다. 발가락도 양 발에 한 개씩 모자란 8개. 태호는 5년을 살지 10년을 살지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아이였다. 찬바람에도 열이 40도가 넘어 응급실로 달려가야 했던 태호. 하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뭐든지 스스로 해내려 하는 태호는 두 발로 못하는 일이 없다. 밥을 먹고, 글씨를 쓰는 것은 기본. 머리 빗기, 옷 갈아입기, 동생들의 공부를 가르치는 일도 거뜬히 해낸다.
잔병치레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태호. 10살을 넘기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태호는 11살의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태호는 현재 언어소통이 어려운 형들의 대변인 노릇 하랴, 일반 초등학교 학생으로 비장애인들과 발맞춰 학업을 따라가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 태호를 가장 바쁘게 하는 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 홍성일. 성일이는 승가원에서 미소천사로 통한다. 3살 때 승가원에 입소한 성일이는 뇌병변 1급 장애아동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성일은 다리 근육이 약해 걸을 수 없지만 태호 만큼 또박또박 말을 할 줄 알아 승가원에서는 성일을 일반 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태호는 글자를 하나도 모르는 성일이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성일이에게 이름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기로 결심한 태호는 발에 연필을 끼우고 성일의 방으로 매일 굴러간다.
성일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태호의 신변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입소 당시 남녀 비율이 맞지 않아 누나들과 함께 방을 쓰던 성일이를 지적장애 남자아동들이 거주하는 방으로 이사시키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태호도 함께 가게 된 것이다.
약하고 어리광 많은 성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정. 입소 때부터 함께 했던 형들과 졸지에 이별하게 된 태호는 심란하기만 하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담담하고 씩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태호. 새로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울음부터 터트리는 성일을 보살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한편 '승가원의 천사들'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돌시인과 어머니'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윤미현 PD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채시라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사진 제공= MBC)
박정현 pch46@newsen.com
[뉴스엔 김지윤 기자] 2010.07.31 (토) 오전 0:25
태호(11)는 두 팔이 없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있었다.
7월 30일 방송된 MBC ‘승가원의 천사들’ 2부에서 태호는 1년간 기다려온 반장선거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2학년 때 반장이었던 태호는 3학년 반장선거에서 패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기 때문.
이번에는 기필코 다시 반장이 되리라 다짐하는 태호는 등교 전, 평소보다 곱절의 정성을 들여 외모 단장을 했다. 두 발로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빗고 또 빗어 넘겼다. 후보는 총 5명.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공약을 밝히고 자신을 뽑아달라고 외쳤다.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용지를 받아든 태호는 거침없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2학년 재학당시 자신과 마음이 통했던 여자친구 남궁인지가 여자 반장이 돼 함께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펼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태호는 한표 차이로 떨어지고 말았다. 허탈함에 태호는 부반장 선거에 재도전했지만 결과는 더욱 큰 득표차를 보여 그를 실망케 했다. 결국 태호는 굵은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생님의 “2학기 때 하면 된다”는 위로도 그를 무색케 했다.
승가원으로 돌아온 태호, 그러나 그는 오히려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듯 엄마 도움 없이 옷 갈아입기에 도전했다. 양말을 벗는 데만 3분, 점퍼를 벗는데 20분이 걸렸지만 ‘인내’라는 열매를 얻게 됐을 때 태호는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들을 관련 게시판을 통해 “나에게는 사소한 일들이 태호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자 불평만 하던 나를 돌아보게 됐다”, “ 태호는 뭐든 스스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긍정적이며 자기보다 힘든 이웃을 돕는다. 칭찬을 잘한다. 그래서 나를 부끄럽게 한다” 등 글을 올리며 태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 시청자는 “태호가 여자친구와 함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두 아이 모두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게 느껴졌다”고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초등학생이 된 ‘미소천사’ 성일(8)은 새 학기를 맞이하며 만끽하게 된 천진난만한 기쁨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는 이들을 따뜻하게 했다.
김지윤 june@newsen.com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극의 아름다운 풍경 (0) | 2010.08.11 |
---|---|
별 연 다 보겠네~(연꽃) (0) | 2010.08.09 |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 (0) | 2010.07.16 |
Young Old (0) | 2010.07.15 |
화성 풍경, 동영상으로 본 적 있나요? (0) | 2010.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