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헨셀 / 피아노 삼중주 D단조 op.11

박연서원 2016. 2. 2. 23:25

Piano Trio d-moll(D minor) op.11

헨셀 / 피아노 삼중주 D단조 op.11

Fanny Mendelssohn Hensel, 1805 ~1847

 


1. Allegro molto vivace
Abegg Trio

 


2. Andante espressivo
Abegg Trio

 


3. Scherzo Allegretto
Abegg Trio

 


4. Finale Allegro moderato
Abegg Trio

 

Fanny Mendelssohn-Hansel (1805.11.4~1847.5.14)  

 

Fanny Mendelssohn-Hansel (1805.11.4~1847.5.14)은 함부르크주 출생으로,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죤(Felix Mendelssohn)의 네살 위 누나이다. 올해로 서거 161주년이 된다. 파니도 동생 펠릭스만큼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고 하며 두 사람은 어릴 때 부유한 집안에서 같은 음악교사로부터 배웠다. 펠릭스도 자기보다 피아노 연주 솜씨가 뛰어나다고 인정했으며, 파니는 펠릭스가 집을 떠날 때까지 그에게 음악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3세 때 요한 S.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전곡을 암기했다고 한다. 역시 바흐 평균율은 음악의 필수적 옥편으로 19세기 작곡가들에게 상상력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 1829년 프로이센의 궁정화가 빌헤름 헨젤(Wihelm Hensel)과 결혼했고 1839~1840년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했다고 기록돼있다. 1842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베를린에 있는 살림을 도맡았는데 그 가운데는 음악회를 열고 때때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역활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한다.

 

그녀는 모두 약 500편에 이르는 작품을 작곡했는데 그 가운데는 120개의 피아노 소품, 다수의 가곡, 실내악곡,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가곡 가운데 6곡은 펠릭스의 <12곡집 Twelve Songs> (작품 8과 9)에 동생 이름으로 출판되었으며,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작품으로는 짧은 피아노 소품, 가곡, 피아노 3중주 Op11 곡 등이 있다. 펠릭스 멘델스죤 이름으로 알려진 그 아름다운 단악장짜리 무언가 Lied Ohen Worte,for cello,piano Op.109 도 그녀가 동생에게 준 곡이지만, 다른 작품들은 대부분 원고 상태로 남아 있고, 동생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만큼 작품 경향은 양식적으로는 동생 펠릭스와 유사하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들은 대체로 여성의 섬세함이 배어 있는 예쁜 작품들이고 선율이 그녀의 미모만큼이나 아름답다.

최근에 심심치 않게 음반들이 눈에 띄는데 반가운 일이다. 동생 펠릭스가 누나의 작품 출판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는 것은 유명하다. 하지만 마음에 들었던 곡들을 자기 이름으로 출판한 것은 그의 편견에서 온 것 같다. 그가 보기에 당시만 해도 여성이 전문 작곡가로서 활동한다는 것은 사회적 지위나 성별로 볼 때 못 마땅했다는 것이다. 펠릭스가 음악 욕심이 많은 예술가였던 것같다. 하지만 18년이 지난 1846년, 드디어 남동생의 영향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1년도 지나지 않은 1847년 5월에 30대의 젊은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나고 만다. 파니의 죽음은 결국 그해 5개월 후 둘도 없는 동생 펠릭스를 데려가고 만다. 누이의 죽음에 따른 충격 때문에 동생 펠릭스 멘델스죤은 시름시름 앓다가 라이프치히에서 타계했다. 그 여류천재음악가 클라라 슈만이 남편 로베르토 슈만 그늘에 가려져 있었듯이 파니 멘델스죤도 동생 펠릭스 멘델스죤의 그늘에 가려진 음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