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조르다노 / 오페라 '페도라'

박연서원 2015. 3. 12. 08:33

Opera  Fedora 'Amor ti vieta'

조르다노 / 오페라 '페도라' 中 "참을 수 없는 사랑"

Umberto Giordano 1867∼1948

 


1,2,3,4....연속듣기
1. Jose Carreras, tenor & Eva Marton, sop 2'44
2. Placido Domingo  2'11
3. Giuseppe Giacomini  2'02
4. Franco Corelli (1951)  3'13
Giuseppe Patane, cond.

Hungarian Radio and Television Symphony Orchestra

 

"페도라"는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대표작으로 하는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오페라. 남자 주인공 로리스가 제2막에서 부르는 "참을 수 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은 너무나 애절하고 정열에 넘치는 아리아로 유명하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은 잠시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뜨거운 용암처럼 쏟아내는 사랑의 고백에 거의 혼절할듯이 아련해진다. 여기서는 최근 인기절정의 테너 롤란도 비야존(1972년 멕시코 생, 2007년 프랑스 귀화, 사진)의 노래를 먼저 들어본다.

 

Amor ti vieta di non amar, 

Love forbids you not to love

사랑은 그대가 사랑하지 않음을 금하는 것

 

la man tua lieve, che mi vespinge, 

That gentle hand that repulses me

그대의 부드러운 손이 나를 뿌리친다 해도

 

cercava la stretta della mia man : 

sought the pressure of my hand;

진실로 나의 손을 잡으려 하고 있소

 

la tua pupilla esprime t'amo, 

your eye says: I love you,

당신의 눈동자는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있소

 

se il labbro dice : non t'amero! 

though your lips are saying: I won't!

당신의 입이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만

 

[오페라의 줄거리] 제정 러시아 말기 황실의 귀족 여인 Princess Fedora Romanov(페도라)는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 Vladimiro 백작이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는다. 살인자로 심증이 가는 젊은 귀족 Loris Ipanov(로리스)는 페도라를 죽도록 사랑한다. 페도라는 그의 사랑을 이용해 자백을 받고 고발하지만, 살인의 배경이 자신의 약혼자와 로리스의 아내 Vladimiro의 간통에 있었음을 알자 로리스를 용서하고 진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뒤늦게 자신의 고발 탓에 로리스의 형과 모친이 죽게 된 사실을 알고 Fedora는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로리스의 용서를 구한다. 사랑해선 안될 사랑, 그러나 "참을 수 없는 사랑"을 호소하는 로리스의 아리아를 멋지게 부르는 역할은 오페라 가수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배역이라 역대 정상급 테너들이 다투어 불렀다.

 

Giuseppe Di Stefano

 


Jose Carreras

 


Plácido Domingo

 


Mario Del Monaco

 

Fabio Armiliato

 

Jonas Kaufmann

 


Masteven Jeon, tener & guitar


 

Compilation of 10 great tenor voices of Donald Smith, Franco Corelli, Mario Del Monaco, Beniamino Gigli, Jussi Bjorling, Placido Domingo, Jose Carreras, Roland Villazon, Jonas Kaufmann and Luciano Pavarotti

 

Placido Domingo(ten) & Sylvie Valayre(sop) in the Fedora, 1968

 

페도라(Fedora)

 

Fedora <Full length>

Teatro Politeama Palermo 1998

 

조르다노의 가장 격정적인 오페라의 하나가 <페도라>인데, 제정 러시아 말기의황족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러시아의 황녀인 페도라(Fedora Romazoff)는 블라디미르9Vladimir Andreyevich) 백작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블라디미르( Vladimir)는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죽고 만다. 유력한 용의자는? 로리스 이파노프( Loris Ipanoff) 백작이다.


