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베토벤, 모차르트 / 터키 행진곡

박연서원 2013. 8. 7. 21:29

 

6 Variations on a Theme from 'The Ruins Of Athens' in D major, Op. 76

'아테네의 페허' 중 터어키 행진곡 주제에 의한 6개의 변주

베토벤 / 터키 행진곡 (Turkish March)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곡 중에서는 "터키 행진곡"이라는 제목을 가진 곡이 4곡이 있다.

 

1. 터키행진곡을 주제로 한 6개의 피아노변주곡 D장조 작품 76

베토벤이 39살이 되던 해인 1809년에 작곡한 곡으로 베토벤이 남긴 21곡의 피아노 변주곡중 대표작에 속한다.

 

2. 축제용 희극 "아테네의 폐허"를 위한 극음악 작품 113중 4번째 부수음악 "터키행진곡

베토벤이 41살이 되던 해인 1811년에 작곡한 곡으로 베토벤이 남긴 11곡의 극음악중 유일하게 알려진 곡이다. 비바체 Bb장조,  2/4박자, 3부형식으로 터어키 병정들이 소박한 리듬을 내면서 멀리서 행진해오는 듯하다. 행진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울림이 고조를 이룬 후 다시 행진이 멀어져 감에 따라 울림도 점점 사라지며 피아니시모로 끝난다.

 

3.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터키행진곡

 

4.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베토벤 터키행진곡을 주제로 한 카프리치오 S388(R.125)"

베토벤의 극음악 '아테네의 페허' 작품 113은 서곡과 8개의 부수음악으로 구성되어있고 4번째 부수음악으로 사용되던 음악이 이미 2년전에 작곡하였던 바로 변주곡 작품 76의 멜로디를 그대로 옮겨 관현악으로 편곡하였다. 4번째 부수음이 연주될 때 터키 군사들이 행진하며 지나가는 장면이 연주되어 이때부터 이 곡이 터키행진곡이라는 부제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모짜르트도 터키행진곡을 작곡하였는데 22살때 모짜르트가 파리에서 1778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최근에는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1783년에 작곡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터키풍의 론도로 되어있는 마지막 악장 '터키풍으로 Alla Turca'는 모차르트의 모든 피아노 작품중 터키행진곡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Bernhard Klee, cond.

BPO((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8 Pianists (Gina Bachauer, Jorge Bolet, Jeanne-Marie Darré, Alicia De Larrocha,

John Lill, Radu Lupu, Garrick Ohlsson, Bálint Vázsonyi) - 1974년 런던

 

Turkish March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331 - III. Rondò alla Turca

모차르트 / 터키 행진곡 (Turkish March)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짜르트의 소나타는 베토벤과는 달리 매우 우아하고 밝은 이미지이다.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장조 K.331"은  90개 피아노 소나타중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로, 1778년 여름 파리에서 작곡되었다.
소나타라고 하지만 3악장중 어느 하나도 소나타 형식으로 씌여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소나타는 4개 악장이나 이 곡은 제1악장 주제와 6개의 변주곡, 제2악장 트리오가 붙은 미뉴에트, 제3악장 작은 론도 형식의 '터키 행진곡'으로 구성된 특이한 피아노 소나타이다.
그리고 1, 2, 3악장 모두 완성도가 높으며, 1악장은 테마 부분이 처음에 단선율로 등장한 후에 뒤로 갈수록 변주가 이루어지는데 매우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멜로디이다.
특히 3악장은  모차르트  자신도 이 악장을 '터키풍(Alla Turca)"이라고 썼으나,  리듬과 성격이 행진곡 풍이어서 터키행진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행진곡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터키풍의 군대 음악이 유행하게 된 것은 터키 왕실 근위대의 군대 음악이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한데서 발단이 되었다. 1720년경 폴란드 통치자 아우구스투스 2세의 군대에 처음 도입한 화려한 음색을 가진 악기들의 신기한 금속성 울림이 유럽 전역에 알려졌으며, 화려한 군대행사에서 필요한 연주음악이 되었다.
당시 오스만 제국(지금의 터키)은 중동지방, 북아프리카, 발칸 반도 및 헝거리까지 지배하던 대제국으로 유럽에서는 상당히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시절로 많은 터키풍의 음악이 유행하였다. 

 

‘터키행진곡’은 터키 군악대 "메헤테르하네"의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음악으로 오스만 제국의 유럽 침공으로 18 세기경부터 각지에 터키군악대가 등장하였다.
그로 인해 18~19세기에는 터키풍을 도입한 작품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이며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피날레에도 도입하였다.
한편 베토벤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op.76)"(1809)과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의 부수음악  "피에타스"(1767)와 "자일"(1777)에도 터키행진곡이 쓰였다.

 

I. Tema Andante grazioso e variazioni. A장조. 6/8박자


1악장은 독일 민요에서 그 멜로디를 따온 것으로 추정하며, 사실 '주제와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독특하다. 멜로디 역시 누구나 귀에 익을 정도로 유명하며, 거기에 딸린 6개의 변주곡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뒤로 갈수록 차례로 테크닉의 수준이 높아진다.

 

II. Menuetto e Trio. A장조. 3/4박자

 

미뉴에트와 트리오가 등장하고 1악장과 마찬가지로 다른 소나타와 형식부터 다르다.
1악장은 조용하게, 2악장의 미뉴에트는 힘차게 시작되고 있는 점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나타의 특징과 다르다.

 

III. Rondo Alla Turca(Allegretto). A단조. 2/4박자

 

Murray Perahia, Piano 


그 유명한 터키 행진곡이다.
같은 제목들로 나오는 음반들 중에 절대로 빠지지 않는 곡이 교향곡 40번의 1악장과 Eine Kleine Nachtmusik 그리고 바로 이 터키 행진곡이다. 흔히 생각하는 '터키풍'에 완전히 맞는 곡이며, 모차르트가 여러 가지 음악성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coda 부분은 소나타를 마무리하는데 아무런 아쉬움을 주지 않는다.  

 

Mozart -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 - III. Rondò alla Turca

Jenő Jandó, piano

 

Igor Zavadsky (Ukraine), accordion

  

Massimiliano Ferrati, piano

 

John Hong, organ

St. Mary Gate of Heaven. Juilliard