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본 윌리암스 /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박연서원 2014. 7. 18. 12:24

Fantasia on a Theme by Thomas Tallis
본 윌리암스 /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Vaughan Williams

Saint Louis Symphony Otchestra
Leonard Slatkin, cond.

 


Tadaaki Otaka, cond.

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Iona Brown

Neville Marriner, cond.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Jonathan Lemalu baritone, bass-baritone
Tadaaki Otaka, cond.
London Brass

BBC Symphony Chorus
BBC National Chorus of Wales
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Royal Albert Hall, 31 July 2012)

 

Andrew Davis, cond.

The BBC Symphony Orchestra

at Gloucester Cathedral in 1910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랄프 본 윌리암스의 현악 4중주와 2중주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글루체스터의 합창단 페스티벌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의뢰받아 작곡되었으며 윌라암스 자신의 지휘로 이곳 대성당에서 초연되었다.
본 윌리암스의 가장 중요한 작품인 이 곡에는 16세기 영국의 합창곡이나 기악곡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반영되어있다.
토마스 탈리스는 1540~1570경에 활동했던 작곡가로 이 곡에 사용된 탈리스의 선율은 탈리스가 1567년 대주교 메튜퍼커의 운율 시편집을 위하여 작곡한 9곡중 3세번째 곡을 일컫는다.

 

비감어린 곡들은 그 슬픈 분위기만으로 카타르시스를 준다. 세상이 마냥 환해서 밝게 느껴질 때나 아니면 반대로 지극히 절망적으로 여겨질 경우에도 슬픈 노래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움츠려 있는 자아를 일깨워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효력을 지니고 있다.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분위기가 워낙 심각하고 엄숙하여 마치 진혼곡처럼 우리를 슬픈 센티멘탈리즘에 빠뜨린다.

여리게 연주되는 총주의 서주가 장중하게 꿈결처럼 펼쳐진다. 낮은 현악의 피치카토에 이어 바이올린의 트레몰로를 매달고 탈리스의 테마가 은밀하게 나오며 그것이 비장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반복된다. 이어 탈리스의 새로운 선율이 제 2주제로 등장하여 대위법적으로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원래의 주제를 암시하는 코다로 곡이 마무리된다.

 

본 윌리암스 (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

 

1872년 영국에서 태어난 본 윌리암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국민주의 작곡가로 20세기에 영국 음악의 르네상스를 추진한 주요 인물이다.

그는 외국의 작품을 모방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바, 자국의 민요와 16, 17세기 엘리자베스 왕조와 제임즈 1세 시대의 음악을 접합시킴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살려 나갔다.

1907년 12월부터 1908년 2월까지 본 윌리엄즈는 파리에서 체류하면서 라벨 밑에서 특히 관현악법에 대하여 공부했다. 그의 음악 공부의 종말을 고하는 작품은 휘트먼의 시에 의한 소프라노, 바리톤,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다의 교향곡 A Sea Symphony>(1903-10)이다. 이 작품은 9곡에 이르는 교향곡의 첫곡으로 1910년에 초연되었다. 그 해에 <토머스 탈리스의 주제에 의한 판타지 Fantasia on a theme by Thomas Tallis>로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독일과 이탈리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지만 결코 편협한 지방주의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의 여유있는 판단력, 지적 민족주의, 당시 영국 사회에 대한 완벽한 지식과 바른 평가 등 조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즉 심원하고 정통적인 현대의 전통과 먼 장래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전통을 조국에 바쳤다.

본 윌리엄즈는 마이클 티펫과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 이전의 영국이 낳은 금세기 최고의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