제1막 / 상트 페테르부르크 블라디미르 안드레비치 백작의 집


무대가 열리면, 백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하인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그들은 다음날 결혼하기로 돼 있는 백작의 품행을 화제로 그가 방탕한 생활로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돈이 많은 부유한 미망인인 ‘페도라 로마조프’ 황녀와 결혼하려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며, 이제 그가 도박, 술, 그리고 여자들을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페도라가 도착한다. 한편 백작의 집안에서 기다리던 페도라는 거실의 액자에 있는 백작의 훤칠한 모습에 <성실함으로 빛나는 큰 눈동자여 O grandi gli occhi lucenti>를 부르며 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Ed ecco il suo ritratto

Mirella Freni (Fedora)

Placido Domingo (Loris)

Metropolitan Opera (1997)


장면이 바뀌면, 경찰관 ‘그레크’가 들어오고, 이어 부상당한 블라디미르 백작이 두 명의 남자에 의해 부축해 들어온다. ">곧이어 의사도 뛰어 들어온다. 갑자기 조용하던 백작의 집안이 소란스러워 진다. 이어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경찰관 그레크는 모든 하인들을 차례로 심문한다. 먼저 마부인 ‘키릴’은 “2발의 총성이 들리고 남자가 피를 흘리면서 뛰어다녀서, 그 핏자국을 쫓아 어떤 집 안에서 쓰러져 있는 백작을 발견했다”고 증언한다. 또 오후에 백작에게 전해졌던 편지가 없어졌음을 알게 되고 그것을 훔친 사람은 앞집에 살고 있는 '로리스 이파노프' 백작임을 확인한 그레크는 그를 체포하러 간다. 그 사이 백작은 이미 숨을 거두었고 이 상황을 지켜본 페도라는 망연자실한다. 한편 로리스를 체포하러 간 그레크가 "그가 도망쳤다"고 말하자 페도라는 절망한다.


제2막 / 파리, 페도라의 집


파티가 열리고 있는 페도라의 집에서는 ‘올가 슈카레프’ 백작부인이 후원하고 있는 유명한 피아니스트 '볼레슬라오 라진스키'를 소개하면서 파티가 시작된다. 파티에는 여러 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눈다. 한편 페도라는 로리스가 파리에 망명해 있음을 알고 그로부터 왜 블라디미르를 살해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들으려고 그에게 접근한다. 이때 프랑스의 외교관인 ‘드 시리에’가 올가 부인에게 추파를 던지다가 퇴짜를 맞고 나서 러시아 여인의 특성을 잘 표현한 아리아 <러시아 여인은 보통의 여인보다 갑절로 여자다워서 La donna russa>를 부르자, 올가도 "파리의 남자는 미망인이 만든 유명한 포도주 '뵈보 클리코'와 같다"며 답가를 부른다.


La donna Russa

Paolo Rumetz

1996 Rovigo


이런 가운데 로리스는 페도라에게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아리아 <사랑은 당신에게 사랑하지 않음을 금하는 것 Amor ti vieta>을 정열적으로 부르면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러면서 로리스는 자기가 블라디미르를 살해했노라고 고백한다. 드디어 자백을 받아낸 페도라는 '살인자'라고 정색하며 그를 몰아부친다. 로리스는 그것은 살인이 아니라, 응징이었다며 결백을 주장한다.(이때 라진스키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다. 페도라와 로리스가 커텐의 뒤쪽에 떨어져 앉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한다.)-(볼레슬라오가 곡의 1악장을 마치고, 곧 알레그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한편 그가 왜 블라디미르를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잠시 후 말하겠다고 하고 자리를 떠나며 페도라의 손에 키스를 퍼붓는다. (페도라는 로리스의 입맞춤으로 온몸을 떤다. 로리스가 물러나자 그녀는 입맞춤의 흔적을 지우려고 격렬하게 손을 문지른다.)
잠시 후, 하인 ‘드 시리에’가 전보를 가지고 온다. 페도라는 그것을 읽고는 놀란다. 거기에는 러시아 황제의 암살소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손님들은 물러가고 적막한 살롱에 혼자 앉아 있는 페도라는 무언가 쓰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그레크를 불러 뻬쩨르부르크 야리스킨 장군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부탁하고 로리스를 체포해 죄를 밝히라고 명령한다.

한편, 잠시 후 로리스가 되돌아와서 자기가 왜 블라디미르를 죽였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는 먼저 <나의 어머니는, 나의 늙으신 어머니는 Mia madre, la mia vecchia madre>이란 아리아를 부르고 나서, 자기의 부인 완다와 블라디미르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는게 아닌가.


Fedora - Mia madre, la mia vecchia madre

Giorgio Merighi-Mirella Freni

Teatro Pergolesi, Jesi, Gennaio 2003


그뿐만 아니라, 그는 그 증거로서 블라디미르가 완다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를 보여주는데, 그 편지의 내용은 "내 삶의 빛이여"로 시작하는 사랑의 편지가 아닌가. 더군다나 자기와 약혼하고 결혼을 앞둔 그가 친구의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다니, 또다른 편지에는 "나는 이제 돈많은 황녀와 결혼하니 돈걱정은 없다"고 씌여 있는게 아닌가. 이어 로리스는 블라디미르를 살해한 경위를 말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기의 아내와 블라디미르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를 응징하려다가 되려 그가 자기에게 총을 겨누어 총알은 옆구리에 맞았고, 그래서 방어 차원에서 방아쇠를 당겼는데 그가 죽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모든 사실을 알게된 페도라는 블라디미르에 대한 사랑은 증오로 바뀌고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로리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로리스를 체포하라고 그레크에게 지시했으니, 이미 그레크는 로리스를 체포하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알지 못하는 로리스는 나가려 하고, 그가 나가면 그레크에게 체포된다는 사실을 뻔히 아는 페도라는 안타까이 그를 붙잡으며 둘은 서로를 부둥켜 안는다.


제3막 / 베른 근교 오베를란도, 페도라의 별장


페도라와 로리스가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5월의 한낮. 산에서 시골 소녀들의 합창이 들려온다. 피아니스트인 라진스키에게 버림받은 올가 부인이 불편한 마음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늘 똑같은 일상을 푸념하면서 배신의 아픔을 삭인다. 한편 로리스가 편지를 받으러 우체국에 나간 사이, 드 시리에가 찾아와서 라진스키는 비밀경찰의 스파이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에 올가 부인이 충격을 받자, 드 시리에는 마음을 푸는데는 사이클링이 좋다며 사이클링을 권유한다. 그녀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자리를 비우자, 드 시리에는 페도라에게 로리스의 형인 발레리아노가 블라디미르를 죽인 무정부주의자의 공범으로 의심받아 네바 운하에 있는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강물이 불어 익사했으며, 그 충격으로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고 말한다. 페도라는 이 소식을 듣고는 모두가 내 잘못이며, 내가 그들을 죽인 것이라고 자책하며 애통해 한다. 그러면서 기구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정의의 신이여, 그 거룩한 눈동자로 Dio di giustizia>를 애처롭게 부른다.


Dio di giustizia

Mirella Freni

17.02.1998 dirige Stefano Ranzani


이때 우체국에서 돌아온 로리스는 친구인 '보로프'로부터 온 편지를 보고 자신이 '사면되었다'라는 사실에 기뻐하지만, 이 편지에 같이 넣어진 다른 내용의 편지를 읽고 깜짝 놀란다. 그 편지에는 형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유는 파리에 사는 러시아 부인의 밀고 때문인 것으로 씌어 있는 것이 아닌가. 로리스는 무고한 자신을 모함한 그 러시아 여인에게 복수를 맹세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페도라는 블라디미르를 사랑했던 여자라면 그럴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로리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죄없는 형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로 인해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한 그녀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을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페도라는 자신이 바로 그 밀고의 장본인임을 밝힌다. 이 말을 들은 로리스는 망연자실하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한다. 이제 더 이상 로리스의 사랑 앞에 당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페도라는 펜던트에 숨겨둔 독약을 홍차 잔에 넣은 후 단숨에 마셔버린다. 페도라는 끝내 죽음을 택함으로써 로리스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최후를 맞는다.


움베르토 조르다노 [Umberto Giordano 1867∼1948]

 

이탈리아의 작곡가로 나폴리음악원에서 공부했고 P. 세라오에게 사사(師事)하였다. 음악원 재학시절부터 오페라를 쓰기 시작했는데,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하여 큰 갈채를 받은 4막 오페라 《앙드레아 세니에(l896)》로 오페라작곡가로서의 지위와 명성을 확립하였다. 프랑스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실재의 시인 세니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이 오페라는 베리스모(verismo;반낭만적 현실주의)의 경향을 보이며, 교묘한 극적 효과와 아름다운 선율로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그 밖의 오페라 작품으로 《페도라(1898년 초연)》 《시베리아(1901년 초연)》 《마르첼라(1907년 초연)》 《임금(1929년 초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